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2권 공생활 첫해 p212~p224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78. 가리옷으로 가시다. 늙은 사울의 죽음
1945. 1. 14.
나는 유다의 산들의 가장 가파른 부분, 즉 산맥들의 가장 가까운 교차점이 헤브론과 유타 사이에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 그러나 내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는데, 이 계곡이 더 넓은 지평선들을 향하여 더 넓게 열린 더 넓은 계곡이고, 산들도 진짜 산맥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솟아오른 독립된 산들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이것은 두 산맥 사이에 있는 계곡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모른다. 나는 이곳을 처음 보기 때문에 헷갈린다. 아주 넓지는 않지만 잘 경작된 밭들에는 여러 가지 곡식들이 경작되고 있는데, 그것들은 주로 보리와 호밀이며, 양지바른 땅에는 훌륭한 포도밭들도 있다. 위로 올라가면 소나무와 전나무와 나무가 많은 지방의 전형적인 다른 종류의 나무들이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다. 잘 가꾸어진 길이 한 작은 마을로 이어진다.
“여기는 가리옷의 외곽입니다. 부디 제 농장주택으로 와주십시오. 제 어머니는 거기서 당신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 다음에 가리옷으로 가십시다.”
유다는 매우 흥분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말한다.
나는 유다와 시몬과 요한만이 지금 예수와 함께 있다는 말을 빠뜨렸다. 목자들은 여기 있지 않다. 아마 그들은 헤브론의 목장에 남아 있거나 베들레헴 쪽으로 돌아간 한 모양이다.
“유다야, 네가 원하는 대로 하자. 그러나 네 어머니를 뵙기 위하여 우리는 여기 남아 있어도 될 텐데.”
“오! 아닙니다. 이것은 농장주택일 뿐입니다. 제 어머니는 추수할 때 여기 오시지만, 가리옷에서 사십니다. 그리고 당신께서는 제 도시 사람들이 당신을 뵙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까? 당신께서는 당신의 빛을 그들에게 가져다주시기를 원치 않으십니까?”
“물론 나는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너는 내가 나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장소의 초라함에는 마음 쓰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 당신께서는 제 손님이십니다… 그리고 유다는 손님을 접대할 줄 압니다.”
그들은 들판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작은 집들 사이로 몇 미터를 더 가는데, 어린이들이 부르는 소리에 여자와 남자들이 밖을 내다본다. 그들의 호기심이 발동된 것이 분명하다. 유다가 그들에게 소식을 알린 것이 틀림없다.
“여기가 제 초라한 집입니다. 그 초라함을 용서해주십시오.”
그러나 이 집은 오막살이가 아니다. 이것은 넓고 잘 가꾸어진 단층집인데, 울창한 개화기의 과수원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좁고 깨끗한 사도가 간선도로에서 집까지 나 있다.
“선생님, 제가 당신을 앞서가도 되겠습니까?”
“그래, 가거라.”
유다가 간다.
“선생님, 유다가 거창하게 일을 벌였군요.”
시몬이 말한다.
“저는 유다가 이렇게 하리라고 상당히 의심했었는데, 지금은 확신합니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계속 영에 대하여 말씀하시는데… 그 말씀이 옳습니다. 그러나 유다는… 사물들을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그는 결코 당신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아니면 먼 훗날에나…”
시몬은 예수를 슬프게 해드리지 않으려고 덧붙인다.
예수께서는 한숨을 쉬시며 침묵하신다.
유다는 50세가량 된 여인과 함께 나온다. 그녀는 키가 큰 편이지만, 자기의 아들만큼 크지는 않다. 그의 검은 눈과 곱슬곱슬한 머리는 영락없이 자기의 어머니를 닮았다. 그러나 그의 눈은 거만하고, 음흉한 반면, 그의 어머니와 눈은 다정하고 몹시 침울해 보인다.
“이스라엘의 왕이시여, 저는 당신께 인사드립니다.”
그녀가 진짜 신하의 예를 올리며 바닥에 엎드린다.
“당신을 모시는 것을 당신의 종에게 허락해주십시오.”
“부인, 당신께 평화. 그리고 하느님께서 당신과 당신의 아드님과 함께 계시기를.”
“오! 그렇습니다. 제 아들과 함께요!”
그것은 대답이라기보다는 한숨처럼 들린다.
“어머니, 일어나세요. 저에게도 어머니가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이 제 발에 입 맞추는 것을 허락할 수 없습니다. 부인, 저는 제 어머니의 이름으로 당신께 입 맞춥니다. 그분께서는 사랑에 있어, 그리고 표시된 사람들(those who are marked)의 어머니라는 고통스러운 운명에 있어 당신의 자매십니다…”
“메시아님, 그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유다가 약간 걱정하며 묻는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대답하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친절하게도 여인을 바닥에서 일으키시고, 껴안으시며, 뺨에 입 맞추고 계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여인의 손을 잡고 집을 향하여 걸어가신다.
그들은 연한 줄무늬 커튼들로 햇볕이 가려진 시원한 방으로 들어간다. 시원한 음료들이 신선한 과일들이 이미 차려져 있다. 그러나 유다의 어머니가 먼저 하녀를 부르자 그녀는 물과 세수수건들을 가져온다. 여주인은 예수의 샌들을 벗기고 먼지투성이인 그분의 발을 씻어드리려 한다. 그러나 예수께서 사양하신다.
“어머니. 안됩니다. 당신은 너무 거룩하신 분이고, 더구나 당신처럼 정직하고 착할 때 나는 노예의 자세를 취하는 것을 허락할 수 없습니다…”
그녀는 유다를 예사롭지 눈으로 쳐다본 다음… 자리를 뜬다. 예수께서는 세수하시고 발을 씻으셨다. 그분께서 샌들을 다시 신으려고 하시자 그녀가 새 샌들 한 켤레를 가져와서 말한다.
“메시아님, 이것을 신으십시오. 저는 유다가 원했던 대로…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유다는 저에게 ‘내 것보다 약간 더 길고, 너비는 같게’라고 말했습니다.”
“유다야, 그런데 너는 왜 이런 일을 했느냐?”
“당신께서는 제가 당신께 선물을 드리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까? 당신께서는 저의 왕이시고, 저의 하느님이 아니십니까?”
“그렇다, 유다야. 그렇지만 너는 네 어머니를 그토록 수고스럽게 해드려서는 안 되었다. 너는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알 터인데…”
“저는 압니다. 당신께서는 거룩하십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거룩하신 왕으로 나타나셔야 합니다. 그것이 군림하는 방법입니다. 군중의 열에 아홉은 어리석은 사람들인 세상에서 우리는 우리의 풍채로 군림해야 합니다. 저를 믿으십시오.”
예수께서는 끈이 달리고 등이 발목까지 올라오는 구멍 뚫린 붉은 새 가죽 샌들을 신으셨다. 그것들은 그분께서 신고 계셨던 장인의 수수한 샌들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발의 일부가 보이는 유다의 샌들과 비슷하다.
“제 임금님, 튜닉도 입으십시오. 이것은 제가 유다에게 주려고 만들었던 것인데… 그 애는 그것을 당신께 선물로 드립니다. 이것은 아마로 지은 것인데, 시원하고 새 것입니다. 한 어머니가 친아들에게 입히는 것처럼… 당신께 입혀드리는 것을 허락해주십시오.”
예수께서는 다시 한 번 유다를 쳐다보시지만… 말씀을 하지는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목에 맨 옷의 끈을 풀어서 넓은 튜닉을 어깨에서 바닥으로 흘러내리게 하시고 내복(under-tunic)만을 입고 계신다.
여인은 그분께 아름다운 새 옷을 입혀드린다. 그녀는 그분께 허리띠를 내미는데, 그것은 화려하게 수놓은 장식 띠이고 거기에는 끝을 아주 두꺼운 술들로 장식한 끈이 달려 있다. 예수께서는 시원하고 깨끗한 옷을 입으셔서 편안하실 것이 틀림없지만, 그다지 기뻐하시는 것 같지는 않다. 그 동안에 다른 사람들도 세수하고 발을 씻었다.
“선생님, 오십시오. 이것은 제 보잘 것 없는 과수원에서 나는 과일들이고, 이것은 제 어머니가 만든 꿀물입니다. 시몬, 자네는 아마 이 백포도주를 더 좋아할 거야. 들게. 내 포도밭에서 나온 포도로 만든 거야. 그리고 요한 자네는? 자네는 선생님의 것과 같은 것을 들텐가?”
유다는 아름다운 은잔들에 음료를 따르며 자기의 재산을 과시하는 것을 매우 기뻐한다.
그의 어머니는 별로 말이 없다. 그녀는 자기의 아들 유다를 쳐다보고… 또 쳐다보고… 예수는 훨씬 더 많이 쳐다본다. 예수께서는 잡수시기 전에 가장 아름다운 과일을(내 생각에는 아주 큰 살구들인 것 같다. 이것들은 노랗고 빨간 과일인데, 확실히 사과는 아니다) 유다의 어머니에게 주신다. 그분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신다.
“항상 먼저 어머니께.”
그녀의 눈에 눈물이 글썽인다.
“어머니, 나머지도 준비되었습니까?”
유다가 묻는다.
“그래, 아들아, 나는 내가 모든 것을 잘했다고 생각한다만, 늘 여기서만 살아서… 임금님들의 습관들을 모른다.”
“부인, 무슨 습관들이고 무슨 임금들입니까? 유다야, 너는 무엇을 하였느냐?”
“당신께서는 이스라엘의 언약된 왕이 아니십니까? 지금은 세상이 당신께 왕으로서 문안드릴 때인데, 그것은 여기 제 도시에서, 제 집에서 최초로 일어나야 했습니다. 저는 당신을 왕으로 문안드립니다. 저를 위하여, 그리고 야훼의 명에 따라 예언자들이 당신께 드린 메시아, 그리스도, 왕이라는 당신의 호칭들에 대한 경의로 제가 거짓말한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부인, 벗들, 잠깐만요. 나에게는 유다와 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유다에게 정확한 지시들을 주어야 하겠습니다.”
어머니와 제자들이 물러간다.
“유다야, 너는 무엇을 했느냐? 너는 지금까지 나에 대하여 그렇게도 이해하지 못했단 말이냐? 너는 어찌하여 나를 이 세상의 유력자에 불과한 사람, 아니 유력해지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는 사람으로 만들 정도로 나를 낮추느냐? 너는 그것이 내 사명에 대한 모욕, 아니 방해인 것을 깨닫지 못하느냐? 그렇다. 부인하지 마라. 그것은 방해다.
이스라엘은 로마에 예속되어 있다. 너는 폭도의 두목으로 보이고, 반란을 일으키려고 한다는 의혹을 받게 된 누군가가 봉기를 일으켰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안다. 너는 불과 며칠 전에 어떤 아기가 장래에 세상의 왕이 될 수 있다고 염려했기 때문에 그들이 그 아기에게 얼마나 무자비했는지를 들었다. 그런데, 너는!…
오! 유다야! 너는 육체의 주권(sovereignty of the flesh)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느냐? 너는 무엇을 바라느냐? 나는 너에게 생각하고 결정할 시간을 주었다. 나는 맨 처음부터 너에게 분명히 말했다. 나는 네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았고… 알고 읽고 보기 때문에 너를 돌려보내기도 했었다. 만일 네가 내가 너에게 원하는 대로의 사람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너는 왜 나를 따르기를 원하느냐?
유다야, 떠나거라! 너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말고, 나에게도 해를 끼치지 마라… 떠나거라. 그것이 너에게 더 좋다.
너는 이 일에 적합한 일꾼이 아니다. 이 일은 네 위에 너무 멀리 있다. 네 안에는 교만이 있고, 탐욕이 있고, 그것들에 각각 세 가지들이 있고, 오만이 있다… 심지어 네 어머니도 너를 두려워할 것이 틀림없다… 너는 거짓말하는 경향이 있다… 안 된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그래서는 안 된다.
유다야, 나는 너를 미워하지 않는다. 나는 너를 저주하지 않는다. 나는 너에게 이렇게만 말하는데, 그리고 나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바꿀 수 없다는 비통함을 가지고 이것을 말하고 있는데, 나는 오로지 이것만을 너에게 말하겠다. 네 길을 가거라. 세상에서 너의 길을 만들어라. 그것이 네가 원하는 것이니까. 그러나 나와 함께 있지는 마라.
내 인생!… 내 왕궁! 그것들은 얼마나 작고 보잘것없는 것이냐! 너는 내가 어디에서 왕이 될는지 아느냐? 너는 내가 언제 왕으로 선포될지 아느냐? 내가 불명예스러운 나무 조각 위에서 들어 올려질 때, 내 자신의 피는 내 주홍빛 옷이 될 것이고, 내 왕관은 가시관일 것이고, 내 휘장은 조롱하는 포스터일 것이고, 모든 백성, 내 백성의 저주는 왕의 대관을 축하하는 트럼펫들, 탬버린들, 오르간들, 시턴들일 것이다.
그런데 너는 이 모든 것이 누구의 행위에 의하여 일어날지 아느냐? 그것은 나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의 행위에 의한 것이다. 그것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할 사람, 그의 마음이 속 빈 청동조각이어서 교만과 육욕과 탐욕이 그 체액과 함께 그 빈속을 채워 나를 묶고… 자기를 저주하는 데 쓰일 똬리를 튼 뱀들을 낳을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은 내 운명을 이렇게까지 잘 알지는 못한다. 제발 그들에게 말하지 마라. 우리만의 비밀로 하자. 어쨌든 이것은 하나의 꾸중이니… 너는 ‘나는 책망을 들었다’ 고 말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침묵해라… 유다야, 알아들었느냐?”
유다는 얼굴이 빨개지다 못해 보랏빛이 된다. 그는 예수 앞에 서 있는데,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는 무릎을 꿇으며, 머리를 예수의 무릎에 대고 운다.
“선생님,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를 물리치지 마십시오. 그렇습니다. 저는 교만하고, 어리석습니다. 그러나 저를 쫓아내지 마십시오. 선생님, 안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말씀이 옳습니다.
저는 생각이 모자랐습니다. 그러나 제 실수에도 약간의 사랑이 들어 있습니다. 저는 당신을 영예롭게 해드리고 싶었고, 다른 사람들도 당신을 영예롭게 해드리기를 바랐는데, 그것은 제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흘 전에 당신께서 말씀하셨어요. '너희가 악의 없이 무지로 인하여 실수한다면, 그것은 잘못이 아니라 어린이의 실수처럼 불완전한 판단이다. 나는 너희를 어른이 되게 하려고 여기 와 있다.’
제가 여기 있습니다. 여기 당신의 무릎에 기대고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당신께서 저에게 아버지가 되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지금 마치 아버지의 무릎인 것처럼 당신의 무릎에 기대고 있으니 저를 용서해주시고, 저를 ‘어른’이 되게, 거룩한 어른이 되게 해주시기를 청합니다.
저를 쫓아내지 마십시오,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 제 안의 모든 것이 악하지는 않습니다. 보세요, 저는 당신을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왔습니다. 당신께서는 제가 다른 사람들을 섬김으로써 얻었던 영예들과 승리들보다 훨씬 더하십니다. 당신께서는 실로 당신께 기쁨만을 드리기를 원하면서도, 오히려 당신의 고통의 원인이 되는 불쌍하고 불행한 유다의 사랑이십니다…”
“그만해라, 유다야. 나는 다시 한 번 너를 용서한다…”
예수께서는 피로해 보이신다.
“나는 나중에 네가 나를 이해할 것을 바라면서… 바라면서 너를 용서해준다.”
“예. 선생님, 하지만 지금은 제가 거짓말한다고 말씀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하시면 저는 웃음거리가 될 것입니다. 가리옷의 모든 사람이 제가 다윗의 자손, 이스라엘의 왕을 모시고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이 고을은 당신의 환영식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제가 존경과 복종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당신께 보여드리고… 그것을 요한과 시몬에게, 그리고 그들을 통하여 당신을 사랑하지만 자신들과 동류로 취급하는 모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어머니도 미친 거짓말쟁이의 어머니라고 조롱당할 것입니다. 나의 제 주님,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저는 제가 맹세합니다만…”
“나에게 맹세하지 말고, 만일 네가 할 수 있다면 다시는 네가 이런 죄를 짓지 않겠다고 너 자신에게 맹세해라. 나는 네 어머니와 네 동향인들을 위하여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떠남으로써 너를 수치스럽게 하지 않겠다. 일어나라.”
“당신께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어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진실을…”
“아닙니다! 말씀하지 마십시오.”
“진실을, 내가 오늘 너에게 준 지시들을. 사랑으로 진실을 말하는 것은 항상 가능하다. 가자. 네 어머니와 다른 사람들을 불러라.”
예수께서는 매우 준엄하시다. 그분께서는 유다가 그의 어머니와 제자들과 함께 돌아올 때에야 비로소 미소 지으신다. 여인은 예수를 응시하다가 그분의 친절한 모습을 보고 안심한다. 나는 그녀가 큰 심적 고통 중에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우리는 가리옷으로 갈까요? 나는 잘 쉬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나는 당신의 모든 친절에 감사드립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갚아주시고, 저에게 베풀어주신 사랑으로 인하여 작고하신 당신의 남편에게도 안식과 평화를 주시기를.”
여인은 예수의 손에 입 맞추려고 애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분의 손을 그녀의 머리에 얹고 쓰다듬으시며 그녀가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신다.
“선생님, 수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나오십시오.”
과연 밖에 황소들이 끄는 수레가 막 도착한다. 그것은 안락하고 아름다운 수레인데, 수레 안에는 좌석으로 쓰일 방석들이 놓여 있고 붉은 천막으로 포장 쳐져 있다.
“선생님, 타십시오.”
“네 어머니가 먼저 타시게 해라.”
여인이 타고 그 다음에 예수와 다른 사람들이 탄다.
“여기 앉으십시오, 선생님”
유다는 더 이상 그분을 왕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예수께서는 앞에 유다와 함께 앉으시고, 여인과 제자들은 뒤에 앉는다. 수레를 모는 사람은 옆에서 걸어가면서 소들을 막대기로 찔러서 자극한다.
이것은 짧은 여행이다. 400미터가 약간 넘을까? 가리옷의 첫 번째 집들이 보인다. 그것은 아담한 작은 읍내처럼 보인다. 한 어린 소년이 해가 쨍쨍 내리비치는 길에서 보고 있다가 쏜살같이 달아난다. 수레가 첫 번째 집들에 이르렀을 때 유력자들과 서민들이 나와서 맞이하는데, 길가 집들은 휘장들과 나뭇가지들로 장식되어 있다. 사람들이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고, 몸을 깊이 숙여 절한다.
예수께서는 흔들리는 그분의 높은 옥좌 위에서 그들에게 인사하시고 축복하실 수밖에 없다.
수레는 계속 가다가 광장을 가로질러 가서는 다른 길로 접어든 다음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는 집 앞에서 멈춘다. 두세 명의 여인들이 문 앞에 서 있다. 수레가 멈추자 그들 모두 내린다.
“선생님, 제 집은 당신의 집입니다.”
“유다야, 이 집에 평화가 있기를, 평화와 거룩함이.”
그들은 안으로 들어간다. 현관을 지나자 낮은 긴 의자들과 상감세공으로 장식된 가구들이 놓여 있는 넓은 방이 나온다. 지방의 유력자들과 다른 사람들이 예수와 함께 들어온다. 많은 절들과 호기심이 있다. 온통 잔치 분위기다.
위엄 있는 한 노인이 연설한다.
“나의 주님, 당신을 모시는 것은 가리옷의 큰 영광입니다. 이것은 큰 행운이고, 오늘은 행복한 날입니다! 당신을 모시는 것과 가리옷의 한 아들이 당신의 벗이고 조수인 것을 보는 것은 큰 행운입니다. 그는 다른 누구보다 먼저 당신을 만났으니, 그에게 축복이 있으라!
그리고 당신께서는 당신 자신을 드러내신 것으로 인하여 백번 찬미 받으십시오. 당신께서는 세세대대로 기다려진 분이십니다. 나의 주님이시자 임금님이시여, 말씀하십시오. 저희의 마음은 작열하는 한여름의 햇볕에 바싹 마른 땅이 9월의 첫 번째 단비를 기다리듯 당신의 말씀을 듣기를 갈망합니다.”
“당신이 누구시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또한 아버지의 말씀이자 당신의 말씀인 저를 보내신 아버지에게 마음으로 경의를 표하는 이곳의 주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지극히 높으신 주님께서 사람의 아들들과의 사이에 손상되었던 부성애(paternity)를 재확립하시는 이 평화의 때에 감사와 존경이 여러분에게 말하고 있는 사람의 아들이 아니라 그분께 합당한 것임을 아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사랑하시어 그들에게 언약된 구세주를 허락하신 참 하느님, 아브라함의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영원하신 의지(the Eternal Will)의 종인 예수에게가 아니라 그 사랑의 의지(the loving Will)께 영광과 찬미를 드려야 합니다.”
“당신의 말씀은 성인의 말씀입니다. 저는 회당장입니다. 오늘은 안식일은 아닙니다만, 저의 집에 오셔서 율법을 설명해주십시오. 당신께서는 왕을 축성하는 기름이 아닌 지혜(Wisdom)로 축성되신 분이시니까요.”
“저는 가겠습니다.”
“나의 주님께서는 아마 피곤하실 것입니다…”
“아니다. 유다야. 나는 하느님에 대하여 말하는 것으로 인하여 결코 피로해지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을 실망시키기를 결코 원하지 않는다.”
“그럼 오십시오. 모든 가리옷 사람들이 바깥에 모여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회당장이 다시 부탁한다.
“가십시다.”
그들이 나온다. 예수께서는 유다와 회당장 사이에서 걸어가시고, 그들 주위에는 유력자들과 군중이 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축복하시며 그들 사이를 지나가신다.
회당은 광장에 면해 있다. 그들 모두가 들어간다. 예수께서는 강단을 향하여 가신다. 아름다운 옷을 입어 밝게 보이시는 그분께서는 영감을 받으신 얼굴로 늘 하시는 몸짓으로 팔을 펴시고 말씀을 시작하신다.
“가리옷의 주민 여러분, 하느님의 말씀이 여러분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들으시오. 여러분에게 말하고 있는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일 뿐입니다. 그의 주권은 아버지에게서 오고, 이스라엘이 복음화된 후에 그는 아버지께로 돌아갈 것입니다.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이 진리에로 활짝 열려 여러분이 오류들과 혼동에서 해방되기를 바랍니다.
이사야는 말했습니다. ‘전쟁터의 모든 군화와 피로 물든 모든 군복은 불타 없어질 것이다. 보라, 우리에게 한 아이가 태어났고, 한 아들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왕권이 그의 양어깨에 놓이고, 그의 이름은 놀라운 경륜가, 용맹한 하느님, 영원한 아버지, 평화의 군왕이라 불릴 것이다.’(이사9,4-5) 이것이 내 이름입니다. 카이사르와 분봉왕들에게는 그들의 노획물을 그대로 남겨둡시다.나는 강도질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불로 벌 받아 마땅한 강도질은 하지 않겠습니다. 반대로 나는 사탄의 불에서 많은 먹이들을 빼앗아 내가 임금인 평화의 나라, 내가 아버지인 영원한 시간인 미래세기(future century)로 데려올 것입니다.
하느님을 기쁘시게 하는 그들의 성덕으로 인하여 하느님의 사자로 선택되어 미래를 본 사람들이 예언한 바와 같이 나의 조상인 다윗은 말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오직 한 사람… 내 아들을… 택하셨다. 그 일은 위대하다. 이 궁궐은 사람이 아닌 하느님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2사무7,1-17)
그렇습니다. 왕들의 왕이신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분의 집을 지으시기 위하여 오직 한 사람, 그분의 아들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이미 자재들을 마련해놓으셨습니다. 오! 그분께서는 얼마나 많은 사랑의 금, 구리, 은, 진귀한 나무, 보석들을 마련해놓으셨습니까! 이 모든 것들이 여러분 안에 하느님의 집을 짓기 위하여 그 자재들을 쓰는 사람인 그분의 말씀(Word) 안에 모여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주님을 도와드리지 않는다면, 주님께서 그분의 집을 지으셔도 허사입니다. 금에는 금으로, 은에는 은으로, 구리에는 구리로, 철에는 철로 응답해야 합니다. 즉 사랑에는 사랑을, 순결(Purity)을 섬기려면 절제를, 충실하려면 항구함을, 꿋꿋하게 견디려면 힘을 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돌을 가져오고, 내일은 나무를 가져와야 하며, 오늘은 희생하고, 내일은 일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항상 여러분의 마음 안에 하느님의 성전을 지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영원한 백성인 영원한 이스라엘의 스승, 메시아, 왕은 여러분을 부릅니다. 그러나 그는 여러분이 그 일을 위하여 깨끗하게 되기를 요구합니다. 교만을 버리시오. 찬미는 하느님께 드려져야 마땅합니다. 인간적인 생각들을 버리시오. 나라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겸손하게 나와 함께 말하시오. ‘아버지, 모든 것들은 당신의 것입니다. 좋은 모든 것은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을 알고, 진리 안에서 당신을 섬기는 법을 저희에게 가르쳐주십시오.’ 말하시오. ‘나는 누구입니까?’ 그리고 여러분이 하느님께서 내려오셔서 쉬실 수 있을 깨끗한 집이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여러분이 주님께 인정받는 사람이 되리라는 것을 인정하시오.
여러분 모두는 이 세상에서 순례자들이고 나그네들이니 함께 모여 언약된 나라를 향하여 나아가는 법을 배우시오. 거룩하신 아버지, 길이란 벌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당신에 대한 사랑으로 계명들을 지키는 것입니다. 계약의 궤란 지혜의 자양분 많은 만나가 소중히 간직되어 있고, 깨끗한 뜻의 가지에 확실히 꽃이 피는 완전한 마음입니다.
세상의 빛으로 오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집들은 빛으로 밝아질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빛을 가져다줍니다. 다른 것은 없습니다. 나는 재물도 가지고 있지 않고, 이 세상의 영예도 약속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내 아버지의 초자연적인 모든 부를 가지고 있으니 사랑과 자선으로 하느님을 따를 사람들에게 영원한 하늘의 영광을 약속합니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귀 기울여 들었던 사람들이 약간 동요하여 떠들기 시작한다. 예수께서 회당장과 말씀하시는데, 유력자들처럼 보이는 다른 사람들이 합류한다.
“선생님, 그런데 당신께서는 이스라엘의 왕이 아니십니까? 저희가 듣기로는…”
“나는 이스라엘의 왕입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있지도, 약속하지도 않는다고 말한 것 말이지요. 나는 진리만을 말할 수 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나는 여러분의 생각을 압니다만, 오류는 잘못된 해석과 지극히 높으신 분에 대한 여러분의 큰 존경에 기인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메시아가 오실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메시아와 왕은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더 높이 들어 올리시오. 저 아름다운 여름 하늘을 살펴보시오. 여러분은 공기가 사파이어 천장처럼 보이는 곳에서 저 하늘이 끝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닙니다. 가장 깨끗하고 가장 푸른 영역은 그 너머에 있어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곳, 메시아가 주님 안에서 죽는 모든 의인들을 데려갈 곳인 낙원(Paradise)까지 올라갑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메시아의 왕권과 전적으로 신적인(divine) 그의 진정한 왕권 간에도 똑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찮은 인간들인 저희가 저희의 생각을 그렇게 높이 들어 올리겠습니까?”
“예, 여러분이 원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만일 여러분이 원하기만 한다면, 내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만일 당신께서 왕이 아니시라면, 저희는 당신을 어떻게 불러야 합니까?”
“나를 선생이라고 부르든, 예수라고 부르든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하시오. 나는 선생이고 구세주인 예수입니다.”
한 노인이 말한다.
“나의 주님, 들어보십시오. 언젠가, 아주 오래 전에 칙령이 내렸을 때, 저희는 구세주께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다는 소식을 여기서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리로 갔습니다… 저는 다른 갓난아기들과 똑 같은 어린 아기를 보았습니다만, 믿음으로 아기에게 경배했습니다. 나중에 저는 요한이라는 이름의 성인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누가 진짜 메시아입니까?”
“당신이 경배한 아기입니다. 다른 사람은 그의 선구자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의 눈에 그는 큰 성인입니다만, 메시아는 아닙니다.”
“그 아기는 당신이셨습니까?”
“예, 나였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그 갓난아이의 주위에서 무엇을 보셨습니까?”
“가난과 깨끗함, 정직과 순결을 보았습니다… 요셉이라는 이름의 친절하고 진중한 목수, 목수이지만 다윗 가문인 사람과 마리아라는 친절한 금발의 젊은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그분의 우아함에 비하면 엔게디의 가장 아름다운 장미들도 빛을 잃고, 왕궁의 화단에 있는 백합꽃들도 추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푸른색의 큰 눈과 엷은 금발을 가진 아기를 보았습니다… 저는 다른 어떤 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어머니가 저에게 말한 목소리를 아직도 들을 수 있습니다. ‘나는 내 아들을 대신하여 말합니다. 주님께서 영원한 만남까지 당신과 함께 계시고, 그분의 은총이 당신의 길에서 당신에게 오기를.’
저는 84세인데… 제 길은 그 끝 가까이에 있습니다. 저는 더 이상 하느님의 은총을 바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만, 반대로 저는 당신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당신의 빛이 아닌 다른 빛을 보기를 더 이상 바라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당신이 취하신 육체라는 이 자비로운 외양 안에 계시는,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봅니다. 저는 당신을 봅니다! 죽어가면서 하느님의 빛(the Light of God)을 보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시오!”
사람들은 예수 주위에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 가운데 있는 영감 받은 노인 주위로 바짝 모여든다. 노인은 더 이상 지팡이에 의지하지도 않고 떨리는 두 팔과 백발머리를 쳐드는데, 두 갈래진 긴 수염을 가진 백발의 그 풍모는 족장이나 예언자처럼 보인다.
“나는 그분을 봅니다. 선택되신 분, 지극히 높으신 분, 완전하신 분, 사랑으로 인하여 이리로 내려오신 분, 나는 그분께서 아버지의 오른편으로 다시 올라가 그분과 하나 되시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오! 그분께서는 모세가 지극히 높으신 분을 보았던 것처럼, 아니면 최초의 부모들이 저녁 미풍 속에서 그분의 목소리를 듣고 그분께 말씀드렸던 것처럼 그분께서는 하나의 목소리일 뿐이거나 비물질적인 정수인 것은 아닙니다. 나는 영원하신 아버지께로 올라가시는 진짜 육체로서의 그분을 봅니다. 빛나는 육체! 영광스러운 육체! 오! 신성한 육체의 장려함! 오! 사람 하느님(Man-God)의 아름다움!
그분께서는 왕이십니다! 그렇습니다. 왕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왕이 아니라 온 세상의 왕이십니다. 그리고 그분 앞에서 이 세상의 모든 왕권이 굴복하고, 그분의 왕홀과 보석들의 광채 앞에서 모든 왕 홀들과 왕관들은 사라집니다. 그분께서는 머리에 왕관을 쓰시고 손에 왕 홀을 들고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가슴에 일찍이 보지 못했을 만큼 찬란하게 빛나는 진주들과 루비들로 장식되어 있는 흉패를 달고 계시는데, 거기서 불타는 화덕에서처럼 불꽃들이 나옵니다. 그분의 손목들에는 두 개의 루비가 있고, 그분의 거룩한 발들에는 루비들로 장식된 된 발찌들이 있는데, 그 루비들로부터도 많은 빛이 나옵니다!
민족들아, 영원하신 왕을 찬미하라! 저는 당신을 봅니다! 저는 당신을 봅니다! 저는 당신과 함께 올라가고 있습니다… 아! 주님! 우리의 구속주여!… 제 영혼 안에서 빛이 더 밝아집니다.
왕께서는 그분 자신의 피로 장식되십니다! 왕관은 피 흘리는 가시들의 관이고, 왕 홀은 십자가입니다… 그 사람(the Man)께서 여기 계십니다! 그분께서 여기 계십니다! 그분은 당신이십니다!… 주님, 당신의 희생으로 당신의 종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예수님, 저는 당신의 연민에 제 영혼을 맡겨드립니다.”
그때까지 예언의 열기로 다시 젊어져서 꼿꼿이 서 있던 노인이 갑자기 비틀거리는데, 예수께서 즉시 그분의 가슴으로 받아 안지 않으셨다면, 그는 쓰러졌을 것이다.
“사울!”
“사울이 죽어갑니다!”
“도와주시오!”
“서두르시오.”
“죽어가는 의인에게 평화를.”
예수께서 말씀하신 다음 점점 더 무거워져 가는 노인을 받쳐 들 수 있도록 천천히 무릎을 꿇으셨다.
사람들이 조용해진다.
그 다음에 예수께서는 노인을 완전히 바닥에 눕히신 다음 일어서신다.
“이분의 영혼에게 평화. 이분은 빛(the Light)을 보시며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짧은 기간이 될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면, 이분은 하느님의 얼굴을 뵙고 행복할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죽는 사람들에게 이것은 죽음 즉 생명과의 이별이 아닙니다.”
잠시 후 사람들은 이 사건을 이런저런 생각을 말하며 떠나간다. 원로들, 예수, 그분의 제자들, 회당장만이 남아 있다.
“주님, 그분은 예언한 것입니까?”
“그분의 눈은 진리를 보았다. 가자.”
그들은 밖으로 나온다.
“선생님. 사울은 하느님의 영에 붙들려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희는 그분을 만졌습니다. 저희는 깨끗합니까, 부정합니까?”
“부정하다.”
“당신은요?”
“나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 나는 율법을 바꾸지 않는다. 율법은 법이니 이스라엘 사람은 그것을 지켜야 한다. 우리는 부정하니 셋째 날과 일곱째 날 사이에 깨끗해지는 예식을 행하자. 그때까지 우리는 부정하다.
유다야, 나는 네 어머니에게로 돌아가지 않겠다. 나는 그분의 집에 부정을 가져가고 싶지 않다. 거기 갈 수 있는 누군가를 보내서 그분께 알려드려라. 이 도시에 평화. 가자.”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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