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6-10권

천상의책 (6권-116-120)십자가들은 세례의 샘물과 같다/속마음은 오직 고해사제에게만 털어놓아야 한다

Skyblue fiat 2014. 9. 28. 18:46

 

6권-116,  십자가들은 세례의 샘물과 같다

1905년 6월 5일

 

1. 복되신 예수님께서 오늘 아침에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딸아, 십자가들, 극기의 고통들은 같은 수량의 세례의 샘물과 같다.

어떤 종류의 십자가(를 만나건)

내 수난에 대한 생각에 잠기게 되면

그 쓴맛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그 무게도 반감된다."

 

3. 그리고 그분께서는 빛이 번쩍 하듯 모습을 감추셨다. 나는 마음속으로 흠숭기도와 보속을 바치면서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 그분께서 다시 오셔서 이렇게 덧붙이셨다.

 

4. "내 인성이 오랜 세월 전에 행했던 것이 네 안에서 재연되고 있음을 보면서 내가 어찌 위로를 느끼지 않겠느냐! 사실, 각 영혼 있음을 보면서 내가 어찌 위로를 느끼지 않겠느냐! 사실, 각 영혼에게  행하도록 내가 정해 준 모든 것은 전부 내 인성 안에서 (미리) 행해진 것들이다. 그러므로 영혼이 나에게 일치하면 내가 그를 위하여 행했던 것을 그의 내면으로 다시 행하게 된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것이 다만 내 안에서만 행해진 상태로 남아 있으므로 나로서는 말할 수 없는 쓰라림을 느끼게 된다."

 

6권-117,  예수님의 인성과 결합되어 있는 사람은 이미 그분 신성의 문간에 들어서 있다

1905년 6월 23일

 

1. 평상시와 다름없이 머물러 있으면서 예수님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했는데, 그분께서는 결코 죽음을 두려워하실 수 없었으리라고 여겨졌다. 왜냐하면 그토록 신성과 결합되어 계셨으니, 아니 신성으로 변화되어 계셨으니, 그분은 마치 자신의 집에 있는 사람과 같이 이미 안전지대에 들어가 계셨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혼들은, 오, 그분과 얼마나 다른지!  이런저런 객쩍은 상념에 잠겨 있노라니 복되신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인성과 결합되어 있는 사람은 이미 내 신성의 문간에 들어서 있다. 내 인성이 영혼에게는 신성이 반사되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이 이 거울의 반사광 안에 있으면 온 존재가 사랑으로 변화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딸아, 그에게서 나오는 모든 것이, 심지어 눈과 입술의 움직임이나 생각의 흐름 및 나머지 모든 것이 다 사랑이고, 모든 것을 사랑으로 행하기 마련인 까닭이다.

 

3. 그런데 나의 온 존재는 사랑이기에 사랑이 발견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모든 것을 나 자신 안으로 흡수한다. 따라서 그 영혼은 마치 자신의 집에 있는 것처럼 내 안에 안전하게 있게 된다. 그런 이는 이미 그렇게 내 안에 있는데, 죽음을 통해서 내게 오는 것을 어떻게 두려워할 수 있겠느냐?"

 

 

6권-118,  죄인들의 선익을 위한 생명의 물줄기를 끊임없이 끌어당기는 사람

1905년 7월 3일

 

1. 일상적인 상태로 머물러 있던 중에 나 자신의 몸 바깥으로 나가게 되었는데, 여왕이신 엄마께서 아기 예수님을 팔에 안으시고 당신의 지극히 달콤한 젖을 먹이시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아기께서 우리 어머니의 젖을 빨고 계시는 것을 보고 있다가 어머니의 가슴에서 아기를 살며시 밀어내고 대신 빨아먹기 시작했다. 내가 그렇게 여우처럼 꾀바르게 행동하는 것을 보시고 두 분 다 미소를 지으시면서 계속 빨아먹게 버려두셨다.

 

2. 그 뒤 모후께서 "네 귀여운 아기를 모시고 가서 즐겁게 지내어라."하셨다. 그래서 나는 아기를 받아 품에 안았다.

 

3. 그때 밖에서 무기 소리가 났다. 그러자 아기께서 "이 정부는 망할 거야." 하셨다.

"언제 그렇게 되겠습니까?" 하고 내가 여쭙자 한 손가락 끝을 갖다 대시면서 "곧." 하셨다.

 

4. 나는 "주님께 '곧'이 언제일지 아무도 알 수 없지 않습니까?" 하였지만

그분은 내 질문을 못 들을 체하셨고, 나도 그것은 딱히 알고 싶지 않았으므로,

"그래도 저에 대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는 정말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였다.

 

5. 그러자 그분께서 "너 혹시 종이 한 장 있느냐? 너에 대한 내 뜻을 내가 직접 글로 적어 주마." 하셨다.

 

6. 나는 종이를 가지고 있지 않았으므로 찾으러 갔다.

이윽고 종이 한 장을 갖다 드리자 아기께서 이렇게 쓰시는 것이었다.

 

7. "나는 하늘과 땅 앞에서,

이 사람을 산 제물로 택한 것이 나의 뜻임을 분명히 밝힌다.

그리고, 그 자신의 영혼과 육신을 나에게 봉헌함으로써

내가 그녀의 절대적인 주인이 되었으니,

내 마음이 내킬 때마다 나의 수난 고통을 나누게 하는 대신,

그녀로 하여금 내 신성에 접근할 허락을 주었음을 밝힌다.

또한, 이 '접근'을 통하여

그녀가 날마다 죄인들을 위해서 

쉴새없이 내게 기도를 바침으로써

죄인들 자신의 선익을 위한 생명의 물줄기를

끊임없이 끌어당기고 있음을 밝힌다.

 

8. 그분께서는 다른 여러 가지에 대해서도 쓰셨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으므로 생략하겠다. 아무튼 나는 이 말씀들을 들으면서 무척 곤혹스러웠고, 그래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주님, 제가 주제넘은 소릴 하더라도 용서하십시오. 저는 사실 당신께서 이렇게 쓰신 것들에 대해서는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신께서 알고 계시는 것만으로 족하니까요. 제가 알고 싶었던 것은 저의 이 상태가 계속되는 것이 당신 뜻인지 아닌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9. 그리고 내 마음속으로 이렇게 계속하였다. '고해사제가 순명에로 나를 부르는 것이 당신 뜻인지, 아니, 내가 그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다만 나 자신의 터무니없는 상상 때문이 아닌지 알고 싶었습니다.' 내가 이 말을 입 밖으로 꺼내려고 하지 않은 것은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싶어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두려운데다, 한 가지가 하느님의 뜻이라면 다른 것도 틀림없이 그분의 뜻일 것임을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10. 그러자 아기 예수님께서 앞의 말씀에 이어 다시 이렇게 쓰셨다.

"나는 그것이, 즉 네가 이 상태로 계속 머물러 있는 것과 고해사제가  순명에로 너를 부르는 것이,

그리고 네가 그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다 나의 뜻임을 분명히 밝힌다.

너의 상태가 내 뜻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에 네가 사로잡히는 것 또한 나의 뜻이다.

의구심이 극히 사소한 네 결점까지도 전부 깨끗이 씻어 주는 것이다."

 

11. 여왕이신 어머니와 예수님께서 강복해 주시기에 나는 그분들의 손에 입을 맞추었는데, 어느 새 나 자신의 몸속에 돌아와 있었다.

 

 

6권-119,  예수님의 인성은 신성에 바치는 노래였다

 1905년 7월 5일

 

1.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있으면서 내가 일상적으로 하는 내적 작업을 계속하고 있노라니, 복되신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인성은 신성에 바치는 노래였다. 왜냐하면 나의 모든 활동이 숱한 음률을 형성했고 이것이 하느님의 귀를 즐겁게 해드리는 지극히 완전하고 아름다운 노래가 되었기 때문이다.

 

3. 그러니 내적이고 외적인 나의 활동에 똑같이 합치하는 사람은 바로 신성을 위한 내 인성의 노래를 계속하는 것이 된다.”

 

 

6권-120,  속마음은 오직 고해사제에게만 털어놓아야 한다

1905년 7월 18일

 

1. 보통 때와 같은 상태로 있을 때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고해사제가 영혼들에게 그들 내부에서 행하는 자기의 활동 방식을 폭로해 버리면 그 일을 계속할 힘을 잃고 만다. 그것은 영혼이 자기에 대하여 고해사제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기 때문에 스스로 해야 할 일에 태만하고 소심해지기 때문이다.

 

3. 이와 마찬가지로, 영혼이 자기의 속마음을 남들에게 내보이면 비밀을 털어놓는 과정에서 힘이 사라져서 아주 허약해지고 만다.

그러나 고해사제에게 마음을 열 경우에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데, 그것은 성사의 힘 영혼의 원기가 사라지지 않도록 유지하고 힘을 증강시키며 이를 보충해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