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영광

634. 작별인사와 주님의 승천

Skyblue fiat 2024. 3. 30. 06:12

634. 작별인사와 주님의 승천

1947. 4. 24.

 

동이 트면서 동쪽 하늘이 엷은 장밋빛으로 물든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어머니와 함께 겟세마니 동산의 비탈들을 따라 거닐고 계신다. 말씀은 없고, 형언할 수 없는 사랑의 눈길이 있을 뿐이다. 아마 하실 말씀들은 이미 하셨을 것이다. 아마 그 말씀들은 전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두 영혼, 그리스도의 영혼과 그리스도의 어머니의 영혼이 말씀하셨다. 지금 그것은 다정한 관조, 상호간의 관조이다. 이슬의 성질, 아침의 깨끗한 빛이 그것을 알고, 풀들, 꽃들, 새들, 나비들 따위의 하느님의 우아한 피조물들이 그것을 안다. 사람들은 여기 없다.

이 작별인사를 지켜보는 내 마음은 몹시 불편하다.

“주님, 저는 자격이 없습니다!”

나는 어머니와 그분의 아드님의 지상적 결합의 마지막 시간을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이며 외친다. 그리고 나는 우리 즉 예수와 마리아, 예수께서 모든 메시아적 시간의 증인으로 택하기를 원하셨던 보잘것없고, 작고, 자격 없는 마리아라는 이름의 어린이이지만, 예수께서는 그녀를 사랑하셔서 ‘작은 요한’ 또는 ‘십자가의 감미로운 오랑캐꽃’이라고 부르기를 좋아하시는 마리아의 다정한 피로의 종점에 이르렀다고 여긴다.

그렇다. 작은 요한이다. 작다. 왜냐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요한이다. 왜냐하면 나는 참으로 하느님께서 큰 은총들을 내려주신 사람이기 때문이며, 무한히 작지만―그러나 이것은 내가 가진 모든 것이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드림으로써 나는 내가 예수님을 만족시켜드리는 완전한 양을 드린다는 것을 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나의 아무것도 아닌 것의 ‘전부’시니까 말이다―나는 가장 사랑받는 큰 요한처럼 내 모든 사랑을 예수와 마리아께 드려, 그분들과 눈물들과 미소들을 나누고, 그분들을 따르며, 그분들이 고통당하시는 것을 보면서도 나 자신의 목숨을 바쳐 세상의 증오로부터 그분들을 보호해드리지 못하는 것을 고민하기 때문에, 그리고 지금 영원히 끝나는 것으로 인하여 그분들의 가슴이 뛰는 것을 보고 내 가슴도 뛰기 때문이다…

감미로운 오랑캐꽃, 그렇다. 모든 피조물이 예수의 아버지의 작품들이기 때문에 그분께서 사랑하여 피하지 않고 그분의 숭고한 발로 나를 밟으시고, 그래서 나는 그분의 울퉁불퉁하고 단단한 땅과의 접촉을 부드럽게 해드리려고 노력하며 나의 가벼운 향기를 내뿜으며 죽어가며 풀 속에 감추어진 채로 남아 있으려고 노력해온 오랑캐꽃이다. 그렇다. 십자가의 감미로운 오랑캐꽃이다. 그래서 그분의 피가 내 꽃받침을 가득 채워 심지어 그것이 땅으로 기울어지게 하였다…

오! 나무에 못 박혀 상처 입은 당신의 발들을 똑바로 보게 하시며 저에게 당신의 피를 가득 채워주신 내가 가장 사랑하는 분이시여, “…그리고 십자가 아래에는 감미로운 향기를 내뿜는 오랑캐꽃들이 피어 있는 한 그루의 식물이 있었는데, 당신의 신성한 피가 그 꽃핀 오랑캐꽃 위에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오래되었지만 항상 대단히 가깝고 현재인 추억! 제가 나중에 되었던 것, 즉 당신의 대변자가 되는 것에 대한 준비가 그 추억입니다. 당신의 이 대변자는 지금 당신의 피와 땀과 눈물, 그리고 당신의 어머니 마리아의 눈물로 흠뻑 젖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또한 당신의 말씀들, 당신의 미소들, 모든 것을, 당신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더 이상 감미로운 오랑캐꽃들의 향기를 내뿜지 않고, 저의 하나이자 유일한 사랑이신 당신의 향기만을 내뿜습니다. 그 하느님의 향기는 어제 저녁 제 고통을 가라앉혀주셨고, 지금 입맞춤과도 같이 감미롭게 저에게 와서 하늘 그 자체와 같이 저를 위로해주고, 저에게 모든 것을 잊고 오로지 당신 안에서만 살게 해줍니다…

저는 제 안에 당신의 약속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당신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저에게 약속하셨는데, 당신의 약속은 하느님의 약속이므로 진실합니다. 저는 여전히, 그리고 영원히 당신을 가질 것입니다.

저는 교만, 거짓말, 불복종으로 죄지어야만 당신을 잃게 될 것입니다. 당신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제가 죄짓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당신께서는 알고 계시고, 당신께서 제 의지를 지탱해주시는 당신의 은총으로 저를 붙들어주실 것이기 때문에 저는 죄짓기를 원치 않습니다.

저는 참나무가 아닙니다. 저는 그것을 압니다. 저는 감미로운 오랑캐꽃입니다. 그것은 한 마리의 작은 새나, 한 마리의 풍뎅이의 무게로도 휘어질 수 있는 연약한 꽃대입니다. 그러나 오, 주님, 당신께서는 제 힘이시고, 당신에 대한 제 사랑은 제 날개입니다.

저는 당신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저에게 약속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저만을 위하여 당신의 죽어가는 감미로운 오랑캐꽃에게 기쁨을 주시기 위하여 오실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 저는 이기적이지 않습니다. 당신께서는 아십니다. 당신께서는 제가 더 이상 당신을 뵙지 못한다 해도 제가 당신을 믿기를 원하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뵙기를 원한다는 것을 아십니다. 당신께서는 저에게 이미 아주 많은 것들을 주셨는데, 저는 그것들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당신께서는 참으로 저를 몹시 사랑하셨는데, 당신만이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아십니다.

저는 당신께서 사람들 가운데로 사람으로 ‘뛰어드시는 것’을 뵙는 것이 얼마나 유쾌했는지에 대하여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더 이상 당신을 그렇게 뵙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보여졌고, 말해졌습니다. 저는 또한 당신께서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사셨던 사람으로서의 당신의 행동들 안에서의 제 생각에서 지워지지 않으실 것이고, 제가 당신의 실제의 모습으로 당신을 기억하기 위하여 책들을 필요로 하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압니다. 제가 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기만 하면, 거기 당신의 모든 삶이 지워지지 않는 글자들로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감미롭고도 감미로웠습니다…

지금 당신께서는 하늘로 올라가려고 하십니다… 땅은 당신을 잃을 것입니다. 선생님이신 구세주시여, 십자가의 마리아는 당신을 잃을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그녀에게 지극히 다정하신 하느님으로 남아 계실 것이고, 당신의 감미로운 오랑캐꽃의 자줏빛 꽃받침에 더 이상 당신의 피를 붓지 않으시고, 하늘의 꿀을 부어주실 것입니다…

저는 울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여자제자들과 함께 당신의 제자가 되어 산들과 숲들의 길들, 평야들의 메마르고 먼지 나는 길에서, 호수 위에서, 그리고 당신의 고향의 아름다운 강 근처에서 당신을 따랐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신께서 떠나려 하시니, 저는 오로지 제 기억 속에서만 올리브나무들로 초록빛인 언덕들 위에 있는 베들레헴과 나자렛, 살랑거리는 종려나무들과 함께 태양빛이 작열하는 예리코, 다정한 베타니아, 그리고 황야들 가운데에서 잃어버린 진주인 엔게디, 그리고 아름다운 사마리아, 사론과 에스드렐론의 기름진 평야, 요르단 강 너머의 이상한 고원, 그리고 악몽과도 같은 사해, 지중해안들의 양지바른 성읍들과 당신의 고통의 도시인 예루살렘, 오르락내리락하는 그 길들, 홍예장식 창도리들, 광장들, 변두리들, 우물들과 수조들, 야산들과 당신의 자비가 분출했었던 나병환자들의 음산한 골짜기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최후의 만찬실의 집… 그 가까이에서 울고 있는 작은 분수… 키드론 개울의 작은 다리, 당신께서 피땀 흘리신 곳… 총독관저의 안마당을… 보게 될 것입니다.

아! 안됩니다! 당신의 고통인 모든 것은 여기 있습니다. 그것은 영원히 여기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것들을 찾아내려면, 저는 모든 기념물들을 뒤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겟세마니에서의 당신의 기도, 당신께서 채찍질당하셨던 것, 당신께서 골고타에 올라가셨던 것, 당신의 임종의 고통과 죽음, 그리고 당신의 어머니의 고통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그것들을 찾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것들은 항상 현존하고 있습니다.

저는 낙원에서는 그것을 잊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거기서도 그것들을 잊을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저는 그 끔찍한 시간들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당신께서 걸려 넘어지신 돌의 모양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당신의 무덤을 막았던 돌에 으깨져 화강석 위에서 핏방울처럼 보였던 붉은 장미꽃봉오리에 이르기까지 말입니다…

지극히 숭고하신 내 사랑이시여, 당신의 수난은 제 정신 안에 살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 마음을 부숩니다…

 

날이 완전히 밝았다. 해는 이미 높이 솟아 있고, 사도들의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그것은 예수와 마리아에게 하나의 신호이다. 그분들께서는 걸음을 멈추신다. 그분들께서는 마주서서 서로를 바라보신다. 그 다음에 예수께서는 그분의 두 팔을 벌려 그분의 어머니를 껴안으신다…

오! 그분께서는 참으로 사람이셨고, 한 여인의 아드님이셨다! 그것을 믿으려면 이 작별인사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사랑은 사랑하는 어머니에 대한 키스 세례 안에서 넘쳐흐른다! 사랑은 사랑하는 아드님을 키스들로 도배질한다.

그분들께서는 헤어지실 수 없을 것 같다. 그분들께서는 헤어지시려는 순간 다시 포옹하시고, 키스들 중간에 서로 축복의 말씀들을 하신다… 오! 그분께서는 참으로 그분을 낳아주신 분을 떠나시는 사람의 아들이시다! 그분께서는 참으로 지극히 깨끗하신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신 분(the Love)의 증표이신 그분의 아드님을 아버지께 돌려드리려고 보내시는 어머니시다… 하느님의 어머니를 안으시는 하느님!…

마침내 여인은 사람으로서 그분의 아드님이시기도 하시는 그분의 하느님의 발 앞에 무릎 꿇으시고, 하느님이신 그분의 아드님은 자신의 두 손을 동정녀 어머니, 영원히 사랑받으시는 분의 머리에 얹으시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그분을 축복하신다.

그 다음에 예수께서는 몸을 숙여 어머니를 일으키고 아직도 몹시 젊어 보이는 그분의 금발 아래의 백합의 꽃잎처럼 흰 이마에 마지막으로 키스하신다.

그분들은 다시 집을 향하여 가신다. 두 분께서 그토록 평화롭게 나란히 걸어오시는 것을 보고는 아무도 방금 전에 사랑의 물결이 이분들을 휩쓸었었다고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슬픈 다른 작별들과 살해당한 그분의 아드님을 무덤 속에 혼자 남겨두어야 하는 어머니의 그분의 아들에 대한 애끊는 작별과 이 작별은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가!…

이 작별에서는 비록 그분들의 눈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져야 하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눈물이 반짝이기는 하지만, 이 사랑하는 아드님이 그분의 영광에 걸맞은 처소로 가실 것이라는 것을 아는 기쁨으로 그분들의 입술은 미소 짓는다.

“주님, 당신께서 오늘 강복하시기를 원하신다고 당신의 어머니께 말씀하신 사람들 모두가 저 밖에, 이 동산과 베타니아 사이에 있습니다.”

베드로가 말씀드린다.

“좋다. 지금 우리는 그들을 만나러 갈 것이다. 그러나 먼저 이리로 오너라. 나는 다시 한 번 너희 모두와 빵을 나누고 싶다.”

그들은 열흘 전에 여자들이 둘째 달 열 나흗날의 만찬 때 있었던 방으로 들어간다. 마리아께서는 그 방까지 예수와 동행하신 다음 물러나 나오신다. 예수께서는 열한 사도들과 남아 계신다.

식탁 위에는 약간의 구운 고기, 치즈들, 작은 검은 올리브들, 그리고 작은 포도주 항아리와 그보다 더 큰 물 항아리와 큰 빵들이 있다. 이것은 중요한 의식을 위하여 차려져 있지 않고, 음식을 먹을 필요만을 위한 소박한 식탁이다.

예수께서는 음식을 바치시고, 몫들을 나누신다. 그분께서는 베드로와 알패오의 야고보 가운데 계신다. 그분께서 그들을 그 자리로 부르신 것이다. 요한, 알패오의 유다, 야고보는 그분의 맞은편에 있고, 토마스, 필립보, 마태오는 한쪽 옆에, 안드레아, 바르톨로메오, 열성당원은 다른 쪽 옆에 있다. 따라서 그들 모두가 자신들의 예수를 볼 수 있다…

신속하고 조용한 식사이다. 예수와의 마지막 날에 사도들은 예수께서 부활 시부터 계속하여 사랑에 충만하신 채로 집단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연속적으로 발현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부활하신 예수와 그들의 만남의 특징이 된 그 조심성과 존경심을 잃어버린 적이 결코 없었다.

식사가 끝난다. 예수께서는 피할 수 없는 사실에 직면하실 때의 그분의 여느 때의 몸짓으로 식탁 위에서 그분의 두 손을 벌리시며 말씀하신다.

“자, 내가 너희를 떠나 내 아버지께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너희 선생의 마지막 말들을 들어라.

요사이 며칠 동안 예루살렘을 떠나지 마라. 내가 라자로에게 말했는데, 그는 다시 한 번 자기의 선생님의 소원들을 이루어주려고 마음을 써주어 너희가 함께 모이고 기도에 집중할 수 있는 숙소를 가지도록 너희에게 최후의 만찬의 집을 준다.

요사이 며칠 동안 거기 머물러 너희 사명을 위하여 너희를 완성해주실 성령의 내림(來臨)에 대하여 준비되기 위하여 열심히 기도해라. 나는 하느님이지만, 복음전도자로서의 내 임무를 위하여 엄한 고행으로 준비하였다는 것을 기억해라. 너희의 준비는 쉽고도 쉬울 것이고, 짧고도 짧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다른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너희가 일흔두 제자들과 일치하여, 그리고 너희가 내가 한 아들의 염려로 너희에게 맡기는 내 어머니의 인도 아래 열심히 기도하기만 하면 나는 그것으로 족하다. 그분께서는 너희를 위하여 한 어머니이시자 사랑과 완전한 지혜의 선생님이 되실 것이다.

나는 너희를 다른 곳으로 보내 성령을 받도록 준비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너희가 이곳에 남아 있기를 원한다. 왜냐하면 부인(否認)자인 예루살렘이 자기의 부인들에 대한 대답으로 하느님의 기적들이 계속되는 것을 보고 놀라야 하기 때문이다.

성령께서는 나중에 인간적인 관점으로는 교회를 가지기에 가장 부적격한 바로 이 도시에서 교회가 일어나야 할 필요성을 너희에게 이해하게 하실 것이다. 그러나 예루살렘은 항상 예루살렘이다. 설사 죄가 이곳을 압도하고 있고, 하느님 살해가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해도 말이다.

그 어느 것도 이곳에는 아무 소용없을 것이다. 그것은 단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단죄 받았다 해도, 그 주민들 모두가 단죄되지는 않았다. 예루살렘 안에 있는 얼마 되지 않는 의인들을 위하여 여기 남아 있어라.

그것은 이곳이 왕도이자 성전의 도시이기 때문이고, 그리고 예언자들에 의하여 예언된 것처럼 메시아 왕이 여기서 기름 바름을 받고, 환호를 받고, 높이 들어 올려진 이곳에서 세상을 다스리는 그의 왕국이 여기서 시작되어야 하기 때문이고, 회당이 그것의 너무 많은 끔찍한 죄악들로 인하여 하느님에게서 이혼장을 받은 이곳에 모든 나라들의 민족들이 달려올 새 성전이 솟아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예언서들을 읽어라. 모든 것이 그것들 안에 예언되어 있다. 처음에는 내 어머니께서, 그 다음에는 성령께서 이 시대를 위한 예언자들의 말을 너희에게 알아듣게 해주실 것이다.

예루살렘이 나를 버렸던 것처럼 너희를 버리고, 그것이 나를 미워했던 것처럼 내 교회를 미워하며 그것을 없애버리려는 음모들을 숙고할 때까지 여기 남아 있어라. 그때는 내가 사랑하는 이 교회의 본부를 다른 곳으로 옮겨라. 왜냐하면 그것이 죽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지옥도 내 교회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그분의 보호를 약속하신다 해도, 모든 것을 하늘로부터 받아내려고 함으로써 하늘을 시험하지는 마라.

너희 선생이 그의 원수들에게 잡힐 시간이 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에프라임으로 갔었던 것처럼 너희도 그리로 가거라. 내가 에프라임이라고 말하는 것은 우상들과 이교도들의 땅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내 교회의 본부로 선택해야 할 곳은 팔레스티나의 에프라임이 아닐 것이다.

내가 이것에 대하여 너희 모두에게 집단적으로, 또는 한 사람에게 개별적으로 말하면서, 너희가 땅의 길들을 따라가 그것의 심장부에 이르러 그곳에 내 교회를 세워야 할 것이라고 얼마나 여러 번 너희에게 미리 말했는지를 기억해라.1) 예수께서는 세계의 중심인 로마에 교회의 본부를 옮기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피가 모든 지체들로 퍼져 나가는 것은 사람의 심장으로부터다. 그리스도교가 지구 전체로 퍼져 나가는 것은 세계의 심장으로부터다.지금 내 교회는 이미 잉태되었으나 아직 모태에서 형성되고 있는 사람과 비슷하다. 예루살렘은 그것의 모태이며, 그것 안에서 아직 미소한 그 심장은 여명기의 교회의 소수의 지체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서 그 지체들에게 그것의 피의 작은 물결들을 보내준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표시해두신 시간이 오면, 계모와 같은 모태는 그 태 안에서 형성된 아이를 내쫓을 것이고, 그러면 그 아이는 새로운 땅으로 가서 거기서 자라 큰 몸이 되어 땅 전체 위로 퍼질 것이고, 강한 교회의 심장의 고동들은 성전과의 모든 유대로부터 해방되고, 죽고 파괴된 성전의 폐허 위에서 영원하고, 승리를 구가하고, 세계의 중심에서 살며, 하느님만이 승리하시고, 그분께서 원하시는 것을 원하시며, 사람들의 어떠한 증오도, 우상들의 무리도 그분의 의지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히브리인들과 이방인들에게 말하며 크나큰 온 몸으로 전파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나중에 일어날 것이고, 그때 너희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게 될 것이다. 하느님의 성령께서 너희를 인도하실 것이다. 두려워하지 마라.

지금 당장은 신자들의 첫 번째 모임을 예루살렘에서 열어라. 그 다음에는 그들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더 많은 모임들이 생길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나라의 시민들은 아주 좋은 땅에 뿌려진 씨앗들처럼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내 백성은 온 땅 위에 퍼질 것이다.

주님께서 주님께 말씀하신다. ‘네가 이것을 했고, 나를 위하여 너 자신을 아끼지 아니하였으므로, 나는 너를 축복할 것이고, 그래서 나는 네 후손들이 하늘의 별들과 바닷가에 있는 모래알들의 수만큼 많아지게 하겠다. 네 후손들은 그들의 원수들의 대문들을 차지할 것이고, 네 후손들을 통하여 지구의 모든 민족들이 축복받을 것이다. 그들이 주권자들로 알려지는 곳은 그곳이 어디든, 내 이름, 내 표지, 내 율법은 축복들일 것이다.

거룩하게 하는 분이신 성령께서 막 오시려는 참이고, 그러면 너희는 그분으로 충만해질 것이다. 너희는 주님께 다가가려는 모든 것처럼 깨끗해져야 한다.

나도 그분처럼 주님이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 가운데 있을 수 있기 위하여 내 신성 위에 하나의 옷을 입었었다. 그것은 너희를 가르치고, 그 옷의 기관들과 피로 너희를 구속하려는 것만이 아니라 거룩한 분들 중에서도 거룩하신 분을 사람들 가운데로 모셔오면서도 세라핌조차 쳐다보기를 두려워하는 그분을 모든 사람이, 심지어 불결한 사람도 쳐다볼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육체의 베일 없이 오시어 너희 위에 머무르실 것이고, 그분의 일곱 가지 선물들을 가지고 너희 안에 내려오셔서 너희에게 조언해주실 것이다. 그런데 하느님의 조언은 참으로 숭고한 것이어서, 너희를 너희 아버지와 너희 예수를 닮게 만들고, 아버지와 성령과의 관계에 있어서 너희 예수를 닮게 만드는 완전함을 가지겠다는 영웅적인 의지로 준비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사랑(the Love)을 이해하고 그분을 너희의 마음의 옥좌 위로 모셔 들이려면 완전한 사랑과 완전한 순결이 필요하다.

묵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 들어가거라. 너희가 사람이라는 것을 잊으려고 애쓰고, 세라핌으로 변하려고 애써라. 묵상의 용광로 속으로, 명상의 불꽃 속으로 뛰어들어라. 하느님에 대한 묵상은 강철이 부싯돌에 부딪쳐서 번쩍이는 불과 빛을 내는 불똥과도 같다. 불투명하고 항상 불순한 물질을 태워 밝고 순수한 불꽃으로 바꾸어놓는 불은 정화(purification)이다.

만일 너희가 사랑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너희는 너희 안에 하느님의 나라를 가지지 못할 것이다. 그 이유는 하느님의 나라는 사랑(the Love)이고, 사랑과 함께 나타나며, 거대한 빛의 광채 안에서 너희 마음 안에 자리 잡기 때문이다. 그 빛은 관통하고, 비옥하게 하고, 무지를 없애고 지혜를 주고, 사람을 집어삼켜 신(the god)으로 만들고, 하느님의 아들, 내 형제로 만들고, 하느님을, 하느님을, 하느님을, 하느님만을 소유하기 위하여 자신들을 하느님께 바치는 사람들을 위하여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옥좌의 왕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사람을 성화해주는 열렬한 기도를 통하여 깨끗하고 거룩하게 되어라. 왜냐하면 그것은 사람을 사랑이신 하느님의 불 속에 집어넣기 때문이다.

너희는 거룩해야 한다. 이 말들이 지금까지 가졌던 상대적인 뜻에서가 아니라 내가 너희에게 주님의 거룩하심을 본보기와 한계로 제시하며 그 단어에 부여한 절대적인 뜻에서 그렇게 되라는 말이다. 즉 완전히 거룩하게 되라는 말이다. 우리 사이에서 성전은 거룩하다고 불리고, 제단이 있는 곳은 거룩하다고 말해지며, 계약의 궤와 속죄소가 있는 휘장으로 가려진 곳이 지성소라고 불린다.

그러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은총을 소유하고 있고, 주님에 대한 사랑으로 거룩하게 사는 사람들은 지성소보다 더 거룩하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그분의 명령들을 주시려고 성전 안에 있는 속죄소에 내려오시는 것과 같이, 그들 위에 내려와 머무르기만 하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그분의 사랑을 주시기 위하여 그들 안에서 사시기 때문이다.

너희는 최후의 만찬 시에 내가 했었던 말을 기억하느냐? 나는 너희에게 성령을 약속했다. 그분께서는 오셔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시려고 한다. 이제 그분께서는 나를 맞이하도록 너희를 준비시키기 위하여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물로 세례를 주지 않으시고, 그분께서 너희가 하기를 바라시는 대로 주님을 섬기도록 너희를 준비시키기 위하여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며칠 안에 그분께서 이리로 오실 것이다. 그분께서 오신 다음에는 너희의 역량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커져서, 너희는 너희 왕의 말들을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고, 예수가 자기의 왕국을 온 땅에 퍼뜨리기 위하여 너희에게 하라고 말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럼 당신께서는 성령이 오신 다음에 이스라엘의 왕국을 재건하시겠습니까?”

사도들이 예수의 말을 끊고 여쭌다.

“더 이상 이스라엘 왕국은 없고, 내 왕국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내 아버지께서 말씀하실 때 이루어질 것이다. 아버지께서 그분의 능력 안에서 그분을 위하여 유보해두신 시대와 순간들을 너희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너희는 그 동안에 너희 위에 오실 성령의 미덕을 받을 터인데, 그러면 너희는 예루살렘과 유다와 사마리아와 땅의 경계들에 이르기까지 내 증인이 되어 사람들이 내 이름으로 모이는 곳에 모임들을 세우고, 그들이 은총을 얻고 주님 안에서 살도록 내가 너희에게 말한 대로 그들에게 지극히 거룩하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내가 너희에게 가르친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하라고 명령한 것을 행해라. 그러면 나는 세상의 끝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그리고 나는 이것도 원한다. 즉 내 사촌 야고보는 예루살렘의 모임을 주재하고, 베드로는 모든 교회의 머리로서 사도로서의 여행들을 자주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새 신자들이 교회의 최고의 우두머리인 대사제를 알기를 바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사촌이 이 첫 교회의 신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할 것이다. 사람들은 항상 사람들이어서 그들은 사람들로서 본다. 그들은 야고보가 내 형제라는 이유만으로 그가 내 계승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그는 친척관계를 통해서보다는 그의 지혜로 인하여 더 위대하고, 그리스도와 더 비슷하다. 그것은 사실이다. 내가 그들 가운데 있는 동안에는 나를 찾지 않았던 사람들이 지금 내 친척인 그를 통하여 나를 찾을 것이다.

그리고 시몬 베드로, 너는 다른 명예들을 얻게 되어 있다…”

“주님, 저는 그런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당신께서 저에게 나타나셨을 때 말씀드렸었는데, 지금 모든 사람 앞에서 당신께 다시 말씀드립니다. 당신께서는 착하십니다. 지혜로우신 것 말고도 하느님답게 착하십니다. 그래서 당신께서는 이 도시에서 당신을 모른다고 한 제가 이 도시의 영적 우두머리가 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정당하게 판단하셨습니다.”

“시몬, 우리는 두 사람만 빼놓고는 모두 똑같았어. 나도 도망쳤어. 주님께서 나를 이곳에 지명하신 것은 이것 때문이 아니라 그분께서 말씀하신 이유들 때문이야.

그러나 요나의 아들 시몬, 자네는 내 우두머리일세. 그래서 나는 자네를 그렇게 인정하고, 주님과 모든 동료들 앞에서 자네에게 순종할 것을 약속하네. 나는 자네의 임무수행을 돕기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자네에게 주겠네. 제발 나에게 명령들을 내려주게. 왜냐하면 자네는 우두머리이고, 나는 부하니까 말이야.

주님께서 오래전의 대화를 나에게 상기시키셨을 때, 나는 고개를 숙이고 말씀드렸네.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나는 자네에게도 같은 말을 할 걸세. 왜냐하면 주님께서 우리를 떠나시면 자네는 땅 위에서 그분의 대리자가 될 테니 말일세. 그러면 우리는 사제 임무 안에서 서로를 도와주면서 서로 사랑하게 될 것일세.”

야고보가 베드로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그렇다. 서로 도와주고, 서로 사랑해라. 왜냐하면 이것이 새 계명이고, 너희가 진정으로 그리스도에게 속해 있다는 표지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이유로도 어지러워지지 마라. 하느님께서 너희와 함께 계신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바라는 일을 할 수 있다. 나는 너희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너희의 파멸을 바라지 않고, 반대로 너희의 영광을 바라기 때문이다. 자, 나는 내 옥좌 곁에 너희의 자리들을 준비하러 갈 것이다. 사랑 안에서 나와 아버지와 일치한 채로 남아 있어라. 너희를 미워하는 세상을 용서해라. 너희에게 오는 사람들이나 나에 대한 사랑으로 이미 너희와 함께 있는 사람들을 아들들이라고, 그리고 형제들이라고 불러라.

내가 항상 너희가 너희의 십자가들을 지는 것을 도와주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평안해라. 나는 너희의 직무의 일 안에서, 그리고 박해들의 시간에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설혹 세상의 눈을 가지고 보는 사람들이 너희가 멸망하거나 쓰러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도, 너희는 죽거나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압제당하고, 슬퍼하고, 피로하고, 고통당하겠지만,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을 것이다. 내가 모든 일에 있어 너희를 도와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너희가 사랑(the Love)을 친구로 가지게 될 때 너희는 나에 대한 사랑으로 고통당했고 살았던 모든 것이 빛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설혹 그것이 세상의 무거운 고통이라 해도 말이다. 왜냐하면 누군가의 모든 행동들이 자발적이든, 강요에 의한 것이든 그것들을 사랑으로 감싼다면, 인생과 세상의 멍에가 하느님과 내가 그에게 지워주는 멍에로 변하기 때문이다.

내가 너희에게 거듭 말하는데, 내 짐은 항상 너희의 힘과 균형 잡혀 있으며, 내 멍에는 가볍다. 왜냐하면 나는 너희가 그것을 메는 것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너희는 세상이 사랑할 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지금부터 너희는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하여 초자연적인 사랑으로 세상을 사랑해라. 그리고 그들이 만일 너희가 박해 당하는 것을 보고 ‘이것이 하느님이 당신들을 사랑하시는 방법이오? 당신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슬프게 하면서? 그렇다면 하느님의 사람이 될 이유가 없겠소’ 하고 말한다면, 이렇게 대답해라.

‘죽음과 고통은 하느님에게서 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허락하시는데, 우리는 그 이유를 알고,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 예수께서 받으신 고통에 참여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깁니다.’

또한 이렇게 대답해라.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고, 우리 주님의 수난을 지속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그리고 지혜서의 말씀들로 대답해라. ‘죽음과 고통은 악마의 시기로 인하여 세상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죽음과 고통을 만들지 않으셨고, 산 사람들의 고통을 즐기지 않으십니다. 그분으로부터 오는 모든 것은 생명이고, 건강에 유익한 것입니다.’2) 지혜2,23-24)

또한 이렇게 대답해라. ‘지금 우리는 박해당하고 있고, 패배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날에는 운명들이 뒤바뀌어, 이 세상에서 박해를 받은 우리 의인들은 우리를 압제하고 업신여겼던 사람들 앞에서 영광스럽게 설 것입니다.’

그들에게 이렇게도 말해라. ‘우리에게로 오시오! 생명과 평화로 오시오. 우리 주님께서는 여러분의 파멸을 원치 않으시고, 여러분의 구원을 바라십니다. 그런 이유로 그분께서는 지극히 사랑하시는 그분의 아들을 주시어 여러분 모두가 구원받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너희가 나와 함께 영광 중에 있을 수 있도록 내 고통들에 참여하는 것을 기뻐해라. ‘나는 너희의 지극히 큰 상급이 될 것이다’3) 창세15,1) 하고 주님께서 아브라함 안에서 그분의 모든 충실한 종들에게 약속하셨다.너희는 하늘나라가 어떻게 얻어지는지를 알고 있다. 힘으로 얻는다. 그리고 수많은 고난들을 통하여 그곳에 이르게 된다. 그러니 내가 끝까지 꾸준했던 것처럼 끝까지 꾸준한 사람은 내가 있는 곳에 있을 것이다.

 

나는 하늘나라로 이어지는 길과 문이 어느 것인지를 너희에게 말해주었고, 내가 가장 먼저 그 길을 따라 걸어 그 문을 통하여 아버지께로 돌아갔다. 만일 다른 길이 있다면, 나는 그 길을 너희에게 가리켜주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인간들로서의 너희의 약함을 불쌍히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길은 없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너희에게 유일한 길이고, 유일한 문이라고 가리켜주며, 이 길을 가고, 이 문으로 들어가는 힘을 주는 약이 무엇인지도 너희에게 말해주고, 거듭 말해주겠다.

그것은 사랑이다. 항상 사랑이다. 우리 안에 사랑이 있을 때 모든 것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만일 너희가 성덕의 용사들이 될 만큼 많은 사랑을 내 이름으로 청한다면, 너희를 사랑하시는 사랑(the Love)께서 모든 사랑을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지극히 사랑하는 나의 벗들아, 지금 서로 작별의 입맞춤을 하자.”

그분께서는 그들을 포옹하시려고 일어서신다. 그들도 모두 그분을 따라 일어선다. 예수께서는 참으로 하느님답게 아름다운 미소로 평화롭게 미소 짓고 계시는 동안에 그들 모두는 불안해하며 운다. 그러자 가슴이 미어지도록 격렬하게 흐느끼며 예수의 가슴에 자기 몸을 던진 요한이 모두의 소원을 깨닫고 모든 이를 대신하여 청한다.

“적어도 당신의 빵이라도 저희에게 주셔서 그것이 이 시간에 저희를 강화시키게 해주십시오!”

“그렇게 하자!”

예수께서 그에게 대답하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한 조각의 빵을 집어 바치시고 축복하신 다음 의식의 말씀들을 반복하시며 그것을 나누어주신다. 또한 그분께서는 포도주로도 그렇게 하시며 반복하여 말씀하신다.

“나를 기억하여 이것을 행해라.”

그 다음 그분께서 덧붙이신다.

“나는 너희가 나와 함께 하늘에 있을 때까지 여전히 그리고 항상 너희와 함께 있기 위하여 내 사랑의 이 약속을 너희에게 주었다.”

그분께서는 그들에게 강복하시고 말씀하신다.

“지금 가자.”

그들은 방에서, 집에서 나온다…

요나, 마리아, 마르코는 거기 밖에 있다가 예수께 경배하며 무릎을 꿇는다.

“평화가 당신들에게 남아 있기를, 그리고 당신들이 나에게 주었던 것에 대하여 주님께서 당신들에게 갚아주시기를.”

예수께서 지나가시며 강복의 말씀을 하신다.

마르코가 일어서며 말씀드린다.

“주님, 베타니아로 가는 길을 따라 올리브 밭들이 당신을 기다리는 제자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들에게 가서 갈릴래아 사람들의 야영지 쪽으로 가라고 말해라.”

마르코는 젊은 두 다리로 쏜살같이 멀어져 간다.

“그럼 그들 모두가 왔구먼.”

사도들이 서로에게 말한다.

약간 떨어진 곳에 마르지암과 클레오파의 마리아 사이에 주님의 어머니께서 앉아계신다. 그분께서는 예수께서 오시는 것을 보시고 어머니이시자 신자로서의 모든 설레는 마음으로 예수께 경배하기 위하여 일어서신다.

“어머니, 오세요. 그리고 마리아 아주머니도…”

예수께서는 부활의 아침과 같이 빛나는 그분의 위엄으로 인하여 그들이 부동자세로 서 있는 것을 보시고 그들에게 가까이 오라고 말씀하신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위엄으로 압도하지 않으시려고 알패오의 마리아에게 친절하게 물으신다.

“아주머니, 당신은 혼자세요?”

“다른 여자들은… 다른 사람들은 앞에 있어요… 목자들과… 라자로와 그의 모든 가족과 함께… 그렇지만 그 사람들이 저희를 여기 남겨놓았어요. 왜냐하면… 오! 예수! 예수! 예수!… 나의 하느님, 복되신 예수, 당신을 다시 보지 못하게 되면, 저는 어떻게 견뎌야 해요?

당신이 태어나시기 전부터 당신을 사랑했고, 학살 후 당신이 어디 계시는지 몰라 당신을 위하여 그토록 많이 울었던 제가… 당신께서 돌아오셨을 때 당신의 미소에서 제 태양을 발견했고, 모든, 제 모든 축복들을 얻었던 제가?… 얼마나 많은 축복들을! 당신께서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저에게 주셨습니까! 제가 정말로 가난하고, 과부이고 외톨이가 되는 지금!… 당신께서 여기 계셨던 동안에는 모든 것이 다 있었는데…

그날 저녁에 저는 모든 고통을 겪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바로 그 고통, 그날의 모든 고통은 제 정신을 멍하게 만들었어요… 그래요, 그렇지만 그 고통도 지금보다는 덜 깊었어요… 그리고 그때는… 당신은 부활하실 거라는 사실이 있었어요. 저는 마치 제가 그걸 믿을 수 없는 것 같았어요. 그러나 지금 저는 제가 그것을 분명히 믿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아요. 왜냐하면 저는 제가 지금 느끼는 것을 느끼고 있지 않았었으니까요…”

그녀는 울고 헐떡이며 말하는데, 어찌나 심하게 우는지 울음이 그녀를 숨 막히게 한다.

“나의 착하신 마리아 아주머니, 당신은 자기의 엄마가 자기를 기쁘게 해주려고 선물들을 사러 읍내에 갔다가 곧 돌아와 자기를 껴안고 키스 세례를 퍼부으며 선물들을 안겨줄 텐데도 자기의 엄마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고 그래서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하는 어린 소년처럼 염려하고 계시는군요. 내가 당신께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당신께 기쁨을 마련해드리려고 내가 가려는 것이 아닙니까? 내가 다시 돌아와 당신께 ‘나의 소중한 친척, 사랑하는 제자, 내가 사랑하는 제자들의 어머니, 오세요’ 하고 말하려고 가려는 것이 아닙니까? 나는 내 사랑을 당신에게 남겨놓지 않습니까? 마리아 아주머니, 내가 당신께 내 사랑을 드리겠습니까?

당신은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아십니다! 그렇게 울지 마시고 기뻐하세요. 왜냐하면 당신은 더 이상 내가 업신여김 받고 기진맥진한 것을 보시지 않게 될 것이고, 더 이상 쫓겨 다니지 않고 겨우 몇 사람의 사랑 안에서만 부유한 것을 보시지 않게 될 테니까요.

그리고 나는 내 사랑과 함께 내 어머니도 당신께 남겨드립니다. 요한은 그분께 아들처럼 될 것입니다. 나는 당신께서 언제나 그러셨듯이 그분께 착한 언니가 되어주시기를 청합니다.

보세요. 내 어머니께서는 울고 계시지 않습니다. 그분의 나에 대한 그리움은 그분의 마음을 갉아먹는 줄이기는 하지만, 영원한 결합의 큰 기쁨에 비하면 기다림은 여전히 짧을 것이라는 것을 아십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우리의 이 이별이 ‘나는 아들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그렇게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아십니다. 그것은 그 고통의 날의 그분의 고통의 부르짖음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분의 마음속에서는 희망이 노래합니다. ‘나는 내 아들이 아버지께로 올라갈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는 나를 그의 영적인 사랑 없이 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안다.’ 그것은 당신께서도 믿고 계시는 것이지요. 그리고 모두가… 여기 다른 남자들과 여자들이 옵니다. 여기 제 목자들도 옵니다.”

베타니아의 모든 하인들 가운데 라자로와 그의 여동생들의 얼굴, 비 맞는 장미꽃 같은 요안나의 얼굴, 이미 나이든 엘리자와 니까의 얼굴―그리고 지금은 고통으로 인하여 주름들이 깊어진다. 비록 영혼은 주님의 승리로 인하여 환호하지만, 사람들에게는 항상 고통이기 때문이다―아나스타시카의 얼굴, 첫 번째 동정녀들의 백합 같은 얼굴들, 이사악의 고행자다운 얼굴, 마티아의 영감받은 얼굴, 그리고 마나엔의 씩씩한 얼굴과 요셉과 니코데모의 근엄한 얼굴들… 얼굴들, 얼굴들, 얼굴들…

예수께서는 목자들, 라자로, 요셉, 니코데모, 마나엔, 막시미노, 그리고 일흔 두 제자 중 다른 사람들을 그분의 가까이로 부르신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특히 목자들을 그분 가까이에 두시고 말씀하신다.

“이리로. 당신들은 하늘에서 온 주님께 다가와 그의 비천함(annihilation) 위로 몸을 숙였고, 그가 영광스럽게 됨으로 인하여 환호하는 당신들의 영혼들과 함께 하늘로 돌아가려는 주님 가까이로 오시오. 당신들은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을 얻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들은 모든 상황이 불리한데도 불구하고 분명히 믿었고, 당신들의 믿음을 위하여 고통당할 줄도 알았습니다. 나는 당신들의 충실한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나는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스도를 동정하면 아주 위험할 수 있었는데도 그렇게 했었던 내 친구 라자로 당신에게, 요셉 당신에게, 그리고 니코데모 당신에게.

내 길을 따르기 위하여 불결한 사람의 더러운 호의들을 경멸했던 마나엔 당신에게.

완전한 것을 위하여 불완전한 것을 떠났고, 아직 너는 모르지만 천사들이 너에게 알려줄 면류관을 쓰게 될 정의의 화관인 스테파노 너에게.

잠시 동안 지극히 깨끗한 가슴에서 형제가 되었고, 보는 것보다 더 빛으로 온 자네 요한에게.

개종자로서 이 민족의 아들들에게서 받는 고통에 대하여 나를 위로할 줄 알았던 니콜라오스 너에게.

그리고 여러분의 다정함에 있어 유딧보다 더 강건했던 착한 여자제자들 여러분에게도.

그리고 나는 내 아이 마르지암 너에게도 감사한다. 너는 지금부터 길에서 살해당하여 ‘만일 그 갈릴래아 사람이 그리스도이고, 부활했다면, 지금 너를 다시 살려놓으라고 말해라’는 도전장과 함께 라자로의 집 대문 앞에 버려졌던 로마인 소년을 기념하여 마르시알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 어린이는 비록 알지는 못했지만 나를 섬기기 위하여 팔레스티나에서 목숨을 잃은 죄 없는 어린이들 중의 마지막 어린이이고, 그리스도에게로 와서 그 때문에 미움 받아 꽃피기도 전에 줄기들에서 잘려나간 꽃망울들처럼 너무 일찍 죽어갈 모든 민족의 무죄한 이들 중의 첫째가 될 것이다.

오, 마르시알아, 이 이름이 너의 미래의 운명을 보여주기를. 너는 이방인들의 나라들에서 사도가 되어 그들을 네 주님께로 빼앗아오너라. 내 사랑이 그 로마 소년을 하늘로 빼앗아온 것처럼 말이다.

내가 아버지에게 사람의 아들의 고통스러운 여정을 위로해준 사람들을 위하여 상을 청하였기에 여러분 모두는 이 작별인사에서 축복받았습니다. 유다인들과 이방인들 가운데 있는 인류의 선택된 부분, 나에 대한 그 사랑 안에서 자기를 나타낸 그 선택된 부분은 축복받기를.

그렇게도 여러 번 나를 유쾌하게 해주고 시원하게 해준 식물들, 꽃들, 과일들과 함께 땅은 복되다. 사람의 아들을 위로하는 데 있어 여러 번 사람을 능가했었던 그 새들, 그 짐승들로 인하여 땅은 그 물들과 그 온기와 함께 축복받아라.

너 태양도 축복받고, 너 바다와 너희 산들, 언덕들, 평야들도 축복받아라.

내가 밤에 기도할 때와 고통 받을 때 내 벗들이 되어준 너희 별들도 축복받아라.

그리고 전도자로서 내가 순례하며 돌아다닐 때 나를 비추어준 너 달도 축복받아라.

내 아버지의 작품들인 너희 피조물들, 이 죽을 운명의 시간에 내 벗들이 되어주고, 고통당하는 인류에게서 하느님으로부터 갈라놓는 원죄의 고통들을 덜어주기 위하여 하늘을 떠났던 그에게 다정했었던 너희 피조물들도 축복받아라.

그리고 나에게 고통을 준 죄 없는 도구들이었던 너희 가시들, 쇠들, 나무들, 밧줄들도 축복 받아라. 왜냐하면 너희는 내가 내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것을 너희가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예수의 목소리는 얼마나 우렁찬가! 그것은 청동 종소리처럼 온화하고 조용한 공기 중으로 퍼져나가고, 사방에서 그분을 쳐다보는 얼굴들의 바다에 파도처럼 퍼져나간다.

나는 예수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사람들과 함께 올리브 산 정상을 향하여 올라가시는 그분을 에워싸고 있는 수백 명의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분께서 두 명절 중간의 이 시기에는 천막들이 없는 갈릴래아 사람들의 야영지에 도착하시자 그분께서는 제자들에게 명하신다.

“사람들을 지금 그들이 있는 자리에 그대로 머무르게 해라. 그러고 나서 나를 따라오너라.”

그분께서는 산의 가장 높은 꼭대기까지 한참 더 올라가신다. 그 산은 이미 예루살렘보다는 그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베타니아에 더 가깝다. 그분 가까이에는 그분의 어머니, 사도들, 라자로, 목자들, 마르지암이 있다. 좀 떨어진 곳에는 다른 제자들이 신자들의 무리를 뒤에 머물러 있게 하느라고 반원형으로 서 있다.

예수께서는 공터의 초록 풀 가운데 있는 약간 돌출해 있는 하얀 큰 바위 위에 서 계신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옷을 눈처럼, 그분의 머리카락을 황금처럼 빛나게 하는 태양빛을 받아 환하게 빛나고 계신다. 그분의 두 눈은 하느님의 빛으로 반짝인다. 그분께서는 포옹하는 몸짓으로 그분의 양팔을 벌리신다. 그분께서는 지구의 모든 무리들을 그분의 품에 껴안기를 원하시는 것처럼 보인다. 그분의 영은 그들이 이 무리로 대표된다고 보시는 것이다.

그분의 잊을 수 없고 흉내 낼 수 없는 목소리가 마지막 명령을 내리신다.

“가거라! 내 이름으로 땅의 끝들까지 가서 민족들을 복음화해라. 하느님께서 너희와 함께 계시기를. 그분의 사랑이 너희를 위로해주시고, 그분의 빛이 너희를 인도해주시고, 그분의 평화가 너희가 영원한 생명에 이르기까지 너희 안에 사시기를.”

그분께서는 아름답게 변모하신다. 미남자시다! 그분께서는 그분께서 타보르 산 위에서 변모하셨을 때처럼,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미남자시다. 그들 모두가 경배하며 무릎 꿇는다. 그분께서는 그분이 서 계시는 돌로부터 이미 올라가고 계시는 동안에 다시 한 번 그분의 어머니의 얼굴을 쳐다보시는데, 그분의 미소는 결코 아무도 표현할 수 없을 힘을 발한다… 그것이 그분의 어머니에 대한 그분의 마지막 작별인사이다.

그분께서는 올라가시고, 또 올라가신다… 해는 그 빛살들이 아주 작은 나뭇잎 하나도 그분께 입 맞추는 것을 방해하지 않게 된 지금 지극히 거룩하신 육체를 지니고 하늘로 올라가시는 하느님-사람을 그 광채로 비추고, 살아 있는 루비들처럼 빛나는 그분의 영광스러운 상처들을 드러내 보인다.

나머지는 빛의 진주 빛 미소이다. 그런데 그것은 성탄의 밤에 빛났던 것처럼 이 마지막 순간에도 참으로 있는 그대로 그 자신을 드러내는 빛(the Light)이다. 만물이 승천하고 계시는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 반짝인다.

태양빛을 능가하는 빛이다. 초인간적이고 지극히 복된 빛이다. 하늘로 올라가는 빛(the Light)을 맞이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는 빛이다…

이렇게 하여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사람들의 시야에서 이 광휘의 대양 안으로 사라지신다…

땅 위에서는 황홀경에 빠져 있는 군중의 깊은 침묵 속에서 두 개의 소리만이 들려온다. 그분께서 사라지실 때 “예수야!” 하고 마리아께서 부르짖으시는 소리와 이사악의 울음이다.

다른 사람들은 경건한 놀람으로 망연자실한 채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거기 머물러, 백설처럼 흰 두 개의 천사의 빛이 사람의 형상으로 나타나 사도행전 첫째 장에 있는 말을 되풀이할 때까지 그곳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