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21 산 제물을 소유함은 크나큰 선물이다
1904년 2월 22일
1. 평소와 같은 상태로 있었던 오늘 아침, 복되신 예수님을 뵌 즉시 고통 중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보였다. 그들 대신 내가 그 고통을 받고 그들을 거기에서 해방시켜 주시기를 예수님께 빌었다. 그러자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네가 고통을 받고자 한다면, 산 제물로 있는한 늘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더 이상 이 제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느냐? 그때에는 네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너의 고을과 심지어 지도자들까지도 텅 빈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상실을 실감함으로써 비로소 내가 산 제물을 한 사람 그들에게 준 것이 얼마나 큰 선물이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6권-22, 어느 교회에 대한 언급
1904년 2월 23일
1. 지금 기록하려고 하는 것은 내가 깜빡 잊고 있었던 일에 대해서이다. 잊었을 뿐더러 실은 확신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한 것인데, 순명으로 적어 보려는 것이다. 의심이 생긴 것은 우리 주님께서 (거기에) 계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2. 나 자신의 몸 밖에 나가 있었을 때였다. 내가 어느 성당 안에 있는 것 같았는데, 거기에서 많은 사제와 가경자들과 연옥 영혼들과 거룩한 사람들이 산카탈 교회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 교회를 획득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겠습니까? 일전에 들은 바에 의하면, 소송에서 질 것이기 때문에 재판을 통해서 그것을 획득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들 하던데요. 시의회가 내놓기를 거부했답니다. 그런데 곧 손에 넣게 될 것이라니요?"
3. 그러자 그들은 이렇게 덧붙여 말했다. "이 모든 난관에도 불구하고 패하지는 않을 겁니다. 설사 그들이 때려눕히려고 손을 댄다고 하더라도 패한 것으로 간주할 수 없다는 거지요. 산카탈도는 자신의 성전을 수호하는 법을 알고 있을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가련한 코라토도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4. 그러나 그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렇게 말하기도 하였다. "이미 얼마간의 재산은 되찾았어요. 여왕이신 어머니 (성상이) 벌써 당신 집으로 옮겨지셨다오. 그대는 성모님 앞으로 가서 우리에게 주시기 시작한 은총을 마저 다 주시도록 기도하구려."
5. 나는 기도하러 가려고 그 성당을 떠났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사이에 나 자신의 몸 속에 들어와 있음을 알았다.
6권-23, 영혼은 독수리처럼 날아오르려고 힘써야 한다.
높은 곳에 사는 영혼은 원수의 해침을 당하지 않는다
1904년 3월 4일
1. 내 좋으신 예수님을 잃은 고통으로 무척 괴로워하다가 잠시 그분을 뵙게 되었다. 그러자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내 딸아, 너의 영혼은 독수리처럼 날아오르려고 힘써야 한다. 이는 이 땅의 만물을 등지고 그들 위에 머물려고 힘쓰며, 어떤 원수도 너를 해칠 수 없도록 저 위 높은 곳에 있으려고 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왜냐하면 그토록 높은 데서 사는 사람은 원수들이 칠 수는 있을지언정 그들에게서 상처를 입을 수 없기 때문이다.
3. 영혼은 또한 높은 데서 살 뿐만 아니라 독수리의 눈과 같이 날카롭고 순수한 눈을 가지도록 힘쓰기도 해야 한다. 이러한 영혼은 저 위 높은 곳에 살고 있어도 그의 날카로운 시력으로, 지나가는 덧없는 것이 아니라 신적인 것을 꿰뚫어 보고, 그것을 깊이 생각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양식으로 삼고, 다른 모든 것에는 역겨움을 느낀다.
4. 그리고 이웃의 곤궁을 꿰뚫어 보면 두려움 없이 그들 가운데로 내려와서 선행을 베풀고, 필요하다면 그 자신의 목숨도 내어 준다. 게다가 그 시력의 순수함으로 말미암아 두 의지가, 곧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하나가 되면서 하느님을 위하여 모든 것을 하게 된다. 이것이 나를 기쁘게 하고자 하는 영혼의 길이다."
6권-24, 십자가는 영원한 나라를 소유하게 하는 소환장이자 변호자이며 재판관이다
1904년 3월 5일
1. 아침에 무척 괴로웠다. 더군다나 예수님께서도 오시지 않았다. 오랫동안 기다린 끝에 그분께서 잠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고통 곧 십자가들은 그 수만큼 내가 영혼들에게 보내는 소환장이다. 그것이 갚아야 할 빚을 통지하는 소환장이건, 영원한 생명을 위한 어떤 보물을 받으러 오라는 소환장이건, 영혼이 이를 받아들인다면, 다시 말해서 나의 뜻에 자기를 맡기며 응답하고 내게 감사하며 내 거룩한 안배를 받든다면, 우리는 즉각 합의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 영혼은 귀찮은 일들을 그만큼 많이 모면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소환장이 거듭 발부된다든지, 변호사를 고용하고 사건을 공판에 회부하며 재판관의 판결을 받아야 한다든지 하는 일들 말이다.
3. 무엇을 위해서건 그저 맡김과 감사로 그 소환에 응하는 것만으로 넉넉하다. 십자가가 곧 소환장이자 변호자이며 재판관이니, (하늘) 나라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요구조건도 없다. 영혼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얼마나 많은 실총(失寵)의 구렁텅이와 근심 걱정을 치르게 될 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십자가를 회피한 데 대해서 재판관이 얼마나 엄하게 단죄하겠느냐? 십자가가 그보다는 월등 더 관대하며 동정심이 많은 재판관이고, 영혼을 심판하는 대신 더 풍요롭게 해주고 단죄하는 대신 더 아름답게 꾸며 주고자 하는 재판관이다.“
6권-25, 전쟁 위협 "너는 온 유럽을 네 어깨에 지고 있다."
1904년 3월 12일
1. 루이사가 앓고 있어서 (고해사제인) 내가 불러달라고 명하였다. 그녀는 질책을 하면서도 순명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다음과 같이 불러주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2. 계속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도 그분께서는 왜 나를 천국에 데려가시지 않았을까? 하면서 (마음속으로) 푸념하고 있노라니, 예수님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용감하게 고통을 받아라. 아직도 너를 천국에 데려가지 않는 것을 보면서 실망하는 것은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너는 온 유럽을 네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좋건 나쁘건 유럽에 나타날 결과가 너의 고통에 달려있는 것이다. 네가 힘차고 항구하게 고통을 받는다면 사태가 견딜 만하게 돌아갈 것이다. 네가 그렇게 고통을 받지 않는다면, 혹은 내가 너를 천국에 데려간다면, 일이 아주 심각해져서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이국인의 침략을 받고 점령될 위험이 있다.
4. 반대로, 네가 지상에 남아 있으면서 열망을 가지고 항구하게 많은 고통을 받는다면, 유럽에 떨어질 모든 징벌이 교회의 승리를 위해 쓰이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유럽이 이 이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고집스럽게 죄 속에 눌러 앉아 있으면, 너의 고통은 네 죽음의 준비로나 쓰일 것이고 유럽은 거기에서 아무런 유익도 얻지 못할 것이다."
(젠나로 데 젠나리 신부 적음)
6권-26, 징벌을 내리시려고 침묵을 명하시는 예수님
1904년 3월 14일
1.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그러나 무척 힘들게 기다린 끝에, 복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셨다. 뭔가 말씀을 드리려고 했지만, 그분은 당신 손가락을 내 입에 대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조용히! 잠자코 있어라!" 나는 숨도 멎은 듯 가만히 있었다. 감히 입을 열수가 없었다. 그러자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그토록 찍 소리도 내지 않는 나를 보시며 덧붙여 말씀하셨다.
3. "사랑하는 딸아, 이 시기에는 침묵이 요구된다. 네가 내게 말을 하면 그 말이 내 손을 묶는다. 그래서 필요한 만큼의 징벌을 내릴 수 없게 되기에 우리가 늘 같은 상황에 처해 있게 된다. 그런즉 너와 나 사이에 얼마간의 침묵이 흐를 필요가 있다."
4. 그분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면서 종이 한 장을 꺼내 내게 주셨다. 거기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정해졌다. 재앙과 고통과 전쟁이."
5. 그리고 그분은 사라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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