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6-10권

천상의책 (6권-11~15)거룩하신 동정녀께서 하신 흠숭 행위/십자가가 영혼을 하느님 안에 강생하게 한다

Skyblue fiat 2014. 9. 12. 18:23

 

 

6권-11,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을 만나신 순간,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께서 하신 흠숭 행위

1903년 12월 17일

 

 1. 여느 때와 같이 머물러 있다가 복되신 예수님을 잠깐 뵈었는데, 십자가를 지시고 지극히 거룩하신 어머니를 만나고 계신 모습이었다. 나는 그분께 이렇게 여쭈었다.

“주님, 더없이 고통스러운 이 만남 속에서 당신 어머니께서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그분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2. “딸아, 그분은 오로지 참으로 깊고 단순한 흠숭 행위 하셨을 따름이다.

런데 행위가 단순할수록, 지극히 단순한 영이신 하느님께 그만큼 더 쉽게 결합된다.

따라서 그분은 그 행위를 통하여 내 안에 당신 자신을 부어 넣으시어, 내가 내적으로 하고 있었던 일을 계속하셨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내 마음에 드는 일이었으니, 그분께서 한층 더 위대한 다른 무엇을 하신 것보다 훨씬 더 나를 기쁘게 하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진정한 흠숭의 정신은 사람이 스스로를 버리고 신적 영역 안으로 들어가서 하느님이 행하시는 모든 것을 흠숭하며 그분께 결합되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3. 입으로는 흠숭의 말을 하면서 정신은 딴 생각을 하는 것이 참된 흠숭이 되겠느냐? 혹은 정신으로는 나를 흠숭하면서 의지는 나와 멀리 떨어져 있거나, (인간의) 한 능력, (이를테면 지성으로는) 나를 흠숭하면서 다른 능력들은 온통 불온한 상태로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모든 것을 원한다. 내가 그에게 준 일체가 다 내 안에 있기 바란다. 이것이 피조물이 나에 대하여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예배 행위 - 흠숭 행위인 것이다.”

 

 

6권-12,  천상 엄마께서 겪으신 고통들의 효과,

하늘에서 누리시는 영광 및 온 교회가 받게 된 선익

1903년 12월 21일

 

1. 오늘 아침에는 나 자신의 바깥에 나가 있었다. 끝없이 넓은 창공을 쳐다보니 일곱 개의 찬란한 태양들이 보였는데, 그 생김새가 우리가 늘 보는 태양과는 달랐다. 십자가 모양으로 시작되었다가 결국 점 모양이 되었고, 이 점이 심장안에 들어 있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 태양들의 빛이 너무 밝아서 눈이 부셨고 그들 안에 누가 있는지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감에 따라, 그 가운데에 여왕이신 어머니께서 계시는 것이 눈에 띄었다. 나는 그래서 마음속으로 이렇게 혼잣말을 하였다. “어머니께, 내가 신부님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이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힘쓰기를 원하시는지 여쭈어 보아야지.”

 

2. 그러자 어머니 곁에 있게 되었으므로 여쭈어 보았더니, 그분은 한마디로 딱 잘라 “안 돼.” 하셨다.

나는 이 대답을 듣고 풀이 죽어 있었고,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께서는 화관처럼 당신을 에워싸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3. “이 딸이 어떻게 하고 싶어하는지 들어 보아라.” 그러자 그 모든 사람들이 “안 됩니다. 안 됩니다.” 하였다.

 

4. 그때 어머니께서 내 곁에 오시더니, 아주 상냥한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5. “내 딸아, 용기를 내어 고통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심장 안에 결합되어 있는 이 일곱 개의 태양을 보아라. 이들은 참으로 큰 영광과 광채를 내게 안겨 준 저 일곱 가지 고통 (곧 칠고)이다. 내 고통의 열매인 이 태양들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의 옥좌를 향해 끊임없이 빛살들을 쏘아대고 있다. 성삼위께서는 이 빛살들로 인해 (사랑의) 상처를 입으시면서 나에게 일곱 가지 은총의 물길들을 끊임없이 보내시고, 나로 하여금 그들의 소유주가 되게 하신다.

나는 모든 천국 주민들의 영광을 위하여, 연옥 영혼들에게 위로를 주기 위하여, 그리고 아직 지상에서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선익을 위하여 그것을 사용한다.

 

6. 이와 같이 말씀하신 뒤 어머니는 사라지셨고, 나는 내 몸 속으로 들어와 있었다.

 

6권-13,  십자가는 영혼 안에 예수님의 강생을, 하느님 안에 영혼의 강생을 일으킨다

1903년 12월 22일

 

1.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노라니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그리고 나로 하여금 당신의 고통을 나누게 하신 다음, 아직 그 고통 중에 있는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는 창조 사업으로 영혼에게 나의 모습을 부여하였다. 강생을 통해서는 내 신성을 부여하여 인성을 신화(神化)하였다. 그리고 바로 이 행위로 또 같은 순간에, 신성이 인성 안에 강생하면서 십자가 안에도 강생했으니, 나는 잉태된 순간부터 십자가와 결합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내 십자가가 내 어머니의 태중에 강생한 나와 결합되어 있었던 것과 같이, 영혼들의 태중에서도 또 다른 내 강생을 그 수만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십자가 또한 영혼들 안에 나의 강생을 이루는 것처럼 하느님 안에 영혼의 강생을 이루기도 한다. 영혼의 본성적인 것을 모두 없애고 그것을 신성으로 가득 채워, 영혼 안에 하느님이 하느님 안에 영혼이 실재하는 일종의 강생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3. 십자가가 영혼을 하느님 안에 강생하게 한다는 말씀을 듣고 내가 무엇을 흘리기나 한 듯한 표정으로 있자 그분께서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나는 '결합'이 아니라 '강생'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십자가가 인간 본성 안에 깊이 파고들어서 그 본성 자체가 고통이 되고, 고통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지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하느님과 고통은 불가분적 관계를 맺고 있는 까닭이다. 십자가는 그러한 유형의 '강생'을 이루면서 더욱 안정된 결합이 되게 하므로, 고통이 인간 본성과 분리되기 어려운 것과 같이 하느님께서 영혼과 분리되시는 일이 거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결합의 경우에는 분리가 쉽사리 일어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결합은 참된 강생이 아니고 강생과 비슷한 것이기 때문이다.”

 

5. 이 말씀을 하신 뒤 그분은 사라지셨다. 그러나 좀 뒤 수난 중이신 모습으로, 곧 능욕과 치욕을 당하며 침으로 뒤덮이신 순간의 모습으로 다시 오셨다. 나는 그분께 “주님, 제가 어떻게 하면 이 능욕을 당신에게서 걷어치우고 영예와 찬미와 흠숭을 되찾아 드릴 수 있겠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6. “딸아, 나의 옥좌 주위에는 텅 빈 공간이 있다. 피조물에게서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서 멸시 당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 자신뿐만이 아니라 남들을 위해서도 나를 흠숭하는 사람은 이 빈자리에 나에 대한 흠숭이 다시 태어나게 한다. 내가 사랑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이 다시 태어나게 한다. 사람들을 좋은 것으로 가득 채워 주고서도 그들에게서 고마워하는 마음이나 감사기도를 받지 못하고 있는 나를 보고 내게 감사하는 사람은 감사의 꽃을 피우면서 이 빈자리에 나에 대한 감사가 다시 태어나게 한다. 여타 모든 것에 대해서도 그렇다. 지독한 배은망덕으로 내가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을 거절하는 이들이 늘 있어 왔기 때문이다.

 

7. 그런데 이 모든 것은 이를 내게 주는 영혼에게서 넘쳐흐르는 사랑의 (행위)이다. 그는 자기가 마땅히 내게 돌려주어야 할 것과 자기에게서 넘쳐흐르는 것을 내게 줄 뿐더러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그렇게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그가 내 옥좌 주위의 빈 공간에 채우는 이 영광과 이 꽃송이들은 바로 사랑의 열매이기 때문에 한결 더 아름다운 빛깔을 띠면서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다.”

 

 

6권-14, 갈망하는 영혼 안에 태어나시는 예수님,

사탄도 그를 갈망하는 영혼 안에 태어난다

1903년 12월 24일

 

1. 아침에 평소와 같은 상태로 있는데 아기 예수님께서 오셨다. 그토록 조그마한 그분을 뵈면서 나는 이렇게 여쭈었다. “사랑하올 아기시여, 하늘에서 내려오셔서 이리도 작은 몸으로 세상에 태어나신 까닭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사랑 때문이다. 내가 시간 속에 태어난 것은 또한, 지존하신 성삼위 하느님께서 인간에 대해 품고 계신 사랑의 유출 때문이기도 하였다. 나는 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의 유출로 어머니의 태중에 생겨났고, (같은) 사랑의 유출로 영혼들 안에도 태어난다.

 

3. 이 유출은 영혼의 갈망으로 인해 이루어진다. 영혼이 나를 갈망하기 시작하면 그 즉시 내가 그 영혼 안에 잉태된다. 이 갈망이 커질수록 나도 그 안에서 더욱더 자라난다. 이것이 내면을 전부 태워 마침내 넘쳐흐를 정도가 되면, 그때에는 내가 그 사람 안에 전적으로 다시 태어난다. 즉, 그의 정신 안에, 그의 입과 작업과 발걸음 안에 다시 태어난다.

 

4. 한편 사탄도 영혼들 속에 태어난다. 영혼이 악한 것을 바라며 갈망하기 시작하면 그 즉시 사탄이 그 자신의 악업과 함께 잉태된다. 이 갈망이 커지면 사탄도 자라나면서 더할 수 없이 추하고 역겨운 격정으로 그 내면을 온전히 채운다. 사탄의 유출은 인간에게 악덕의 길을 내어 주는 것으로 나타난다.

내 딸아, 이 통탄할 시대에는 사탄이 얼마나 빈번하게 (그런 식으로) 나타나는지 모른다! 인간과 마귀들에게 능력이 있다면, 영혼 안에 태어나는 나의 탄생을 진작 파괴하고 말았을 것이다.“

 

6권-15,  모든 생명들은 그리스도 안에 있다

1903년 12월 28일

 

 1. (기다림을 억제하느라고) 몹시 고투한 끝에 복되신 예수님께서 오셔서 잠시 당신 인성 안에 있는 숱한 영혼들을 보게 해 주셨다. 그리고 내가 이를 보고 있는 동안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모든 인간 생명은 하늘에 있는 내 인성 안에 흡사 울타리에 둘러싸여 있는 것과 같이 있다. 내 울타리 안에 있기 때문에 그들의 생명 체제가 내게서 나온다.

뿐만 아니라 내 인성은 울타리로서 각 영혼의 생명을 관리하기도 한다. 그들이 이 울타리 안에 남아 있을 때, 그리하여 내 인성에서 울려 나오는 반향이 땅에 있는 각 사람의 생명의 반향과 결합될 때, 그때에는 내게 참으로 큰 기쁨이 인다!

 

3. 그러 영혼들이 행복해하지 않으며 떠나는 것을 볼 때, 혹은 하는 수 없이 마지못해 남아 있으면서 나의 규정과 내 울타리의 체제에 복종하지 않는 이들을 볼 때, 따라서 저 (생명의) 공명(공명)이 일어나지 않을 때, 그때에는 내 괴로움이 얼마나 크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