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6-10권

천상의책 (6권-16~20)한사람이 선행을 하면서 그것을 봉헌하면 온인류가족이 그 봉헌에 참여하며 하느님 앞에 있게 된다

Skyblue fiat 2014. 9. 12. 19:04

 

 

6권-16,  인류는 모두 한 가족이기에

한 사람이 어떤 선행을 하면서 그것을 봉헌하면

온 인류 가족이 그 봉헌에 참여하며 하느님 앞에 있게 된다

1904년 1월 6일

 

1. 보통 때와 같은 ​상태로 계속 머물러 있는데 복되신 아기 예수님께서 오셨다. 내 팔에 안기시더니 그 조그마한 손으로 강복해 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인류는 모두 한 가족이기에 한 사람이 어떤 선행을 하면서 그것을 내게 봉헌하면 온 인류 가족이 그 봉헌에 참여하며 내 앞에 있게 된다. 마치 모두 함께 그것을 봉헌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를테면, 경건한 동방박사들이 내게 선물을 바친 오늘, 인류의 모든 세대들이 그들의 그 선행 공로에 참여하면서 그들 안에 있는 것이 내 눈에 보이는 것이다.

 

3. 그들이 내게 제일 먼저 바친 것은 황금이었다. 나는 그 보답으로 진리에 대한 지식과 깨달음을 선사하였다. 그런데, 내가 영혼들에게서 받고자 하는 황금이 무엇인지 알겠느냐? 그것은 물적인 황금이 아니라 영적인 황금이다. 곧 그들의 의지라는 , 그들의 애정과 갈망과 취향이라는 황금, 그들의 내면이라는 황금이다. 이는 영혼이 소유한 모든 황금인데 내가 나를 위해서 그 모두를 원하는 것이다.

 

4. 그런데 영혼이 희생과 극기를 하지 않고서는 그것을 내게 줄 수 없는 것. 이 희생과 극기가 몰약인데, 전선(電線)과도 같은 몰약이다. 전선이라고 하는 것은 이것이 인간의 내면을 엮어 짜서 더 빛나게 하면서 그 영혼에 다양한 색조와 갖가지 아름다움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5.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누군가가 그 색조를 항상 생생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즉 신선함이 향기로운 산들바람과 같이 그 영혼 내부로부터 불어 올 필요가 있다. 곧 봉헌하면서 봉헌한 것보다 더 큰 선물을 얻어낼 누군가가 있어야 하고, 또한 받으시며 주시는 분으로 하여금 영혼 자신의 내면에 머물러 계시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이가, 그리하여 그분께서 영혼과 끊임없는 대화와 친교를 나누시게 하는 이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 모든 일을 하는 이가 누구이겠느냐? 바로 기도이다. 특히 내적 기도의 정신이다. 이는 내적인 일뿐만이 아니라 외적인 일도 황금으로 바꾸는 법을 알고 있다. 이(를 뜻하는) 것이 유향이다.“

 

6권-17,  하느님께 자기를 온전히 내어 드리는 영혼에게, 

하느님께서도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 주신다

 1904년 2월 7일

 

 1. 많은 고통을 겪으며 지낸 지난달에는 그 때문인지 글 쓰는 일을 게을리 했다. 계속되는 고통 속에서 매우 약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내가 쓸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쓰고 싶지 않아서 그럴듯한 구실을 붙여 쓸 수 없다고 여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곤 하였다. 정말 싫지만 그러나 쓰려고 열심히 노력해야 하겠는데, 오로지 순명만이 이런 나를 이길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다 쓰지는 말고 기억나는 몇 마디만 적어 보기로 결심했다. 그러면 참으로 쓸 수 없는 것인지 아닌지 알게 될 것이고, 쓸 수 있으면서도 구실을 붙여 피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의심도 사라질 것이다.

 

2. 지금 기억나는 것은 내 건강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던 어느 날, 그분께서 이렇게 물어보신 일이다. "딸아, 세상에 음악이 멎어 버린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느냐?" 그래서 나는 "주님, 무슨 음악 말씀이십니까?" 하였다. 그러자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내 사랑아, 바로 너의 음악이다. 영혼이 나를 위하여 고통을 받으면서 기도하고 보속하며 찬미하고 끊임없이 감사를 바치면, 그것이 내 귓전에 끊임없이 울리는 음악이 된다. 이 음악이 나로 하여금 땅에서 자행되는 불의의 소리를 듣지 않게 하고, 그것이 받아 마땅한 징벌을 내리지 않게 한다. 이 음악은 또한 사람들의 생각 속에도 울리고 있어서 그들로 하여금 악행을 저지르지 못하게 한다. 내가 만일 너를 이 땅에서 데려간다면 내 음악이 멎어 버리겠느냐? 나에게는 조금도 그렇지 않다. 너는 땅에서 하늘로 옮기는 것인즉, 땅에서 올라오는 음악을 듣는 대신 하늘에서 바로 들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세상은 어떻게 되겠느냐?"

 

4. 그때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는 늘 그러시듯이 나를 데려가시지 않으려고 핑계삼아 하신 말씀일 거야. 세상에는 하느님을 위하여 많은 일을 하는 선한 영혼들이 숱하게 있고, 그런 이들 가운데서 나는 꼴찌 자리조차 차지할 수 없는 위인이 아닌가? 그럼에도 그분은 당신께서 나를 데려가시면 음악이 멎어 버릴 것이라고 하시다니! 그분을 위해서 나보다 훨씬 더 그럴듯하게 연주하는 이들이 수두룩하련마는!"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는데 그분께서 빛이 번쩍 하듯 갑작스럽게 오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을 이으셨다.

 

5. "내 딸아, 네 말이 맞다. 과연 나를 위하여 많은 일을 하는 선한 영혼들이 숱하게 있다. 그렇지만, 내게 모든 것을 주기 때문에 나 자신 전부를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이는 자애심을, 어떤 이는 자만심을 그대로 지니고 있고, 또 어떤 이는 사람에 대한 애정을 - 설사 (그 대상이) 경건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 버리지 못하는가 하면, 약간의 허영심이 있는 사람, 세상에 대한 애착이 남아 있는 사람, 이해 관계에 붙들려 있는 사람이 있다. 요컨대, 어떤 사람은 이것을, 다른 사람은 저것을, 모두가 그들 자신의 것을 얼마간 보유하고 있다. 이것이 지장이 되어 그들 내부의 모든 것이 신적인 것으로 변화되지 못한다. 따라서 그들의 음악에는 완전한 거룩함이 스며나지 않기 때문에 내 귀에도 사람들의 귀에도 (너의 음악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없다.

 

6. 그러므로, 그들은 많은 일을 하지만, 그럼에도 자기를 아무것도 아닌 자로 여기며 그 자신을 온전히 내게 주는 사람이 행하는 사소한 일만큼의 효과도 거두지 못한다. 그러니 나를 기쁘게 하지도 못하는 것이다.”

 

6권-18,  예수님의 특성 중 하나는 무엇보다도 고통이다.

그분의 뜻으로 사는 사람은 연옥에 가지 않는다

1904년 2월 8일

 

1. 일전에 일어났던 일이 기억난다. 계속 고통 중에 있으면서 보니 내 고해사제가 주님께 내가 아파하고 있는 부위에 손을 대어 고통을 덜어 주시기를 간청하고 있었다. 그러자 복되신 예수님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네 고해사제가 네 고통이 완화되도록 손을 대어 달라고 내게 청하는구나. (그런데) 내 여러 특성 가운데 하나 역시 (무엇보다도) 고통이다. 그러니까 내가 손을 대면 네 아픔이 줄어드는 대신 오히려 더 아플 거다. 왜냐하면, 내 인성이 가장 기꺼워하는 것이 고통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사랑하는 이들에게 고통이 나누어주는 것에서 기꺼움을 느끼니 말이다."

 

3. 과연 그분께서 손을 대시어 더 심한 아픔을 느끼게 하신 것 같았다. 그때 나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제 사랑하올 선이시여, 저로서는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 외에는 아무것도 원치 않습니다. 제가 고통스럽거나 즐겁거나 하는 것은 그 어느 쪽이든지 안중에 없습니다. 저에게는 오직 당신의 뜻만이 전부일 따름입니다."

그러자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4. "이야말로 내가 원하는 바이고, 너에 대한 나의 계획이다. 내게는 그것으로 넉넉하다.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 인간이 자신의 창조주인 내게 줄 수 있고 또 마땅히 주어야 할 가장 훌륭하고 영예로운 흠숭이다.

 

5. 이와 같은 영혼은 그의 정신이 나의 정신 안에서 살아가며 생각한다고 말해도 무방하다. 그의 눈은 나의 눈 안에 있어서 내 눈을 통하여 보고, 그의 입은 내 입을 통하여 말하고, 그의 가슴은 내 가슴을 통하여 사랑하고, 그의 손은 내 손안에서 일하고, 그의 발은 내 발 안에서 걸어다닌다고 말이다. 그러면 나는 '네가 내 눈이고, 내 입이고, 내 가슴이고, 내 손이고, 내 발이로구나.' 할 수 있어지고, 또한 그 영혼도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가 내 눈이고, 내 입이고, 내 가슴이고, 내 손이고, 내 발이십니다.'

 

6. 그러한 영혼은 의지뿐만이 아니고 온 존재가 이 일치 속에 있기 때문에 죽음이 왔을 때에 정화되어야 할 것이 하나도 남지 않는다. 따라서 연옥이 그에게는 범접하지 못한다. 연옥은 전체적으로나 부분적으로 내 밖에서 살아 온 사람들에게 손을 대기 때문이다."

 

 

6권-19,  예수님의 인성과 동화된 영혼의 행위는 전부 그분 안에 보존된다

'순명'과 성인들이 루이사가 산 제물로 지상에 남아 있기를 바라다

1904년 2월 12일

 

1. 보통 때와 같지만 고통이 더 심한 상태로 머물러 있노라니, 복되신 예수님께서 오셔서 당신 몸의 모든 부위로부터 솟아나는 같은 수의 광선들이 내 몸의 모든 부위에 투과되게 하셨다. 내 몸이 받게 된 이 광선들에서도 다른 광선들이 솟아나와 주님의 몸속으로 뻗어나고 있었다.

 

2. 그 사이에 나는 수많은 성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는데, 그들은 나를 보면서 서로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3. "주님께서 기적을 베풀어주시지 않으면 이 사람은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입니다. 혈액 순환이 이미 정상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자연 법칙 대로라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내가 계속 살 수 있도록 복되신 예수님께 기적을 청하며 간구하였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너희가 보다시피 이 영혼 안에 투과되는 광선은 그녀가 행하는 모든 것이, 심지어 자연적인 행위들까지도 내 인성과 동화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내가 영혼을 이러한 정점에 이르게 하면, 영적이고 육적인 행위가 하나도 허비되지 않고 모든 것이 내 안에 남아 있게 된다. 반면에, 영혼이 모든 일 속에서 내 인성과 같아지지 않으면 수행된 많은 행위가 흩어져 사라지고 만다. (내 인성과 같은) 경지에 이르게 한 이 영혼을 내가 아직 데려갈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5. 그런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는 동안 나는 홀로 이렇게 생각했다. "모두가 내게 반대하고 있다. '순명'이 나더러 죽고 싶어해선 안 된다고 한다. 이 성인들도 주님께 나를 데려가지 말아 주십사고 간청하고 있다. 그들은 내게서 무엇을 바라는 것일까? 모르겠다. 거의 강제로 내가 지상에 남아 있기를, 그리하여 내 지고한 선이신 분과 멀리 떨어져 있기를 바라는 모양이다." 몹시 괴로워하면서 그 생각을 하고 있는 내게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6. "사랑하는 딸아, 괴로워하지 말아라. 세상의 사태를 보면 절로 개탄이 나오는데 갈수록 더 악화되고 있다. 내가 정의의 고비를 놓아버릴 때가 되면 너를 데려가마. 그때에는 그 누구의 간청도 들어주지 않겠다.“

  

 

 

 

6권-20,  루이사의 한 서약

1904년 2월 21일

 

1.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 하느님과 여왕이시며 어머니이신 복되신 마리아와 저의 수호천사와 천국의 모든 조신들 앞에서, 저는 제 고해사제에 대한 순명으로 이렇게 서약합니다.

 

2. "주님께서 무한하신 자비로 저에게 죽는 은혜를 주신다면 제 천상 신랑과 함께 있게 될 그때, 교회의 승리와 원수들의 지리멸렬한 패망을 위하여 전구하고, 저희 고을의 가톨릭 성당이 승리하여 산 카탈도 교회가 다시 예배의 장소가 되도록 기도하겠습니다.

 

3. 그리고 제 고해사제가 일상적으로 겪는 고통에서 자유로워져서 주님의 참된 사도로서의 영적 자유와 성덕을 지니게 되기를 기도하고, 저로 하여금 천상 사정과 그의 선익에 관련된 것을 알려 주기 위해서 적어도 매달 한 번 그에게 가게 허락해 주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이는 저의 약속이며 맹세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