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6-27권

천상의 책 27권 15장. 평화는 예수님의 향기이고 대기이며 숨결이다. 하느님의 업적들은 어째서 다 질서 정연한가?

Skyblue fiat 2023. 10. 18. 20:30

천상의 책 27권 
15장 

평화는 예수님의 향기이고 대기이며 숨결이다.
하느님의 업적들은 어째서 다 질서 정연한가?
작은 일을 먼저 하신 다음 더 큰 일을 하시는 분의 관례. 

— 창조 사업과 구원 사업의 예.

1929년 11월 20일


1 하느님의 뜻에 대한 이 인쇄물 때문에 나는 속을 태우고 있었다. 얼마나 호된 대가를 치르건 나에 관한 어떤 부분과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게 말씀하신 다른 많은 부분의 인쇄는 막고 싶었건마는! 어찌나 괴로운지 못이 영혼 속에, 뼛속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느낌이었다.


2 그러자, ‘복되신 예수님은 그분의 흠숭하올 뜻에 대해 먼저 말씀하시고, 다른 모든 것은 나중에 말씀하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내 마음을 꿰찌르는 이 고초만은 겪지 않게 하셨을 것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3 하지만 내가 그렇게 통렬한 아픔을 쏟아 내고 있었을 무렵,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두 팔로 나를 껴안으시고 그지없이 인자한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용기를 내고, 평화를 잃지 마라. 평화는 나의 향기, 나의 대기(大氣), 내 숨결의 효과다.


4 그러므로 평화가 없는 영혼 안에서는 내가 내 왕궁에 있는 것 같지 않다. — 그만큼 심기가 언짢다. 본성상 평화인 나의 거룩한 뜻도, 빛을 가리는 구름이 끼기 때문에 땅에 빛을 충분히 줄 수 없어진 태양처럼 (불편한) 마음이 된다.


5 영혼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건 온전히 평화롭지 않으면, 그것이 그에게는 비바람이 치는 궂은 날처럼 되고, 태양인 내 뜻에게는 그 자신의 생명인 열과 빛을 그 영혼에게 주지 못하도록 방해를 받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6 그러니 너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를 위하여 네 영혼에 구름이 끼지 않게 하여라. 그것이 내 마음을 언짢게 하는 까닭에 이렇게 말할 수 없어지니 말이다. ‘나는 이 사람 안에 영원한 평화와 함께, 내 기쁨과 함께, 내 천상 아버지 나라의 내 빛과 함께 있다.’

 

7 내 의지의 딸아, 이제 너는 내가 질서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 때문에 나의 모든 업적들에는 질서가 있다. 만물이 얼마나 질서 정연한지 보아라. 만물 창조의 목적은 사람에게 있었지만, 나는 사람부터 먼저 창조하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했다면 질서가 없었을 것이다.
사람을 어디에 놓았겠느냐? 어디에 위치시켰겠느냐?

 

8 내 ‘피앗’은 우선, 사람을 비추는 태양도 그의 방 노릇을 하는 천막인 하늘도 그를 먹여살릴 식물도 없이 온통 혼돈 상태에 있는 모든 것을 다시 정돈하면서 만물을 창조하였다. 그렇게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거처를 만든 다음 사람을 창조하였다. 여기에 네 예수의 질서가 보이지 않느냐?


9 너에 대해서도 나는 그 질서를 유지하였다. 우리 (성삼위)의 일차적인 목적은 너에게 우리의 거룩한 뜻을 알려, 이 뜻이 자신의 궁전 안에 있는 것처럼 네 안에서 다스리게 하는 데에 있었고, 너에게 우리 뜻의 거룩한 가르침을 주어, 네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뜻을 알리는 선구자가 되게 하는 데에 있었다.


10 그렇지만 창조 사업에서처럼 네 영혼의 하늘이 점점이 박힌 숱한 별들로 장식되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었다. 그 별들은 바로 내가 너에게 훌륭한 덕행들에 대해 말한 그 수많은 표현들이다. 내가 너의 인간적 뜻이라는 낮은 수준에까지 내려가서 그 뜻을 비우고, 깨끗하고 아름답게 만들며, 모든 면에서 다시 정돈해야 했던 것이다.


11 그러니까 내가 네 안에서 여러 종류의 창조물을 만들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너의 내면 깊은 곳에 ‘거룩한 피앗’의 질서를 되돌리기 위하여 네 인간적인 뜻의 무질서한 옛 땅을 사라지게 했으니, 이 ‘피앗’이 너의 온 존재인 옛 땅을 소멸시키면서 그 창조력으로 놀라운 진리들의 하늘과 태양과 바다들이 다시 생겨나게 한 것이다.

 

12 그리고 알다시피 그 모든 것이 성숙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던 것은 십자가를 통해서였고, 일체 모든 것에서 너 자신을 떼어 놓는 것에서, 또 네가 언제나 나와 함께 있거나 아니면 내 ‘거룩한 피앗’ 안에 빨려든 상태로 있음으로써 너에게는 땅이 아니라 하늘인 듯한 땅에서 살게 하는 것을 통해서였다.

 

13 그런즉 내가 네 안에서 행한 것은 바로 질서 잡기였다. 첫 사람을 창조한 초기에 그에게 주었던 것같이 너에게도 내 거룩한 뜻이라는 큰 선물을 주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질서였기 때문이다.


14 또한 그토록 많은 준비 작업이 필요했던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하니, 장차 우리 뜻의 이 위대한 선물을 지극히 소중한 상속 재산으로 소유하게 될 사람에게 쓰이게 하려는 것이었다. 이는 네 영혼 안에 만들어진 그 큰 준비 작업의 상징이기도 하다. 너는 그러니 내 뜻을 흠숭하면서 내게 충실히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내게 사의(謝意)를 표하여라.


15 또 다른 예는 내 구원 사업이다. 우리가 세운 목표대로 일차적인 사업을 달성하기 위해서 이차적인 사업부터 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16 내가 세상에 내려와서 사람이 된 것은 바로, 인류를 다시 들어 올려 내 거룩한 뜻에게 그들 안에서 다스릴 권리를 주려는 것이었다. 내 뜻이 내 인성 안에서 다스림으로써 인간과 하느님 양편의 권리가 다 유효하게 행사되게 한 것이다.


17 그럼에도 나는 이 뜻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한두 마디만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오직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이루려고 내가 세상에 왔다는 것과 그 뜻이 그토록 큰 중요성을 띤다는 점만 알아듣게 하기 위해서였다.

 

18 나는 또 다른 어떤 계제에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어머니요 누이요 내게 속한 사람이다.’(마태 12,50) 하고 말한 적이 있었으나 그 나머지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내가 세상에 온 목적은 바로 피조물 가운데에 내 ‘거룩한 뜻의 나라’를 세우는 것이었지만 말이다.

 

19 사실, 내가 내 인성에 대한 지배권을 내 뜻에게 주었듯이, 모든 사람에 대한 지배권도 내 뜻에게 돌려주어, 사람들뿐만 아니라 내 거룩한 뜻도 안전하게 자리하게 하는 것이 마땅하고 옳은 일이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구원 사업 속에 어지러운 무질서가 끼어들었을 것이다.

 

20 사람들을 안착시키려고 온 내가 어떻게 우리의 거룩한 권리들이, 곧 우리 ‘피앗’의 권리들이 폐기 처분되게 허락할 수 있었겠느냐?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21 그러나 첫째 목적이 내 거룩한 뜻의 총체적 완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천상 의사’로서 약과 치료책을 주었고, 용서와 (온갖 속박으로부터의) 해방에 대해 말했고, 성사들을 제정했으며, 혹독한 고통을 겪고 죽음에 처해졌다.

 

22 그것은 내가 사람들로 하여금 내 거룩한 뜻을 백성들 가운데에 임금으로 영접하여 그 다스림을 받게 하려는 것이었고, 그것을 위한 준비였다. 따라서 이 사업은 내가 준비한 새로운 창조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23 그러므로 나는 네게도 그렇게 했으니, 먼저 너를 준비시키면서 십자가에 대하여, 덕행들과 사랑에 대하여 말하였고, 내 ‘피앗’에 대한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게 하였다. 이는 네가 내 ‘피앗’을 알아 가며 사랑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즉, 위대한 선인 이 피앗의 생명을 내적으로 감지하고 모든 이에게 그 생명을 주고 싶어 하면서 그것을 알리고 사랑하게 하려는 것이었고, 그리하여 내 피앗이 그들 모두를 다스리게 하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