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6-27권

천상의 책 26권29장. 태양은 어째서 낮을 이루는가? 하느님 뜻의 행위인 까닭이다.

Skyblue fiat 2023. 5. 26. 17:19

 

천상의 책 26권

29장


태양은 어째서 낮을 이루는가? 

하느님 뜻의 행위인 까닭이다.

 

1929년 9월 4일

 

1 내 지극히 높고 유일한 선이신 예수님의 부재로 말미암아 몹시 쓰라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세상에서 나의 온 생명을 이루시는 분 없이 존재하는 격심한 고통 — 이 고통이 지속적인 내 양식이라고 할 수 있을 지경이다.

 

2 이전에는 내가 예수님을 (공기처럼) 호흡하였고, 예수님의 심장 박동이 내 심장 안에서 뛰었으며, 예수님이 내 혈관 속에서 순환하셨고, 예수님이 내 활동, 내 발걸음을 먹이는 양식으로 느껴졌다는 사실 — 이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괴로운지!

 

3 요컨대 모든 것 속에서 예수님을 느꼈건만 이제는 그 모든 것이 끝장났고, 모든 것이 내 고통의 양식으로 변하고 만 것이다. — 오, 하느님, 너무나 괴롭습니다! 나 자신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분 없이 지내는 격한 고통 속에서 숨 쉬며 심장이 고동치고 있으니, ‘피앗’ 안에 자신을 맡긴 행위만이 제게 이처럼 큰 고통을 견딜 힘을 줄 뿐입니다!

 

4 그러나 내가 그러고 있을 무렵,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 밖으로 나오시어 양팔로 나를 끌어안으시고 이렇게 이르셨다.

 

5 “딸아, 용기를 내고, 너무 낙담하지 마라. 내게 말해 보아라. 누가 낮을 만드느냐? 태양이 아니냐? 그런데 태양은 어째서 낮을 만드느냐? 내 거룩한 뜻의 행위(를 반영하기) 때문이 아니냐?

 

6 그런데 지구가 회전하면 태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쪽은 어둠 속에 있으며 밤을 이룬다. 그러면 가련한 지구는 슬픔의 장막에 둘러싸인 것처럼 침통한 상태가 되기에 누구나 밤의 실재와 큰 변화를 느끼기 마련인데, 이 변화는 지구가 은혜로운 빛의 구체(인 태양)을 상실함으로 인해 겪는 것이다.

 

7 그 은혜로운 빛은 그 끊임없는 활동으로 태양을 창조해서 보존하고 있는 내 거룩한 뜻의 행위이다. 이와 같이 영혼이 내 뜻의 끊임없는 활동 아래에서 돌아다니면, 그에게는 언제나 빛이 가득한 대낮이다. 밤도 어둠도 슬픔도 없고, 내 ‘피앗’이 태양보다 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늘 기쁨 속에 있도록 그를 지켜 주는 것이다.

 

8 하지만 그가 자기의 인간적인 뜻 안을 돌아다니면 저 땅보다 더 짙은 어둠 속에, 곧 그의 인간적인 뜻의 밤 속에 머물 것이다. 이 뜻이 그 가련한 영혼에 군림하여, 실로 밤다운 밤이 될 정도로 어둠과 의심과 슬픔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9 그렇다면, 내 거룩한 뜻의 행위가 사람에게 일으키는 크나큰 선, 더없이 찬란한 낮에 대해서 (나 말고) 누가 너에게 말해 줄 수 있겠느냐? 내 거룩한 뜻은 끊임없는 활동으로 시간속에서나 영원 속에서나 모든 선과 모든 행복을 만들어 낸다.

 

10 너는 그러므로 주의를 기울여, 내 거룩한 뜻의 단일한 행위 안에 너 자신의 모든 것을 집어넣어야 한다. 네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면, 또 저물지 않는 낮과 빛의 생명을 수중에 가지기를 바란다면, 결코 내 뜻 바깥으로 나가지 마라.

 

11 사람에게는 내 거룩한 뜻의 행위가 전부다. 절대로 그치지 않고 변하지도 않는 이 행위가, 이 안에 자기를 맡기는 사람을 자상한 어머니보다 더 자상하게 그 가슴에 껴안는다. 그리고 그를 그 빛으로 양육하면서 내 뜻 안에 태어난 숭고하고 거룩한 사람으로 드높이고, 바로 이 뜻의 빛 안에 피신하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