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5권
35장
‘거룩하신 피앗’ 안에서 살 첫 사람은
하느님 뜻의 나라의 누룩과 같으리라.
1929년 4월 4일
1 (여느 때와 같이) ‘거룩하신 의지’ 안에 나 자신을 맡긴 채 지내는 중이다. 이 거룩하신 의지는 강력한 자석처럼 나를 당신께로 끌어당기신다. 그런가 하면, 당신의 생명, 당신의 빛, 칭송과 흠숭을 받을 만한 당신의 놀라운 지식들을 한 모금씩 한 모금씩 내게 먹여 주기도 하신다. 그러므로 내 정신은 이 의지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곤 하는데, 이 무렵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이동하시며 이르셨다.
2 “딸아, 내 거룩한 뜻을 실행하며 이 뜻 안에서 살 첫 사람은 그 나라의 누룩과 같을 것이다. 그리고 내 ‘거룩한 피앗’에 대해 내가 너에게 드러낸 많은 지식들은 빵을 만들 밀가루와 같을 것이다. 밀가루는 누룩과 섞이면 발효되어 그 양만큼 부풀어 오르지 않느냐?
3 빵은 그러나 밀가루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인간 세대가 대대로 먹을 진짜 빵을 만들려면 누룩과 물도 있어야 한다.
4 그와 같이 내 거룩한 의지 안에서 사는 소수의 사람이 ― 소수의 누룩이 내게 필요하고, 또 내 의지에 관한 다수의 지식도 필요하다. 이 지식이 찬란히 빛나는 엄청난 양의 빛이 되어, 내 ‘거룩한 뜻의 나라’에서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기르며 행복하게 하는 데에 필요한 모든 선익을 제공할 것이다.
5 그러므로 내 거룩한 뜻에 대해 부분적으로나마 아는 사람은 너와 극소수의 사람들뿐이지만, 그렇더라도 너는 걱정하지 마라. 발효를 일으킬 소량의 누룩이 내 뜻에 대한 지식들과 함께 있는 한, 모든 일이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
6 그 뒤 나는 창조물 안에 있는, 곧 하늘과 태양과 바다와 바람 안에 있는 ‘거룩하신 피앗’의 업적들을 따라 다녔다.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7 “딸아, 보아라. 온 인류 가족에게 보편적으로 소용되는 것들은 모두 (그 수효가) 언제나 하나이다. 그 반면에 다른 것들, 곧 보편적으로 쓰이지 않는 것들은 그 수효가 많다.
8 하늘은 하나이기에 만물의 머리 위에 펼쳐져 있다. 태양도 하나이기에 만물을 위한 빛으로 쓰인다. 물도 하나이다. 그러기에 만물에게 그 자신을 내어 준다. 외관상 여러 개의 샘과 바다와 우물들로 갈라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은 어디에서 내려오건 하나의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땅도 하나이기에 만물의 발밑에 사방으로 뻗어 있다.
9 초자연적 질서도 창조물의 그러한 자연적 질서와 유사하다. 즉, 하느님은 보편적인 존재이시기에 한 분이시다. 한 분이신 하느님이 모든 이의 하느님이시고, 모든 이에게 당신 자신을 내주시고, 모든 이를 감싸 주시고, 어디든지 두루 편재(遍在)하시고, 모든 이에게 선을 베푸시고, 모든 이의 생명이시다.
10 (복되신) 동정녀도 한 분이시기에 모든 이의 보편적인 어머니이며 여왕이시다. 너의 예수도 한 사람이기에 내 구원 사업이 모든 곳에 보편적으로 퍼져 나간다. 그래서 내가 행하고 겪었던 모든 것이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소용된다.
11 (그리고 너,) 내 ‘거룩한 뜻의 작은 신생아’도 한 사람이기에, 내가 거룩한 예금처럼 네 안에 맡겨 둔 내 ‘거룩한 피앗’에 대한 계시와 지식의 모든 선익을, 온 세상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면 그것이 찬란한 태양보다 더 찬란하게 무수한 빛살로 빛나면서 온 세상을 비출 것이다.
12 따라서 내가 너에게 말하는 것은 전부, 모든 이에게 그 자신을 내주면서 선을 베푸는 보편적인 힘을 내포하고 있다. 너는 그러니 주의를 기울이며 언제나 내 거룩한 뜻을 따라라.”
13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영광과 그분의 ‘피앗’을 이루기 위한 것이 되기를!
데오 그라시아스 …
25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