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5권
31장
예수님께서 흠숭하올 뜻에 대해 계시하신 것은
신성의 태에서 나온 생명들이다. 이들이 제대로
수호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시는 예수님의 비통.
1929년 3월 17일
1 ‘거룩하신 피앗’ 안에 온전히 맡기고 있노라니, 내 하찮은 정신이 이 피앗의 끝없는 빛의 바다에 잠겨 있는 것 같았는데,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나오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거룩한 뜻은 생명을 낳는 출산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빛을 잉태하여 낳고, 내 뜻과 비슷한 다른 생명들을 잉태하여 낳고, 거룩함과 아름다움을 잉태하여 낳는다. 그러니까 생명들의 첫 세대는 우리의 거룩한 태 안에서 조성된다. 그런 뒤 셀 수 없이 많은 생명들이 우리에게서 태어나게 하는 것이다.
3 너는 알고 싶으냐? 우리가 언제 이 생명들을 배태(胚胎)해서 출산하는지를? 그것은 우리가 어떤 진리를 내놓기를 원할 때이다. 그럴 때 우리는 그것을 우리의 사랑스러운 아기로서 먼저 우리의 태 안에 낳았다가 나중에 출산하는 것이다.
4 그것은 그 진리가 세상 사람들에게 내려가서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잉태할 자유를 주려는 것이고, 그리하여 그 사람이 더 많은 생명을 출산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의 태 안에 우리가 낳은 소중한 아기를 사람들이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5 그러므로 우리의 진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은, 내게서 태어난 거룩한 생명들을 사람들의 마음 안에 낳아, 이들의 긴 세대를 이루기 위함이다.
6 그러니, 딸아, 보아라. 내가 너에게 내 거룩한 뜻에 대해 드러낸 각 진리가 저마다 우리의 부성적인 태 안에 잉태된 아기였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아기를 출산하자 그것이 너에게 우리 빛의 아기를, 우리 아름다움의, 우리 거룩함의, 우리 사랑의 아기를 데려왔다.
7 그리고 그 아기들을 내놓을 은총이 너에게 주어진 것은 그들이 우리 진리의 자녀들을 자유자재로 수없이 낳을 수 있는 빈 공간을 네 안에서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었고, 너로서는 그 자녀들을 네 안에 다 포함할 수 없어지면 네 말을 귀담아듣는 선한 사람들에게 그들을 내어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8 따라서 이 진리들을 진지하게 고려하지도 존중하지도 인정하지도 사랑하지도 않는 자는 하늘과 땅에 존재하는 가장 위대한 것을 인정하지도 사랑하지도 않는 자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그들을 사랑하지도 존중하지도 않음으로써 우리 (진리)의 자녀들을 질식사시키며 그들의 세대가 이어지지 못하게 가로막는 것이다.
9 그러나 우리의 진리를 가장 귀한 보물로 성심껏 지키며 돌보지 않는 것은 더할 수 없이 무거운 죄악이다. 이 진리는 땅에도 우리의 생명을 가져다주는 우리의 사랑스러운 아기인 까닭이다.
10 우리의 이 진리가 무엇을 할 수 없겠느냐? 우리 ‘피앗의 권능’을 가지고 있는데다 매우 광대하기도 하니, 온 세상을 구원할 수 있지 않겠느냐? 더구나 그것은 각자 서로 구분되는 선을 소유하고 있어서 그 선을 사람들에게 줄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을 낳으신 분께 영광을 드리기도 한다.
11 그런즉 우리에게서 태어난 이 사랑스러운 것들이 우리에게 주려고 했던 그 선과 영광을 가로막는 것이야말로 더없이 심각한 중죄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12 그런 연유로 내가 너에게 그토록 많은 은총들을 주었고, 네가 글을 쓸 때에는 낱말들을 대주면서 네 손을 잡아끌었다. 내 진리들이 ― 내 진리의 자녀들이 질식사를 당하여 네 영혼 안에 매장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13 또한 네가 아무것도 빠뜨리지 않게 하려고 네 곁에 있었고, 어린 딸을 안고 있는 자상한 어머니처럼 너를 내 팔로 감싸 안은 채, 어떤 때에는 약속으로 네 주의를 끌었고, 어떤 때에는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 주었다.
14 그리고 네가 글쓰기를 꺼릴 때에는, 즉, 내가 너에게 계시한 진리들을 글로 옮기기를 싫어할 때에는 호되게 나무라기도 하였다. 그들은 내 생명이며 내 자녀들인데다 오늘 아니면 내일 세상에 태어날 것이기 때문이었다.
15 어쩌면 너는 이해하지 못할지 모른다. 내 거룩한 뜻에 대한 책 세 권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등한함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큰 슬픔을 느꼈는지를!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진리들이 있었느냐!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질식사당하여 무덤을 이루었느냐! 너무나 큰 사랑으로 내 부성적인 태에서 낳음을 받은 내 자녀들의 무덤을!
16 그 책들을 잃어버릴 정도로 등한했던 사람들로 말하자면, 그들은 내가 만인에게 알리기 위해 큰 애정을 기울여 너에게 말했던 내 거룩한 뜻의 계획과 그 긴 역사를 파괴한 자들이다.
왜냐하면 내가 내 ‘피앗’에 관해 너에게 말할 때마다 얼마나 뜨거운 사랑의 열정에 휩싸였는지 창조 행위 전반을 ― 특히 우리 사랑의 열정으로 사람을 창조한 순간을 ― 새로이 하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17 그 말씀을 듣고 나는 영혼이 꿰뚫린 느낌이었고, 또한 그들이 내 영혼을 갈가리 찢어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18 “저의 사랑이시여, 당신께서 하고자 하시면 당신 전능으로 그것들이 발견되는 기적을 일으키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토록 많은 진리들이 질식사당한 것과 당신의 거룩하신 뜻의 긴 역사가 훼손된 것으로 인한 비통에 빠지지 않으실 것입니다. 저도 무척 괴롭습니다. 이것이 어떤 비통인지 표현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롭습니다.”
19 그러자 예수님은 이어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너의 비통 안에 메아리치는 나의 비통이다. 그들이 질식사시킨 내 생명이 그렇게 갈가리 찢어지는 것을 네가 내적으로 느끼는 것이니 말이다.
20 한데 그들이 잃어버린 그 진리들은 네 영혼 깊은 곳에 기록되어 있다. 내가 내 창조적인 손으로 네 안에 먼저 기록한 다음 너로 하여금 종이 위에 쓰게 했으니, 이 때문에 네가 그리도 생생하게 갈가리 찢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것 역시 네 마음으로 느끼는 내 단장(斷腸)의 고통이다.
21 내가 얼마나 괴로운지 네가 안다면! 그들의 관리 소홀로 잃어버린 그 책들 안의 각 진리 안에서 나 자신이 죽임을 당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것도 그 안에 실린 진리들과 같은 수의 죽임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 진리들이 가져올 모든 선과 그들이 나에게 줄 영광도 함께 죽임을 당하고 있다.
22 그러니 그들은 이 일로 말미암아, 잃어버린 진리들의 수보다 더 많은 연옥 불길의 단련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그들이 그 책들을 찾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지 않는다면 ― 왜냐하면 내가 그들의 협력을 바라기 때문이다. ― 찾아내기를 바라는 몇몇 사람들의 원의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기적을 일으키지 않을 작정이고, 이것이 그들의 관리 소홀에 대한 징벌이 될 것이다.
23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이 출산과 진리들을 ― 우리가 내놓은 생명인 이 소중한 자녀들을, 저 수많은 진리들을 잃어버린 자들의 배은(背恩)과 소홀 때문에 철회하지는 않겠다. 그들은 우리 신성의 태에서 피조물을 위한 크나큰 선을 선포하며 전할 자로 태어났으니 그것을 결코 도로 거두어들이지 않겠다는 말이다.
24 그러므로 ‘우리 뜻의 나라’가 이 땅에 알려져 땅에서도 다스리게 되면, 그때에는 잃어버린 것들을 내가 다시 나타나게 할 생각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거룩한 피앗의 나라’의 전체적인 맥락을 보게 하는 연계 고리 및 계획표 같은 것이 빠져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5 나는 이 말씀을 듣고 울먹이면서 “그러니, 저의 사랑이시여, 저는 기다릴 수밖에 없겠군요.” 하였다. “이 땅의 귀양살이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하지만 당신의 부재 때문에 너무 괴로워서 더 이상은 천상 아버지의 집에서 떨어져 있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였다.
26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을 이으셨다. “딸아, 괴로워하지 마라. 그들이 잃어버린 것을 찾아내지 못하면, 내가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게 그것을 나타내 보일지, 너에게 그렇게 할지 아니면 다른 누구에게 할지 어떨지, 그런 것까지 너에게 말할 필요가 있겠느냐? 너에게 합당한 일은 내 ‘거룩한 뜻의 나라’를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27 우리가 그 성취를 위하여 네가 하기를 바라는 마지막 행위를 하고 나면, 네 예수가 그 즉시 너를 팔에 안고 천상으로 데려가겠다. ‘구원의 나라’ 안에서도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느냐?
28 그것을 위해 내 편에서는 아무것도 빠뜨리지 않고 해야 할 일을 다 하여 모든 이가 구원사업의 선익을 얻을 수 있게 했지만, 일단 그렇게 한 다음에는 그 성과를 기다리지 않고 ― 그 일은 사도들에게 남겨 두고 ― 하늘로 올라갔던 것이다.
29 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즉 주의를 기울이고, 용기를 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