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책 25권 8장
인간은 인간적인 단일성을 지니고 있지만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사는 이는 신적인 단일성을 지니게 된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이는 엄마, 어머니가 된다.
1928년 11월 14일
1 '거룩하고 신성하신 의지' 안에 온전히 맡겨져 있는 느낌이다. 예수님의 현존을 빼앗긴 처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가련한 정신이 저항할 수 없는 힘에 눌려 거룩하신 의지의 행위들을 따라다니지 않을 수 없으니, 아무래도 하느님의 뜻이 나의 뜻을 정복한 뒤 몸소 그 자신의 모든 행위들을 부르며 따라다니시는 모양이다. 그 행위들이 마치 현재 진행 중인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2 나로서는 그 행위들 안에서 '거룩하신 의지'를 따라다니면서 창조 사업의 초기에 대하여 생각하였다. 모든 것이 행복이었던 그때, 사람은 자기 창조주의 뜻 안에 있었기 때문에 그분의 단일성 안에서 살았다. 이 단일성 안에서 그는 '지극히 높으신 분'에게 모든 것을 받을 수 있었고 그분께 모든 것을 드릴 수 있었다. 이 단일성이 전부다.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것이다.
3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이동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우리는 우리와 비슷하게 사람을 창조하였다. 고로 사람은 사람의 단일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사람이 말을 하거나 활동을 하거나 걸음을 옮기는 동작 등등을 하거나 그 모든 것을 그의 단일성의 결과라고 부를 수 있다. 왜냐하면 그의 뜻이 하나이고, 그의 모든 행위들을 종속시키는 그의 머리가 하나이기 때문이다.
4 따라서 사람 뜻의 단일성의 결과로 사람이 말을 하고, 활동하고, 걸음을 옮긴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단일성이 없다면, 사람의 모든 행위들이 서로서로 모순되는 사태가 일어날 것이다.
5 태양도 그렇다. 하늘 높은 곳에서 내쏟는 그 빛의 행위는 단일하다. 창조주로부터 빛의 단일성을 받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빛의 행위는 하나이지만 그 효과는 수없이 많다.
6 그런데,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으로 말하자면, 그의 인간적인 의지는 끝이 난다. 곧 생명을 잃는다.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 내 뜻의 단일한 생명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뜻은 곧 단일 행위이기에 이 뜻이 창조했거나 행할 수 있는 모든 것은 그 단일 행위의 효과들이라고 일컬을 수 있다.
7 자기 자신의 중심 안에서 살듯이 내 거룩한 의지의 단일성 안에서 사는 영혼은 내 뜻의 단일 행위의 모든 효과들 안에도 존재한다. 그러니, 오! 우리 (성삼위)의 뜻이 생기게 하는 방법을 알뿐더러 - 실제로 생기게 하는 모든 효과들 안에 있는 이 복된 사람은 참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8 그 사람은 우리 뜻의 효과인 태양의 빛 안을 뛰어다니고, 하늘과 바다와 바람 및 만물 안을 뛰어다닌다. 사람의 뜻이 사람의 모든 행위들 안을 뛰어다니듯이, 또는 태양의 빛이 그 자신의 모든 효과들 안을 뛰어다니듯이 말이다.
마찬가지로 그 영혼은 '피앗'안을 뛰어다니고, '피앗'이 지니고 있고 또 생겨나게 하는 모든 효과들 안을 뛰어다닌다.
9 이런 까닭에 우리의 뜻 안에서 사는 것은 더없이 큰 기적이다. 우리의 신성이 이보다 더 큰 기적을 일으키려고 해도 그럴 수 없을 정도로 큰 기적이고, 우리의 뜻이 사람에게 이보다 더 크고 더 놀랍고 더 강력하고 더 아름다고 더 복된 것을 주려고 해도 도저히 찾아낼 수 없을 정도로 큰 기적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거룩한 뜻을 주는 것으로 우리가 모든 것을 주기 때문이다.
10 우리의 뜻은 그 권능으로 영혼 깊은 곳에 우리의 반향을, 그리고 지극히 아름다운 우리의 모상을 형성한다. 그러면 인간적인 작고 소소한 것의 반향은 우리의 것과 일체가 된다. 그것이 우리의 원초적 행위와 하나가 되기에, 영혼은 하느님의 단일한 행위가 생겨나게 하는 모든 효과들 속을 뛰어다니며 그들 안에 녹아드는 것이다."
11 그 뒤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작디작은 아기의 모습으로 나타나시 어 두 팔로 내 목을 감싸 안으시고, "엄마, 내 엄마. ...” 하셨다.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거룩한 뜻을 실행하는 사람은 어머니가 된다. 내 거룩한 '피앗'이 나를 위해 그 사람을 아름답게 단장하고 변화시키며 생식력이 풍부하게 만든다. 참된 어머니가 되기 위한 모든 자질을 주는 것이다.
12 나는 내 거룩한 의지의 반영으로 이 어머니를 양성하면서 그를 내 엄마, 내 엄마라고 부르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크게 기뻐한다.. 그리고 나는 아주 작은 이들을 더 많이 부른다. 그를 택하여 내 어머니가 되게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어머니도 되게 하려는 것이다."
13 아기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다수의 남녀 작은 이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 광경을 내게 보여 주셨다. 그리고 그분은 그들에게, “이분이 내 어머니이고 또 너희의 엄마다.” 하셨다. 그러자 그 작은 이들은 매우 즐거워하며 예수님과 함께 내 둘레에 모여들었다. 예수님은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14 "네가 보고 있는 이 작은 이들은 내 거룩한 의지의 첫 자녀들의 군대다. 내 의지 안에 있는 이들은 죄다 작은 이들이기 마련이다. 나의 거룩한 뜻은 그들을 싱그럽고 아름답게, 곧 우리 (성삼위)의 창조적인 손에서 갓 나왔을 때처럼 보존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15 그리고 내 거룩한 뜻이 작은 너를 불러 내 뜻 안에서 살게 했으니, 첫 사람인 네가 이 작디작은 자녀들의 작디작은 엄마가 되는 것은 마땅하고도 옳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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