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책25권
6장
진리는 하느님 안에서 솟아나 사람 안에 자리를 잡는 빛이다.
예수님의 축복.
1928년 11월 4일
1 내 빈약한 지성이 '거룩하신 피앗'의 빛에 매료된 느낌이다. 그런데 이 빛은 열과 빛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생명을 전달하기도 한다. 생명을 영혼의 중심에 집중시키고 영혼 안에 빛 자신의 빛과 열을 만들어 내는데, 그러면 그 중심에서 신적인 생명이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2 '영원하신 의지'의 빛이 피조물의 마음 안에 '창조주의 생명을 다시 태어나게 할 힘을 가지고 있으니, 이는 보기에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그것도 이 '거룩하신 뜻'이 그 자신에게 관련된 계시들을 더 많이 알려 주려고 그 피조물을 굽어보실 때마다 번번이 그렇게 하시는 것이다!
3 내 정신이 그 빛 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는 동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거기에서 나오시며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 빛 속 깊은 곳에 잠겨 계시다가 나오신 것 같았다.
4 "딸아, 내가 내 거룩한 뜻에 대해 너에게 드러낸 진리들의 수와 같은 수의 빛이 우리 (성삼위)의 신적인 태에서 나와 네 안에 자리를 잡았다. 그렇지만 그 빛은 네 창조주의 중심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은 채 그렇게 하였다.
5 과연 빛은 하느님과 불가분의 관계 속에 있으니, 빛 자신을 전하며 사람 안에 자리를 잡고 머무르지만 결코 그 자신의 기원인 중심점을 잃는 법이 없다.
사람이 자기 안에 자리를 잡은 이 모든 빛에 휩싸여 있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것은 자기를 창조하신 분을 사람 안에 다시 일으킬 능력이 있는 빛이다. 게다가 이 빛은 사람에게 계시된 진리들의 수와 같은 횟수로 그렇게 할 능력이 있다.
6 그런데 내가 너에게 내 거룩한 뜻에 대해 계시한 것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 많은 빛이, 번쩍이는 그 많은 빛살들이 하느님의 배속에서 분리되지 않은 채 내려와 네 안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 빛들은 네 안을 꾸미는 지극히 아름다운 장식물이고, 네가 하느님에게서 받을 수 있는 더없이 큰 선물이다.
7 사실 이 진리들은 네 안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너에게 하느님의 재산들에 대한 권리를 준다. 그리고 다른 권리들도 너에게 계시한 진리들과 같은 수만큼 많이 준다.
수많은 빛처럼 네 영혼 안에 자리한 이 진리들은 하느님께서 너에게 주신 굉장한 혼인 지참금이지만 너는 그 정체를 잘 모르고 있다. 온 천국은 그러나 네 안에 자리한 그 수많은 빛을 보며 놀라워한다. 그 모든 것이 '신적인 생명들'로 충만하기 때문이다.
8 그리고 네가 그 빛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면, 그것은 굽이치며 그들 마음 안으로 흘러들어 자리를 잡는다. 그러나 너를 떠나지 않으면서, 다다르는 곳마다 신적인 생명을 형성한다.
9 딸아, 내 거룩한 뜻에 대해 내가 네게 말해 준 수많은 진리들은 실로 귀한 보물이며 너에게 맡겨져 있다. 이 보물은 하느님의 내부에 그 근원이 있어서 언제나 끊임없이 빛을 준다. 내 진리들이 태양보다 더 밝은 것이다.
10 태양은 그러나 그 빛으로 땅을 비추고 뒤덮으며 땅에 주의를 집중한다. 그것은 그렇게 땅에 집중하면서 그 빛이 지닌 효과와 선익을 땅 위의 각 사물에게 낳아 주지만, 십분 조심하여 빛을 그 자신의 중심에서 분리시키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다른 지역을 비추기 위해서 태양이 이동하면 그 땅은 어둠 속에 남겨진다.
이에 반해서 내 진리라는 태양은 자신의 중심에서 분리되지 않은 채 영혼 안에 자리를 잡고 그 영혼 안에 영구적인 낮을 이룬다.……"
11 그 후 '지극히 거룩하신 성사' (곧 성체) 강복이 있었으므로 나는 그분께 나를 축복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간청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성사 안의 그분께서 하시는 것과 같이 오른손을 들어 나를 축복하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12 "딸아, 나는 네 마음을 축복하고 내 거룩한 뜻을 그 안에 봉인한다. 너의 마음이 나의 거룩한 뜻과 일치하여 모든 마음들 안에서 고동치면서 그들을 불러 내 뜻을 사랑하도록 하게 하려는 것이다. 또 너의 생각을 축복하고 거기에 내 거룩한 뜻을 봉인한다. 네가 지성을 가진 존재들을 모두 불러 내 뜻을 알리게 하려는 것이다.
13 나는 또 네 입을 축복한다. 내 거룩한 뜻을 네 목소리 안에 흘러들게 하여, 네가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를 불러 내 '피앗'에 대해 말하게 하려는 것이다.
내 딸아, 나는 너의 모든 것을 축복한다. 그 모든 것이 내 거룩한 의지를 네 안에 불러들이게 하려는 것이고, 그리하여 네가 만인에게 달려가 내 거룩한 의지에 대해 알리게 하려는 것이다.
14 오! 내 뜻의 다스림을 받는 사람 안에서 활동하고 기도하며 축복을 주는 것에서 나는 얼마나 더 큰 행복을 느끼는지 모른다! 그런 영혼 안에서 내 생명과 빛을 보고 동반자를 보며, 내가 행하는 모든 것의 효과가 즉각 나타나는 것을 보는 것이다. 활동이든 기도이든 나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동반자가 있으니 말이다.
15 그 반면 이 성사의 감옥 안에는 그런 동반자가 없다. 성체를 이루는 빵은 내게 말을 할 수 없다. 한마디도 할 줄 모른다. 모든 것을 나 혼자서 하기에 나의 탄식과 결합된 탄식 소리도 나에 대한 사랑으로 뛰는 심장의 고동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16 오히려 무덤의 냉기만이 느껴질 뿐이다. 나를 가두어 둘 뿐만 아니라 땅에 파묻기도 하는 무덤 말이다. 그러니 나는 말 한마디 건넬 사람이 없고 내 속을 털어놓을 대상도 없다. 성체 빵은 말을 할 수 없는 것이니, 나는 늘 침묵에 싸여 있다.
17 하지만 거룩한 참을성으로, 나를 받아 모실 마음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침묵을 깨고, 좀이나마 동반자와 함께 있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다. 그러기에 나는 내 거룩한 뜻을 소유하고 있는 영혼 안에서만 천상 아버지의 집에 돌아와 있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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