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4-25권

천상의책 25권 7장.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는 기도하면서 그 소리 안에 모든 조물을 넣기에 하늘과 태양과 별들이 소리를 낸다.

Skyblue fiat 2022. 11. 19. 22:14

 

 

천상의 책 25권 7장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가 지니는 그 자신의 바다.

그는 기도하면서 그 소리 안에

모든 조물을 넣기에 하늘과 태양과 별들이 소리를 낸다.

예수님의 축복.

만물이 경쟁적으로 축복하는 '하느님 뜻의 작은 딸'

 1928년 11월 10일

 

1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를 며칠 내리 겪고 나자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심경이었다. 이젠 아주 끝장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래선지 그분께서 자주 나를 찾아오셨던 숱한 방문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있었다. 그분 현존의 사랑스러운 모습, 황홀한 아름다움, 부드러운 음성, 수많은 훌륭한 가르침들이 떠오르며 내게 상처를 입히고 혼란스럽게 하는 바람에 나는 마치 오랜 여행에 지친 가난한 순례자처럼 천상 아버지의 나라를 열망하게 되었다. 그래서 속으로 혼자 이렇게 중얼거렸다.

2 '모든 것이 끝났다. 깊은 침묵만이, 아니 광대한 바다의 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이는 어느 곳 어느 장소에서나 하느님 뜻의 나라를 간청하기 위하여 내가 끊임없이 건너가야 할 광대한 바다이다.'

3 그렇게 지친 상태로 나의 일상적인 순례를 시작해서 하느님 뜻의 업적들을 따라가고 있자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게 힘을 주시려고 내 안에서 나오시어, 양팔로 꼭 끌어안으시고 이르셨다.

4 "딸아, 바다가 끊임없이 소리를 내듯이 내 '거룩한 피앗'의 바다도 네 안에서 소리를 낸다. 내게 그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그리고 너는 네 기도로 내 피앗의 바다 안에서 계속적인 소리를 만든다. 그 소리를 내는 한편, 태양을 그 안에 집어넣어 빛의 소리를 내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때로는 하늘을 넣어 소리를 내고, 때로는 별들을, 때로는 바람을 넣어 사랑의 외침이나 신음소리를 내고, 때로는 땅을 넣어 꽃들이 개화하는 소리를 낸다.

5 이와 같이 너는 너의 (기도) 소리 안에 때로는 빛을 들어오게 하고, 때로는 하늘을, 때로는 별들을, 때로는 바람을 들어오게 한다. 그리고 때로는 사랑의 애가(哀歌), 상처받은 마음의 형언할 수 없는 신음 소리, 보답 받지 못한 사랑의 광적인 외침, 창조된 모든 꽃들이 피는 소리를 들어오게 하기도 한다.

6 오! 나의 바다와 너의 바다는 얼마나 아름다우냐! 이에 비하면 땅에 있는 바다는, 오! 너무나 뒤처져 있다. 이 바다도 소리를 내지만 그 소리 안에 하늘과 태양과 바람 및 모든 것을 넣지는 못한다. 오직 물고기만 넣을 뿐이다. 

7 그 반면 내 의지의 바다 안에서 바치는 네 기도는 그 소리 안에 나의 모든 업적들을 넣는다. 내 거룩한 뜻이 하늘과 태양과 별들과 바다 등등을 - 마치 수중에 가지고 있는 것처럼 온전히 그 자신 안에 보존하고 있어서, 네가 내 뜻 안에서 기도할 때면 그 모든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8 그리하여 바다가 그 계속적인 소리의 정점에서 거대한 파도들을 형성하듯이, 너도 내 거룩한 의지의 바다 안에서 내 '거룩한 뜻의 나라' 를 바라면서 뜨거운 열망과 탄식을 집중시키는 그 계속적인 기도의 절정에서 빛의 거대한 파도를 형성하고, 별들의, 애처로운 울부짖음의, 꽃들의 거대한 파도를 형성한다. 이 파도들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9 나는 그러므로 이 감실 안에서 너의 기도 소리를 듣는다. 포효하듯 큰 소리를 내는 너의 그 파도들이 나의 바다 속으로 들어오는 소리를 듣는다. 여기 이 감실 안에서 끊임없이 기도하는 나 자신의 바다가 네 파도들이 들어오는 소리를 들으면 너의 바다를 나의 바다와 하나가 되게 한다.

10 그렇게 내가 너와 하나 되어 함께 기도하기에 나는 더 이상 이 감실 안에 홀로 있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내 마음에 드는 동반자가 있으니 그와 함께 소리 내어 기도하고, 그러면 사람들은 우리의 이 기도 소리 속에서, '피앗! 피앗! 피앗! 피앗이 알려지고, 피앗의 나라가 땅에도 다시 세워지기를!' 하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된다.

11 내 딸아, 내 뜻 안에서 사는 것, 내 뜻 안에서 기도하는 것은 바로 하늘을 땅으로, 땅을 하늘로 옮기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우리 (성삼위) 의 참되고 전적인 개선, 우리의 승리, 우리의 거룩한 정복이다. 그런즉 너는 나에게 충실하며 주의를 기울여라.”

 

12 그 뒤 '지극히 거룩하신 성사' (곧 성체) 강복이 있었다. 나는 내 현세 삶의 말년에 되도록 빨리 이 오랜 유배 생활을 완료하기를 희망하면서 날마다 이 성사를 받아 모시는 은혜를 입고 있는 중인데, 이 강복이 끝날 무렵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나오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13 "딸아, 너를 축복한다. 하지만 나 홀로 너를 축복하는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기에 아버지와 성령과 온 천국 주민을 불러, 모두 나와 함께 내 거룩한 뜻의 작은 딸'인 너를 축복하게 한다.
내 뜻이 군림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모든 존재가, 하늘과 땅이 그들을 나와 일치시켜 내가 하는 일을 하게 하는 강력한 힘을 느낀다. 내가 하는 일이란 내 거룩한 뜻이 내포하는 모든 선을 이 딸에게 집중시키는 것이다.

14 그러므로 그들은 내가 너를 축복하는 것을 보고 모두 성심껏 너를 축복하기 시작한다. 내 뜻의 다스림을 받는 한 사람을 축복하기 위하여 하늘에 경연이, 일종의 잔치가 열리는 것이다.
나는 이를 더욱 성대하게 하기 위해서 모든 피조물도 부른다. 빠짐없이 모두가 내 딸을 축복하게 하려는 것이다.

15 나는 그래서 태양을 불러 너를 축복하게 한다. 축복하는 동안 너에게 빛을 주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또 물을 부른다. 네가 물을 마시는 동안 물이 너를 축복하게 하려는 것이다. 또 나는 바람을 부른다. 바람이 너에게 축복을 불어 보내게 하려는 것이다.

16 요컨대 나는 모두를 부른다. 그러면 모두가 너를 축복하는 동안 네 안에서 내 뜻을 보고, 자기들 역시 축복을 보답으로 받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들 창조주의 뜻이 네 안에서 보내는 축복을 말이다.

 

17 이와 같이 내 거룩한 뜻은 그 자신이 거처하며 다스리는 영혼을 염두에 두고 활동할 경우, 내 뜻의 힘으로 모든 존재를 불러 온 천상 가정과 일치시키고 그들 모두에게 즐거움의 잔치를 베푼다.

18 따라서 내 성사의 감옥 속에도 옆에 또 다른 수인이 있으니 나는 기쁨이 내게 오고 있음을 느낀다. 이는 내 거룩한 뜻이 우리 작은 딸의 마음 안에서 내게 줄 수 있는 기쁨이다.
그러니 내가 너를 축복할 때에는 나의 수많은 비통이 중단된다. 내가 이 성사로 네 마음속에 들어갈 때에도 그렇고, 나를 뚫어져라 보고 있는 (네) 눈길을 내가 감실에서 느낄 때에도 그렇다. 이때에는 나도 그 보답으로 너를 뚫어지게 바라보지만 말이다.

19 그러니까 나는 '우리 뜻의 갓 태어난 아기'(인 너)에게 무언가 줄 것이 있거나 해 줄 일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 만사를 제쳐 둔다. 심지어 고통까지도 제쳐 두고 즐거움의 잔치를 연다. 내 거룩한 뜻은 셀 수 없이 많은 기쁨들과 영구한 즐거움의 잔치를 속에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20 그러기에 너도 나와 함께 기뻐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나의 축복을 본받아 태양과 물과 바람 안에서, 네가 마시는 공기 안에서, 또 너의 심장 박동 안에서 나를 축복하여라.
그러면 내가 모든 조물 안에서 너의 축복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