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 괜찮다고요?
로잘리레 A. 터톤
“하얀 거짓말”은 괜찮다고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있는 그대로 모조리 말함으로써 오히려 곤란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막자는 의도에서 거짓말을 합리화한다. 그래서 “선을 위해서” 라는 명분으로 우리는 작은 일에, 때로는 큰일에 변명과 이유를 갖다 붙인다. 하지만 악 그리고 죄는 결코 선과 공존할 수 없음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악마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악의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며, 소죄는 자신들과는 무관할 뿐 아니라 그렇게 심각한 죄가 아니라고. 거짓말은 상대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일 수도 있다고.
이렇게 우리는 진실을 말함으로써 누군가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거짓말을 합리화하는 것은 아닌가?
분명, 악마는 악랄한 사기꾼이다. 우리를 낚아채서 지옥으로 데려가기 위해 아주 작은 죄까지도 놓치지 않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사기꾼이다. 우리를 지독히 미워하는 까닭에, 악마는 우리에게서 거두는 모든 성공에 아주 기뻐한다. 매 순간 우리를 지켜보면서 들쑤시고, 그의 시도에 걸려들면 우리는 예수님을 대적하는 적이 된다.
악마는 이 게임을 즐기기에, 우리가 죽음에 드는 순간까지 결코 지치지 않으며 잠들지도 않는다. 모든 사람이 하느님을 대적하도록, 매일 기도를 건너뛰도록, 하느님을 거슬러 말하도록, 돈과 음식을 낭비하도록, 화를 내도록, 다른 사람이나 하느님까지도 헐뜯고 비판하도록, 거짓을 말하도록 꼬드긴다. 십계명과 칠죄종을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길, 진리, 생명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 6). 반면 악마는 상실이요 거짓이요 죽음이다. 이런데도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기보다는 악마를 추종하는데 그토록 열정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 길이 더 쉽고, 예수님과 그분의 진리에 대한 사랑이 약한 탓이리라.
그러므로 더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신심서적을 읽음으로써 예수님을 향한 사랑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게 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결코 한순간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으시니 우리도 모든 순간과 모든 일에서 예수님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오상의 비오 성인이 생전에 고해성사 중, 거짓말을 한 번 했었다는 죄를 고해하면서 마구 눈물을 쏟자 고해사제는 깜짝 놀라서 물었다.
“비오 신부, 사소한 거짓말을 한 번 했을 뿐인데 왜 그토록 웁니까?”
비오 신부의 대답은 이러했다.
“예, 사소한 거짓말 한 번이지만, 그 순간 예수님께서 아주 심하게 우시는 것을 봤습니다. 그때 제 마음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우리는 미처 깨닫지 못하고 살지만, 우리 주 예수님과 성인들과 우리의 수호천사는 모든 순간에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의 모든 일에 동행하신다. 하지만 악마도 우리와 늘 함께한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함께하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거짓말에 태연하거나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거짓말은 악의가 없고 해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거짓말은 저 세상에서의 삶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이 세상에서의 삶에도 악한 영향을 끼친다.
거짓말은 발각될 수 있고, 그때부터 우리 거짓말의 대상이었던 그 사람은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에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신뢰와 믿음의 관계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얼마나 손해인가! 믿음이 깨어지면 결코 치유될 수 없는 상처만이 남게 된다.
재미 또는 상대를 위한다는 의도를 지닐지라도, 크고 작은 모든 죄는 커다란 희생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러므로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고 구원되도록 주님의 도움을 요청하는 힘과 용기를 지녀야 한다. 죄의 상태에서는 결코 천국에 갈 수 없으며, 죽었을 때도 살아있을 때도 비참한 처지에 처하게 된다. 우리의 운명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 죽음 이후에는 전혀 다른 삶이 펼쳐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에서의 죽음 이후에 저 세상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는 삶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이 저 세상에서의 삶을 좌우한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길과 진리와 생명이신 주님 안에서 매일 사는 것이다. 그것은 영원한 생명의 행복을 우리에게 보증해줄 것이다. 영원한 생명, 영원한 삶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그런데 거짓과 거짓말은 그 영원한 생명을 빼앗고 방해한다.
예수님께서는 단정적으로 말씀하셨다. 당신은 진리라고, 그런데도 우리가 모든 말 중에 진실하지 못해서야 되겠는가? 그럼 거짓말을 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충동적으로 말할 때, 부지불식간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요소가 그 말에 담길 수 있다. 그러므로 말하기 전에 먼저 잠깐 생각을 가다듬고서 마음으로 “예수님”하고 부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다. 그러면 바른말, 틀리지 않는 말을 하게 될 것이다.
이것을 하잘것없는 방법으로 치부하지 않기를 바란다. 죽음 이후에 우리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했었던 모든 말과 생각과 행동에 대한 심판을 받고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지껄인 쓸데없는 말을 심판 날에 해명해야 할 것이다”(마태 12,36)
“혀도 불입니다. 또 불의의 세계입니다. 이러한 혀가 우리의 지체 가운데에 들어앉아 온몸을 더럽히고 인생행로를 불태우며, 그 자체도 지옥불로 타오르고 있습니다”(야고 3,6).
이 말씀들에 놀라지 말기를 바란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피조물을 사랑하시기에, 우리의 말과 행동을 함부로 여기지 않으신다.
그대는 스스로 생겨나지 않았으며, 그러기에 그대는 그대의 소유가 아니다. 하지만 그대가 주님의 소유가 될 것인지, 아니면 사탄의 것이 될 것인지는 그대가 선택할 수 있다. 거짓말은 사탄의 손아귀에 들겠다는 뜻이다.
거짓말은 우리 존재를 훔쳐가는 도둑이다. 반면 예수님의 길과 진리와 생명을 따르면 영원한 기쁨이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다. 그분은 우리를 돕기 위해서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주셨다. 그런 그분께 우리는 우리 자신을 내어드려야 하지 않겠는가!
정혜원 옮김
(마리아지 2014년 7 ․ 8월호 / 통권 1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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