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5권

(천상의책 2권-66~70)인간이 짐승처럼 사는 이유는 신앙 상실/예수님께도 순명은 당신의 모든 것이었다.

Skyblue fiat 2014. 7. 20. 22:04

 

 

2권-66, 인간이 짐승처럼 사는 이유는 신앙 상실에 있으므로,

로써 정화되어야 그 본유의 고결한 신원이 회복된다.

1899년 8월 30일

 

1 사랑하올 예수님께서는 오늘 아침 나를 몸 밖으로 나오게 하셔서 사람들의 신앙심 쇠퇴와 어떤 전쟁 준비의 현장을 보게 하셨다. 나는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2 “오 주님, 이 시대에는 신앙에 관하여 세상이 참으로 통탄할 상태에 있습니다. 인간을 고상하게 하고 영원한 목적을 열망하게 하시는 분이 이제 세상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주님을 더욱 슬프시게 하는 것은 자칭 종교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신앙을 업신여긴다는 사실입니다. 신앙을 수호하고 다시 활기차게 하기 위해서 목숨이라도 걸어야 할 사람들이 말입니다!”

 

3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매우 고통스러운 표정이 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이것이 인간이 짐승처럼 사는 이유이다. 신앙을 잃어 버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더 고약한 시대가 올 터인데, 인간이 잠겨 있는 무분별이 그 형벌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을 보기만 해도 내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이 온다.

 

4 그러나 피가 이 거룩한 신앙을 되살릴 것이다. 종교인이건 비종교인이건 내가 온갖 부류의 사람들에게서 흘리게 할 피가, 깨이지 못한 채 남아 있는 나머지 사람들에게도 뿌려져서 그들을 다시 한 번 고상하게 하면서 본유의 고결한 신분을 회복시켜 줄 것이다. 여기에 피가 흘려져야 할 필요와 성당들은 거의 파괴된 상태로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가서 이전의 빛과 광채에 싸여 존속하게 하기 위함이다.”

 

5 그러나 사람들이 다가올 시대에 자행하게 될 잔혹한 대파괴에 대하여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나는 여기에 대해서 언급 없이 넘어가겠다. 잘 기억나지 않는데다가 이에 관련된 사물들이 분명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거룩하기를 원하신다면 더 분명하게 보여 주시리니, 그 때에는 이 문제에 관하여 다시 펜을 잡기로 하고. 지금으로서는 이쯤으로 그치겠다.

 


2권-67, 고해사제의 명령을 농담으로 여긴 결과

1899년 8월 31일

 

1 고해 신부님이 내게 예수님께서 오시면 이렇게 말하라고 명하셨다. “저는 이야기할 수 없으니, 가십시오.”

 

2 나는 그것을 정식 명령과는 다른 농담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명령을 받았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은 채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3 “좋으신 예수님, 신부님이 제게 어떻게 하라고 하셨는지 그저 들어보기만 하십시오.” 그러자 그분께서는, “딸아, 자기 부정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4 그래서 나는 “오 주님, 그러면 그것이 정말 제가 당신을 원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까? 제가 어떻게 그럴 수 있겠습니까?” 하고 반문하였다. 그분은 한 번 더 “자기 부정이다.” 하셨다.

 

5 “그런 게 아닙니다. 주님,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 그러자 그분은 세 번째로 말씀하셨다.

 “내 딸아, 자기 부정이라니까.”

 

6. 그리고 그분은 모습을 감추셨다. 나는 예수님께서 내가 순명할 태세가 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말할 수 없이 착잡한 마음으로 남아 있었다.

 

 

2권-68, 순명하기 위한 혹독한 투쟁.

예수님께도 순명은 당신의 모든 것이었다.

1899년 9월 1일

 

1 신부님이 오셔서 내가 순명했는지를 묻기에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다. 그러자 그는 그 명령을 다시 내렸다. 즉 나의 오직 하나뿐인 위로이신 예수님께서 오시더라도 쫓아 버려야 하고 그분과 이야기를 해도 안 된다는 것이었다. 내게 내려진 명령이 (농담이 아니라) 정말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 일에 있어서도 나는 마음속으로 피앗 불룬타스 투아(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를 발하였다.

 

2 그러나, 오, 그것은 내게 얼마나 큰 희생을 요구하는지! 얼마나 잔인한 순교적 고통인지! 못이 수직으로 심장을 관통하는 느낌이었다. 내 마음은 언제나 예수님을 부르며 갈망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서, 호흡이나 맥박처럼 나의 유일한 선이신 분에 대한 그리움과 열망도 그토록 끊임없이 지속되어 온 것 같은데, 이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인간에게 숨도 쉬지 말고 심장 박동도 그치라고 하는 셈이니, 그 인간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

 

3 그럼에도 순명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러니 얼마나 큰 고통, 얼마나 혹독한 고통인가! 살기를 원하는 심장을 어떻게 정지시킬 수 있겠는가! 무슨 수로 멈추게 한단 말인가! 나의 의지가 있는 힘을 다하여 심장에 제동을 걸지만, 계속 깨어 경계하다보니 때때로 지치고 낙담에 빠지기도 하는데, 그러면 심장이 경계망을 뚫고 달아나서 예수님을 불러 대는 것이다. 내 의지가 이를 알고 더 큰 힘을 내어 저지시키려고 해도 번번이 지고 마는 통에, 내가 계속 불순종을 저지르는 셈이 되기도 한다.

 

4 오 얼마나 극심한 갈등 상태인지! 내 보잘것없는 심장이 얼마나 피비린내 나는 싸움과 죽음의 고통을 치렀는지! 이처럼 심한 어려움과 고통 중에 있었기 때문에 나는 생명이 빠져나가고 있음을 느꼈다. 그러나, 아니다, 죽을 수 있다면 차라리 위로가 되련다는, 이는 그보다 더 괴로운 것이다. 죽을 수 없으면서 죽음의 고통을 겪어야 하니 말이다!

 

5 그렇게 온종일을 쓰디쓴 눈물 속에서 지내고 난 뒤 평소와 같은 상태 있노라니, 언제나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그런 나를 보시고 밤에 오셨다. 하지만 나는 순명해야 하므로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주님, 부디 저에게 오시지 마십시오. 순명이 그것을 원치 않습니다.”

 

6 그분께서는 측은한 마음이 드시는데다가 고통 중에 있는 나를 굳건하게 해 주시고자, 당신의 창조적인 손으로 내 몸이 싸이도록 크게 십자성호를 그어 주셨다. 그런 다음 떠나가셨다.

 

7 그러나 내가 얼마나 연옥 속에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도저히 말로 다할 수가 없다. 더욱 나쁘게도, 나는 내 유일하고 가장 큰 선이신 분을 향해 투신할 수도 없었으니 그렇다, 예수님을 부를 수도 열망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연옥 영혼들은 그래도 그들의 가장 큰 선이신 분을 불러대며 그 쪽으로 몸을 내던지고 속마음을 털어 놓을 수는 있지 않은가! 그들에게 금지된 것은 다만 그분을 소유하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내게는 그러한 위안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것이다.

 

8 그리하여 나는 밤새도록 울기만 하였다. 나의 나약한 본성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있었을 때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나와 이야기하기를 원하셨다. 그러나 순명은 일체를 지배하기를 원한다​는 사실이 불현듯 기억에 떠오른 나는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저의 생명이시여, 순명이 허락하지 않는 이상, 저는 아무 말씀도 드릴 수 없습니다. 그러니 부디 제게 오시지 마십시오. 당신 뜻을 알아듣게 하시려면 제 고해사제에게 가십시오.”

 

9 그렇게 말씀드리고 있을 때에 신부님이 보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로 다가가시어 이렇게 말씀하셨다.이는 내 영혼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영혼들이 나하고 같은 본체를 이루게 하려고 내 안에 깊이 잠기게 한다. 내가 그 둘 사이의 차이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한다. 그것은 두 가지 물질을 결합시키면 서로의 일부가 되는 것과 같다. 그런 후에 그들을 분리시키려고 드는 것은, 그렇게 하려고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이거니와,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내 영혼들을 내게서 떼어놓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10 그분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신 다음, 내게 전보다 더 큰 괴로움을 남긴 채 떠나셨다. 내 심장이 너무나 세차게 뛰고 있어서 가슴이 뻐개지는 것 같았다.

 

11 그 후에,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설명할 수 없지만, 내가 몸 밖으로 나가서 받은 명령을 잊어버리고 예수님을 찾아 울부짖으면서 하늘 속을 이리저리 싸다니고 있었다. 나의 그런 행동이 한창일 때에 예수님께서 오시는 것이 보이더니, 타는 듯이 열이 나고 쇠약해진 내 팔에 몸을 던지셨다. 그제야 문득 받은 명령이 생각나서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다.주님, 이 아침에 부디 저를 시험하지 마십시오. 순명이 이를 원치 않는다는 것을 아시지 않습니까?”

 

12 예수님은 그러나, “고해사제가 나를 보내서 왔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였다. “그럴 리가 없다. 아마도 너는 나를 속여 순명하지 못하게 하려는 마귀인 것 같다.”

 

13 “나는 마귀가 아니다.”

“마귀가 아니라면 같이 십자성호를 그어 보자.”

 

14 그리하여 우리는 같이 십자성호를 그었다. 그래도 나는 이렇게 말하였다. “고해사제가 정말 너를 보냈다면 나하고 같이 그에게 가서 예수 그리스도인지 마귀인지 보게 하자. 그래야 내가 확신할 수 있겠다.”

 

15 그래서 우리는 고해사제에게 갔는데, 예수님은 아기 모습을 하고 계셨으므로 나는 그분을 고해사제의 팔에 안겨 주면서 “신부님, 직접 보십시오. 이 아기가 예수님 맞습니까, 아닙니까?”하고 말하였다.

 

16 복되신 예수님께서 그렇게 사제와 함께 계시는 동안 나는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네가 정말 예수님이라면 신부님의 손에 입맞춰 보아라.”

 

17 나는 마음속으로, 그가 정말 예수님이라면 당신 자신을 낮추어 사제의 손에 입맞추시겠지만 마귀라면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사제의 손에 입맞춤을 주시는 것이었다. 사제라는 인간의 손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그의 사제적 권위에 대한 입맞춤이었지만 어쨌든 입을 맞추신 것이다. 사제는 그 다음에 마귀인지 아닌지 보려고 구마경을 외우고 있는 것 같았고, 마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서 예수님을 내 팔에 다시 안겨 주었다.

 

18 하지만, 이 와중에서 내 가련한 가슴을 사랑하올 예수님의 포옹을 즐길 수가 없었다. 순명이 그분을 꽁꽁 묶어 놓은 것 같은데다 하물며 반대의 명령이 아직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속마음을 털어놓기는 고사하고 사랑을 담은 단 하나의 낱말조차 발설할 수 없었다.

 

19 - 오 거룩한 순명이여! 당신은 얼마나 강건하고 유력한지! 이 순교적인 나날 속에서 나는 당신이 매우 강력한 무사처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창과 화살로, 또 온갖 무기로 무장하고, 금방이라도 칠 태세로 내 앞에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내 변변찮은 마음이 기진맥진하도록 지쳐 여기서 구함을 받기를 원하면서 위로와 생명을, 자석처럼, 이 마음을 끌어당기는 중심을 찾고 있었을 때에, 당신은 수없이 많은 눈을 가진 듯 나를 감시하며 사방에서 나를 쳐서 치명상을 입히곤 했으니, 모쪼록 내게 자비를 베푸시고, 잔인하게 대하지 말아 주십시오! 내가 이 말을 하고 있을 때에, 흠숭하올 예수님의 음성이 이렇게 내 귓전에게 울려 왔다.

 

20 “순명은 나의 모든 것이었다. 너에게도 순명이 모든 것이 되기 바란다. 순명으로 태어난 나는 순명으로 죽었다. 내 몸에 있는 상처들은 모두 순명이 내게 준 상처요 흔적이다. 너는 순명이 마치 매우 강력한 무사처럼 온갖 무기로 무장하고 금방이라도 칠 태세로 있다고 말했는데, 과연 네 말이 맞다. 왜냐하면, 순명이 내 안에 피 한 방울도 남겨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21 순명은 내 살을 갈기갈기 찢었고 뼈마디들이 빠지게 하였다. 나의 가련하고 고달프고 피 흐르는 마음은 따뜻한 마음으로 동정하는 누군가에게서 위로를 얻으려고 이리저리 찾아다녔다. 나에게 잔인한 폭군보다 더 잔인했던 순명은 나를 희생 제물로 십자가에 못박았고, 내가 순명으로 인한 사랑의 제물로서 죽는 것을 목격한 후에야 만족했다.

 

22 그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그것은 이 매우 강력한 무사의 임무가 영혼들을 희생 제물로 바치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순명이 행하는 유일한 일은 순명으로 말미암아 자기를 희생으로 바치지 않는 사람과 가차없는 전쟁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영혼이 괴로워하건 즐거워하건, 살아 있건 죽어가건 상관하지 않는다. 그의 눈은 그 자신이 이기는지 지는지를 보려고 감시할 뿐, 다른 무엇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23 그러므로 이 무사의 이름은 승리이다. 순명하는 영혼에게 모든 승리를 안겨 주기 때문이다. 그런즉 영혼이 죽어 가는 것처럼 보일 때에 진정한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순명이 내게 주지 않았던 것이 있었느냐?

순명을 통하여 나는 죽음을 이기고, 지옥을 쳐부수고, 묶여 있는 이들을 풀어주고​, 하늘을 열었다.​ 승리의 왕으로서 내 나라를 차지​하였으니, 이는 나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내 구속사업의 열매를 활용할 모든 자녀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였다. 그렇다, 순명은 과연 내 생명을 희생시켰지만, 그럼에도 순명이라는 이름은 내 귀에 아름답게 들린다.

내가 순명하는 영혼들에게 많은 사랑을 보여 주는 것은 그 때문이다.”

 

24 여기에서 다시 내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좀 뒤에 신부님이 오셨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다 이야기했더니, 그는 명령을 새로이 하면서 똑같이 계속 순명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신부님, 적어도 내 마음이 예수님을 갈망할 자유는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제가 ‘부디 오시지 마십시오.’ ‘저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하는 것으로 순명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25 그러자 신부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수님을 돌려보내기 위해서 그대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시오. 아무래도 보낼 수 없다면 그분께 자유를 드리시오.”

 

 

2권-69, 명령이 완화되었다가 마침내 거두어지다.

1899년 9월 2일

 

1 명령이 그렇게 완화되자 내 가련한 마음이 죽음에서 깨어나기 시작하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그것은 여전히 수없이 많은 방식으로 나를 괴롭혔다. (이를테면) 심장이 마치 그 자신의 창조주 안에서 쉬고 싶기나 한 듯이 그분을 찾다가 힘이 빠져서 한 순간 멎어 버린 것이 보이면, 그것은 나를 눌러 이기려고 대포 사격을 가하여 온몸을 만신창이로 만드는 식이었다.

 

2 그러니 복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실 때마다 나는, “오시지 마십시오. 순명이 원치 않으니 저는 말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하고 같은 말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없었다.

 

3 그러므로,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가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는 것을 보시고 찾아오시면 나는 내가 받은 명령을 그분께 알려 드렸다. 그러면 그 뒤에 그분은 떠나셨다. 한 번은 내가, “순명이 원치 않으니 부디 오시지 마십시오.” 하고 말씀드렸을 때에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4 딸아, 언제나 내 수난의 빛을 마음에 간직하여라. 그렇게 나의 극심한 고통을 보노라면 너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그런 다음 내가 그 수많은 고난을 당한 까닭을 생각하여라. 그것은 바로 죄였으니, 아주 가벼운 결함도 네게는 무거운 것으로 보일 것이다. 그 반면에, 네가 나를 통해 너 자신을 보지 않으면, 극히 사소한 고통도 견딜 수 없도록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중대한 결함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될 것이다."

 

5 좀 뒤에 고해사제가 오셨기에 아직도 그 명령을 따라야 하느냐고 여쭈었더니, “아니오,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든지 하면서 그대가 원하는 만큼 자주 그분과 함께 있어도 좋소.”하시는 것이었다.

 

6 나는 마치 석방된 기분이고, 그 강력한 무사와 더 이상 아무 관계가 없을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는 그가 더 강력해져서 나를 죽일 것이다. 그러나 순명은 내게 큰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다. 내가 나의 가장 큰 선이신 분과 영원히, 때때로가 아니라 영원히 결합하게 할 이니 말이다. 그러면 나는 이 때문에 그분께 감사를 드릴 뿐만 아니라 순명의 노래를, 바로 승리의 노래를 불러 드리기도 할 것이고, 그때에는 순명의 모든 힘에 대해서 소리내어 웃기도 할 것이다.

 

7 그런데, 내가 이 말을 하고 있노라니 내 앞에 빛나고 아름다운 눈이 하나 나타났고, 이렇게 말하는 음성이 들렸다. “그러면 나도 그대와 일치해서 기뻐하며 웃을 것이오. 승리는 내 것이었으니 말이오.”

 

8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였다. “오 친애하는 순명이여, 더불어 크게 웃은 다음에 나는 낙원 문 앞에서 작별 인사를 하고 당신과 헤어져야 하리다. 그리고 우리는 두 번 다시 서로 보지 못하리다. 나는 당신과 아무 관계가 없으므로 당신이 들어오지 못하게 주의를 기울일테니 말이외다.”

 

 

2권-70, 한 걸음씩 완덕으로 이끄시는 예수님

1899년 9월 5일 

 

1 오늘 아침 내 영혼은 몹시 풀이 죽은데다 어찌나 악하게 느껴지기도 하는지 그런 나 자신을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 예수님께서 오셨기에 내가 처해 있는 그 비참한 상태와 고통에 대해서 말씀드렸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실망하지 말아라. 그래서 나는 대개 영혼을 한 걸음씩 완덕에 나아가게 한다. 한꺼번에 급히 나아가게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영혼이 스스로를 밀고 나가게 하는 것이다.

 

3 그는 어떤 일 속에서나 언제나 부족한 자신을 보기 때문에 아직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을 획득하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이기 마련이다. 그것도 나를 더 기쁘게 하고 그만큼 더 거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말이다.

 

4 나는 그렇게 진보하는 행위에 마음이 끌리기에, 그에게 새로운 은총과 천상 은혜를 주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로써 영혼과 하느님 사이에 거룩한 교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5. 그렇지 않고 만일 영혼이 완전함을 지니고 있다면, 따라서 모든 덕행을 다 가지고 있다면, 나를 더 기쁘게 하기 위해서 애쓸 방도를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는 피조물과 창조주 사이에 불을 지필 불쏘시개가 없는 셈이 될 것이다.”

 

6 - 주님께서는 언제나 찬미를 받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