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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책 2권-61~65) '귀부인 순명'의 힘과 임무 / 진리요 빛이신 예수님의 말씀

Skyblue fiat 2014. 7. 15. 03:10

 

2권-61, ‘귀부인 순명’의 힘과 임무

1899년 8월 17일

 

1 오늘 아침 영성체를 한 후 내 사랑하올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드리려고 하였다. “ 순명이라는 덕행은 유별날 정도로 대담하고 때로는 그토록 힘이 세기도 하니 어찌 된 일입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너도 이 귀부인 순명이 어째서 네가 말하는 그런 덕행인지 알겠느냐? 그것은 순명이 모든 악습을 죽이기 때문이다. 모든 악습을 죽이려면 당연히 힘이 세고 용맹스러워야 하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면 대담하고 유별난 방식을 동원하기도 하는 것이다.

 

3 이는 연약한 육신을 죽이는 데도 필요한 행동 방식이거든 하물며 악습과 격정들을 죽이는 데 있어서야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니겠느냐? 그런 것을 죽이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때때로 죽은 듯 하다가도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니 말이다. 그러기에 이 부지런한 귀부인은 언제나 움직이며 끊임없이 감시한다.

 

4 만일 영혼이 그녀가 시킨 것을 행하는 데 있어서 좀이라도 힘겨워하는 것을 보이면, 어떤 악습이 그 영혼의 마음속에 다시 살아날까 봐 투쟁을 벌이며 평화를 주지 않는다. 평화는 이 귀부인의 발치에 무릎을 꿇고 그녀의 원의를 말없이 받들어 모실 때라야 주어지는 이다. 그녀가 너의 말처럼 그다지 오만하고 유별나기까지도 한 것은 그 때문이다.

 

5 그렇다. 순명 없이는 참 평화가 없다. 겉보기에 평화로워 보인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이 덕행과 일치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격정과 한 통속이기 때문에 거짓 평화이다. 그러니 그런 영혼은 결국 멸망에 이르게 된다. 순명과 결별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이 고상한 덕행의 왕인 나와 결별하고 있기 때문이다.

 

6 그러므로 순명은 사람의 뜻을 죽이고 하느님의 뜻을 강물처럼 풍부하게 쏟아 붓기 때문에, 순명하는 사람은 그 자신의 뜻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뜻으로 산다 해도 무방하다. 그런데 하느님의 뜻으로 사는 삶보다 더 아름답고 더 거룩한 삶은 달리 있을 수 없다.

 

7 그런즉, 지극히 고상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덕행들에는 자애심이 끼여있을 수 있지만 순명에는 결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2권-62, 진리요 빛이신 예수님의 말씀

1899년 8월 18일

 

1 오늘 아침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오시자 나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사랑하올 예수님, 제가 쓰고 있는 글에 잘못된 곳이 매우 많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나의 말은 진리일 뿐더러 빛이기도 하다. 어두운 방에 빛이 들어가면 어떤 작용을 하느냐? 어둠을 몰아내고, 추하건 아름답건, 정돈되어 있건 어지럽게 흩어져 있건, 실내에 있는 사물들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 방의 임자는 방이 어떻게 되어 있는가에 따라 헤아려진다.

 

3 그런데 인간의 삶도 어두운 방과 같아서 진리의 빛이 영혼 안에 뚫어가면 어둠을 쫓아낸다. 다시 말하자면, 빛이 참과 거짓을 드러내고, 일시적인 것과 영원한 것을 드러낸다. 악습을 몰아내고 덕행이 가지런히 자리잡게 한다. 왜냐하면, 나의 빛은 거룩한 것이기에 바로 나 자신의 신성이고, 따라서 거룩함과 질서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4 그러므로 영혼은 거기에서 나오는 인내의 빛, 겸손의 빛, 사랑의 빛다른 덕행들의 감지하게 된다. 말이 이러한 표징들을 네 안에 낳는다면, 네가 무엇이 두렵겠느냐?”

 

5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신 다음, 당신 아버지께 나를 위한 기도를 바치셨는데, 내가 들을 수 있게 이렇게 기도하셨다.

“거룩하신 아버지, 이 영혼을 위하여 비오니, 우리의 지극히 거룩한 뜻을 모든 것 속에서 실현하게 하소서. 오 흠숭하올 아버지, 이 영혼의 활동이 저의 활동과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하나 되게 하시어, 제가 계획한 대로 이룰 수 있게 하소서.”

 

6 하지만, 예수님의 이 기도로부터 내 영혼 안으로 흘러 들어오는 것이 느껴지던 힘에 대해서 누가 표현할 수 있겠는가? 내 영혼이 얼마나 큰 힘을 입게 되었는지, 하느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그리하여 그분께 기쁨을 드리게 된다면, 수없이 많은 순교의 고통도 두렵지 않을 정도였다.

 

7 이 하찮은 죄인에게 그토록 큰 자비를 베푸시는 주님께서는 언제나 감사를 받으소서.

 

 

 

2권-63, 오직 예수님을 기쁘게 해 드리려고 행동하는 영혼에게

예수님께서 얼마나 세차게 끌리시는지를 알려 주시다.
1899년 8월 21일

 

1 이틀 동안 고통을 받고 나니, 예수님께서 지극히 다정하고 인자하신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나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씀드렸다. “오, 예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니 얼마나 좋은지! 그런데 그분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는 것이 내 안에는 도무지 없구나.”

 

2 예수님은 이렇게 응답해 주셨다. 얘야, 너는 나와 함께 머무르며 이야기하는 것과 오직 나를 기쁘게 하는 것 말고는 어떤 쾌락이나 행복을 찾지 않기에, 그러므로 나의 것이 아닌 모든 것은 불쾌한 것으로 여기기에, 나의 기쁨과 나의 위로도 너에게 와서 함께 머물며 이야기하는 것에 있다. 너는 알아들을 수 없겠거니와, 오직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 유일한 목적인 영혼은 내 마음을 지배하는 힘을 가지고 나를 자기에게로 끌어당긴다. 나는 그 영혼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그에게 단단히 매인 느낌이 드는 것이다.”

 

 

3.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는 동안, 이틀 전부터 심한 고통을 겪고 있었던 나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씀드렸다.

“저의 예수님, 이 고통들이 그만큼 많이 제가 당신께 대한 사랑으로 바치는 찬미와 영예와 공경의 행위가 되게 하소서. 이 아픔들이 그만큼 많이 제가 당신께 영광을 드리는 목소리가 되게 하시며, 그만큼 많이 당신을 사랑한다는 증언이 되게 하소서.”

 

 

 

2권-64, 당신 덕행들을 나누어 주시는 예수님

1899년 8월 22일

 

1.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매우 다정하면서도 엄위롭게 계속 나타나시는 중이다. 그러한 모습으로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내 눈길의 순수함이 나의 모든 행동 안에 빛나고 있다. 그래서 그 순수함이 나의 눈 속으로 되돌아오면서 나를 위한 광채를 발산하고, 사람들로 말미암아 겪는 고통으로부터 나를 회복시켜 준다.”

 

2. 이 말씀을 듣고 나는 몹시 어리둥절해서 그분께 감히 아무 말씀도 드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내 용기를 북돋아 주시면서,말해 보아라. 너는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3. 그래서 나는 “제가 주님을 모시고 있는 이 때, 무엇을 더 바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반문하였다.

 

4. 그래도 예수님께서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말해 보라고 몇 번이나 되풀이 하셨다. 그래서 그분을 자세히 훑어보다가 덕행들의 아름다움이 눈에 띄기에 이렇게 말씀드렸다.

지극히 인자하신 예수님, 당신 덕행들을 저에게 주십시오.

 

5.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 가슴을 여시고 가지가지 덕행의 빛살들을 어찌나 많이 내뿜으셨는지 그 빛살들이 내 마음에 들어올 때에 내가 덕행들 안에 온전히 강화되고 있음을 느낄 정도였다.

 

6. 그런 다음 그분께서는 “그밖에 또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덧붙이셨다.

 

7. 나는 지난 며칠 동안 고통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하느님 안에 몰입하는 일에 방해를 받았던 기억이 나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저의 좋으신 예수님, 이 고통으로 말미암아 당신께 몰두하지 못하게 되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

 

8. 그러자 그분께서는 내가 고통받고 있는 부위에 손을 갖다 대시어 그 극심한 아픔을 덜어 주셨다. 그리하여 나는 정신을 모아 그분께 몰두할 수 있게 되었다.

 

 

 

2권-65, 예수님의 발현과 악마의 그것은 영혼 안에 정반대의 결과를 낸다

1899년 8월 27일

 

1. 오늘 아침 다정하신 예수님을 뵙고 있다가, 예수님이 아니라 나를 속이려고 나타난 악마일까 봐 두려웠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의 그 두려움에 대해서 이렇게 대답해 주셨다.

“내가 영혼에게 나타날 때면 내적인 능력이 없어져서 그런 것이 아무것도 아님을 인정하게 된다. 그러면 나는 그 영혼이 겸손한 것을 보고서 내 사랑을 강물처럼 넘쳐흐르게 하여 그를 온전히 잠그고 선을 행할 힘을 보강해 준다. 악마의 경우는 이와 정반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