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내세는 있나 없나
영혼의 불멸
물질은 불멸이다. 사람의 몸도 썩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원소로 돌아갈 뿐이다. 영혼은 육신보다 존귀하고 아름답다. 노예인 육체가 없어지지 않는데 주인인 영혼이 없어져 버린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이는 하느님 섭리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다.
현세에서는 악인이 번창하고 선인은 박해를 받는다. 장 자크 루소는 말했다.
"현세에서 악인이 잘살고 선인은 고생하는 것을 보면 영혼의 불멸을 믿지 않을 수 없다. 질서 있게 돌아가는 삼라만상 가운데 존재하는 이 명백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 내세는 있을 수밖에 없다.”
무신앙의 아버지라고 불렸던 볼테르도 말했다.
"선한 행위와 악한 행위가 내세에서 그 응보를 받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영혼이 없어져 버리면 이 세상은 무서운 혼란에 빠진다. 고생하며 가난한 사람을 도운 이와 부정하고 방탕한 삶을 산 이가 서로 구별되지 않을 것이다. 싸움터에서 쓰러진 용사와 나라를 팔아먹은 역적도 구별되지 않을 것이다. 상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이것을 납득할 수 있겠는가?
프랑스 혁명 때에 리옹 시의 재판관이 한 신부에게 물었다. “그대는 지옥의 존재를 믿는가?"
신부는 대답했다.
"당신들의 행동을 보고 어찌 그 존재를 의심할 수 있겠는가? 설령 내가 지금까지는 지옥의 존재를 믿지 않았더라도 이제는 확신할 수 있소.”
영혼의 불멸을 부인하는 것은 도덕의 모든 토대를 파괴하고 하느님의 공의를 거부하는 것이다.
빅토르 위고는 이렇게 말했다.
"학교가 하나 늘어나면 형무소가 하나 줄어든다."
그러나 물질 문명 이외의 것은 무가치하다고 여기는 사회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리스도교를 제외한 인간이 만든 도덕은 범죄를 줄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 인간이 제멋대로 되도록 내버려 두신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이 말을 잘 기억해야 할 것이다.
샤토브리앙은 말했다.
“양은 한 줌의 풀로 만족하고, 호랑이는 몇 잔의 피로 배부르다. 그런데 인간만은 어떤 것으로도 완전히 만족하지 못한다."
사람은 모두 쾌락을 추구한다. 그러나 쾌락은 밑 빠진 독처럼, 만족하는 일이 없다. 마찬가지로 지식을 구하고자 하는 욕구도 채워지지 않는다.
파스칼은 이렇게 말했다.
“첫째가는 학자는 무식꾼 가운데 가장 무식한 자다."
저명한 설교가 보쉬에 주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아무리 작은 일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알 수 없다."
뉴턴은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아이와도 같다. 어떤 때에는 반짝거리는 조약돌을 줍고, 어떤 때에는 진귀한 조개를 발견한다. 그러나 그러는 동안에도 아직 탐험하지 않은 거대한 '진리의 바다'는 눈앞에 가로놓여 있다."
천문학자 플라마리옹은 말했다.
“세상의 학문은 모두가 한없는 무지를 나타내고 있다. 진실함, 엄밀함, 완전함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우리가 가진 권리는 하나뿐이니 그것은 '겸손'이다. 우리는 '무지'에 싸여 있고 그 속에 잠겨 살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일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인간은 만족할 줄 모른다. 솔로몬 왕도 영화 끝에 이렇게 부르짖었다. "아아,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부모와 자녀가 모여 화목하게 살고 있는 가족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어느날 '지금의 즐거움도 머지않아 끝날 것이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생각만으로도 모든 즐거움이 사라져 버릴 수 있다.
복숭아나 사과 같은 과일을 짜내듯 만물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죄다 짜내어 맛본다 하자. 그래도 인간은 만족하지 못한다. 즐거움은 우리가 가만가만 발소리를 죽여 붙잡으려고 하지만 언제나 달아나 버리는 숲 속의 꾀꼬리와도 같다. 사람의 마음은 이 세상보다 넓다. 창조된 만물은 인간의 이 거대한 마음을 만족시킬 수 없다. 쾌락, 재산, 명예 같은 것들은 사람 마음속에 있는 드높은 소망을 채우기에는 너무나 보잘것없는 것들이다.
그리고 죽음이라는 캄캄한 터널이 인간의 영원에 대한 희망을 방해한다. 사람은 하느님 품속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무한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터널 저편의 이 순수하고 무한한 복락을 알려 주는 것은 오로지 '그리스도교뿐이다.
어느 문화권이든 영혼 불멸의 사상을 가지고 있다. 영혼이 불멸하다는 생각은 인간의 양심에 새겨져서 지울 수 없는 것이다. 파스칼은 말한다.
"영혼의 불멸은 우리에게 얼마나 중대한 문제인가? 이 문제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은 참으로 미욱한 사람이다. 내세는 있는가? 우리는 영원한 행복을 희망하는가?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위가 달라진다. 이 문제에 대해 숙고하지 않는다면 여간해서는 도리와 상식에 맞는 행위를 할 수 없을 것이다. 만일 내세가 없다면 그리스도교를 믿든 안믿든 별 상관이 없다. 그러나 만약 내세가 있다면 어떨까? 대단한 이익이 아닌가? 만일 내세가 있는데 그리스도교를 믿지 않았다면 실로 채울 수 없는 큰 손해를 입게 될 것이다.”
성경에도 영혼의 불멸함을 일깨우는 구절이 아주 많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마태 10,28)
“너희는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어라. 너희 자신을 위하여 해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마련하여라. 거기에는 도둑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좀이 쏠지도 못한다."(루카 12,33)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 그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마태 25,34.41)
-연옥실화(정화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곳, 연옥) 1. 서론 내세는 있나 없나
/ 막심 퓌상 지음/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옮김 / 가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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