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주님

수난의 시간들 제9-10시간(오전 1시 - 2시) 떼밀려 바위에 부딪치며 키드론 개울에 빠지신 예수님 (오전 2시 - 3시) 안나스 앞에 끌려가신 예수님

Skyblue fiat 2021. 4. 21. 03:57

제9시간

오전 1시 - 2시

 

떼밀려 바위에 부딪치며 키드론 개울에 빠지신 예수님

 

═ 준비기도 ═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의 거룩하신 현존 안에 엎드려

사랑이 지극하신 성심께 간청하오니,

저로 하여금 당신께서 24시간 동안 겪으신

고난의 묵상 안으로 들어가게 해 주소서.

그 때 당신께서는 저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까지

당신의 흠숭하올 몸과 지극히 거룩하신 영혼으로

그토록 많은 고난을 받기를 원하셨나이다.

이제 제가 제(9)시간을 묵상하는 동안

도움과 은총과 사랑과 당신을 동정하는 마음과

당신 수난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해 주소서.

 

제가 묵상하지 못하는 시간들에 대해서는

그 시간들을 묵상하겠다는 의지를 봉헌하오며,

일과에 전념하거나 잠에 빠져드는 모든 시간에도

이 지향으로 그들을 묵상하겠나이다.

 

오 자비로우신 주님,

저의 이 사랑 깊은 지향을 받아들이시어,

제가 하고자 하는 바대로 거룩하게 이미 실행한 것처럼

저 자신과 많은 이들에게 유익이 되게 해 주소서.

 

오 제 예수님,

기도를 통하여 당신과 결합하도록

저를 불러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저는 더욱더 당신 마음에 들기 위하여

당신의 생각과 말씀과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제 온 존재가 당신의 뜻과 사랑 안에 녹아들게 하겠나이다.

 

이제 팔을 벌려 당신을 포옹하며

당신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시작하겠나이다.

(‘준비기도’를 바친 후)

 

사랑하올 예수님, 저는 반쯤 잠든 정신으로 당신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당신을 떠나 달아나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잠 속에 온전히 곯아떨어질 수 있겠습니까? 사도들마저 당신에게서 달아났습니다. 열렬한 베드로 - 조금 전까지만 해도 당신을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내놓겠다고 장담한 베드로까지, 그리고 최후 만찬 때에 극진한 사랑으로 당신 가슴에 기대어 쉬게 하셨던 그 사랑하시는 제자까지, 그렇습니다, 모두가 당신을 버렸습니다! 그리하여 잔인한 원수들의 처분에 당신을 맡기고 말았습니다!

 

예수님, 당신은 홀로 계십니다! 더할 수 없이 맑은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십니다. 당신 은혜를 입은 사람들 중 적어도 단 한 사람이라도 그의 사랑을 증거하며 당신을 지켜 드리려고 따라오고 있는지를 보십니다. 그러나 충실히 남아 있는 이가 아무도 없음을 보시자,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리십니다. 당신으로서는 가장 믿은 친구들의 이 저버림이 원수들에게서 받는 고난보다 훨씬 더 괴롭습니다. 저의 예수님, 우시지 마십시오, 아니면 저도 당신과 함께 울게 해 주십시오. 그런데 사랑하올 당신께서는 제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자, 딸아, 함께 울자. 내게 봉헌한 수많은 영혼들의 운명을 두고 울자. 그들은 사소한 시련이나 사건을 만나도 나에게 마음을 쏟지 않고 눈길을 돌려 떠나고 만다. 또는 용기와 신뢰가 없어서 나를 저버리는, 소심하고 비겁한 이들도 매우 많다. 그러니, 거룩한 일에서, 성사 집전에서 아무 유익도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에 내게 정성을 기울일 수 없는 수많은 사제들을 두고서도 함께 울자.

어떤 사제들은 그들 자신의 이익과 영광을 위하여 설교하고 전례를 거행하며 고해성사를 주기 때문에 겉보기는 내 주위에 있지만 실제로는 늘 나를 떠나 있다. 그렇다, 딸아, 이 저버림이 내게는 여간 혹독한 고통이 아니다! 눈에서 눈물을 자아낼 뿐 아니라 심장에서 피가 흐르게 한다! 너는 결코 나를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이 쓰라린 아픔을 달래 다오.”

 

예, 약속합니다, 예수님. 당신 성의(聖意)의 힘과 은총의 도움으로 결코 당신을 홀로 계시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들의 저버림을 슬퍼하시는 동안, 오 예수님, 원수들은 당신에게 갖은 모욕을 다 퍼붓고 있습니다. 어지신 예수님, 당신은 온 몸이 꽁꽁 묶여 단 한 걸음도 떼어놓을 수 없게 되셨건만, 그들은 그런 당신을 짓밟으며 바윗돌과 가시투성이인 길로 끌고 갑니다. 그러니 그들의 모든 동작이 당신을 바위에 부딪치게 하고 가시에 찔리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 제가 보니 그렇게 끌려가시는 동안 당신의 고귀한 피가, 그들에게 잡아 채여 뽑힌 금발 머리털이 뒤에 남아 있습니다. 제 생명, 제 전부이시여, 저로 하여금 그 모든 피와 머리털을 모아 밤중에도 당신을 못살게 구는 자들의 발길을 모조리 묶어버리게 하소서. 과연 그들은 밤을 이용하여 당신에게 더욱 못된 짓을 합니다. 어떤 자들은 야유회로, 어떤 자들은 쾌락으로, 또 다른 자들은 연극이니 오락이니 하는 것으로 그렇게 합니다. 밤을 이용하여 독성적인 도둑질을 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예수님, 저는 당신과 하나 되어 이 모든 죄를 보속합니다.

 

예수님, 우리는 이제 키드론 개울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악한 유다인들이 당신을 떼밀어 개울에 빠지게 합니다. 그렇게 밀어 던지면서 거기 있는 바위에 얼마나 세게 부딪치도록 했는지, 당신 입에서 지극히 고귀한 피가 흘러내려 바위에 얼룩을 남깁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그 더러운 개울물 속에 잠기도록 당신을 내리눌러 눈과 입과 귀 속에 물이 들어가게 합니다.

오, 더할 수 없이 탁월한 사랑이시여! 온 몸이 흠뻑 젖으신 당신은 그 더럽고 악취나는 차가운 물을 겉옷처럼 두르고 계십니다. 사람들이 죄를 지은 후의 비참한 상태를 당신께서 실제로 나타내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오, 그들은 너무나 심한 더러움으로 존재 안팎을 뒤덮고 있어서 보는 사람은 누구나 또 하늘마저 역겹게 하고, 따라서 하느님 정의의 벼락을 그들 자신 위에 잡아당기는 격입니다!

 

제 생명의 생명이시여,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당신께서는 우리의 그 더러운 옷을 벗겨 주시려고 원수들이 당신을 떼밀어 개울에 빠뜨리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당신은 무엄하게 당신을 받아 모시는 영혼들의 독성죄와 냉담함을 보속하십니다. 그들은 당신으로 하여금 억지로 자기네 마음 안에 들어오시게 하여, 이 개울보다 훨씬 더 역겨운 그들 영혼의 악취를 맡으시게 합니다! 이제 개울물이 당신 목 안으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원수들은 당신께서 빠져 죽을까 봐 물밖으로 끌어냅니다. 살려 두어야 더 많이 괴롭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들이 보기에도 당신이 너무 더러우니까 꽥꽥 구역질을 하면서 손찌검을 합니다.

 

사랑하올 예수님, 이제 당신은 개울 밖에 나와 계십니다. 이 역겨운 물에 이처럼 흠뻑 젖으신 당신을 저는 차마 볼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추워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덜덜 떠시면서 주위를 둘러보십니다. 목소리가 아니라 눈으로 찾으십니다. 적어도 당신 몸을 말려 줄 누군가를, 깨끗이 씻어 주고 몸을 덥혀 줄 누군가를. 그러나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아무도 당신을 측은히 여기지 않습니다. 원수들은 히히덕거리며 조롱하고,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이들은 버리고 달아났고, 사랑하올 엄마는 아버지께서 안배하신 대로 멀리 떨어져 계십니다!

 

오 예수님, 그러나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제 팔에 안기십시오. 눈물이 모여 당신 목욕물이 될 때까지 울겠습니다. 이 손으로 당신을 깨끗이 씻어 드리고 헝클어진 머리를 다듬어 드리고 싶습니다. 제 사랑이시여, 당신을 가슴에 안고 제 애정으로 따뜻하게 해 드리며, 끊임없는 저의 열망으로 당신께 발라 드릴 향기름이 되겠습니다. 이 모든 죄를 보속하고 당신 생명에 제 삶을 결합시켜 모든 영혼을 구원하며, 제 마음을 휴식처로 드려서 지금까지 받으신 고난들로부터 좀이라도 회복되시게 하고자 합니다. 그런 후 저와 함께 당신 수난의 길을 다시 계속하십시다.

 

성찰과 실천

 

이 시간에 예수님께서는 원수들의 처분에 당신 자신을 맡기신다. 그러자 그들은 그분을 떼밀어 키드론 개울에 처넣기까지 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거기에 있는 모든 사람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시고, 그들에 대한 그 사랑으로 이 모든 고통을 감수하신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에, 그 뜻의 힘에 우리 자신을 맡기는가? 나약으로 죄에 떨어진 후에도 서둘러 일어나서 예수님의 품안으로 뛰어드는가?

 

고난을 받고 계신 예수님은 키드론 개울 속에 떼밀려지셔서 숨막힘과 지겨움과 역겨움을 겪으신다. 우리는 죄의 얼룩이나 그림자마저 그토록 역겨워하는가? 다른 사람들의 죄 때문에 역겨움을 느끼시지 않도록 예수님을 우리 마음 안에 피신시켜 드릴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리고 그런 역겨움의 원인이 된 모든 시간들을 보상해 드릴 각오가 되어 있는가?

 

☨☨☨

 

고난 중에 계신 제 예수님, 그 모든 것을 저도 함께 겪게 하시어, 당신의 신적 사랑의 계획이 이루어지는 대상이 되게 해 주소서.

 

(이어서 ‘감사기도’를 바친다.)

 

제10시간

오전 2시 - 3시

 

안나스 앞에 끌려가신 예수님

 

(‘준비기도’를 바친 후)

 

예수님, 언제나 저와 함께 계셔 주소서. 사랑하올 엄마, 함께 예수님을 따라가십시다.

 

거룩한 파수꾼이신 제 예수님, 당신께서는 저를 지켜보시며 제 마음 안에 계십니다. 그리고 저 없이 홀로 계시기를 원치 않으시기에 잠든 저를 깨우시어 당신과 함께 안나스의 집에 있게 하십니다.

 

이제 안나스가 당신의 가르침과 제자들에 관해서 심문하는 순간입니다. 오 예수님, 당신께서는 아버지의 영광을 옹호하시려고 낭랑하면서도 위엄 있는 음성으로 지극히 거룩하신 입을 열어 이렇게 답변하십니다.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나게 말해 왔고, 여기 있는 사람들도 모두 내 말을 들었습니다.”

 

당신의 엄위로우신 말씀을 듣고 모든 사람이 두려워 몸을 떱니다. 그런데, 오, 포악하게도! 무쇠처럼 튼튼한 손을 가진 한 종이 안나스에게 경의를 표하려고 당신께로 와서 을 어찌나 세게 후려치는지 당신은 몸의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십니다. 그리고 지극히 거룩하신 얼굴이 납처럼 창백해지십니다.

 

사랑하올 제 생명이시여, 그래서 저는 당신께서 저를 깨우신 까닭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마저 없다면 당신께서 막 넘어지시려는 이 순간에 누가 부축해 드리겠습니까?

 

원수들은 흉악한 웃음과 야유를 터뜨리면서 그 부당한 짓에 박수를 보내건만, 곧 쓰러지실 듯한 당신에게는 기댈 사람 하나 없습니다.

 

제 예수님, 제가 안아 드리겠습니다. 이 몸이 당신께서 기대실 만한 담벼락이라도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제 뺨을 드립니다. 당신께 대한 사랑으로 어떤 아픔이라도 견딜 각오를 하고서 말입니다. 이런 모욕을 당하시다니, 당신이 가엾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쉽게 실망하는 많은 사람들의 소심함을, 겁이 나서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사제들에 대한 존경심 부족을, 불평하는 소리들을 당신과 함께 보속합니다.

 

수난 중이신 제 예수님, 안나스는 이제 당신을 가야파에게 보냅니다. 당신은 원수들에게 떼밀려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지십니다. 제 사랑이시여, 이 고통스러운 넘어짐을 통해서, 당신은 밤의 어둠을 틈타 죄 속으로 굴러 떨어지는 사람들의 잘못을 보속하시고, 이교도와 믿지 않는 사람들을 믿음의 빛 속으로 불러내십니다.

 

당신을 따라 저도 함께 이 보속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가야파 앞에 끌려가실 때까지 저의 열망을 당신께 바쳐 그것으로 당신을 원수들에게서 지키겠습니다. 제가 잠들어 있는 동안에도 계속 저를 지켜보시고, 필요하실 때 깨워 주소서. 이제 저에게 입맞춰 주시고 강복해 주시면, 저도 당신 성심에 입맞추며 그 안에서 다시 잠들겠습니다.

 

 

성찰과 실천

 

예수님께서는 안나스 앞에 끌려가셔서 그분의 가르침과 제자들에 관해 심문을 받으셨다. 그분은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시려고 당신의 가르침에 대해서 답변하셨다. 그러나 애덕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 제자들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 문제가 될 때에 우리는 두려움 없이 용감하게 그렇게 하는가? 아니면 사람들의 평판이 두려워 굴복하고 마는가? 설사 고위층 사람들 앞에 선다 하더라도, 우리는 언제나 진실을 말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말하는 모든 것 속에서 항상 아버지의 영광을 찾는가? 아버지의 영광을 찬양하기 위하여 예수님처럼 모든 것을 인내하는가? 우리의 이웃에 대해 헐뜯어 말하지는 않는가? 혹은 그 사람에 대해 다른 이들이 등 뒤에서 수군거릴 때 변명해 주는가?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지켜보신다.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을 지켜보면서 그분께서 모욕을 당하실 때마다 보속하고자 하는가? 언제나 깨어 우리 자신을 살피는가? 그리하여 우리의 모든 생각과 눈길과 말과 애정과 정서와 열망들이 그만큼 많은 수의 파수꾼이 되어 예수님을 에워싸고 그분의 마음을 지켜보면서 그분께서 받으시는 모든 모욕을 보상해 드리는가?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 우리의 행위들을 낱낱이 살펴 주시기를 청하는가? 또한 당신께서 친히 우리를 도와주시어 우리 자신의 마음을 살필 수 있게 해 달라고 청하는가?

 

우리가 하느님 안에서 행하는 각각의 행위는 우리 자신 안으로 빨아들이는 하느님의 생명이다. 그러나 우리는 유한하고 하느님은 무한하시므로, 우리 각자의 행위들 안에 하느님을 포함할 수는 없다. 그러기에 우리는 되도록 많이 그것을 증가시켜, 적어도 우리의 이해력과 사랑의 능력을 확대해 가야 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부르실 때 우리는 즉시 응답하는가? 하느님의 부르심은 여러 모양으로, 곧 영감이나 양질의 독서나 실제적인 모범들에 의해서 전해질 수 있다. 이는 어떤 상황 속에서든지 은총의 이끄심에 의하여 그 자체로 뚜렷이 감지되는 것이다.

 

 

☨☨☨

 

사랑하올 예수님, 당신의 음성이 언제나 제 마음 안에 울리기를 빕니다. 저를 안팎으로 에워싸고 있는 모든 것이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라고 부르시는 그침 없는 음성이 되게 하소서. 그리고 당신의 아름다우신 신적 음성으로 저를 지켜 주시어, 제가 다른 어떤 인간의 음성에도 마음이 흩어 지지 않게 해 주소서.

 

 

═ 감사기도 ═

 

사랑하올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께서는 수난의 이 ‘시간’에

당신과 함께 있도록 저를 불러 주셨으니,

번민과 비탄에 잠겨 기도하시며 대속하시고

고난을 받으시는 모습을 뵌 것 같나이다.

당신께서는 사랑에 찬 감동적인 음성으로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간청하셨으니,

저도 당신을 따라 그 모든 것을 하고자 했나이다.

이제 당신을 떠나 저의 일과로 돌아가면서

감사와 찬미를 드림이 마땅한 일로 생각되나이다.

 

그렇습니다, 오 예수님,

저와 모든 사람을 위해서 그 모든 고난을 받으셨으니

천만번 감사하고 또 찬미하나이다.

당신께서 흘리신 피 방울방울마다

당신의 숨과 성심의 고동마다

모든 걸음과 말씀과 눈길마다

참아 받으신 모든 쓰라림과 모욕마다

감사와 찬미를 드리나이다.

 

오 제 예수님,

그 모든 것에 대하여

저의 ‘감사합니다.’와 ‘찬미합니다.’를

도장처럼 찍어 드리고자 하나이다.

 

오 예수님,

저의 온 존재가 당신께로 끊임없이 흘러드는

감사와 찬미의 강물이 되게 하시어,

당신의 풍부한 은총과 축복을

저 자신과 모든 이에게 끌어당기게 해 주소서.

 

그렇습니다. 오 예수님,

저를 당신 가슴에 껴안아 주시고,

제 존재의 작디작은 부분마다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손으로

‘네게 강복한다’ 도장을 찍어 주소서.

그러면 제게서는 오로지 당신을 향한

끊임없는 찬미가만이 흘러나올 수 있겠나이다.

그러므로 저는 모든 것 속에서 당신을 따르려고

저 자신을 당신께 맡기나이다.

저의 생각을 당신 안에 두어

원수들에게서 당신을 지키게 하고,

저의 숨을 당신 안에 두어

당신을 동반하는 행렬이 되게 하고,

저의 심장 고동을 당신 안에 두어

줄곧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게 하면서

다른 이들이 드리지 않는 사랑을 보상하겠나이다.

또한 저의 피를 방울방울 보속의 제물로

원수들이 앗아가곤 하는 영예와 존경을 당신께 되돌려드리며,

제 온 존재를 바쳐 당신을 수호하겠나이다.

 

오 저의 감미로운 사랑이시여,

일과로 돌아가 있는 동안에도

저는 당신 성심 안에 머물러 있겠나이다.

성심 밖으로 나가는 것이 두렵사오니,

당신께서 저를 당신 안에 간직해 주시리라 믿나이다.

그러면 우리의 심장 고동이 서로 전해지고 합쳐지면서

저에게 생명과 사랑을 주고

떨어질 수 없도록 긴밀한 당신과의 일치를 주겠나이다.

 

저의 예수님,

제가 당신에게서 달아나려고 하는 기색을 보시면

제 안에서 당신 성심의 고동이 빨라지게 하소서.

당신 손으로 저를 더 세게 껴안아 주시고

당신 눈으로 저를 보시며 불화살을 쏘아 주시면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심을 느끼면서

당신과의 합일 속으로 이끌려갈 수 있겠나이다.

 

오 제 예수님,

저에게 거룩한 사랑의 입맞춤과 축복을 주소서.

저는 더없이 감미로운 당신 성심에 입맞추며

당신 안에 머물러 있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