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책 22권
26
1927년 9월 14일
하느님 뜻 안에서 수행된 행위들을 지키시는 하느님.
은총은 곧 동시 공존적인 하느님의 생명이다.
당신의 행위들을 따라다니도록 영혼을 부르시는 주님.
1 ‘거룩하신 피앗’ 안에 나 자신을 온전히 내맡긴 채 그 안에서 나의 일을 하고 있었다. 끝없는 바다가 내 마음의 눈앞에 펼쳐져 있었는데, 나는 그 바다 안에서 나의 행위들로 나 자신의 아주 작은 바다를 만들고 있었다.
물이 점점 더 깊어지며 넓어지고 내 주위를 둥글게 에워싸고 떠오르면서 내 행위들을 넣어 둘 수 있는 공간을 내게 주어, 바로 그 바다 한복판에서도 나 자신의 작은 바다를 만들 수 있게 했던 것이다.
2 내가 그 바다를 보며 놀라움에 잠긴 것은, 응당 물로 여겨졌던 그것이 빛의 바다로 보이는데다 그 거대한 파도들도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빛 무리를 이루면서 좋은 음악보다도 월등 더 감미롭고 은은한 소리를 내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마음 안에서 나오시며 내게 이르셨다.
3 “딸아, 내 거룩한 뜻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하느님 자신 안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의 행위들은 하느님 안에 남아 있게 된다. 네 눈에 보이는 바다는 곧 지고하신 하느님이시다.
그분은 영혼이 내 의지 안에서 할 수 있는 거룩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빈틈없이 지키시며, 당신 존재의 무한한 바다를 그 영혼 주위에 펼치신다. 그 영혼에게서 당신의 거룩한 뜻 안에서 행한 그의 행위들을 받으시어, 이를 그 영혼 자신의 아주 작은 바다로 당신 자신 안에 간직하시기 위함이다.
4 우리 (성삼위)는 우리의 거룩한 의지 안에서 사는 사람에 대하여 너무나 큰 만족을 느끼고 그만큼 큰 사랑을 기울인다. 그러므로 그가 활동하는 것이 보이면 우리 자신을 그의 키만큼 낮추어 그 주위를 둥글게 에워싼다. 그가 우리 안에서 활동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면 그가 우리에게까지 올라오게 되고, 그의 행위들이 우리의 행위들과 함께 자리하면서 마치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하는 것처럼 우리를 즐겁고 영광스럽게 하는 것이다.”
5 나중에 나는 하느님께서 창조 사업으로 이루신 모든 것과 구원 사업으로 이루신 모든 업적 안에서 그 거룩하신 뜻을 따라다녔다. 흠숭하올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셔서 행하신 일들을 보여 주시기에, 한 걸음 한 걸음 그분을 따라다녔다.
그분께서 생후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존귀하신 여왕님의 팔에 안겨 울음을 터뜨리거나 젖을 빠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이렇게 말씀드리기도 하였다.
6 “저의 예쁘고 귀여운 아기님, 저는 당신의 눈물들을 저의 ‘사랑합니다.’로 뒤덮으며 그 한 방울 한 방울마다 당신의 거룩하신 뜻의 나라를 간청하고자 합니다.
또 우리의 천상 엄마께서 당신에게 주시는 젖에도 저의 ‘사랑합니다.’를 흘려 넣어, 엄마는 그분의 젖으로, 저는 저의 사랑으로 당신을 기르면서, 당신이 빨아 대시는 젖의 모든 방울마다 당신의 ‘거룩한 피앗의 나라’를 간청하고자 합니다.”
7 그런 다음 나는 내 엄마에게도 말씀드리기를, “저와 함께 이렇게 말씀해 주십시오. ‘나는 네 뜻의 나라를 원한다. 내가 너에게 주는 젖 방울방울마다, 네가 흘리는 눈물과 울부짖는 소리마다, 네 예쁘고 귀여운 얼굴에 내가 하는 입맞춤마다, 네 뜻의 나라를 원하는 것이다!’ 어머니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예수님이 당신 나라를 주실 것입니다.” 하였다.
그러자 존귀하신 ‘여인’께서 나를 기쁘게 해 주시려고 나와 함께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때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게 이르셨다.
8 “딸아, 내 천상 엄마가 나에게 하신 각 행위에 대하여 - 그런데 그 행위들은 부단히 계속되었다. - 나는 각급 은총으로 보답하였다. 나는 모든 행위에 있어서 피조물보다 열등할 수 없는 존재, 어떤 피조물도 나를 이길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9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엄마는 내게 사랑과 그 행위들과 걸음과 말씀을 주셨지만, 나는 그분에게 각급 은총으로 하느님의 생명을 드렸다. 은총은 바로, 피조물에게 주어지는 동시 공존적인 하느님의 생명이니 말이다.
그런데 한 피조물이 줄 수 있는 하나의 행위와 하느님이 피조물의 한 행위마다 주시는 하느님의 생명 사이에는 (그 질량에 있어서) 무한히 큰 차이가 있다.
10 천상 여왕께서는 그러므로 매 순간 받으신 그 수많은 하느님의 생명들로 무한히 부유하셨으니, 그 생명들을 써서 당신의 아들이며 당신의 전부인 당신의 예수를 영예롭게 하고 사랑하며 늘 수행(隨行)하셨던 것이다.
11 너는 내가 이제 너를 불러 지상 생활 동안의 내 모든 행적을 보여 주면서, 때로는 추워서 떨며 우는 모습을, 때로는 내 엄마의 팔에 안겨 젖을 빤다든가 눈물로 엄마의 손을 적신다든가 엄마와 입맞춤을 나눈다든가 등등 아기다운 몸짓을 되풀이하는 모습을 왜 보여 주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할 것이다.
12 그것은 너의 사랑과 그 행위들이 내 어머니의 행위들과 함께 나의 행위들을 따라다니게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내가 너에게도, 네가 나를 위하여 하는 행위들의 수와 같은 급수의 은총을 줄 수 있다.
이는 네 안에 그 자신의 나라를 세우려고 하는 내 뜻을 수행하면서 이 뜻에 마땅한 품위와 영예를 주기 위한 것이다.
13 내 뜻은 내 인성보다 열등한 등급에 속하지 않기에, 나와 갈라질 수 없는 내 엄마가 내게 주신 것과 같은 영예를 받을 자격이 있다. 이 때문에 너의 행위들이 나의 행위들을 따라다니기를 내가 원하는 것이다.
같은 수로 나의 신적인 생명을 너에게 주기 위해서이니, 너는 주의를 기울여 충실하게 나를 따라라.”
14 일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영광과 ‘지고한 피앗의 나라’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되기를!
Deo Grat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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