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1-23권

천상의책 22권 20. 세상을 끝장내고자 하시는 예수님. 신적 의노를 풀 능력이 있는 행위.

Skyblue fiat 2019. 8. 27. 18:29

천상의책 22권

20

                                                          1927 8 21

 

세상을 끝장내고자 하시는 예수님.

신적 의노를 풀 능력이 있는 행위.

 

 

1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는데,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급히 오시어 내 목 언저리를 양팔로 와락 껴안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아무래도 이 세상을 끝장내야 하겠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내게 너무나 많은 모욕과 고통을 끼치니 파괴하지 않을 수 없다.

 

2  그 말씀을 듣고 나는 몸을 떨면서 “저의 사랑, 저의 생명이시여.” 하고 입을 열었다.

 “당신께서는 홀로 고통 받기를 원하시니 물론 그러실 것입니다. 너무나 괴로워 더 이상 참으실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고통을 저에게도 나누어 주시면 덜 괴로우실 것이고, 불쌍한 피조물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3  그러니 저로 하여금 당신의 고통에 동참하게 해 주십시오. 우리가 함께 고통을 받으면, 아직은 그들을 참을 수 있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어서 그렇게 하십시다. 더 이상은 홀로 고통 받지 마십시오.

 , 예수님. 당신 말씀이 맞습니다. 당신은 너무나 많은 고통을 겪고 계십니다. 그래서 간청하오니, 그것을 함께 나누십시다. 부디 진정하십시오.

 

4  그렇게 한참 조른 끝에 다정하신 예수님의 허락이 떨어졌다. 그것은 예수님의 고통에 비하면 그림자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나는 망가지고 으스러지는 느낌이었다. 그 고통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거니와, 어떤 것들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는 편이 상책인 것 같다. 

 

5  그 무렵, 긴 고통이 지겨우신 듯 예수님께서 내 안에 숨어드셨다. 약간의 위로라도 받으시려는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숨어드시자 나는 그분께 완전히 감싸인 느낌이 들었는데, 나의 내면 곳곳에 그분의 눈이 보였고, 그분은 당신의 눈이 땅을 보는 것에 진력이 나서 피신처를 찾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6  그리고 예수님의 눈에서 나오는 빛이 지상의 여러 지점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거기에서 너무나 많은 죄악이 저질러지는 바람에 그 빛이 예수님께 그들을 없애 버리라고 부추기고 있었다.

 나는 예수님 앞에 그분의 피와 고통, 그분의 생명과 영원하신 뜻을 놓으면서 그들의 징벌을 면해 주시기를 빌었다. 

 

7  그러자 예수님께서 매우 다정한 음성으로 내게 이르셨다.

 “딸아, 내 뜻 안에서 받는 고통의 힘, 행하는 기도와 활동의 힘은 비할 데 없이 큰 힘이다. 네가 기도하며 고통을 받고 있으면, 나의 피와 걸음과 활동이 기도하고 나의 고통이 불어나며 반복된다.

 내 뜻 안에서 실행되는 모든 것이 나로 하여금 지상 생활 동안 행했던 것을 반복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신적 의노를 가라앉힐 가장 힘 있는 행위가 된다. 

 

8  그 뒤에도 거룩하신 의지 안을 계속 순례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돌아다녀도 다정하신 예수님이 보이지 않으니 속으로 탄식하며 이렇게 혼잣말을 하였다.

 ‘예수님은 이제 전처럼 자주 오시지 않으니 어찌 된 일일까? 그분은 당신 뜻의 놀라운 점들과 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이 도달할 수 있는 (높은) 경지에 대해서 말씀하시지만, 더 자주 오시기는커녕 더 오래 지체하신 뒤에야 오시지 않는가?

 

9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사랑하올 예수님께서는 내 안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내 인성은 네 안에 숨어 있고, 나는 내 거룩한 뜻이 자유롭게 활동하며 그 자신의 나라를 세울 자리를 - 넓은 터를 제공하고 있다.

 

10  내 인성이 한때는 네 안에 활동 무대를 가지고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래서 언제나 너와 함께, 네 곁에 있었다.

 내 거룩한 뜻이 내게 그렇게 하도록 했으니, 그것은 내가 너를 준비시켜 ‘끝없는 피앗’이 더욱 넓게 만든 활동 무대를 받아들이게 하기 위함이었다.   

 

11  그러므로 이제는 내가 내 뜻에게 그렇게 하도록 해야 한다. 내 뜻이 나로 하여금 너와 함께 머무르지 못하게 막지 않기 때문에 - 실상 우리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이기에 - 더욱더 그렇다.

 나는 그리하여 너와 함께 있으면서 즐겨 네 영혼을 아주 작은 새처럼 내 뜻의 빛살로 묶는다. 그런 다음 내 뜻의 셀 수 없이 많은 행위들 가운데로 냅다 던져 그 무한성 속을 날아다니게 하되, 너를 묶은 끈인 빛살은 내 손으로 계속 잡고 있다.  

 

12  그러면 너는 내 뜻의 행위들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동안 나를 못 보게 된다. 네가 내 거룩한 뜻의 모든 행위들을 따라가게 하려고 내가 너의 등 뒤에서 그 끈을 잡아당기며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13  전에는 네가 내 뜻의 모든 행위들이 아니라 내 인성의 행위들을 따라가곤 했는데, 내 인성의 행위들은 내 거룩한 의지의 행위들에 비하면 그 범위가 작은 것이었다.

 이런 이유로 너의 각 행위와 고통이 저마다 너를 너의 예수와 만나게 했고, 나는 네가 내 인성을 본받게 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었다.

 

14  따라서 나는 손에서 붓을 놓지 않고 나의 모상을 네 안에 그려 넣으면서, 네 영혼이라는 캔버스(畵布)가 내 ‘거룩한 피앗’의 빛에 담근 강렬한 색채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시킬 필요가 있었다. 

 

15  한데, 이전에 필요했던 그것이 이제는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이것이 내가 너와 함께 있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우리는 영원한 뜻의 빛에 의해 형성된 어둠 속에서 같이 살고 있다.

 이 뜻의 빛이 너무나 강렬한 나머지 우리를 어둡게 가려 서로를 못 보고 있을 따름이다. 하지만 빛이 희미해지면 나는 너를 볼 수 있고 너도 나를 볼 수 있다.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는 것처럼 서로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