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1권
26
1927년 5월 24일
하느님 뜻 안에 활동을 봉헌하는 행위.
하느님 뜻은 거룩하기에 활동할 때마다
하느님 생명을 형성하지 않을 수 없다.
어디에나 동시에 존재하는 능력.
1 내 활동을 봉헌하면서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저의 사랑이신 예수님, 저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께서 이 세상에 계신 동안 당신의 활동으로 우리의 천상 아버지께 홀로 드리신 그 사랑과 그 영광을 아버지께 드리고자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말씀이신 당신께서 영원으로부터 아버지와 함께, 바로 그분의 활동으로 활동하시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한결같이 사랑해 오신 당신과도 하나로 결합되고자 합니다.
또한 하느님 성삼위께서 서로 영광을 드리신 것과 같은 영광을 당신께 드리며 찬양하고자 합니다.
2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저는 또 제 손을 당신 손안에 넣고자 합니다. 당신의 뜻 안에서 당신의 손을 잡고 태양 안으로 들어가서 태양의 빛과 열과 풍요성의 영광을 당신께 드리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다 안으로 흘러들어 그 출렁이는 파도와 끊임없는 물소리의 영광을 드리고, 공중으로 올라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의 영광을 드리고, 푸른 하늘로 들어가 그 가없는 무한성의 영광을 드리려는 것입니다.
3 그리고 명멸하는 별빛 속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고 외치는 저의 목소리를 흘려 넣습니다. 또한 꽃이 만발한 들판으로 가서 꽃향기의 영광과 찬미를 당신께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없는 곳은 한 군데도 없게 하여, 당신을 흠숭하고 사랑하며 찬양하는 이 작은 딸의 존재를 당신께서 어디서나 느끼실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4 내가 그런저런 말씀을 드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르셨다.
“딸아, 나는 네 안에서 내 영광, 내 사랑, 내 생명 및 내 업적들을 느낀다. 내 뜻이 네 안에 모든 것을 집중시킨 것이다.
5 그뿐만이 아니다. 네가 일을 할 때에는 내 뜻이 너를 태양 안으로 데려간다. 그러면 너는 태양의 빛과 함께 일을 하기에 너의 활동이 태양 광선 안으로 흘러들고, 그 빛이 퍼짐에 따라 네가 네 창조주께 대한 영광과 사랑을 퍼뜨리는 셈이 된다.
6 내 딸이 나의 모든 업적 안에 있으면서 그 각각의 업적이 내포한 사랑과 영광을 내게 주고 있는 것이 보이니, 얼마나 아름다운지!
내 뜻은 어디에나 동시에 존재하는 능력이 있으므로 너도 그렇게 되게 한다. 바다 속이든 공중이든 별들 속이든 어디서든 너를 보며 사랑하기 위함이요, 너의 사랑과 찬양을 받기 위함이다.”
7 나중에 나는 지고하신 ‘피앗’ 안에 빨려드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지고하신 뜻이 우리의 영혼 안에서 하실 수 있는 위대한 선업(善業)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딸아, 하느님의 뜻이 영혼과 하나 되어 수행하는 행위는 저마다 하느님의 생명을 형성한다. 내 뜻은 거룩하기에 활동할 때마다 거룩한 생명, 곧 하느님 생명을 형성하지 않을 수 없다.
8 따라서 내 뜻이 다스리는 영혼 안에서는 이 영혼의 활동과 말과 생각과 심장 박동 등이 일어날 때마다, 나의 거룩한 의지가 자신의 활동과 말과 생각과 심장 박동을 영혼의 그것들 속에 흘러들게 한다. 먼저 그 영혼 안에 내 의지의 활동과 말을 형성하고, 그런 다음 내 의지의 신적 생명이 태어나게 하는 것이다.
9 그러면 영혼은 그가 행하는 모든 일 속에서 하늘과 땅을 하느님 생명의 모상들로 가득 채울 만큼 많은 수의 거룩한 생명들을 그 자신에게서 내놓는다. 그렇게 그는 하느님 생명의 모상들을 만드는 자, 모든 곳에 동시적으로 하느님의 생명이 있게 하는 자가 된다.
10 전적인 지배권으로 영혼 안에서 다스리는 나의 뜻은 그 능력에 있어서 성삼위의 태 안에 있는 나의 뜻보다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영혼을 다스리는 나의 뜻은 어디에나 동시에 존재하는 능력이 있어서 그 영혼 안에 원하는 만큼 많은 수의 신적 생명들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이 뜻 자신의 하늘과 태양, 사랑의 바다와 꽃이 만발한 들판도 형성하고, 그로 하여금 그의 하느님께 이렇게 말씀드리게 한다.
11 ‘당신께서 하늘을 저에게 주셨으니 저도 하늘을 당신께 드립니다. 당신께서 태양을 저에게 주셨으니 저도 태양을 당신께 드립니다. 당신께서 바다들과 꽃이 만발한 들판들을 저에게 주셨으니 저도 바다들과 꽃이 만발한 들판들을 당신께 드립니다.
당신의 뜻은 당신께서 창조 사업과 구원 사업으로 저를 위해 행하신 모든 일을 제 안에서 되풀이하고 계시니, 당신께서 저에게 모든 것을 주신 것처럼 저도 당신께 모든 것을 드리려는 것입니다.’
12 오, 내 뜻의 능력이여! 내 뜻이 스스로 다스리는 영혼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없겠느냐! 그러므로 내 뜻은 자신이 다스리는 영혼을 우리 (성삼위)의 높이와 같은 수준에 위치시키기를 좋아한다.
이 피조물이 우리와 비슷한 모습이 되기를 원하는 것이 우리의 뜻임을 내 뜻이 알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것이다.
13 게다가 우리의 뜻은 우리의 성실한 실무가(實務家)로서 그가 실제로 그런 모습이 되게 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의 지고한 ‘피앗’이 그 안에서 다스리는 그 사람을 우리의 영광, 우리의 사랑, 우리의 생명이라고 부른다.
영혼은 그러나 우리의 뜻과 함께해야 이와 같은 수준에 다다를 수 있다. 우리의 뜻과 함께하지 않으면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에 큰 거리가 생기는 것이다.
14 거룩한 의지가 피조물 안에서 다스리는 것을 내가 매우 좋아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으니, 우리의 뜻에 넓은 활동 영역을 주어, 우리의 업적과 우리의 생명이 어디에나 있게 하려는 것이고, 그리하여 피조물을 창조된 목적의 높이에까지 완전히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15 피조물은 우리의 의지에서 나왔다. 그러니 우리 뜻의 걸음 안에서 걷는 것이, 그리고 그가 나온 길과 같은 길을 따라 그의 창조주에게 돌아가는 것이 옳은 일이다. 우리 영원한 ‘피앗’의 놀라운 힘에 의해 온전히 아름답고 넉넉해진 모습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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