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1-23권

천상의 책 21권 27. 모든 조물 안에 거처를 잡고 사람을 기다리시는 하느님.사람에게 어려워 보이는 것이 하느님에게는 쉬운 일이다.

Skyblue fiat 2019. 5. 23. 22:05

천상의 책 21권

27

                                                          1927 5 26

 

모든 조물 안에 거처를 잡고 사람을 기다리시는 하느님.

사람에게 어려워 보이는 것이 하느님에게는 쉬운 일이다.

 

 

1  거룩한 피앗안에 나 자신을 맡기고 사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 피앗이 모든 조물 안에서 하신 활동을 따라다닌 후, 지극히 높으신 임금님 앞에서, 어떻게 하면 인간의 배은망덕이 단절시킨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의 모든 관계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자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 밖으로 나오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모든 조물을 보아라. 하늘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들을, 태양과 바람과 바다를, 꽃으로 뒤덮인 들판과 산과 계곡들을. 이들은 모두 내가 만든 자리들이니, 이 자리마다 궁궐을 지어 내 거처로 삼은 것이다.

 이는 사람의 편의를 위한 것이다. 사람이 어디에서 제 하느님을 찾아오려고 하든, 장소를 불문하고 즉시 찾아낼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다.

 

3  그리고 () 하느님은 그 궁궐의 각 방에 자리하고 사람을 기다린다. 사람이 문을 두드리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원할 때마다 자유롭게 들어오도록 모든 문을 열어둔 채 그를 맞아들일 태세로 있는 것이다.

 

4  이처럼 하늘과 땅의 창조주는 한 지점에만 붙박아 있지 않고 모든 곳에 있으면서 사람이 언제라도 창조주를 만날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창조주는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에 간격이 없고 친밀과 친교만 있기 때문에 방들 사이에 최단 거리의 길을 많이 만들었으니, 이 모든 방들이 바로 과거에도 현재에도 하느님과 사람을 잇는 관계요 줄이며 길인 것이다.  

 

5  그런데 누가 그 관계를 실제로 유지하고, 그 줄을 튼튼하게 하며, 그 길을 닦고, 그 문들을 열어 놓았겠느냐? 그것은 사람 안에서 다스리는 우리의 뜻이었다. 우리의 뜻이, 우리가 생겨나게 했던 때와 꼭 같이, 모든 피조물의 질서를 유지하는 그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

 

6  사람은 그러나 거룩한 피앗을 멀리한 까닭에 (창조주와의) 관계를 유지할 수 없었으니, 그 줄이 풀리고 그 길이 막히고 그 문이 닫혔다. 또한 그는 귀중한 유산을 잃었고 모든 재산을 빼앗겼으며, 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를 넘어뜨리는 올가미가 발밑에 있었다.

 

7  우리의 뜻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그렇게 모든 것을 잃는다. 그런 이에게는 아무런 선도 남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우리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얻고, 모든 선을 되돌려 받는다.

 

8  창조주의 아버지다우신 자애가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조물들 안에서 하시지 않은 것이 무엇이냐?

 그분은 많은 방들을 만드셨을 뿐만 아니라, 그 각각의 방을 서로 다르게 만들기도 하셨다. 그분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이 여러 가지 다른 모양으로 그분을 찾아 만나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9  그분은 이를테면 태양 안에서 사람을 기다리신다. 빛에 휩싸이고 사랑으로 불타는 장엄한 모습으로 기다리신다.

 사람에게 빛을 주시어 당신을 이해할 수 있게 하시고, 또 사랑도 주시어 자기 하느님을 만나려고 이 방에 들어오는 사람으로 하여금 빛과 사랑이 될 수 있게 하시려는 것이다.

 

10  바다에서 그분은 사람에게 을 주시려고 힘센 하느님의 모습을 보게 하신다. 바람 속에서 그분은 사람에게 통치권과 지배력을 주시려고 통치하고 지배하시는 모습을 보게 하신다.

 요컨대 그분은 각기의 조물 안에서 사람을 기다리신다. 당신의 속성들에 동참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11  그 후 나는 마음속으로, ‘예수님은 당신의 뜻을 무척 사랑하시기에 사람들에게 알리기를, 그리하여 이 뜻이 그들을 지배하며 다스리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시는 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12  하지만 내게는 하느님 뜻을 알리는 일이 어려운 일로 보인다. 여기에 전념하는 이도 관심을 기울이는 이도 없으니 말이다. 전적인 관심은 예수님에게만 있을 뿐 사람들에게는 없다.

 이 사람들이 하느님께 큰 영광을 드리는 일에 소홀할뿐더러 피조물에게 그 모든 선을 가득히 주는 일도 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영원한 피앗의 나라'가 어떻게 알려질 수 있겠는가?’  

 

13  그런데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기척을 내시며 이르셨다.

 딸아, 너에게 어려워 보이는 것이 하느님께는 어렵게 보이지 않는다. 이는 구원 사업을 하는 동안 하느님께 아무 어려움이 없었던 것과 같다. 지조 없는 사람들의 배신이 우리 사랑의 진로를 방해할 수 없었고, 인류를 속량하려는 우리 결정의 실현을 방해할 수는 더더구나 없었으니 말이다.

 

14  하느님께서 하나의 활동이나 사업을 하기로 결정하시면, 그 동기와 상황과 장애물이 무엇이든지 간에 모든 것을 이기며 정복하시어 결정하신 대로 이루신다.

 하느님에게 중요한 최고의 정점은 하기를 원하시는 바를 미리 결정하는 데에 있는 것이니, 일단 결정을 하고 나면 모든 일을 완수한 셈이 된다.

 

15  따라서 우리의 뜻이 알려지고 우리 뜻의 나라가 땅에도 오는 것이 우리 안에 정해져 있으면 이미 그렇게 된 것과 같다. 구원 사업이 우리가 미리 정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처럼 우리의 뜻도 그러할 것이다.

 이것 곧 이 뜻의 나라는 하느님께서 천지 창조 때에 질서 정연하게 세우시어 인간을 다스리며 지배하게 하셨기에 더욱더 그러할 것이다.   

 

16  그리고 그 나라는 사람의 타락에도 불구하고 파괴되지 않고 본래대로 남아 있다. 여전히 존속하고 있다. , 사람에게 보류된 상태로 남아 있다.

 

17  그러나 구원 사업으로 모든 일을 순조롭게 처리한 나는 사람이 구원을 얻도록 하려고 모든 일을 다 했고, 이와 마찬가지로 그 보류를 지워 없앰으로써 사람이거룩한 피앗의 나라에 들어가게 하려고 모든 일을 다 하기도 하였다.

 먼저 구원 사업에 자리를 내어 준 다음, 때가 되면 내 뜻에 자리를 내어 주면서 말이다.

 

18  그러므로 어려운 것은 하나의 사업 또는 하나의 나라를 이루는 것이다. 일단 이루고 나면 그것을 알리는 것은 쉬운 일이다.

 너의 예수는 어떤 일을 하기 위한 - 원의는 부족할 수 있지만 - 힘이 부족하지는 않기 때문에 더더욱 쉽기 마련이다. 내 뜻이 쉽게 알려질 수 있도록 내가 제반 여건과 상황과 사람들과 사건들을 안배할 작정이니 말이다.”

 

19  나중에 나는 몹시 괴로워하면서, ‘아무래도 이 상태는 너무하다.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을 것 같다.’ 하고 생각하였다.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은 가차 없고 변치도 않는 것이니 '피앗'과 상대해야 하는 것은 농담이 아닌 일이다. 사람은 그 불변성의 중압을 받으며 그 불변성으로 불변적 상태가 되고, 모든 것에 무감각해진다.

 

20  하느님의 뜻이 사람으로 하여금 이 뜻이 원하시는 것은 - 그것이 징벌이든, 내게 너무나 고통스러운 예수님의 부재이든 - 무엇이나 다 원하는 상태가 되게 하시는 것이다.

 이 뜻은 또한 원하시는 모든 것 가운데에서 그 전부를 다 들어주시지만, 영혼이 원하는 것은 아무것도 들어주지 않으신다.’

 

21  하지만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내 뜻은 영혼 안에서 자유롭기를 원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건전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영혼이 원하는 것은 도무지 들어주지 않는다. 영혼 안에서 한계를 보기를 원치 않는 것이다. 모든 것 속에 그 자신의 통치권을 펼치기를 원하니, 내 뜻이 원하고 행하는 것을 영혼도 원하고 행하기를 바랄 따름이다.

 

22  내 뜻이 영혼으로 하여금 불변성의 중압을 받게 하여, 변화를 타지 않게 만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들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거나, 그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이 없어 보이거나, 그것을 주고 싶어지거나 하는 이유 때문에 영혼이 변하는 일이 없도록 하려는 것이다. 그렇게 행동하면 내 뜻의 불변성을 벗어난 미덕, 곧 인간적인 (뜻의) 미덕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23  내 뜻의 거룩한 덕은 하느님의 성덕이고, 그런 약함을 용인하지 않는다. 만약 내 거룩한 뜻이 인간적인 것의 영향을 받는다면 우리 지극히 높은 존재의 정의는 생명이 없을 것인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4  이 시대에 우리 정의가 어느 정도(의 진노)에 이르렀는지를 네가 안다면, 그리고 그것을 네 위에 온전히 쏟아 붓고자 한다면, 너는 거기에 짓눌려 뭉개지고 말 것이다.

 내 뜻은 그러나 너를 짓뭉개기를 원치 않고, 사람들이 부분적으로 자기들 몫의 징벌을 받기를 원한다. 또한 그들이 빠져든 심각한 맹목 상태에서 눈을 뜨게 하기도 한다.

 

25  대부분의 민족들이 빚에 의지하여 살고 있다. 빚을 지지 않고서는 살아가지를 못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축제를 벌이고, 아무것도 아끼지 않으며, 막대한 경비를 들여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 그들이 떨어진 저 심각한 무분별 상태와 광기가 네 눈에 보이지 않느냐?          

 

26  그런데도, 얘야, 너는 내 정의가 그들을 치지 않기를, 또 그들의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아낌없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하면 그들이 더 눈멀고 더 미치기를 바라는 셈이 되건만, 너는 너의 그 모든 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음을 보고 볼멘소리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너는 내 뜻이 그 무엇 속에서도 너에게 자유를 남겨 주지 않으면서 네 영혼 전체를 차지하고 있음을 깨닫고, 내 거룩한 뜻의 성덕과 불변성의 힘을 느끼고 있다.

 

27  게다가 내가 이미 너에게 여러 번 말했거니와, 나의 부재는 다름 아닌 내 정의가 민족들을 치기 위하여 만들고 있는 빈자리이다.

 그러니, 딸아, 낙심하지 마라. 너는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많은 보화를 네 안에 넣어 두었는지 모르고 있다. 네 안에 넣어 둔 그 모든 선물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나는 너를 떠날 수 없는 것이다.

 

28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나의 말은 그 한마디 한마디가 다 거룩한 선물이다. 그런 말을 내가 너에게 얼마나도 많이 했느냐? 또 나는 한 번 준 것은 결코 돌려받지 않는다.

 그리고 이 선물들의 안전을 확보하려고 선물들과 이를 받아 가진 영혼의 보호자로서 남는다. 그러므로 너는 내가 활동하도록 맡기고, 내 뜻이 네 안에서 자유롭게 다스리게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