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책 21권
24
1927년 5월 18일
하느님 뜻 안에서 수행되는 행위의 가치.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가 가지는 선의 원천.
창조주와 피조물 쌍방의 승리.
1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을 따라, 창조된 만물 사이를 두루 돌아다녔다. 내가 그렇게 하고 있는 동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 나타나셨는데, 나의 그 행위들을 그분의 무릎 위에 쌓아 올리시는 모습이었다.
그것들은 전부 빛이 나고 있었는데, 각 행위가 다른 것보다 더 찬란하고, 하나하나가 저마다 다른 것보다 더 아름다웠다.
2 예수님께서는 천사들을 부르셨고, 그들 각자에게 그 행위들의 일부를 주셨다. 그러자 천사들은 경쟁적으로 그것들을 받아, 승리자처럼 의기양양하게 하늘로 올려 보냈고, 예수님은 그지없이 자애로운 음성으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내 딸아, 내 뜻 안에서 수행되는 행위들의 가치는 너무나 커서, 천사들이 그 것들을 받는 것을 행운으로 여길 정도다. 그들은 이 행위들 안에서 창조적인 힘을 보고, 거룩한 ‘피앗’의 메아리를 듣는다. 이 행위들은 빛인 한편 거룩한 소리이고, 소리인 한편 곡조이고, 아름다움이며, 지복이고, 성덕이며, 거룩한 지식이다.
4 그리고 내 뜻은 하늘의 힘이기에 천사들이 이 뜻 안에서 수행된 행위들을 그들의 천상 거처 속으로 가져가기를 원한다. 내 지고한 뜻 안에서 수행된 것은 무엇이나 지상에 남아 있을 수 없다.
기껏해야 이 아래 지상에서 행해질 수 있을 뿐, 내 뜻이 자석처럼 그것들을 내 뜻 자신에게로, 곧 그들의 원천에로 끌어당겨, 천국에 태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5 그 후 내 하찮은 정신이 ‘영원한 피앗’ 속에 흡수된 듯하자, ‘하느님 뜻 안에서 활동하면, 이 뜻 안에서 행한 하나의 행위 안에 수많은 행위들이 내포된다. - 그럴 수 있는 큰 힘이 어떻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6 “딸아, 태양은 어째서 온 지상에 빛을 줄 수 있느냐? 그것은 태양이 지구보다 더 크기 때문이고, 하나의 완전한 빛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색채의 원천과 풍요성의 원천, 다양한 당도(糖度)의 원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7 이처럼 태양은 지구보다 크기 때문에 온 지상에 빛을 줄 수 있고, 꽃에는 온갖 색채를, 초목과 열매에는 다양한 당도를 줄 수 있다.
태양은 그 자신의 크기와 장대함으로 단 하나의 행위를 하지만, 이 단일한 행위 안에서, 온 지상이 태양에 붙들려 있을 정도로 많은 작용을 하면서 개개의 사물에 태양 자신의 독특한 활동을 한다.
8 그런데 내 뜻은 태양을 능가한다. 게다가 그것은 끝없는 뜻이고, 단일한 행위로 다른 모든 행위들을 한꺼번에 낳는 풍요성이 있다. 그러니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은 내 뜻 행위들의 원천을, 곧 그것의 풍요성을 소유한다.
게다가 내 뜻은 스스로 지배하고 다스리는 영혼 안에서 그 자신의 체제나 방식을 바꾸지 않기에, 영혼이 내 뜻 안에서 활동하면 그의 행위가 내 뜻의 거룩한 행위들의 다양성과 풍요성과 함께 나온다.
9 하느님의 모든 행위는 단일 행위이다. 이는 모든 것을 포괄하고 모든 행위를 한꺼번에 하는 행위이다. 보아라. 인간 창조에 있어서 우리 (성삼위)의 행위는 하나였다. 하지만 이 단일 행위 안에 거룩함과 권능과 지혜와 사랑과 아름다움과 선성이 우리에게서 나왔다. 한꺼번에 다 나왔다.
요컨대 우리에게서 나온 우리의 것들 중 인간 안에 녹아들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우리가 인간으로 하여금 모든 것을 우리와 함께 나누게 했던 것이다.
10 그것은 우리가 활동을 시작하면, 일을 어중간하게 하지 않고 완전하게 할 줄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무언가를 줄 때에는 모든 것을 다 주기 마련이다. 내 뜻은 끝없는 빛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빛은 가장 깊은 데로 내려가고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며 주위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힘이 있어서 빛이 다다르지 않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또 빛과 상관없는 것은 무엇이든지 이 빛 안에 들어오지 못한다. 빛은 형체가 없어 만질 수 없지만, 그것의 임무는 주는 일 - 언제나 끊임없이 주는 일인 것이다.
11 하느님의 의지 안에서 사는 사람도 그렇다. 그는 내 뜻의 빛과 함께 빛이 된다. 그러므로 빛으로서 사람들 마음의 가장 깊은 데로 내려가 빛의 좋은 점을 가져다준다.
그런가 하면 도처 사방으로 퍼져 나가면서 그의 빛으로 만인과 만물을 따라가 그 각자에게 빛의 효과를 가져다주고, 빛이 내포한 수없이 많고 다양한 선들을 가져다준다.
12 그는 따라서 모든 것과 모든 곳으로 뻗어 나갈 수 없으면 사취(詐取)당한 느낌이 들 것이다. 그러기에 높이 솟아 하늘 궁창 위로 올라와서는 천국에서 다스리는 나 자신의 뜻을 그대로 되울린다.
그러면 그 영혼 안에서 다스리는 나의 뜻이 천국에서 다스리는 나의 뜻과 함께 모든 복된 이들 위로 내리며 퍼져 나간다. 내 뜻의 새로운 기쁨과 행복과 새로운 지복의 비와 이슬비가 그 모든 이들 위에 내리는 것이다.
13 내 뜻 안에서 사는 것은 놀랍고도 경탄할 일이고, 계속적인 기적이며, 모든 선의 열매를 맺는 나무이고, 무한히 불어나는 씨앗이다. 이 삶의 풍요성은 헤아릴 수 없는 것이기에 땅과 온 하늘이 그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것은 피조물에 대한 하느님의 승리요, 창조주에 대한 영혼의 승리다.
14 더없이 크신 존재, 지고하신 분, 영원하신 임금님이 작은 피조물과 함께 승리를 구가하시는 것은 보기에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냐! 이 거룩한 뜻에 의해, 큰 존재와 작은 존재, 강자와 약자, 부자와 빈자가 경쟁을 벌여 양편이 다 승리를 거두었으니 말이다!
15 내가 내 거룩한 뜻이 알려지고 내 뜻의 나라가 오기를 애타게 바라는 것은 이 때문이니, 피조물로 하여금 승리를 거두게 하여 나와 비슷한 높이의 수준에 있게 하려는 것이다.
이는 내 뜻이 피조물 안에서 다스리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인즉, 나와 피조물 사이에 언제나 거리가 있을 것이고, 피조물은 패자가 되어 승리를 구가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우리 (성삼위)의 손에서 나온 이 작품이 우리와 비슷한 데가 없으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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