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6-20권

천상의책 (17권-33-34) 행하면 행할수록 영혼 안의 빛을 더 강렬하게 하는 하느님 뜻 안의 행위.

Skyblue fiat 2015. 10. 11. 01:49

17권-33,  행하면 행할수록 영혼 안의 빛을 더 강렬하게 하는 하느님 뜻 안의 행위. 

진정한 빛은 무엇인가?

 1925년 3월 1일

 

1.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로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다. 오! 지난날이 얼마나 그리운지! 그분의 사랑하올 현존이 이 가련한 자를 참으로 행복하게 해 주시던 그때가! 더없이 심한 고통 가운데에 있었을 때에도 내 초라한 침대가 나에게는 작은 낙원이었다. 내가 사랑하올 예수님과 함께 다스리는 여왕 같이 나 자신의 지배자가 될 수 있었고, 또한 그분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그분의 거룩하신 마음도 지배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2. 그런데 지금 나의 행복은 얼마나 변하고 말았는가? 그분을 찾아다니다가 찾아내지 못할 때마다 오히려 불행이 나를 에워싼다. 그것이 내게서 생명을 뽑아낸다. 오직 예수님만이 내 생명이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이 고달픈 귀양살이의 설움이 더욱 뼈저리게 느껴진다.

 

3. 오! 사실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고통이 아니라 원하는 선을 찾아내지 못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그래서 ‘자비를 베푸십시오. 저를 버리지 마십시오. 오소서. 당신 부재의 쓰디쓴 바닷물 속에 잠겨 있는 이 불쌍한 영혼 안에 떠오르소서.’ 하고 부르짖었다. 그러고 있노라니, 내 사랑하올 선, 내 감미로운 생명이신 분이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는 듯하더니, 팔을 뻗어 내 목을 감아 안으시며 “내 뜻아! 내 딸아!” 하시는 것이었다.

 

4. 그 순간 나는 예수님께서 빛 깊은 데서 나오시는 것을 보았다. 그분께서 팔을 뻗으시자 빛도 그분 다음에 펼쳐졌다. 그러나 그것은 완전히 충만한 빛은 아니었다. 그 빛 안에 빈 공간이 보였는데, 그렇다고해서 그 공간이 어두운 것은 아니었다. 그것을 채워 빛 전체가 더 강렬하고 더 힘차고 더 밝게 하려면 광선이 더 많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5. 아무튼 나는 예수님을 뵙자 죽음에서 생명으로 다시 일으켜지는 기분이었다. “내 딸아! 내 딸아!” 하신 그분의 말씀이 나의 불행을 즉시 행복으로 바꾸었던 것이다.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 불행감에 젖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6. 기껏해야 고통을 겪고 계신 예수님과 함께 있을 수 있고 그 고통도 더할 수 없이 잔혹한 것일 수 있지만, 그렇더라도 결코 불행하지는 않는 것이다. 설령 영혼 안에 어떤 불행이 있다고 해도, 내가 보건대 그 불행마저 예수님께서 당신과 함께 가져오시는 행복에 자리를 내주고 그분의 현존 앞에서 달아나 버리는 것 같다.

 

7. 그때 예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내 딸아, 용기를 내어라. 두려워하지 마라. 네 안에는 어둠이 없다. 오직 죄만이 어둠인 반면, 선은 빛이기 때문이다. 내가 네 내면의 빛 깊은 데서 나오는 것을 보지 않았느냐? 한데 너는 이 빛이 무엇인지 아느냐? 그것은 네가 행하는 내적 활동 전체이다.

 

8. 네가 하나의 행위를 더할 때마다 네 뜻의 필라멘트가 하나씩 증가한다. 이 필라멘트가 너를 영원한 광류(光流)에 묶으면서 빛으로 변화된다. 그러니 너의 행위가 증가할수록 필라멘트도 증가하여 더 충만하고 더 강렬하고 더 밝은 빛이 된다. 따라서 네가 보고 있는 빛은 지금까지 행했던 것들이고, 같은 빛 안에 보이는 빈 공간은 앞으로 행해야 할 것들이다.

 

9. 나는 언제나 이 빛 복판에 있을 것이다. 이를 즐기기 위해서, 또 인간 뜻의 필라멘트를 영원한 광류에 묶이 위해서다. 왜냐하면 내가 빛의 기원이요 토대이며 그 흐름이기 때문이다.

 

10. 그런데 너는 무엇이 진정한 빛인지 아느냐? 진리가 진정한 빛이다. 진리가 영혼에게 알려지고 받아들여지며 사랑받고 실행에 옮겨지는 것이 진정한 빛이다. 이 빛이 영혼을 빛 자체로 변화시키고, 영혼 안팎에서 빛의 새롭고 끊임없는 탄생이 이루어지게 하기 때문이다.

 

11. 그리고 이 진리는 영혼 안에 하느님의 참생명을 형성한다. 하느님은 진리이시고, 영혼은 깊은 유대로 진리에 결속될 뿐더러 진리를 소유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또한 빛이시기에 영혼은 빛에 결속된다. 그리하여 영혼은 빛과 진리로 양육된다. 그러나 내가 진리와 빛으로 영혼을 양육하는 동안, 영혼은 하느님의 뜻의 흐름을 전해받기 위해서 자기 뜻의 흐름을 열어 놓아야 한다.

 

12. 그렇게 하지 않으면, 빛을 보내기에 충분한 전력을 가진 전류가 빛을 받을 쪽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보낼 수 없는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똑같이 빛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전구의 수에 따라 받는다. 전구 한 개를 가지고 있으면 하나의 빛을, 열 개를 가지고 있으면 열의 빛을 받는 것이다.

 

13. 또 전구에 필라멘트가 많이 들어 있을수록 전등이 그만큼 더 밝은 빛을 낸다. 필라멘트의 수가 작으면, 전구 내부의 빈 공간은 더 넓지만, 빛은 덜 밝다. 그리고 전류가 나오기 시작하는 지점이 더 많은 빛을 줄 수 있다고 해도 사람은 그 빛을 받지 못한다. 그것을 받을 만한 전력이 전구에는 없기 때문이다.

 

14. 그러므로 (빛을) 주기를 원하는 천상적 전류와 그것을 받기 위한 인간적 전류가 한가지로 다 필요하다. 그러니 너는 너의 활동에 따라 필라멘트를 더 많이 보태게 될 것이고, 이것이 내가 네 안에 넣어 주고자 하는 빛을 더욱 완전하게 할 것이다.”

 

 

 

17권-34,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영광과 인간의 선익을 위해

행하신 모든 것은 하느님의 뜻 안에 맡겨져 있다.

이 뜻이 그 모든 업적과 효과를 현행적으로 보존한다.

1925년 3월 8일

 

1. ‘내가 영원하신 의지의 모든 길을 통해 갈 수 있다면, 그리하여 이 지극히 높으신 뜻의 행위들을 - 온 인류 가족의 선익을 위해 이 뜻에서 나온 모든 행위들을 전부 찾아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고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러면 나 자신과 내 모든 형제들의 이름으로 그 각각의 행위에 내 뜻의 행위를 놓고, 내 사랑과 고마운 정과 나의 ‘사랑합니다.’로 지고하신 뜻에 보답할 수 있을 텐데! 하지만 이다지도 작고 변변찮은 내가 어떻게 하느님 뜻의 그 모든 행위들을 찾아낼 수 있겠는가?’

 

2.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고하신 뜻의 각 행위마다 껴안고 입 맞추며 적어도 '사랑합니다.'라는 한마디 말만은 하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그때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움직이시는 것이 느껴졌고, 한 줄기 빛이 내 정신 안을 비추며 이렇게 이르시는 소리가 들렸다.

 

3. 딸아, 너는 내 뜻의 행위들을 - 온 인류 가족의 선익을 위해 내 뜻에서 나온 행위들을 전부 찾아내기를 원하느냐? 그러면 나와 함께 내 인성 안으로 들어오너라. 내가 그것을 바라고 있다. 네가 그렇게 하기를 바라고 있다.

 

4. 알아 두어라. 내 인성은 하느님의 영원하신 의지의 길을 두루 답파하였고, 내 모든 형제들의 선익을 위하여 수행된 행위들을 전부 찾아내어 그 모든 것 위에 나 자신의 행위를 발하였다.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이 온 인류의 선익을 위하여 하신 수많은 행위들에 대해서 보답하기 위함이었다.

 

5. 이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첫 영예인 내가 해야 할, 지극히 마땅하고도 옳은 행위였다. 그리고 나는 계속 그렇게 하면서 바로 그 거룩하신 뜻 안에 내 행위들을 맡겨 두었다. 이 행위들이 내 거룩하신 아버지께 인간이 드리지 않는 영예를 계속 드릴 수 있게 하여, 아버지의 영원하신 뜻이 인간의 뜻과 화해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6. 인간에게 있어서도 뜻은 그의 모든 생각 및 그가 행하는 선과 악이 맡겨지는 곳간이다. 뜻이 모든 것의 수탁자다. 인간의 뜻이 자체 안에 맡아 가지지 않고 빠져나가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7. 나의 인성은 인간적이고 신적인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었으나, 나는 내 모든 행위를 하느님의 뜻 안에 맡겼다. 그 지고하신 뜻이 이룬 모든 행위들을 찾아내어 그 뜻에 보답하기 위해서였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 뜻의 새로운 행위들도 증가시키기 위해서였다.

 

8. 이는 하느님의 뜻 안에서 내 인성의 모든 활동으로 새로운 창조를 이루어, 그것을 이 거룩하신 뜻에 맡겨 두려는 것이었으니, 그러면 이 뜻이 언제나 새롭고 아름답게, 늘리거나 줄임 없이, 그 전체를 온전히 보존할 것이다. 사람들이 아무리 가져가도 조금도 감소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9. 하느님께서 하늘과 태양과 별들과 다른 많은 조물들을 온 인류 가족의 선익을 위하여 창조하시고, 그 모두를 우리의 지고한 뜻 안에 맡겨 두신 것은 우리의 뜻이 우리가 지어낸 그들을 그때의 상태대로 보존하기 위함이었고, 과연 그렇게 보존해 왔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는 내 인성의 활동 전체를 지고한 뜻에 맡겼다. 인간이 내가 행한 모든 것을 항상 받는 상태로 있게 하려는 것이었으니, 나의 활동은 (그 점에 있어서) 새로운 하늘과 태양과 별들을 능가한다.

 

10. 너희의 지평선 위에 떠 있는 태양은 누구에게나 빛을 주고 모두에게 자신을 내주기를 거절하지 않는다. 이처럼 태양은 언제나 자신 전체를 주기를 원하는 태세로 있다. 그럼에도 인간의 눈이 무한히 퍼지는 그 빛을 다 볼 수 없는 것은 눈자위가 작기 때문이다. 아니 눈은 시력이 얼마나  좋으냐에 따라 더 많은 빛으 받아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할 수 있다.

 

11. 이 태양과 같이 새로운 창조인 내 행위들도 스스로를 모든 이에게 주고 있다. 인간을 속량하고 회복시키려고 거룩한 뜻 안에서 행하고 그 뜻에 맡겨 둔 행위들이기에, 태양과 별들과 하늘 이상으로 모든 이의 머리 위에 퍼져 있고, 그리하여 이 행위들이 지닌 위대한 선을 모두가 받게 하고 있는 것이다.

 

12. 그러나 푸른 하늘에서 빛나는 태양과 내 인성의 창공에 떠 있는 태양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눈이 그 빛으로 가득해지기 위해 아무리 보려고 애써도 눈자위는 본래 그대로일 뿐 확대되지 않는다. 반면에, 영혼의 눈은 내 인성이 행했던 모든 것을 보고 함께하고, 알고, 사랑하려고 애쓸수록 더 많이 알아보고 더 많은 선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부유해지느냐 더 가난해지느냐, 또는 빛과 열이 더 가득해지느냐 아니면 어둠이 더 가득해지며 더 싸늘해지느냐 하는 것이 영혼의 손에 달려 있다.

 

13. 그러니 네가 영원하신 의지의 길을 두루 답파하고 싶거든 내 인성의 문을 통해 들어오너라. 내 인성 안에서 내 신성을 볼 것이고, 이 신성이 창조 사업과 구원사업 및 성화 사업으로 행했고, 행하고 있고 장차 행할 모든 것을 현행적인 것처럼 너에게 보여 줄 것이다. 그러면 너는 그 행위들에 입 맞추면서 그 안에 네 사랑과 흠숭과 감사의 작은 행위를 넣을 수 있어 마음이 흡족할 것이다.

 

14. 너는 또 그 모든 행위들이 너에게 현행적으로 주어지고 있음을 보면서 그들을 사랑할 것이고, 너의 천상 아버지의 선물도 받을 것이다. 아버지께서 이보다 더 큰 선물을 주실 수 없으리니, 그것은 곧 아버지의 뜻의 선물이요, 그 열매이며 효과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네가 여기에 협력하는 정도에 따라서, 그리고 너의 뜻을 어느 정도로 나의 뜻 안에 녹아들게 하며 사느냐에 따라서 받게 될 것이다."

 

15. 나는 그 후 잠시 동안 나 자신이 완전히 예수님 안에 있는 것을 느꼈다.그리고 피조물의 선익을 위한 하느님 뜻의 활동이 전부 현행 중인 듯 그분 안에 있는 것을 보는 것 같았다. 그 지고하신 뜻의 행위들을 하나 하나 따라가려고 노력했는데, 그러다 보니 모든 것이 종적을 감추었다.

 

16.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을 뵙고 싶은 미칠 듯한 열망 때문에 다시 극도의 고통에 빠졌다. 한참 신고(辛苦)한 끝에 그분께서 내 어깨 뒤에서 팔을 뻗쳐 내 손을 잡으시는 것을 느꼈으므로, 나는 와락 그분을 잡아당겨 내 앞쪽으로 오시게 하고는 그지없이 괴로운 마음으로, "예수님, 당신은 이제 저를 사랑하시지 않는군요." 하였다.

 

17. 그분께서는 내가 다른 말을 덧붙일 겨를을 주지 않으시고 즉각, “딸아, 무엇이라고? ‘당신은 이제 저를 사랑하시지 않는군요.’라고? 그런 말은 피조물에게나 할 수 있는 말이지, 사랑이 식을 줄 모르는 네 예수에게는 할 말이 아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나를, 나의 내면 깊은 데를 뚫어지게 바라보셨다. 그분의 관심을 심히 끌어당기는 어떤 것을 내 안에서 찾아내시려는 듯, 계속 그렇게 보고 또 보셨다.

 

18. 마침내 또 한 분의 예수님이 나의 내면에서 나오시는 것이 감지되었다. 내 밖에 계신 예수님과 똑같은 분이셨다. 나는 예수님이 나의 안에도 밖에도 계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러자 그분은 자애가 넘치는 음성으로 이르셨다.

 

19. “말해 보아라. 딸아, 누가 네 안에 나의 이 새 생명을 길렀겠느냐? 사랑이 아니겠느냐? 내 사랑의 사슬이 네 안에 나를 길렀을뿐더러 너에게 묶이고 밀착되게 하지도 않았겠느냐?

 

20. 나는 나의 이 생명이 언제나 네 안에서 자라게 하려고 내 영원한 뜻을 네 안에 넣어 두었다. 이 영원한 뜻이 너의 뜻과 하나인 까닭에, 나의 생명과 너의 생명이 하나가 될 정도로 우리는 같은 천상 양식으로 함께 양육되고 있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이제 저를 사랑하시지 않는군요.’ 라고 할 수 있겠느냐?”

 

21. 나는 몹시 당황하여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