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6-20권

천상의책 (17권-37-39) 하느님 뜻의 사명은 영원하니, 바로 천상 아버지의 사명이다.

Skyblue fiat 2015. 10. 11. 21:11

 

17권-37,  하느님 뜻의 사명은 영원하니, 바로 천상 아버지의 사명이다.

1925년 4월 15일

 

1. 순명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쓰지만 여간 싫지 않다. 어떤 경건한 사제가 내 글을 읽은 다음 내게 지적한 바에 의하면, 복되신 예수님께서 몇몇 장(章)에서 그분의 천상 엄마 곁에 나를 두신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나를 지나치게 높이고 계시는데, 나는 그 엄마를 본받아야 할 사람일 뿐이라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도록 마음이 괴로웠다.

 

2. 순명하기 위해 쓰기 시작했던 일, 그럼에도 글 쓰는 것이 딱 질색이었던 일, 하느님의 뜻을 알려야 하는 사명에 묶인 일 등이 두서없이 기억났고, 예수님께서 이리도 악한 나를, 나의 모든 비참을 홀로 아시면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 못내 유감스럽기도 하였다. 그것은 나를 곤혹과 수치감에 빠뜨리면서 조금도 평화를 주지 않았으니, 천상 어머니와 나 사이에는 심연과도 같은 거리가 가로놓여 있음을 통감했기 때문이다.

 

3. 그렇게 어수선한 마음으로 있는데,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나오셔서 나를 부둥켜안으시고 평화를 불어넣어 주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왜 그리 심란해하느냐? 평화는 영혼의 미소이고, 지평선 위에 빛을 가릴 구름이 한 점도 없어 신적인 태양의 빛이 더욱 찬란하게 빛나는 맑고 푸른 하늘모르느냐? 평화는 모든 것에 생기를 주고, 영혼에 황홀케 하는 아름다움을 보석처럼 박아 주어 내 뜻의 끊임없는 입맞춤을 끌어당기게 하는 은혜로운 이슬이다.

 

4. 더군다나 대체 무엇이 진실에 어긋난단 말이냐? 내가 너를 내 거룩하신 어머니 곁에 둔다고 말했다고, 다만 그렇게 말한 것 때문에, 너를 지나치게 높인다는 것이냐?

 

5. 그것은 그분께서 내 어머니요 동정녀이며 여왕으로서 내 구원 사업의 모든 선들을 맡아 가지고 계셨기에, 내가 그분을 구원된 모든 사람의 으뜸 자리에 오르시게 하면서 다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을 뚜렷하고 유일무이하며 독특한 사명을 그분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6. 그분께서 소유하시지 않은 선은 도무지 없었다. 사도들 자신과 온 교회도 그분께 의지하며 그분에게서 그것을 받았으니, 곧 모든 선이 그분에게서 나왔던 것이다. 내 어머니이신 그분의 모성적인 가슴에 내가 만물과 만인을 맡긴 것은 지당한 일이었다. 모든 것을 품어 안고,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능력은 오직 내 어머니에게만 있었던 것이다.

 

7. 이제 너에게 거듭 말한다. 나는 내 엄마를 모든 사람 가운데서 첫째가는 자리에 위치시키고 그분 안에 구원 사업의 모든 선들을 맡겨 두었던 것과 같이, 또 다른 동정녀를 택하여 그분 곁에 있게 하면서 이 동정녀에게 내 거룩한 뜻을 알릴 사명을 맡겼다.

 

8. 구원 사업이 위대한 것이라면 내 뜻은 한층 더 위대한 것이다. 그리고 구원 사업이 영원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시작되었던 것과 같이, 비록 영원한 것이기는 해도 내 거룩한 뜻 역시 이를 알릴 일은 시간 속에서 시작될 터였다. 하늘에도 땅에도 오직 홀로 모든 선들을 소유하고 있는 나의 뜻에 대한 지식을 맡길 사람을 택하여, 그 사람에게 또 다른 어머니에게 하듯 이 뜻의 특질과 가치와 특권을 알려 주어 사랑하게 하고, 주의 깊게 맡아 가지고 있게 할 작정이었던 것이다.

 

9. 그리하여 내 천상 어머니께서 구원 사업에서 나온 선들의 진정한 수탁자로서 이를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아낌없이 주시는 것처럼, 이 두 번째 어머니도 위탁 받은 나의 모든 가르침과 그 성덕 및 내 거룩한 뜻이 베풀기를 원하는 선을 모든 사람에게 아낌없이 알리게 하고, 또한 내 거룩한 뜻이 사람들 가운데에 얼마나 알려져 있지 않은지를, 그러나 사람을 창조한 당초부터 사람이 자신의 기원으로 - 곧 내 뜻 안으로 - 돌아옴으로써 그들을 다스릴 주권이 내 뜻에 되돌려지기를 얼마나 기다리고 간구하며 간원하고 있는지를 알리게 하려는 것이다.

 

10. 그러니 나의 구원 사업은 내가 이를 수행하기 위해 내 사랑하올 어머니를 쓴 사업이었고, 나의 뜻 역시 또 다른 사람을 쓰려고 한 사업이다. 이 사람은 첫째가는 자리와 유사한 위치에 두고 그 안에 내 모든 가르침을 맡겨 둠으로써, 내가 내 가르침을 알리고 내 거룩한 뜻의 계획을 성취하는 일에 그를 쓸 작정이었던 것이다. 

 

11. 그렇다면 (그 사람을, 곧) 너를 내가 어찌 지나치게 높이는 것이 되겠느냐? 구원 사업과 내 뜻의 성취는 독특하면서도 유사한 두 가지 사명임을 누가 부인할 수 있겠느냐? 이 둘은 서로 손잡고 있으므로, 내 뜻이 구원 사업의 열매를 완성시키고 창조 사업의 권한을 우리 성삼위에게 돌려주면서 모든 피조물을 창조한 목적이 달성되었음을 확인하는 도장을 찍을 것이 아니냐?

 

12. 우리가 우리 뜻의 사명에 대한 이 지식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이것이니, 다른 무엇도 피조물에게 이만큼 유익한 선이 될 수 없을 뿐더러, 그것이 우리의 사업들 전체의 궁극적 완성과 영광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13. 더욱이, 사람들은 다윗이 나의 모상이라고, 그래서 그의 모든 시편이 나를 나타내 보인다고들 하였고,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에 대해서는 나의 충실한 복사판이었다고들 하였다. 그리고 거룩한 복음서에는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고 분명히 적혀 있고, 하느님 아들의 모상이 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을 뜻하) 말도 있다. 이 모든 사람에 대하여 지나치게 높여져 있다거나 바로 내 입에서 나온 진실한 말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14. 그런데 내가 너를 동정 어머니와 비교하면서 그분의 충실한 모상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만은 너를 지나치게 높인 것이겠느냐? 저 사람들을 나와 비교하는 것은 아무도 의혹이나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그들을 높이는 것이 아닌 반면, 동정 어머니와 비교하는 것만은 지나치게 높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말이다. 이는 그들이 내 뜻을 알리는 사명이 무엇인지를 별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따름이다.

 

15. 너에게 거듭 말하지만, 실은 내가 너를 내 어머니의 곁에 두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분의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있다. 어머니께서 너를 인도하시고 그분을 닮는 법을 가르치시어, 언제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으로 그분의 충실한 모상이 되게 하려는 것이고, 그리하여 네가 그분의 무릎에서 하느님의 무릎 위로 올라갈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16. 사실 내 뜻의 사명은 영원하니, 바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사명이다.

아버지께서 오직 하나 바라시고 명하시며 고대하시는 것이 바로 당신의 뜻이 알려지고 사랑받으며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도 이 영원한 사명을 너 자신의 사명으로 삼고, 하늘의 아버지를 본받아 오직 하나 내 뜻이 알려지고 사랑받으며 이루어지는 것만을 원해야 한다. 너와 모든 이를 위해서 말이다.

 

17. 게다가, 피조물이 자기 자신을 높일 때에는 수상히 여길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는 자기 자리에 머물러 있는데 내가 그를 높일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가 그를 어디에 도달하게 하며 어느 길로 가기를 원하든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너는 나를 신뢰하고, 아무 염려도 하지 마라.”

 

 

 

18권-38,  사람이 하느님 뜻 안에서 하는 행위는

매번 하느님과 모든 복된 이들과 나누는 입맞춤이다.

하느님 뜻과 눈과 귀와 입과 손발을 소유하려면?

1925년 4월 23일

 

1. 나의 일상적인 방식에 따라 거룩하고 신성하신 의지 안에 녹아들고 있는데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당신 현존을 느끼게 하시면서 이르셨다. “딸아, 내 뜻의 무한성 안으로 들어오너라. 온 천국과 내 모든 조물들이 내 뜻으로부터 끊임없이 생명을 받으며 살고 있다. 내 뜻 안에서 완전한 영광과 충만한 행복과 완벽한 아름다움을 얻고 있는 것이다.

 

2. 그들은 또한 자기들과 같은 뜻 안에서 사는 지상 순례 중인 영혼의 입맞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입맞춤으로 화답하면서, 자기들이 소유한 영광과 행복과 아름다움을 그 영혼과 같이 공유하고, 또 그로 말미암아 불어나게 하기 위함이다. 이 영혼은 피조물로서 할 수 있는 한도에 이르기까지 나에게 완전한 영광을 돌려주면서 나로 하여금 내 사랑으로 창조한 땅을 굽어보게 하는 사람이니, 그가 땅에서도 내 뜻 안에서 활동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3. 천국 주민들은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만큼 나를 영광스럽게 하는 것은 달리 없음을 알고 있으므로, 그들 역시 내 뜻이 땅의 영혼들 안에서 살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런 영혼이 내 뜻 안에서 하는 행위는 매번 자기를 창조하신 분과 입맞춤을 주고받는 것이고, 모든 복된 이들과도 그렇게 하는 것이다.

 

4. 한데 이 입맞춤이 무엇인지 너는 아느냐? 그것은 영혼이 자기 창조주와 함께 변화되는 것이요, 영혼 안에 하느님이 소유되고 하느님 안에 영혼이 소유되는 것이며, 영혼 안에 하느님의 생명이 자라는 것이요, 온 천국과의 일치이며, 만물을 지배하는 최고권을 가지는이다.

 

5. 내 뜻에 의해 정화된 영혼은 하느님께서 그 안에 불어넣으신 전능한 숨에 의해 더 이상 인간적인 뜻의 역겨운 것을 내놓지 않는다. 따라서 하느님의 그 전능한 숨을 끊임없이 받고, 그리하여 그분께서 자기를 창조하신 바로 그 숨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6. 이와 반대로 아직 정화되지 않은 영혼은 자기 자신의 뜻에 마음이 끌림을 느낀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뜻을 거슬러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게 된다. 이 영혼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며 이루는 일에 자신의 온 존재를 내놓을 때, 그때라야 비로소 하느님께서 그에게 다가가시어 다시 숨을 불어넣어 주시는 것이다.

 

7.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만드실 때에 당신의 숨으로 사람 안에 생명을 불어넣으셨고, 이 생명 안에 지성과 기억과 의지를 불어넣으셨다. 지성과 기억과 의지를 그분의 거룩하신 뜻과의 관계 속에 두시기 위함이었다. 이 거룩하신 뜻이 왕처럼 사람의 내면 전체를 다스리고 모든 것에 생명을 주면서,지고하신 뜻이 원하는 대로 사람의 지성과 기억도 기르고자 했던 것이다.

 

8. 일단 그렇게 되면, 마치 당연한 일인 듯 사람의 눈은 피조물을 보며 그들의 질서와 온 우주를 지배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알게 되고, 그의 귀는 이 영원한 뜻의 놀라운 것들의 소리를 듣게 되고, 그의 입은 자기 창조주께서 그분 뜻의 생명과 좋은 것들을 주시려고 끊임없이 숨을 불어넣어 주시는 것을 느끼기에 그 영원하신 '피앗'의 메아리를 말로 나타내며 '하느님의 뜻'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이야기하게 되고, 그의 손은 이 지고하신 뜻이 행하는 활동의 표현이 되고, 그의 발은 창조주의 걸음을 한 걸음씩 따라가는 일만 하게 될 것이다.

 

9. 따라서 하느님의 뜻이 사람의 뜻 안에 자리를 잡으면, 그 사람은 이 뜻의 눈과 귀와 입과 손발을 가지게 된다. 그는 결코 자기가 태어난 근원에서 떠나지 않고, 언제나 내 팔에 안겨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쉽사리 나의 숨을 느낄 수 있고, 나도 쉽사리 그에게 숨을 불어넣을 수 있다.

 

10. 그러니 내가 사람에게 바라는 것은 바로, 내 뜻이 그를 다스리게 하고, 내 뜻이 지닌 천상적인 재산을 맡길 수 있도록 그의 뜻은 내 뜻의 거처가 되라는 것이다. 이는 또 너에게도 바라는 것이니, 너의 모든 행위가 내 뜻으로 각인되어 단 하나의 행위가 되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면 너의 행위들이 피조물의 행위들처럼 증식성을 가지지 않는 내 뜻의 단일한 행위와 일치하여 그 영원한 기원 안에 있게 된다. 그러므로 네가 네 창조주를 닮은 모습이 되고, 그분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영광과 흐뭇함을 그분께 드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