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6-20권

천상의책 (16권-27-29) 하느님 뜻 안의 덕행과 다른 덕행들의 거룩함의 차이.

Skyblue fiat 2015. 8. 27. 01:22

 

16권-27,  하느님 뜻의 갓난아이.

​예수님의 인성에 각인된 가장 길고 넓은 십자가는 하느님의 뜻이었다. 

하느님 뜻과 대립되는 인간 뜻의 각 행위가 예수님께 끼친 무수한 고통의 십자가들.

1923년 11월 28일

 

1. 언제나 예수님의 거룩하신 뜻 안에 깊이 잠겨 있는 느낌이다. 내 작은 영혼이 갓난아이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복되신 예수님께서 이 갓난아이를 팔에 안으시고 그분 뜻의 입김으로 기르시면서 다른 아무것도 보거나 듣거나 손대지 않도록 빈틈없이 돌보고 계셨다. 아무것도 아이의 주의를 흩트리지 않게 하시려고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에 대한 가르침의 황홀한 매력으로 계속 그 마음을 사로잡고 계신 것이었다.

 

2. 이 작은 갓난아이는 그와 같이 제 예수님 뜻의 입김을 마시며 자라고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그분께서는 작은 빛의 십자가들로 아이를 온통 뒤덮기도 하셨는데, 내가 보니 내 몸의 각 부분마다 그 빛 십자가가 하나씩 찍혀 있었다.

 

3. 그리고 예수님은 즐거워하시면서 이 십자가들을 더 많이 불리실 때도 있고, 어떤 때는 나로 하여금 눈길을 그분께 고정하고 그분의 말씀들을 하나하나 죄다 헤아리게 하기도 하셨다. 이 말씀이 내게는 음식이요 성장의 수단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4. 나중에 예수님께서 내게 이르셨다.

“내 작은 딸, 하느님 뜻의 내 갓난아기야, 내 의지가 너를 잉태했고 태어나게 했으며 이제 사랑을 다하여 기르고 있다. 내가 얼마나 큰 사랑으로 너를 팔에 안고 있는지, 또 내 뜻의 입김 말고는 다른 어떤 음식도 먹지 못하게 하고 있는지 너는 보지 않았느냐? 그것, 곧 내 뜻의 갓난아기는 지금까지 창조된 만물 가운데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사랑스러우며 가장 소중한 것이다.

 

5. 그런즉 아무도 이 갓난아기에게 손대지 않도록 내가 빈틈없이 지키겠다. 내 뜻이 너에게는 모든 것이 될 것이다. 곧 너의 생명과 음식과 옷과 장신구와 십자가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내 뜻은 가장 위대한 것이기에 이 뜻을 우리 (성삼위)의 뜻에서 태어나지 않은 다른 것들과 섞는 것은 네 예수에게 의합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6. 따라서 너는 모든 것을 잊어야 한다. 영원한 의지의 무한한 바다가 네 주위와 안팎을 에워싸고 다른 어떤 물도 너를 에워싸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나는 진실로 내 뜻의 갓 태어난 딸로서의 영예와 고상함과 품위를 너에게서 보기를 원한다.”

 

7. 그 말씀을 듣자 나는 기쁘기는커녕 당황해서 죽을 것 같은 심정이어서, 용기를 내어 이렇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다. “예수님, 저의 사랑이시여, 제가 작은 자라는 것은 맞는 말씀입니다. 저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또한 악하기도 한 작은 자입니다. 한데 당신께서 그 모든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 어떻게 그러실 수 있으십니까? 저를 놀리고 싶으십니까?

 

8. 하기야 많은 사람들이 당신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게 한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슬픔을 이기시려고 저에게 장난으로 그런 말씀을 하시며 재미있어하신다고 봅니다. 그 말씀 때문에 저는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계속하시려면 당신 뜻에 대한 농담으로 해 주십시오.”

 

9. 그러자 예수님은 나를 더 세게 껴안으시며 이어서 말씀하셨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네 예수가 너를 놀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재미있어한다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내가 너에게 한 말이 진실임을 나타내는 확실한 표가 있다. 그것은 내 뜻이 너에게 찍어 둔 빛 십자가들이다.

 

10. 이것을 알아 두어라. 딸아, 내 인성에 있어서 가장 넓고 가장 긴 십자가, 결코 나를 떠난 적이 없는 십자가는 곧 하느님의 뜻이었다. 더욱이, 하느님의 뜻에 대립되는 인간 뜻의 각 행위가, 지고한 뜻이 내 인성의 가장 깊은 곳에 각인했던 하나하나의 뚜렷한 십자가였다.

 

11. 사실 인간의 뜻이 행동하려고 땅에서 움직이면, 하느님의 뜻은 인간의 뜻을 만나 그것을 자신의 뜻과 하나 되게 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온다. 인간의 그 행위 안에 은총과 빛과 거룩함이 강물처럼 흘러들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인간의 뜻이 하느님 뜻과의 이 만남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마치 자신의 창조주와 맞서 전쟁을 벌이는 격이 되고, 그러니 창조주께서 자기에게 쏟아 부어 주려고 했던 그 선과 빛과 거룩함을 하늘 속으로 도로 몰아넣게 된다.

 

12. 그러므로 모욕을 당한 지고한 뜻이 나에 의해 보상을 받기를 원하였으니, 인간 뜻의 행위 하나하나에 대해서 내게 고통의 십자가를 가했던 것이다. 그리고 비록 이 십자가와 함께 받긴 했으나 나는 그들이 거부한 모든 선도 받았다. 인간이 그의 행위 속에 하느님 뜻과의 만남을 받아들일 준비가 될 때를 위하여 그 선을 나 자신 안에 맡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13.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리도 숱한 십자가들의 혹심한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내면을 보아라. 내 인성이 얼마나 무수한 십자가를 내포하고 있는지! 내 뜻의 십자가들은 과연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내 뜻의 고통이 무한했던 것이다. 그러니 나는 그 무한한 고통의 무게에 짓눌려 신음하였다. 그 고통은 내게 순간마다 죽음을 줄 정도로, 하느님 뜻과 대립하는 인간 뜻의 행위 하나하나에 대해서 내게 하나의 십자가를 줄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14. 내 뜻의 그 십자가는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나무 십자가는 다만 그 무게와 고통을 느끼게 할 따름이지만, 내 뜻의 십자가는 빛과 불로 된 십자가로서, 타고 또 타면서 인간의 본성과 단 하나가 될 정도로 깊이 각인되는 것이다.

 

15. 내가 너에게 내 거룩한 뜻이 내게 준 십자가에 대해 말하기를 원한 것은, 사람들의 모든 행위들을 한데 묶어 네 앞에 있게 하여, 내 뜻이 정당한 보속을 요구하며 얼마나 내게 십자가에 십자가를 가했는지를 너 자신의 손으로만져 보게 하려는 것이다. 하느님의 뜻을 모욕하며 이 뜻과의 관계를 끊어 버린 것이 인간의 뜻이 아니었더냐? 그러므로 하느님의 뜻이 그때 나의 인간적 본성과 의지를 십자가에 못 박아 고통을 받게 했던 것이다.

 

16. 인간의 다른 모든 것은 표면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선이든지 악이든지 그것의 원천과 뿌리와 실체는 인간 뜻의 깊은 곳에 있다. 그러니 오직 하느님의 뜻만이 내게 그리도 숱한 인간 뜻의 악을 속죄게 할 수 있었다. 네가 온전히 내 뜻 안에 있기를 내가 바란 까닭이 이것이니, 이 하느님의 뜻이 행했던 것과 내게 겪게 했던 것, 지금 행하기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너에게 알려 주기 위함이다.

 

17. 그리고 이것이 너에게 수많은 빛 십자가들이 각인되어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너의 십자가는 나의 뜻이고, 이 뜻이 너를 준비시켜 내 뜻의 참된 갓난아이가 되게 하려고 모든 것을 빛으로 바꾸었으니, 내가 이 갓난아이에게 충실한 딸에게 하는 것처럼 내 뜻의 신비와 기쁨과 슬픔들을 맡길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면 이 딸은 나의 행위들과 하나 되어, 내 뜻이 땅에 내려와 알려지고 받아들여지며 사랑 받게 되도록 하늘을 열 수 있을 것이다.”

 

 

 

    

16권-28,  하느님 뜻 안의 삶을 처음 살게 된 이가 알려져야 하는 이유

1923년 12월 4일

 

1. 다정하신 예수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에 대해 내가 현재 쓰고 있는 글을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복되신 예수님께서 당신의 거룩하신 뜻에 관하여 숭고한 말씀을 많이 하시고자 하심은 올바르고 마땅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 높이과 위대성과 경이로움 등 이 뜻에 대한 언급은 무엇이든지 다 선이기 때문이다.

 

2. 그러나 나의 이 하찮은 영혼을 그 뜻과 함께 계속 엮어 짜는 것 - 이는 그 속에 있어야 할 요소가 아닐 것이다. 그분께서 알리셔야 하는 것은 그분의 뜻이지 내가 아니지 않은가?

 

3. 정말이지 나라는 보잘것없는 인간은 거기에 있을 필요가 없다. 더욱이 일체가 그분의 것이고 나의 것이 아닐진대, 내게 남는 것은 다만 그분께서 말씀하시는 것에 대한 당혹감뿐 아닌가?

 

4. 하지만, 그런데도 나는 순명 때문에 하느님의 뜻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그분께서 나를 당신 뜻과 엮어 짜시는 것에 대해서도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어진다.'

 

5.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마음 안에서 나오시더니 나를 꽉 껴안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6. “딸아, 너는 언제나 내 뜻의 갓난아기다. 게다가 너의 그 생각은 옳지 않다. 내가 내 뜻에 관해 말하기를 바라고 알리기를 바란다면서, 이를 알리는 도구, 통로, 대변자가 되어야 할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 말이냐?

 

7. 이 일이 다만 나와 너만을 위한 것이라면 그래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나의 뜻이 그 고유의 나라를 가지기를 원하기에 - 그런데 한 나라는 단지 한 사람이 아니라 다양한 신분의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므로 - 나의 뜻이 알려져야 하고, 또 그것에 내포된 선과 이 나라에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고상함, 그 각 사람이 소유하게 될 선과 행복과 질서와 조화가 알려져야 한다.

 

8. 뿐만 아니라, 나의 선함이 그처럼 큰 선이 시작되는 기원으로 택한 사람(인 너)도 알려져야 한다. 나의 뜻과 너를 섞어 짬으로써, 그리하여 너를 창조된 만물 위에 드높임으로써, 이것이 나의 뜻에 더 큰 중요성과 높이와 무게를 부여함을 뜻하니 말이다.

 

9. (예컨대) 왕이 선량하고 거룩하며 부유하고 관대할수록, 또 자기 나라에 사는 사람이 다치기보다는 차라리 자기의 목숨을 내놓을 정도로 백성들을 사랑할수록, 그의 나라는 그만큼 더 존경과 사랑을 받고 이 나라에서 살고 싶은 간절한 열망을 불러일으킨다.

 

10. 심지어 누가 그런 행운을 잡게 될지 보려고 사람들이 서로 경쟁까지 할 것이다. 따라서 나라의 건전한 번영과 이 나라의 중요성은 그 왕에 대한 앎으로부터 유래된다.

 

11. 그러니 네가 나의 뜻과 함께 짜이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왕이 없는 나라, 스승이 없는 지식, 소유주가 없는 재산을 원하는 셈이 된다. 그런 나라와 그런 지식과 그런 재산은 어찌 되겠느냐? 엄청난 무질서와 멸망이 초래되지 않겠느냐?

 

12. 그런데 나는 무질서하게 일하는 법을 모른다. 오히려 내 안에 첫째가는 것이 질서이다

 

13. 보아라, 만일 내 사랑하올 엄마께서 나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당신의 동정 모태에 나를 잉태하셨다는 것과 당신 것으로 나를 기르셨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기를 바라지 않으셨다면, 구원 사업에 대해 어떤 현상이 일어나겠느냐?

 

14. 나의 강생과 속량이 허황된 것으로 여겨져서 아무도 구원 사업을 믿거나 이 사업 안에 포함된 선들을 얻고 싶은 마음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15. 반면에 내 어머니는 당신이 어떤 분인지 알려지게 하셨다. 즉, 아무런 죄의 얼룩이 없고 원죄가 없으며 은총의 기적과도 같은 존재라는 것과 모든 사람을 어린 자녀들처럼 너무나 애지중지하신다는 것, 따라서 그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당신의 아들이요 하느님이신 분의 생명을 바치셨다는 것을.

 

 

 

 

 

16권-29,  예수님께서 당신 뜻 안을 날아다니도록 영혼을 던지시고,

하느님 뜻의 나라를 땅으로 끌어당길 일을 하게 하시다.   

하느님 뜻 안의 덕행과 다른 덕행들의 거룩함의 차이.

1923년 12월 6일

 

1. 기도 중에 있노라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타나셨다. 나를 응시하고 계신 그분의 시선에 끌려 나도 그분 내면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았다. 그것은 수정같이 투명해 보이는 내면이어서,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행하고 계신 모든 것을 환히 볼 수 있었다. 그러므로 그분과 하나 되어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나도 같이 하려고 힘썼다.

 

2. 또 다른 때에는 예수님께서 내 영혼을 손에 드시고 당신 뜻의 무한성 안을 날아다니도록 냅다 던지시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이렇게 이르시곤 하셨다.

“내 뜻의 갓난아기야, 너는 내 뜻 안에서 태어났으니, 내 뜻 안에서 사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날아라. 영원한 뜻 안을 날아다니며 네 임무를 수행하여라. 하느님과 피조물 사이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보아라.

 

3. 모든 세대를 통해 사방으로 두루 다니되, 항상 내 뜻 안에서 돌아다녀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네가 그들을 다 찾아내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 모두를 대신하여 사랑하고 활동하고 보상하고 흠숭하면서 지고하신 임금님 앞으로 나아가, 우리 뜻의 참된 맏딸로서 그들 전체의 모든 사랑과 공경을 그분께 바쳐라.”

 

4. 나는 날아다녔고, 예수님은 당신 눈길로 그런 나를 따라다니곤 하셨다. 하지만 내가 행했던 것을 어떻게 다 말할 수 있으랴! 그분의 뜻 안에 있으니, 그분 뜻이 사람들에게 주려고 하셨으나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았던 모든 사랑이 보류된 채 받아들여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5. 그래서 나는 그 사랑을 나 자신의 것으로 삼아 모든 피조물의 지성을 감싸면서 그 하나하나의 생각에 대해서 사랑과 흠숭 및 각각의 지성이 하느님께 드리기로 되어 있었던 모든 행위를 하였다. 그리고 모든 것을 나 자신 안에 받아들이고 모든 사람을 내 무릎 위에 앉힌듯한 모습으로 하늘을 향해 출발하였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무릎 위에 그들을 내려놓으면서 말씀드렸다.

 

6.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아버지의 모습대로 빚어내신 이 사랑스러운 아버지의 자녀들을 제 무릎 위에 올려놓고 아버지의 어좌 앞에 왔습니다. 아버지의 거룩하신 무릎 위에 내려놓음으로써 이들이 아버지와 자기네 사이를 끊어 버린 그 뜻을 아버지께서 다시 한 번 동여매시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를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아버지 뜻의 작은 딸입니다. 저는 정말 작지만 모든 이를 대신하여 아버지께 보상을 바칠 임무를 띠고 있습니다.

 

7. 아버지께서 인간의 뜻을 거룩하신 뜻과 묶어 주시지 않으면 저는 아버지의 어좌에서 떠나지 않겠습니다. 이는 제가 거룩하신 뜻을 땅으로 가져가서 아버지 뜻의 나라가 땅에도 오시게 하기 위함입니다. 작은 자들이 청하는 것은 다름아닌 아버지 뜻의, 아버지께서 친히 원하시는 것의 메아리일 따름이니, 아무것도 거절하시지 않을 줄로 압니다.”

 

8. 그런 다음 나는 내 작은 방에서 기다리고 계신 예수님께로 돌아왔고, 그러면 그분은 당신 팔로 나를 껴안으시고 입맞춤과 쓰다듬음으로 온통 뒤덮으시며 말씀하셨다.

“얘야, 하느님의 뜻이 땅에 내려오시게 하려면, 인간의 모든 행위들이 그 거룩한 뜻으로 날인되고 덧칠이 될 필요가 있다. 하느님의 지고하신 뜻이, 모든 인간 행위들이 당신 자신의 뜻으로 덮여 있는 것을 보시고, 당신 의지의 강력한 자석에 끌려 땅으로 내려와 다스리실 수 있도록 말이다. 그렇게 할 임무가 우리 뜻의 맏딸인 너에게 부과되어 있는 것이다.

 

9. 알아 두어라. 내 엄마께서도 말씀을 끌어당겨 하늘에서 내려오게 하시려고 온 세대를 두루 돌아다니시는 이 임무를 맡으셨다. 그분은 인간 뜻의 모든 행위들을 당신 것으로 삼으시고 그들 안에 하느님의 뜻을 넣어 주셨다. 왜냐하면 그분은 모든 피조물이 다 소유하고도 남을 정도로 이 지고하신 의지의 재산을 소유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 사이를 한 바퀴 도실 때마다 그 재산을 더 불리셨다.

 

10. 그러므로 영원한 말씀인 나는 우리의 가장 충실한 피조물이 그리도 많은 은총과 사랑을 가지고 하느님의 뜻으로 모든 인간 행위들을 뒤덮으면서 이를 행하는 데에 필요한 것을 잠시도 잊지 않는 것을 보고, 또 우리의 뜻이 이미 세상에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끌려 하늘에서 내려왔던 것이다.

 

11. 그다음에는 구원 사업을 이루기 위해 내가 이 임무를 맡는 것이 합당하였다. 내가 모든 인간 행위들 사이를 얼마나 많이 돌아다녀야 했던지! 그 모두를 마치 내 손안에 넣은 것처럼 들고 내 거룩한 뜻으로 뒤덮으며 날인하고 이 뜻의 덧칠로 윤이 나게 하면서 말이다.

 

12. 그것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인간이 배척하여 하늘 속으로 몰아넣은 거룩한 뜻으로 그들의 모든 행위들이 덮여 있는 것을 보시게 하려는 것이었고, 그리하여 거룩하신 내 아버지께서 인간의 뜻으로 말미암아 닫혀 있었던 하늘의 문을 열어 주시게 하기 위함이었다. 내 뜻에 의하지 않고서는 아무런 선도 내려올 수 없기 때문이다.

 

13. 세 번째로 이 임무는 너의 것이다. 이는 너에게 합당한 임무이니, 우리 뜻의 맏딸로서 우리 뜻의 첫 번째 도장과 두 번째 도장에 더하여 세 번째 도장을 인간의 모든 행위들 위에 찍는 것이다. 내 뜻의 나라가 땅에도 오도록 끌어당기기 위해서다.

 

14. 그러니, 딸아, 피조물의 모든 인간적 행위들 사이를 두루 돌아다녀라.

마음들 속으로도 들어가서 그 각각의 심장 고동에 내 뜻의 고동을 가져다주고, 각각의 생각에 내 뜻의 입맞춤과 지식을 가져다주어라. 각각의 말에 전능한 '피앗' 도장을 찍어라. 모든 것 속으로 들어가거라. 내 나라가 땅에 올 수 있도록 모든 사람 위에 그 도장으로 날인하여라. 네가 그렇게 돌아다니는 동안 네 예수가 너를 홀로 버려두지 않고 네가 행하는 모든 것을 도와주며 이끌어 주겠다.”

 

15. 그분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뒤에도 만물과 만인 사이를 두루 돌아다니는 나의 비상은 계속되었다. 그 동안 내가 행했던 바를 누가 다 말할수 있겠는가? 나로 하여금 그리하게 하신 예수님만이 말씀하실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룻밤을 꼬박 예수님과 함께 보냈는데, 나는 한 바퀴 돌고 올 때마다 어떤 때에는 그분의 뜻으로 휩싼 모든 생각들을 그분께 가져오고, 어떤 때에는 그런 모든 말들을, 또 다른 때에는 그런 모든 활동들을, 발걸음들을, 심장 고동들을 가져오곤 하였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그 모든 것을 사랑으로 받아들이시며 크게 기뻐하시는 것이었다.

 

16. 나중에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뜻 안의 덕행과 다른 덕행들은 그 거룩함에 있어서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너 알고 있느냐? 앞의 성덕은 피조물이 매 순간 은총과 빛과 사랑의 흐름을 받으며 자기 창조주와 조화를 유지하는 상태로 매 행위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창조주와 가장 유사한 성덕이다.

 

17. 다른 덕행들은 이를 실천할 기회가 생길 때에 그 때와 상황 속에 존재한다. 그러니까 때에 따라서 인내, 순명, 애덕 등을 실천하게 되는데 기회가 생기지 않으면 그 덕행들은 중단되어 성장하지 못하기에 실행 중에 있는 덕행이 지닌 선을 받을 수 없게 된다.

 

18. 반면에 나의 뜻 성덕에는 멈춤이나 중단이 없다. 내 뜻이 언제나 피조물을 향해 날아가도록 정해져 있으므로 사람이 매 순간 이 뜻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숨을 쉬든지 생각을 하든지 말을 하든지, 또는 그의 심장이 뛰든지, 또는 그가 음식을 먹거나 잠을 자든지, 그 모든 것이 내 의지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그는 매 순간 내 뜻이 지닌 모든 선과 함께 내 뜻으로 가득 차게 되는 것이다.”

 

 

16. 그러므로 구원 사업이 보다 중대하게 받아들여지고 보다 쉽게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면서 그 풍성한 효과로 구원의 나라를 세우게 되었다. 그러니 내가 내 어머니를 구원 사업과 함께 엮어 짠 것이야말로 내가 세상에 와서 행한 그 위대한 선에 더 큰 중요성을 부여하려는 것이었다.

 

17.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인성을 취한 내가 내 숭고한 계획을 성취하고자 인류 가운데 한 사람을 써서 모든 사람들 위에 드높였던 것이다.

 

18. 이제, 내 구원의 나라를 세상에 세우기 위해 그러했던 것과 같이, 내 뜻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도 다른 한 사람이, 곧 내 뜻의 참된 다스림이 그의 내면에 기원을 두고 시작되는 사람이 알려질 필요가 있다.

 

19. 그가 누구인지, 내가 그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한 사람 한 사람 모든 사람을 위해 내가 그(의 생명을) 어떻게 바쳤는지, 요컨대 내 뜻이 그 사람 안에 쏟아 넣어 준 것이 무엇이었는지 일체가 다 알려져야 하는 것이다.

 

20. 그러나 (그런 사람인) 너를 내 뜻과 함께 엮어 짬으로써 눈에 띄게 드러나는 것은 언제나 나의 뜻이다. 이것이 내 뜻을 알리기 위한 길이요 방법이니, 모든 사람을 끌어당겨 행복과 은총과 평화와 사랑의 이 나라에서 살도록 하려는 매력이며 박차요 빛이며 자석인 것이다.

 

21. 그런즉 너는 너를 끔찍이 사랑하는 네 예수가 하는 대로 잠자코 있어라. 괜히 괴로워하지 말고, 내가 너를 나의 뜻과 어떤 방식으로 엮어 짤 것인지에 대해서도 마음 쓰지 마라. 다만 내 지고한 의지의 영원한 무변 공간 속을 계속 날아다닐 일만 생각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