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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책 (13권-41-45)영혼이 예수님 안에서 자신을 재정리하는 방법

Skyblue fiat 2015. 5. 23. 00:52

 

13권-41,  영혼이 예수님 안에서 자신을 재정리하는 방법

 1921년 12월 15일

 

1.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있는데,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오시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안에서 너 자신을 다시 정리하여라. 어떻게 하면 되는지 그 방법을 알고 있느냐?

너 자신 전체를 내 뜻 안에 녹아들게 하면 된다. 너의 호흡과 심장 박동과 네가 숨 쉬는 공기까지 온전히 내 뜻 안에 녹아들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에 질서가 정립되므로 피조물이 자기가 나온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이 된다.

 

3. 만물은 저마다의 근원을 벗어나지 않을 때 질서 속에 있고 명예로운 위치를 차지하며 흠 없이 완전하다. 일단 그 근원을 벗어나면, 일체가 무질서하고 불명예스러우며 불완전하다.

 

4. 내 뜻 안에서 수행되는 행위들만이 영혼이 창조된 근원으로 돌아갈 수 있고 영원의 본령에서 생명을 얻으며 그들의 창조주에게 신적 공경과 그들 뜻의 영광을 가져온다.

 

5. 그렇지 않은 모든 행위는 현세에 머무르며 생명의 마지막 때를 기다리다가 각각으로 그 자체의 심판을 치르고 받아 마땅한 벌을 받는다. 왜냐하면 비록 선한 행위라고 하더라도 내 뜻을 벗어난 행위치고 순수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6. 내 뜻을 목표로 삼으려는 마음이 없는 것만으로도 지극히 아름다운 작업에 흙탕물을 끼얹는 격이 된다. 단지 자신의 근원을 벗어나기만 해도 받아 마땅한 벌을 받는 것이다.

 

7. 만물은 내 뜻의 날개 위에서 낳음을 받았다. 그러니 같은 날개에 실려 나에게로 돌아오는 것이 내 바람이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허탕이다. 이로 인해 모든 것이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운 것이다.

 

8. 너는 내 뜻 안으로 들어와서, 모든 사람의 이름으로, 이 극심한 무질서에 대한 보속을 바쳐 다오.”

 

 

 

13권-42  영혼의 봄철인 평화

1921년 12월 18일

 

1. 예수님의 부재로 말미암아 마음이 몹시 무겁고 아팠다. 온종일 그렇게 지내고 나자 밤늦게 그분께서 오셔서 양팔로 내 목을 감아 안으시고 말씀하셨다.

 

2. “딸아, 이게 무엇이냐? 네 안에 우울한 그늘이 있구나. 이런 분위기는 네가 나를 닮지 못하게 하고, 너와 나 사이에 거의 언제나 있었던 지복의 흐름을 깨뜨린다.

 

3. 내 안에는 모든 것이 평화롭다. 그러니 네 영혼을 충충하게 하는 그늘이 하나라도 있으면 내가 잠자코 넘길 수가 없다. 평화는 영혼의 봄철이다. 모든 덕행이 봄볕을 받고 있는 나무와 화초같이 꽃피고 자라며 웃음을 짓는다. 봄철은 자연 속의 모든 것이 나름대로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는 계절이다.

 

4. 아름다운 미소로 초목의 동면 상태를 흔들어 깨우고, 화려한 꽃망토로 땅을 입혀 그 감미로운 매력으로 모든 사람을 불러 감탄하게 하는 봄이 없다면, 땅은 지긋지긋한 모습으로 있을 것이고 초목은 말라 죽을 것이다.

 

5. 평화는 영혼을 흔들어 동면의 마비 상태에서 깨어나게 하는 하느님의 미소다. 그것은 천상적인 봄과 같이, 격정과 나약과 무자각 등등의 마비 상태에서 영혼을 흔들어 깨우고, 그 미소로 꽃핀 들녘보다 풍성하게 온갖 꽃이 만발하게 하고, 모든 초목이 자라나게 한다.

 

6. 천상 농부께서 흐뭇해하시며 그 속을 거니시고, 그 열매들을 따서 음식으로 삼으신다. 그러므로 평화로운 영혼은 내가 좋아하며 즐기는 정원이다.

 

7. 평화는 빛이다. 영혼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하는 모든 것이 그가 발산하는 빛이 된다. 그러니 원수가 접근하지 못한다. 이 빛에 호되게 얻어맞아 상처를 입은 느낌인데다 눈이 너무 부셔, 도망치지 않고서는 실명할 것 같기 때문이다.

 

8. 평화는 또한 지배력이다. 자기 자신만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지배한다. 그러므로 평화로운 영혼 앞에서는 누구든지 정복되거나 아니면 당황과 수치에 떨어진다. 정복되어 친구로 있든지, 평화를 지닌 영혼의 품위와 침착과 온유를 감당할 수 없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태로 있든지, 둘 중 하나라는 말이다.

 

9. 심지어 더없이 비뚤어진 이들도 그런 영혼이 지닌 힘을 느낀다. 이런 이유로 나는 ‘평화의 하느님’, ‘평화의 왕’이라고 불리는 것을 큰 영광으로 여긴다. 나 없이는 평화가 없다. 홀로 나만이 평화를 소유하고 있고, 이를 내 자녀들에게 준다. 모든 재산을 상속하기로 되어 있는 적자(嫡子)에게 주듯이 말이다.

 

10. 세상이나 피조물은 이 평화를 가지고 있지 않다. 가지고 있지 않으니 줄 수도 없다. 기껏해야 속은 곯아 가는 겉치레의 평화를 - 독액을 내포한 거짓 평화를 줄 수 있을 뿐인데, 이 독은 양심의 가책을 잠재워 인간을 악덕의 나라로 유인한다.

 

11. 그런고로 참 평화는 나다. 내가 너를 내 평화 안에 숨겨 주겠다. 그러면 네가 심란해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내 평화의 그림자가 눈부신 빛처럼 너를 지켜, 네 평화를 그늘지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사람이든 사물이든 네게서 멀리 달아나게 할 것이다.

 

 

 

 

13권-43,  은총은 순수한 사랑으로 활동하는 영혼들 속으로 흘러든다.

모든 덕행에 신적 천상적 아름다움을 부여하시는 하느님 뜻.

1921년 12월 22일

 

1. 평소와 같이 있노라니,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눈부신 빛에 싸여 계신 모습을 보여 주셨는데, 이 빛이 빗물처럼 영혼들 위에 줄줄이 쏟아지고 있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굳게 닫힌 문처럼 그 빛줄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빛줄기는, 받아들이려고 열려 있는 영혼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쏟아져 내렸다. 그때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은총은 순수한 사랑으로 활동하는 영혼들 속으로 흘러든다. 목표가 오직 나를 사랑하는 것에 있는 영혼들만이 모든 은총을 받아들일수 있을 정도로 열린 마음이 된다. 나는 사랑이다. 그들도 사랑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내게 끊임없는 사랑의 흐름이 되고, 나 역시 그러하다.

 

3. 이와 반대로 인간적인 목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내게 닫혀 있다. 그들은 인간적인 모든 것에 열려 있어서 인간적인 흐름을 받아들인다. 죄를 지을 의도로 활동하면 죄의 조류를 받아들이고, 악마적인 목적으로 활동하며 지옥의 조류를 받아들이다.

 

4. 목적을 어디에 두고 활동하느냐에 따라 갖가지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 아름답거나 추하게 변모되는가 하면, 빛이나 어둠으로, 성덕이나 죄로 변모된다. 따라서 활동의 목적이 무엇이든지 그 목적대로 변화되는 것이 인간이다.

 

5. 내 은총의 강물이 누구에게나 흘러들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다. 내게 닫혀 있는 영혼들에게는 배척당하기에, 열려 있는 영혼들에게 더욱 강력하고 풍부하게 흘러드는 것이다."

 

6. 그분은 그렇게 말씀하시고 사라지셨다. 하지만 나중에 다시 오셔서 말씀을 이으셨다.

"너는 태양이 온 지구를 비추는 이유를 댈 수 있느냐? 그것은 태양이 지구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더 크기 때문에 지구를 그 둘레까지 자신의 빛으로 휩쌀 능력이 있다. 만약 더 작다면 지구 전체가 아니라 일부분만 비출 것이다. 따라서 보다 작은 것은 보다 큰 것에 싸여 흡수된다.

 

7. 그런데 내 뜻은 모든 덕 가운데서 가장 크다. 그러므로 다른 덕은 모두 내 뜻 안에 졸아든 상태로 흩어져 있다. 하물며 내 뜻의 거룩함 앞에 서면, 내 뜻에 대한 경외감으로 몸을 떤다.

 

8. 그 모든 덕은 내 뜻 없이도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여기지만, 그러다가 내 뜻의 거룩함과 능력을 접하면,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들에게 덕행의 표를 주려면 내가 그들을 내 뜻의 무한한 바다 속에 던져 넣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9. 내 뜻은 모든 덕을 뛰어넘는 탁월성을 지니고 있을 뿐더러, 그들에게 색다른 아름다움을 주기도 한다. 신적인 색상, 천상적인 윤택, 눈부신 빛을 부여하는 것이다.

 

10. 따라서 내 뜻에 싸여 있지 않은 모든 덕행은, 좋은 것일 수는 있어도, 하늘과 땅을 온통 황홀하게 하는 매력적인 아름다움으로 아름다울 수는 없는 것이다."

 

11. 그런 뒤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를 나 자신 밖으로 나오게 하셨다. 그리고 바다 밑으로 물길들이 열려 있는 것을 보여 주셨는데, 이 물결들이 지하로 흘러들어 도시들의 토대를 침수시키고 있었다. 건물들이 붕괴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넘쳐흐르는 물이 갈라지면서 땅속으로 삼켜져 아예 사라져 버리는 곳도 있었다.

 

12. 예수님께서 매우 괴로워하시며 말씀하셨다. "인간은 그치지 않고 불의를 저지른다. 내 정의가 내려지지 않을 수 없다. 물이나 불이나 지진이 때려 칠 도시들이 많을 것이다."

 

13. "제 사랑이시여,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발 그러지 마십시오. " 나는 엉겁결에 그렇게 말하면서 기도하기 시작했는데, 그러자 그분은 모습을 감추셨다.

 

 

 

 

13권-44, 하느님 뜻 안에서 움직이며 사는 이는 예수님께 새로운 일과 사랑과 능력을 펼칠 터를 제공한다.

예수님께서 주무신 이유와 그 잠의 효과.

1921년 12월 23일

 

1. 하느님 뜻 안에서 완전히 잠겨 있는 느낌이 들었을 때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오셔서 말씀하셨다.

 

2. "내 의지의 딸아, 네가 내 뜻 안에서 움직이며 삶에 따라, 내 뜻으로부터 새로운 행위들이 더 많이 나오게 한다. 사랑, 나에게 새로운 일, 새로운 능력을 펼칠 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얼마나 기쁜지! 피조물이 내 뜻 안에서의 삶을 통해 내게 활동의 장(場)을 마련해 주니 말이다!

 

3. 반면에 내 뜻 안에서 살지 않는 사람은 내 팔을 굽혀 접어 버린다. 내 뜻이 자기에게는 쓸모없는 것이 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 사랑의 저항할 수 없는 힘으로 인해, 움직이며 일하는 쪽으로 이끌린다.

 

4.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만이 내게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터를 주기에, 나는 내 거룩한 뜻이 극히 작은 행위에도 생기를 불어넣는다. 더없이 비천한 것들도 무시하지 않고 거룩한 덕의 도장을 찍어 주는 것이다.

 

5. 이것이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을 내가 매우 사랑하는 까닭이다. 나와 그의 각 행위수많은 은총의 위엄과 기품으로 에워싼다. 내 거룩한 일의 영예와 영광을 원하기 때문이다.

 

6. 그런즉 너는 주의를 기울여라. 그리고 네가 행하는 모든 것이 내 뜻 안에서 이루어지지 않으면, 네 예수에게 쓸모 있는 것을 결코 주지 못한다는 점을 깊이 생각할 일이다. 아, 내가 일없이 빈둥거리고 있으면 얼마나 마음이 무거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네가 안다면, 더욱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다, 안 그러냐?"

 

7. 나중에 나는 한숨 자기 위해 눈을 붙이려다가, '잠도 주님 뜻 안에서 자겠습니다.'하였다. '더욱이 내 숨도 예수님 숨으로 바뀌면, 그분께서 주무시는 동안 행하신 일을 나도 할 수 있을 거야. 한데 예수님은 실제로 주무셨을까?'

 

8. 그러자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말씀을 이으셨다. "딸아, 내 잠은 아주 짧은 것이었지만 분명 잠이었다. 그러나 나 자신을 위해서 잔 것이 아니고 피조물을 위해서 잤다. 내가 머리로서 온 인류 가족을 대표했으므로, 안식을 주기 위해 그들 모두 위에 내 인성을 두어야 했던 것이다.

 

9. 나는 그들이 소란과 투쟁과 불안이라는 겉옷에 싸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떤 이들은 죄 속에 떨어진 채 비통해하는 모습이었고, 어떤 이들은 포악한 격정을 극복하려고 하면서도 그 지배에 눌려 심란해하고 있었고, 어떤 이들은 선을 행하고자 엎치락뒤치락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판이었다.

 

10. 한마디로 말해서 평화가 없었다. 참 평화는, 피조물의 뜻이 그 자신이 생겨난 창조주의 뜻에로 돌아갈 때라야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심에서 벗어나면, 곧 스스로의 근원에서 일탈하면, 평화란 없는 이다.

 

11. 그러므로 나의 인성은 잠자는 동안 모든 이들 위에서 겉옷처럼 그들을 감싸고 있었다. 암탉이 어미다운 날개 밑으로 제 병아리들을 불러 모아 잠을 재울 때와 같이, 모든 이들 위에 날개를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내 자녀들을 이 날개 밑으로 다 불러 모아, 어떤 이들에게는 죄에 대한 용서를, 어떤 이들에게는 격정에 대한 승리를, 어떤 이들에게는 싸움에서 이길 힘을 주고, 그리하여 그 모두에게 평화와 안식을 주기 위해서였다.

 

12. 또한 그들 안에 공포심이 생기지 않게 하면서 용기를 주기 위해서 잠자는 동안 그렇게 했던 것이다. 잠자고 있는 사람을 누가 무서워하겠느냐?

 

13. 그럼에도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과거 어느 때보다도 시끄러운 싸움들의 와중에 있다. 나는 그래서 내 뜻 안에서 잠자는 사람이 있기를 바란다. 내 인성의 잠이 내던 그 효과를 재현하기 위함이다."

 

14. 그런 다음 그분은 괴로운 어조로,  "그런데 다른 자녀들은... 그들은 어디에 있느냐? 왜 내게로 와서 안식과 평화를 얻으려고 하지 않느냐? 그들을 부르자. 그들을 부르자." 하고 거듭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시는 것 같았다. 그러나 온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았다.

 

 

 

13권-45,  예수님의 인성은 어머니가 지니신 하느님 뜻의 작품이었다.

예수님 뜻 안에서 사는 이는 그분과 가장 가까운 사이여서, 그분의 모든 업적과 수난의 열매를 가장 먼저 받아 누린다.

1921년 12월 25일

 

1. 평상시와 다름없이 있는데,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추위로 꽁꽁 언 아기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내 팔 안으로 몸을 던지시며, "앗! 추워. 추워! 제발 좀 녹여 줘. 더는 얼지 않게 해 줘!" 하셨다.

 

2. 나는 그분을 가슴에 붙여 안고, "저는 주님 뜻을 마음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이 뜻의 열이 따뜻하게 녹여 드리고도 남을 것입니다." 하였다.

 

3. 그러자 예수님은 아주 흡족해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내 뜻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으니, 내 뜻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내게 무엇이든지 다 줄 수 있다. 사실 내 뜻은 내게 모든 것이었다. 내 뜻이 나를 잉태하고, 형성하고, 자라게 하고, 태어나게 했으니 말이다.

 

4. 내 엄마가 나에게 피를 주시며 공헌하실 수 있었던 것은, 내 뜻을 흡수하여 당신 안에 지니고 계셨기 때문이다. 내 뜻을 소유하지 않으셨다면, 내 인성을 형성하는 일에 공헌하실 수 없었을 것이다.

 

5. 그러므로 바로 내 뜻이, 내 엄마 안에 흡수되어 있었던 내 뜻이 나에게 생명을 주었다. 인간적인 뜻은 내게 힘을 쓸 수 없으니 내게 아무것도 줄 수 없었다. 오직 신적인 뜻만이 그 입김으로 나를 길러 세상에 태어나게 했던 것이다.

 

6. 너는 그러나 나를 꽁꽁 얼린 것이 추위였다고 생각하느냐? 오, 아니다! 나를 얼어붙게 한 것은 인간 마음의 냉랭함이었다. 그리고 태어난 첫 순간의 나를 심히 울린 것은 그들의 배은망덕이었다.

 

7. 내 사랑하올 어머니께서는 당신 자신도 우시면서 우는 나를 달래셨다. 우리의 눈물이 한데 섞이고 있었고, 우리는 첫 입맞춤을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한 사랑을 쏟아내고 있었다.

 

8. 하지만 우리의 삶은 고통스럽고 눈물겨운 것일 터이기에, 나는 어머니께 나를 구유에 누여 달라고 한 뒤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흐느낌과 눈물로 내 자녀들을 부르면서 말이다. 그것은 내 눈물과 탄식으로 동정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내 말을 귀담아듣게 하려는 것이었다.

 

9. 너는 아느냐? 내가 그렇게 사랑을 쏟아내면서 내 곁으로 오라고, 바로 내 구유 안으로 들어오라고 눈물로 부른 첫 사람이, 내 엄마 다음의 첫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10. 그건 너 - '내 뜻의 작은 딸'인 너였다. 너는 작음의 정도에 있어서 내 사랑하올 엄마보다 더했기 때문에, 내 곁에, 바로 내 구유 안에 있게 할 수 있었고, 네 마음속에 내 눈물을 쏟아 부을 수 있었다. 이 눈물이 네 안에 내 뜻을 날인하면서 너를 내 뜻의 정통적인 딸로 지정했던 것이다.

 

11. 내 마음은, 천지창조 때 발한 내 뜻이, 내 뜻 안에 전적으로 있는 너를 통하여 회복되는 것을 보며 기뻐하였다. 내게 중대하고도 불가결한 일이 이것이었으니, 곧 내가 세상에 처음으로 오게 된 바로 그 순간에, 피조물이 결코 내 뜻을 떠난 적이 없었던 것처럼 창조 사업의 권리를 되찾고 영광을 받는 일이었다. 따라서 너에게 내 가장 어린 나이의 첫 입맞춤과 첫 선물을 주었던 것이다."

 

12. "하지만, 제 사랑이시여, 그때 저는 아직 존재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그러실 수 있었습니까?" 하고 내가 의아해하자 예수님은 이렇게 답하셨다.

 

13. "내 뜻 안에서는 모든 것이 존재하고 있었고, 내 눈에는 일체가 하나의 점이었다. 내가 지금 너를 보고 있는 것과 꼭 같이 그 당시에도 너를 볼 수 있었다. 그러니 내가 너에게 준 모든 선물은, 영원으로부터 너에게 주었던 것의 확인과 진배없는 것이다.

 

14. 또 나는 너만이 아니고 내 뜻 안에서 살게 될 내 작은 가족도 네 안에서 보았다. 얼마나 흐뭇하던지! 이들이 내 울음을 달래고 언 몸을 녹여 주면서 화관처럼 나를 에워싼 채 다른 사람들의 배신으로부터 나를 지켜 주고 있었다."

 

15. 그래도 내가 의심스러운 기색으로 생각에 잠기자 예수님은, "뭐, 의심스럽다고?" 하셨다.

"하기는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과 나의 관계에 대해 내가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16. 당장은 인성이 거룩한 뜻의 끊임없는 유입(流入) 안에서 살았다는 말부터 하겠다. 내가 단 한 번이라도 거룩한 뜻의 생명을 받지 않은 숨을 쉬었다면, 그것이 내 품위를 떨어뜨리며 타락시키는 것 같았을 것이다.

 

17. 그런데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은 나와 가장 가까운 사이다. 그런고로 인성이 행하고 겪었던 모든 것이 지닌 열매와 효과를, 모든 사람들 중에서 가장 먼저 받아 누리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