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2권-118-120) 모든 선과 거룩함의 샘인 하느님의 뜻/하느님의 뜻 성체와 영구적인 영성체.

Skyblue fiat 2015. 4. 27. 18:31

 

 

12권-118,  모든 선과 거룩함의 샘인 하느님의 뜻.

1919년 12월 15일

 

1.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 "저에게 아무 말씀도 하고자 하지 않으시니, 적어도 제가 당신께 저지른 잘못을 용서한다는 말씀만은 해 주십시오." 하였다. 그러자 그분께서 즉각 응답을 주셨다.

 

2. "나더러 무엇을 용서하라는 거냐?

내 뜻을 행하며 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에게는 악의 샘이나 씨나 근원이 없다.

뜻이 거룩함의 샘, 모든 선의 씨, 불변적이고 불가침적인 영원한 근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3. 그러므로 이 샘 안에 사는 사람은 거룩하고, 악이 더 이상 범접하지 못한다. 설사 무엇인가에 악이 나타나 보인다고 하더라도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이 사람의 근원과 씨가 거룩하기 때문이다.

 

4. 나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 내 정의로 말미암아 어쩔 수 없이 인간을 칠 때 인간을 괴롭히며 해를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들은 내가 부당하다는 등 하며 허다한 말들을 쏟아내곤 한다.

 

5. 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 악의 근원, 악의 씨라는 것이 내게는 없기 때문이다. 그와 반대로, 고통을 보낼 때에도 내 안에는 더욱 부드럽고 뜨거운 사랑이 있다.

 

6. 오직 인간의 뜻만이 모든 악의 씨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니 이것이 어떤 선을 행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 선은 악에 오염되어 있어서 이와 접촉하는 사람도 누구나 오염되는 해를 입는다.”

 

7. 그 후 나는 내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예수님께서 내게 가르쳐 주신 대로, 그래서 내가 이 글 어딘가에서 언급했던 대로, 모든 사람을 대신해서 (보속 등을 바치는 일이었다.) 그때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8. “딸아, 내가 가르쳐 준 것을 네가 계속 거듭하고 있으니 나 자신의 사랑으로 내 마음이 꿰찔린 느낌이다. 내가 가르쳐 주었을 때에는 내 영원한 사랑으로 너에게 이 상처를 입혔지만, 네가 나를 위해 반복할 때에는 나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게다가 네가 내 말과 가르침을 기억만 해도 나에게 상처를 보낸다. 나를 사랑한다면 언제나 내게 (이 감미로운) 상처를 입혀 다오.”

 

 

 

12권-119,  하느님의 뜻은 성사이고, 모든 성사를 합친 것을 능가한다.

1919년 12월 26일

 

1.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 성사들마저 능가한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것일까?’

내가 혼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에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말씀하셨다.

 

2. "딸아, 성사들을 성사들이라고 부르는 까닭이 무엇이냐? 성스럽기 때문에, 총과 거룩함을 줄 수 있는 가치와 힘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 이 성사들은 사람의 내적 준비에 따라 작용한다. 그러므로 성사들이 자체 안에 지닌 은혜를 줄 수 없어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3. 그런데 나의 뜻은 신성하고 거룩하며 모든 성사들의 효력을 다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의 뜻은 자신 안에 지닌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영혼을 준비시킬 필요도 없다. 영혼이 나의 뜻을 행할 마음이 드는 순간부터 이미 스스로 준비된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4. 나의 뜻은 모든 것의 준비가 되어 있고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그렇게 할 지향 서 있는 것을 보면, 지체 없이 이 영혼과 통교하면서 이 뜻 안에 담긴 선을 쏟아 부어, 전례 없이 놀라운 인물을, 곧 하느님 뜻의 용사, 하느님 뜻의 순교자 기른다.

 

5. 게다가 성사들이 하는 일은 바로 영혼을 하느님과 일치시키는 것이 아니냐? 그러면 나의 뜻을 행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이냐? 피조물의 뜻이 창조주의 뜻과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겠느냐?

 

6. 영혼이 영원하신 의지 안에 사라지는 것이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모든 것인 분에게로 올라가고 모든 것이신 분이 아무것도 아닌 것 속으로 내려오시는 것이 아니겠느냐?

 

7. 그러니 그것은 영혼이 할 수 있는 가장 고상하고, 가장 거룩하고, 가장 순수하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용감한 행위이다.

 

8. 아, 그렇다. 너에게 거듭 확언하거니와 나의 뜻은 성사이다. 모든 성사들을 합친 것을 능가하지만 더욱 놀라운 방식으로 그러하다. 어떤 사람의 중개도 필요없고, 어떤 물적 요소도 개입되지 않는 것이다.

 

9. 이 나의 뜻 성사는 나의 뜻과 영혼의 뜻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두 뜻이 서로 한데 묶여 성사를 이루는 것이다. 나의 뜻이 생명이니 영혼은 이미 준비된 상태로 이 생명을 받고, 나의 뜻이 거룩하니 영혼은 거룩함을 받고 나의 뜻이 강하니 영혼은 굳셈을 받고, 여타 모든 점에 대해서도 그러한 것이다.

 

10. 반면에 나의 다른 성사들은 영혼들을 준비시키기 위해 엄청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용하게 효과를 거두는 성사가 되게 하려면 말이다! 내가 나의 교회에 맡긴 이 (은총의) 통로들이 얼마나 자주 악용되거나 업신여김을 받거나 유린되고 있는지!

 

11. 심지어 어떤 이들은 이 성사들로 스스로를 더럽히고, 나를 거슬러 모욕하기 위해서 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아, 네가 고해성사에서 저질러지는 엄청난 모독과 성체 성사의 가공할 악용을 안다면, 그 큰 비통으로 말미암아 나와 함께 울게 될 것이다.

 

12. 아, 그렇다. 홀로 나의 뜻 성사만이 영광과 승리를 구가할 수 있다. 그 효과에 있어서 완전하고, 사람의 모욕을 겪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람이 나의 뜻 안으로 들어오려면 그 자신의 뜻과 격정을 버려야하기 때문이다. 그때에만 비로소 나의 뜻이 사람에게 내려와 에워싸고, 사람을 그 자신과 동화시켜 놀라운 인물로 만드는 것이다.

 

13. 이런 이유로 (사람의 뜻과 결합된) 나의 뜻에 관해서 말할 때 나는 축제 기분에 젖으며 결코 이것이 중단되지 않는다. 나의 기쁨은 완전하여, 나와 영혼 사이에 어떤 비통도 끼어들 수 없는 것이다.

 

14. 그러나 다른 성사들로 말하자면, 내 마음은 비통에 잠긴다. 내가 은총의 샘으로 준 이 성사들을 사람은 비통의 샘으로 변질시키기 때문이다.

 

 

 

12권-120,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영혼 특유의 옷.

                 하느님의 뜻 성체와 영구적인 영성체.

 1920년 1월 1일

 

1. 평소와 같이 머물러 있는데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시는 것 같았다. 이윽고 그분을 바라보니 온통 눈물에 젖어 있었다. 옷과 그 거룩하신 손에도 눈물이 방울져 흘러내리는 것이었다. 얼마나 큰 괴로움인지! 나는 걱정으로 몸이 떨렸다. 그러자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2. "딸아, 세상이 얼마나 악해질는지 모른다! 징벌이 이전보다 더 고통스럽게 쏟아져 내릴 것이다. 그러기에 나는 세상의 슬픈 운명을 두고 울 수밖에 없다."

 

3. 그 다음에 그분은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셨다. "딸아, 나의 뜻은 회전 바퀴이다. 이 뜻 안에 들어온 사람은 나갈 길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그 안에 말려들고, 그가 행하는 모든 것이 영원한 지점에 고정된 채 영원의 바퀴 안으로 흘러든다.

 

4. 그런데 내 의지 안에 사는 영혼의 옷이 무엇인지 알겠느냐? 

그것은 황금 옷이 아니고 지극히 순수한 빛의 옷이다. 이 빛 옷은 영혼이 내 뜻 안에서 얼마나 많은 행위를 했는지를 하늘의 모든 주민에게 보여 주는 거울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그가 내 뜻 안에서 행한 행위마다 나를 완전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5. 이 옷은 수많은 거울들로 단장될 것이고, 거울마다 나 자신이 온전히 나타나 보일 것이다. 그러므로 전후좌우 어느 쪽에서 그 영혼을 보건 그가 내 의지 안에서 행한 행위의 수만큼 많아진 내가 보일 것이다.

 

6. 내가 이보다 더 아름다운 옷을 줄 수 없으리니, 그것이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들에게만 한정된 특징이 될 것이다.”

 

7. 이 말씀을 듣고 좀 어리둥절해져 있는 나에게 그분께서 이렇게 부언하셨다.

“뭐가 의심스러우냐? 성체들에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느냐? 천 개의 성체가 있으면 예수가 천 명이 있으니 내가 천 사람에게 나의 전 존재를 내어 주고, 백 개의 성체가 있으면 예수가 백 명이 있으니 내가 백 사람에게만 나 자신을 내어 주지 않느냐?

 

8. 이와 마찬가지로 영혼이 내 뜻 안에서 행하는 각각의 행위는 이 행위 안에 나를 넣어 봉하는 것이고, 나는 그 영혼의 뜻 안에 봉해져 있게 된다. 그러므로 내 뜻 안에서 행해진 행위들은 영구적인 영성체이고, 이 (무형의) 빵은 성체 안에서 소멸되듯이 소멸되지 않는다. 성체 안에서는 빵이 소멸됨에 따라 나의 성사적 생명이 끝나는 것이다.

 

9. 반면에 내 뜻의 성체 안에는 밀가루나 다른 어떤 물질도 없다. 내 뜻 성체의 음식, 그 본체는 바로 영혼의 뜻과 결합된 나의 영원한 뜻이다. 영혼이 나와 함께 영원한 것이다. 따라서 이 두 뜻은 소멸을 겪지 않는다.

 

10. 그렇다면 나의 전체가 영혼이 내 뜻 안에서 행한 행위의 수만큼 불어나 보이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지 않겠느냐?

 

11. 더욱이 내가 그 영혼 안에 봉해져 있기에 그도 같은 수로 내 안에 봉해져 있다. 그러니 내 뜻 안에서 행한 행위의 수만큼 그 역시 불어나기 마련이다. 이들이야말로 내 의지의 놀라운 일인 것이다.

 

12. 이만하면 너의 의심을 싹 몰아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