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2권-126-130)인간창조의 하느님의 뜻은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행함을 통해 하느님 생명이 인간 안에 완성되는 것이었다.

Skyblue fiat 2015. 5. 1. 18:45

 

12권-126,  예수님의 빛을 반사하게 될 등경.

1920년 3월 23일

 

1. 다정하신 예수님께, ‘저는 아무의 눈에도 띄지 않게 숨어 지내고 싶습니다. 이미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누구나 저를 잊어버리게 말입니다.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것이 저에게 얼마나 부담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깊은 침묵 속에 있을 필요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2. 그러자 그분께서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말씀하셨다.

“너는 숨어 있었으면 하지만, 나는 네가 빛을 비출 등경이길 바란다. 이 등경은 내 영원한 빛의 반사로 빛나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네가 숨으려고 하면, 너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나의 빛과 내 말을 숨기는 셈이 된다.

 

3. 그 다음에 나는 다시 기도를 계속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나 자신의 바깥에 나가서 예수님과 함께 있었다. 나는 키가 작은 반면 그분은 훌쩍 크셨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딸아, 몸을 죽 뻗쳐 나하고 같은 키가 되게 하여라. 나는 너의 팔이 내 팔까지 이르고 너의 입이 내 입까지 올라오기 바란다.”

 

5.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내가 너무 작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양손을 내리뻗어 내 손을 잡으시고 거듭, “몸을 펴라. 쭉 펴라.”하셨다.

 

6. 그렇게 해 보니 내가 용수철 같았다. 원하면 늘어나고 그러지 않으면 줄어든 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렵지 않게 늘어나서 예수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게 되었고, 그러는 동안 예수님은 계속 내 손을 잡고 계셨다.

 

7. 그렇게 예수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손과 맞닿아 있자 문득 그분의 상처가 생각나서,

“제 사랑이시여, 제가 당신과 같아지기를 바라시면서 왜 당신의 고통은 주시지 않으십니까? 저에게 주십시오. 제발 거절하지 마십시오!” 하였다.

 

8. 예수님은 나를 바라보시더니 와락 껴안으셨다. 내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많은가 보았다. 그리고 그분은 모습을 감추셨고, 나는 내 안에 돌아와 있었다.

 

 

 

 

12권-127,  인간창조에서 의도된 하느님의 전적인 뜻은 인간이 매사에

하느님의 뜻을 행함을 통해 하느님 생명이 인간 안에 완성되는 것이었다.

 1920년 4월 3일

 

1. 가련한 상태에 계속 머물러 있는 중인데,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와 하나 되어 기도하고 계시는 것이 내적으로 느껴지고 있었다. 그때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인간창조에서 내가 (의도한) 전적인 뜻은 인간이 모든 일 속에서 나의 뜻을 행하는 것이었다.

인간이 계속해서 나의 뜻을 조금씩 행함에 따라 내가 인간 안에 나의 생명을 완성해 갈 것이었고, 그렇게 인간이 나의 생명을 기르면서 뜻 안에서의 행위를 반복한 뒤에 내가 그에게로 갈 이었다.

 

3. 그리하여 내 생명의 태양이 나와 비슷해진 그를 보고, 즉, 내 생명의 태양이 인간 안에 형성된 (또 하나의) 내 생명의 태양을 보고, 그를 내 안에 흡수할 터였다. 그러면 두 개의 태양이 하나의 태양이 되는 것과 같이 그와 내가 함께 변화될 것이고, 내가 그를 천국의 열락 속으로 데려갈 것이었다.

 

4. 그런데 피조물이 나의 뜻을 행하지 않거나 가끔씩만 행하면 나의 생명이 인간의 생명으로 말미암아 반감(半減)된다. 그러니 하느님의 생명이 완성될 수 없다.

 

5. 하느님의 생명이 인간의 행위들로 흐려진 채 생명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받지 못하게 되고, 따라서 영혼이 인간 창조의 목적에 끊임없이 대립하는 상태에 있게 되는 것이다.

 

6. 아아! 격정과 죄로 얼룩진 생활을 함으로써 자기 안에 악마의 생명을 키우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12권-128,  영혼들에 대한 사랑의 승리.

1920년 4월 15일

 

1. 다정하신 예수님께 나의 비통한 처지를 호소하면서 이렇게 울부짖었다.

“말씀해 주십시오. 제 사랑이시여,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어느 길로 해서 멀리 가셨습니까?

(그 길이라도 알면) 제가 따라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당신의 발자국이나마 보여 주십시오.

한 걸음 한 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틀림없이 당신을 찾아낼 수 있을 테니까요.

 

2. 아아, 예수님, 저는 당신 없이는 더 이상 계속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멀리 계셔도 제 입맞춤을 보냅니다. 더는 저를 껴안지 않으시는 그 손에 입 맞추고, 더는 제게 말씀하시지 않는 그 입에 입 맞추고, 더는 제가 볼 수 없는 그 얼굴에 입 맞추고, 저에게가 아니고 다른 어딘가로 발길을 돌리시는 그 발에 입 맞춥니다. 아아, 예수님, 저의 처지가 애통합니다. 얼마나 가혹한 종말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겠습니까!”

 

3. 그렇게, 또 훨씬 더 많은 말로 넋두리를 늘어놓고 있었을 때,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움직이시며 말씀하셨다. “딸아, 마음을 가라앉혀라.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에게는 모든 길이 나를 찾아낼 수 있는 확실한 길이다. 나의 뜻이 모든 것을 채우고 있다. 어느 길을 택하건 나를 찾아내지 못할 우려가 없는 것이다.

 

4. 아, 딸아, 너의 애통한 처지를 내 마음으로 느끼고 있다. 나와 내 엄마 사이를 흐르던 애통이 다시 반복되고 있는 느낌이다. 내 엄마는 나의 고통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히셨고, 나는 엄마의 고통 때문에 못 박혔다.

 

5. 한데 무엇이 이 모든 것의 원인이었겠느냐? 영혼들에 대한 사랑이었다.

내 사랑하올 엄마는 그들에 대한 사랑으로 나의 모든 고통과 내 죽음까지도 참아 내셨다.

 

6. 영혼들에 대한 사랑으로 나는 엄마에게서 나의 현존을 거두면서까지 그분의 모든 고통을 참아 내었다. 오! 나와 나뉠 수 없는 엄마에게서 나를 앗아 버리는 것이 내 사랑과 그분의 모성애에 얼마나 큰 희생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영혼들에 대한 사랑이 그 모든 것을 이겼다.

 

7. 네가 산 제물의 신분을 받아들인 것도 영혼들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 그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너의 삶 속에 나타나는 모든 고통을 받아들인 것이다.

 

8. 영혼들 때문에 또 다가올 통탄할 시기 때문에, 내 신적 정의가 나로 하여금 너랑 친밀하게 지내지 못하게 하면서 너를 이 땅에 잡아두고 있는데, 이는 전투적인 험악한 때가 아니라 더 좋은 때가 오게 하려는 것이다.

 

9. 그것은 어디까지나 영혼들 때문이다. 영혼들에 대한 사랑 때문이 아니라면 너의 귀양살이는 끝났을 터이니 나를 못 보는 고통도 끝났을 것이다. 나 역시 내 부재 때문에 네가 그토록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는 고통을 겪지 않을 것이다.

 

10. 그러니 인내하여라. 그리고 네 안에서도 영혼들에 대한 사랑이 끝까지 승리하게 하여라.

 

 

 

12권-129,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영혼 특유의 옷.

                  하느님의 뜻 성체와 영구적인 영성체.

1920년 5월 1일

 

1. 나의 비참한 상태가 점점 더 통감되고 있다. 마음속으로 ‘저의 예수님, 이 얼마나 비참한 삶입니까!’ 했는데, 그분께서 내가 다른 말을 할 겨를을 주지 않으시고 냉큼 이렇게 대답하셨다.

 

2. "딸아,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에게는 성덕이 오직 하나의 포인트에 있을 뿐이다.

그것은 ‘영광이 성부와.....’에 이은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를 계속하는 것이다

 

3. 그런 사람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지 않는 것은 도무지 없다. 모든 것 속에서 완전하게 영광을, 항상 꾸준하고, 항상 한결같고, 항상 여왕답고, 도무지 변할 줄 모르는 영광을 드리는 것이다.

 

4. 이 성덕은 좌절이나 패배를 겪지 않고 언제나 지배력을 행사한다.

그러므로 그 기초는 ‘영광이.....’이고 특권은 ‘처음과 같이.....’이다.”

 

5. 내가 다시 그분의 부재에 대하여,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고통을 많이 주시는 반면 내게서는 그것을 제거하신 것에 대해 계속 한탄하자, 언제나 사랑하올 그분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셨다. 그리고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시고 매우 괴로워하시며 말씀하셨다.

 

6. “딸아,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높은 곳에서 산다. 그리고 높은 곳에서 사는 사람은 더욱 분명하게 아래쪽을 내려다볼 수 있다. 그는 높은 곳에서 사는 사람답게 여러 결정 사항이며 고민거리며 모든 것에 참여한다.

 

7. 이는 세상에서도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냐? 오직 아버지와 어머니만 그렇게 할 때가 있고, 때로는 맏이도 부모의 결정과 고민거리에 참여할 수 있다. 그들이 고통스러운 일과 불확실한 것과 골칫거리와 패배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동안, 보다 어린 자녀들은 거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8. 부모는 오히려 아이들을 재미있게 놀게 하면서 가정생활을 여느 때와 다름없이 꾸려 나간다. 이 어린 생명들을 위해서나 부모를 위해서나 쓸데없이 그들을 비참하게 하기를 원치 않는 것이다.

 

9. 은총의 질서 속에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 미숙한 사람은 아직 자라고 있는 중이라 아래쪽에서 산다. 그러므로 그를 성덕에 성장하게 하려면 정화가 필요하다. 그런 이들은 가정의 어린 자녀들과 같다. 사업과 골칫거리와 고통에 대해서 말해 보았자 하나도 알아듣지 못한 채 어리벙벙한 상태로 있을 것이다.

 

10. 하지만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높은 곳에서 살기에 아래쪽에 사는 이들의 고통을 감수해야 하고, 그들이 처한 위험을 보며 도와주어야 하고, 그들이 태평스럽게 있을 때 전율을 느끼게 할 중대한 결정도 내려야 한다.

 

11. 그러니 너는 마음을 가라앉혀라. 나의 뜻 안에서 우리는 공동생활을 할 것이니, 네가 나와 함께 인류 가족의 고통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너는 다시 일어날 드센 폭풍을 지켜볼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이 위험 한가운데서 놀고 있는 사이에 그들의 불행을 두고 나와 함께 울 것이다.”

 

 

 

 

12권-130,  하느님의 뜻에 의한 완전한 못 박힘의 방식.

1920년 5월 15일

 

1. ‘당신의 약속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이제는 십자가도, 당신을 닮은 모습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다 사라졌습니다. 제게 남은 것이라고는 제 고통스러운 종말을 한탄하는 일뿐입니다.’ 하고 다정하신 예수님께 내가 또 우는 소리를하자, 그분께서 움직이는 기척을 내시며 내 안에서 말씀하셨다.

 

2. “딸아, 나의 십자가 못 박힘은 완전한 못 박힘이었다. 왜 그런지 알겠느냐?

왜냐하면 그것이 내 아버지의 영원한 뜻 안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3. 이 뜻 안에서 십자가가 길고 넓게 확장된 나머지, 모든 세기를 싸안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인간의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므로 내가 못 박힌 채 각 사람의 마음 안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4. 이 하느님의 뜻은 나의 내면 전체를 못 박았다. 못이 나의 갈망과 애정과 심장 박동 속까지 뚫고 들어왔으니, 나 자신의 삶이 없었고 영원하신 뜻의 생명만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생명이 모든 피조물을 내 안에 집어넣고 내가 그 모두를 책임지기를 원했던 것이다.

 

5. 그런즉 만일 그 영원한 의지가 행위의 주체가 아니었다면 나의 못 박힘은 모두를 싸안을 정도로 그렇게 완전할 수도 그렇게 넓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6. 나는 네 안에도 이 못 박힘이 완전하고 모든 이에게로 확장되는 것이 되기를 바란다.

이런 이유로 내 뜻 안에서 끊임없이 부르면서 너를 독려하여 온 인류 가족을 지고하신 임금님 앞에 데려오게 하고, 네가 모든 사람의 이름으로 그들이 행하지 않는 행위들을 하게 해 온 것이다.

 

7. 자기 망각, 자기 의견의 부재가 바로 내 뜻에 의한 못 박힘이다. 그런데 내 뜻은 사소하거나 불완전한 일을 할 줄 모른다. 영혼을 둘러싸는 둥근 모양을 이루어 영혼이 그 안에 있기를 바라면서 영혼으로 하여금 그 영원한 의지의 전 영역 안으로 퍼져 나가게 하고, 이 뜻의 완성이라는 인장을 영혼에게 찍어 준다.

 

8. 내 뜻은 또한 인간의 내면에서 인간적인 것을 모조리 비우고 온통 신적인 것으로 대치한다. 그리고 더 확실히 하기 위해서 인간 안에 생겨날 수 있는 인간적인 행위들의 수와 같은 수의 못으로 그의 내면 전체를 각인하고, 같은 수의 신적인 행위들로 대치한다.

 

9. 이와 같은 식으로, 잠시 동안이 아니라 평생토록, 인간 안에 진정한 못 박힘이 내 뜻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