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권-111, 모든 것에 대한 보속의 균형을 잡는 법.
1919년 9월 3일
1. 다정하신 예수님께 나의 딱한 사정에 대해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아무런 선행도 하지 못하는 무용지물 같은 꼴로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 삶의 목적이 무엇이란 말입니까?”
2. 그러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 삶의 목적은 내가 아는 것이지 네가 그것을 알려고 애쓸 일이 아니다. 하지만, 네가 날마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그저 내 안에 녹아드는 것만으로도 모든 보속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에 유익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3. 왜냐하면 오직 한 사람이 내 안으로 들어와서 그가 행하는 모든 것의 시작을 내게서 취하기만 해도 모든 사람과 모든 것에 대한 보속의 균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는 피조물이 아버지께 드려야하는 영광의 균형도 맞출 수 있다.
4. 그것은 영원한 시작과 영원한 뜻이 내 안에 있어서 내가 모든 것, 곧 모든 사람 편에서 보상과 보속 및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완전한 영광을 드리는 일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까닭이다.
5. 따라서 네가 내 안으로 들어오면 모든 보속과 영원하신 임금님의 영광과 균형을 새로이 잡게 된다. 이것이 하찮은 일로 여겨지느냐?
6. 네가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지낼 수 없다는 것을, 또한 나의 각 지체 안에 녹아드는 너를 보기 전에는 내가 가만두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지 않았더냐? 내가 그러는 것은 네가 온 인류 가족의 이름으로 대신 행하기에, 너에게서 모든 보속의 균형을 받아 내려는 것이다.
7. 모든 것에 대해서 나에게 되도록 많이 보상하려고 노력하여라.
한 영혼이 아무런 사욕 없이 다만 나에 대한 사랑 때문에 하늘과 땅 사이에 일어서서, 나와 하나 되어 모든 것에 대한 보속의 균형을 잡고 있으면, 세상이 얼마나 많은 선익을 받게 되는지를 네가 안다면!"
12권-112, 하느님 뜻 안의 삶은 자기에 대한 죽음이다.
1919년 9월 13일
1. 괴로움이 가중되고 있어서,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 자꾸 하소연만 하고 있을 뿐이다.
‘제 사랑이시여, 자비를 베푸소서. 자비를 베푸소서. 제가 어떤 꼴이 되었는지 보이지 않으십니까? 이제는 생명도 없고, 소망이나 애정이나 사랑도 없는 듯합니다. 저의 내면이 온통 죽어 버린 것 같습니다. 아, 예수님, 그러니 당신의 그 많은 가르침의 열매가 제 안 어디에 있습니까?’
2. 그렇게 혼자 주절거리고 있는 동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옆에 와 계심을 느꼈는데, 튼튼한 사슬로 나를 거듭거듭 동여매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내 가르침이 네 안에 있음을 나타내는 가장 확실한 표징과 각인은 네가 너 자신의 것을 하나도 못 느끼는 것이다. 사실 내 안에 흩어져 사라지는 것 - 이것이 바로 내 뜻 안에서의 삶이 아니냐?
4. 너의 소망과 애정과 다른 모든 것을 내 뜻 안에 사라지게 한 것이 넌데, 어떻게 그것을 찾으러 갈 수 있느냐? 더구나 내 뜻은 끝없이 무한하니, 네가 얼마나 오래 헤매야 찾아낼 수 있겠느냐?
5. 내 안에서 살기 위해서는 더 이상 너 자신의 생명으로 살지 않는 것이 낫다. 그러지 않으면 네가 나의 생명으로 살며 내 안에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행복하지 않음을 드러낼 것이다.”
12권-113, 산 제물의 소명을 받은 사람의 본분.
하느님 정의 앞에서 항상 대단한 것.
1919년 9월 26일
1. 사랑하올 예수님께 여전히 자꾸 우는 소리만 하고 있노라니 복되신 그분께서 이렇게 당신 음성을 듣게 해 주셨다.
2. “딸아, 산 제물이 된 사람은 하느님 정의의 모든 타격을 받을 태세로 있어야 하고, 피조물의 고통들과 이 고통들이 하느님의 정의로부터 받을 만한 엄중함을 내적으로 겪어야 한다. 오! 나의 인성이 이 엄중함을 겪으며 얼마나 신음했던지!
3. 뿐만 아니라, 상실과 저버림을 겪고 있는 너의 상태를 보면, 피조물이 어떻게 나와 함께 있으며 하느님의 정의가 그들을 얼마나 가공할 재앙으로 처벌하려고 하는지를 네가 알 수 있을 것이다.
4. 인간은 완전히 미쳐 날뛰는 지경이 되었다. 미치광이에게는 가장 튼튼한 채찍이 제격이다.”
5. 나는 예수님께, “아, 예수님, 저의 처지는 너무 혹독합니다. 저를 빨아들이는 듯한 당신 뜻의 매력이 없다면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였다. 그러자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6. “나의 정의는 두 군데에서 보속을 받을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이전과 같이 고통 받는 일에서 너를 일시 정지시키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내가 너를 이 상태로 두게 하려고 했을 때 ‘순명’도 동의했으므로 이제는 ‘순명’이 너를 아직 그래도 있게 하고자 한다. 그래서 그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7. 그러나 이것이 하느님의 정의 앞에서는 언제나 대단한 것이다. 피조물은 좀이라도 그 자신의 무엇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는 무슨 일에서든지 본연의 위치를 바꾸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네 예수가 너를 위해 하게 될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12권-114, 예수님에 대한 신뢰의 효과.
1919년 10월 8일
1. 고통과 상실의 일상적인 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나, 어린아이처럼 예수님께 온통 내맡긴 채 거의 말없이 그분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다정하신 그분께서 나의 내면에 나타나시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에 대한 신뢰는 영혼이 감싸여 있는 작은 빛 구름이다. 이로 인해 모든 두려움과 의심과 나약이 그에게서 사라진다.
3. 나에 대한 신뢰는 영혼을 완전히 감싸는 이 빛 구름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성질이 정반대인 음식으로, 곧 공포와 의심과 나약을 몰아낼 힘이 있는 음식으로 영혼을 기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4. 사실 나에 대한 신뢰는 공포를 없애고 순수한 사랑으로 영혼을 기른다. 또한 의심을 흩어지게 하고 확신을 주며, 나약을 제거하고 굳셈을 준다.
5. 더구나 내게 아주 담대하게 굴 수 있는 용기를 주기에, 내 가슴에 바싹 달라붙어 젖을 빨고 또 빨며 양분을 섭취할 뿐, 다른 어떤 음식도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6. 그리고 아무리 빨아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음을 보면 - 이는 영혼이 그지없이 높은 수준의 신뢰에 이르게 하려고 내가 허락하는 것이다. - 그래도 지치지 않고 내 가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세게 빨아대면서 머리로 내 가슴을 친다.
7. 이를 보고 나는 혼자 웃음을 지으면서 그렇게 하도록 그에게 허락한다.
8. 신뢰가 깊은 영혼은 나의 미소요 즐거움이다. 나를 신뢰하는 사람은 나를 사랑하고 존경하며, 내가 부유하고 힘이 있으며 무한한 존재라고 여긴다.
9. 반면에 나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은 나를 참으로 사랑하지 않고 욕되게 하며, 내가 가난하고 무력하며 대단찮은 존재라고 여긴다. 나의 선성을 너무나 크게 모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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