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2권-51-54) 사제가 성체를 축성하듯이 당신 뜻 안에 사는 영혼을 축성하시는 예수님.

Skyblue fiat 2015. 3. 15. 17:48

 

12권-51,  기록상 빼먹은 부분이 있어서 예수님께 걱정을 듣다.

1918년 6월 14일

 

1. 이야기를 계속하자면, 어느 날 저녁 글쓰기를 마치고 나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오시어 말씀하셨다.

“딸아, 네가 글을 쓸 때마다 내 사랑은 스스로를 분출할 작은 곳을 하나 더 얻고 만족감도 하나 더 얻는다. 그래서 내 은총들을 더 주려고 너에게 끌리는 것을 느낀다.

 

2. 그런데 네가 전부를 다 쓰지 않을 때면, 즉, 내가 너와 나누는 친교 - 내 사랑의 토로를 빼먹을 때면, 나는 배신당한 기분이 된다는 것을 너는 알아야 한다.

 

3. 왜냐하면 그 사랑의 표현, 너와 나누는 그 친교는 너만 나를 알고 더 사랑하도록 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 사랑의 친교에 대해서 읽게 될 다른 사람들도 끌어당기려는 노력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서도 내가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서 말이다.

 

4. 그런데 네가 그걸 다 쓰지 않으면 이 사랑을 내가 받을 수 없을 터이니, 쓸쓸함과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다.”

 

5. 그래서 나는 “아 예수님, 당신과 나누는 어떤 은밀한 친교 내용은 글로 옮기기가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다른 이들의 상식에 어긋날 것 같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6. 그러자 예수님은 “아, 그렇다. 이런 것이 바로 모든 착한 이들의 약점이다.

이들은 겸손이나 두려움 때문에 내 사랑을 부인하고, 스스로 숨음으로써 나를 숨기려고 든다.

오히려 내 사랑을 드러내어 내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해야 하련마는, 그렇지 않으니 나는 선인들에게서마저 언제나 사랑에 배신당한 예수로 있게 된다.”

 

 

 

12권-52,  예수 성심에서 뻗어 나오는 사랑의 줄.

사제가 성체를 축성하듯이 당신 뜻 안에 사는 영혼을 축성하시는 예수님.

1918년 6월 20일

 

1. 일상적인 상태로 있노라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곁에 나타나셨는데, 온통 주의를 집중하신 모습이었다. 내가 무엇을 하든지 일일이 감시하고 계셨나 보다.

 

2. 그러는 사이 그분의 심장에서 줄이 하나 나와서 내 심장 쪽으로 뻗어 왔다. 내가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면 그 줄이 내 심장에 딱 붙어 있었고, 그러면 예수님은 이 줄을 흔들며 재미있어 하셨다.

 

3.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그때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나는 영혼들에게 주의를 온통 집중한다. 그들도 그만큼 내게 집중하며 보답한다면 내 사랑의 줄이 그들의 심장에 들러붙은 채 있다. 그러면 나는 더욱더 주의를 기울이며 재미있어 한다.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줄을 떨어져 너부러지고, 내 사랑은 거절당한 슬픔에 잠긴다.

 

4. 그리고 그분은 덧붙여 말씀하셨다. 사랑은, 내 뜻을 행하며 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에게서는 장애물을 만나지 않는다. 나는 그런 영혼을 사랑하며 특별히 총애하기에 그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몸소 돌본다. 도움과 지도로, 예기치 않은 지원과 뜻밖의 은총으로 돌본다.

 

5. 더구나 다른 이들이 뭔가를 해 주는 것은 내가 참지 못한다. 즉, 그를 위해서라면 내가 친히 모든 것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6. 내 사랑의 질투가 어느 정도냐 하면, 성체 안의 나를 축성하는 권한을 사제들에게 주어 영혼들에게 분배하게 하면서도, 영혼들이 내 뜻 안에서의 행위를 거듭하고 스스로를 포기하며 자기네 인간적인 뜻을 몰아내고 하느님의 뜻이 들어오게 하면, 영혼들을 축성하는 특권은 오로지 나에게만 따로 남겨 두었을 정도이다.

 

7. 말하자면 사제가 성체에 대해서 행하는 바를 나는 영혼들에게 행하는 것이다. 게다가 한 번만 그러는 것이 아니다. 영혼이 내 뜻 안에서 행위를 거듭할 때마다 강력한 자석처럼 나를 부르기에, 내가 성찬 제정의 축성문을 거듭 뇌면서 그 영혼을 특은적인 성체같이 축성하는 것이다.

 

8. 내가 이를 행하는 것은 의로운 일이다. 왜냐하면 내 뜻을 행하는 영혼은 성체를 영하면서도 내 뜻을 행하지 않는 이들보다 더 많이 자기를 희생하기 때문이다. 그런 영혼들은 나를 얻기 위해서 자기를 비운다. 나에게 완전한 통치권을 주고, 필요하다면 내 뜻을 행하기 위해 무슨 고통이든지 다 겪을 태세로 있다.

 

9. 그러므로 나는 기다릴 수 없다. 다시 말하자면 사제가 성체를 분배할 시간이 될 때까지 내 사랑은 나를 그들에게 내어 주고 싶은 마음을 억제할 수 없다. 따라서 나 혼자 모든 것을 한다.

 

10. 사제가 영혼에게 쾌히 성체를 줄 시간이 되기 전에 내가 얼마나 여러 번 나 자신을 내어 주는지 모른다! 그러지 못한다면 내 사랑이 방해를 받으며 성체성사에 속박되어 있는 셈이 될 것이다.

 

11. 아니다, 그럴 수 없다. 나는 자유롭다. 성체들을 내 마음 안에 가지고 있으니 내가 주인이다. 내가 원할 때마다 줄 수 있는 것이다.”

 

12. 그분은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당신 뜻을 행하는 영혼들이 있는지 보시려고 이곳저곳을 두루 다니시는 것 같았다. 그런 영혼들을 축성해 주시려는 것이었다.

 

13.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마음이 급하신 듯 서둘러 돌아다니시며 사제 직무를 수행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 그분의 뜻을 행하고 이 뜻 안에서 사는 영혼들에게 성찬 제정의 축성말씀을 거듭하시는 음성을 듣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이던지!

 

14. 오, 예수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을 행하며 그분의 축성을 받는 이들은 행복하다!

 

 

 

 

12권-53,  영혼이 예수님께 자기를 맡기면

예수님도 자신을 영혼에게 맡겨 당신으로 영혼을 가득 채우신다.

1918년 7월 2일

 

1. 사랑하올 예수님께, “예수님, 사랑합니다. 제 사랑은 작으니까 이 사랑을 키우기 위해 당신 사랑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또 저는 당신의 흠숭으로 당신을 흠숭하고, 당신의 기도 안에서 기도하며, 당신의 감사로 감사드리고자 합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2. 내가 그러고 있노라니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네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 너의 사랑은 나의 사랑 안에 넣었기 때문에 네 사랑이 내 사랑 안에 딱 붙은 채 내 사랑 안에서 갈수록 더 길고 더 넓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피조물에게서 사랑 받기를 원하는 식으로 사랑 받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3. 또 네가 나의 흠숭 안에서 흠숭하고 기도하고 감사드리면서 이들을 내 안에 붙여 두었기 때문에 나는 나의 흠숭과 기도와 감사로 흠숭과 기도와 감사를 받고 있는 느낌이었다.

 

4. 아, 딸아, 내 안에 맡기는 것 - 완전한 맡김의 정신이 참으로 필요하다!

영혼이 내 안에 자기를 맡기면 나도 나를 그 안에 맡겨 나 자신으로 그를 가득 채우고, 그가 나를 위해서 해야 할 모든 것을 내가 몸소 행한다.

 

5. 그러나 영혼이 자기를 맡기지 않으면 그가 행하는 모든 것이 그 자신 안에 붙어 있을 뿐 내 안에는 있지 않다. 그러면 나는 그 피조물의 일을 온통 불완전하고 비천한 것들로 가득 차 있음을 느낀다. 그런 것이 내 마음에 들 턱이 없다.”

 

 

 

 

12권-54,  하느님의 뜻 안에 사는 영혼은 예수님 사랑의 샘 안에서 산다.

1918년 7월 9일

 

1.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머물러 있는 내게 오셔서 말씀하셨다.

“딸아, 나는 온전한 사랑이다. 오직 사랑만을 함유한 샘과 같아서 이 샘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 자체의 성질을 잃고 사랑이 된다. 그러므로 정의, 지혜, 선성, 불굴의 용기 따위가 내 안에서는 다만 사랑일 뿐이다.

 

2. 그러나 누가 이 샘, 이 사랑 및 다른 모든 것을 지휘하겠느냐? 바로 내 의지다.

내 의지가 지배하고 다스리며 명령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의 모든 속성들은 내 의지 - 내 뜻의 생명의 각인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내 뜻을 만나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경축하며 서로 입을 맞추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슬퍼하며 물러간다.

 

3. 그런데 딸아, 내 뜻의 지배를 받으며 내 의지 안에서 사는 사람은 대체로 나와 갈라질 수 없기 때문에 바로 이 샘 안에서 살고, 그의 모든 것도 사랑으로 변화된다. 그러니 그의 생각이 사랑이고, 그의 말과 심장 박동과 행동과 발걸음 등 모든 것이 사랑이다. 그에게는 날이면 날마다 환한 낮이다.

 

4. 하지만 그가 내 뜻을 벗어나면 언제나 어두운 밤이다. 그리고 인간적인 모든 것이, 곧 비참과 격정과 나약과 같은 것이 나와서 그를 가지고 그들 나름의 재간을 부리며 작업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작품이라니! 울며 통탄해 마지않을 졸작(拙作)이 나올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