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1권-46-50)하느님의 뜻은 모르핀같이 영혼 안의 모든 인간적 요소를 통증 없이 잠재운다

Skyblue fiat 2015. 1. 14. 13:45

 

11권-46,  하느님의 뜻은 수술 환자에게 주입되는 모르핀같이

영혼 안의 모든 인간적 요소를 통증 없이 잠재운다.

택하신 영혼을 통해 말씀하시고 활동하시면서 사람들에게 선을 베푸시기를 원하시는 예수님.

1913년 2월 19일

 

1.평소와 같이 있으면서 영성체를 하고 나자, 언제나 사랑하올 내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뜻은 몸속에 주입되는 모르핀과 같다. 팔이나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아야 하는 가엾은 환자는 모르핀으로 잠재워진다. 이것으로 인해 그들은 심한 아픔을 느끼지 않고서도 완수된 수술의 결과와 더불어 깨어난다. 고통을 별로 느끼지 않는 것은 전적으로 모르핀 덕분이다.

 

3. 나의 뜻도 그렇다. 이는 영혼의 모르핀이어서 지성이며 자애심이며 자존심 따위 온갖 인간적인 것들을 잠재운다.

 

4. 내 뜻의 이 모르핀은 불쾌감이나 모욕감이나 괴로움, 혹은 내적인 아픔 마저 느끼지 못하게 하면서 영혼 깊은 곳까지 파고든다. 그를 수면 상태에 놓아두기 때문이다.

 

5. 하지만 이것으로 인해 영혼은 그 고통을 속속들이 다 겪은 것과 같은 결과와 공로를 입게 된다. 아니 훨씬 더 큰 결과와 공로 속에 있게 된다.

 

6. 단, 그 두 가지 모르핀은 이런 차이가 있다. 몸의 모르핀은 돈을 주고 사야 하고, 자주 또는 매일 사용할 수 없다. 만약 과용하려고 들면, 특히 체질이 허약한 사람은 얼빠진 상태가 되고 말기 때문이다.

 

7. 반면에, 내 뜻의 모르핀은 내가 거저 주는 것이고, 언제라도 취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이 취할수록 이성의 빛이 그만큼 더 밝아진다. 허약한 영혼이라며 신적인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8. 나중에 사람들이 내 주위에 모여 있는 것 같아서 예수님께, “이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하고 여쭈었다.

 

9. “이들은 내가 얼마 전에 너에게 맡겼던 사람들이다. 지금도 너에게 맡기니 그들을 돌보아 주어라. 내가 너와 그들 사이에 이 일치의 유대를 맺으려고 하는 것은 그들이 언제나 내 주위에 있게 하기 위함이다.”

 

10. “어머, 예수님, 제가 얼마나 비참하고 아무것도 아닌 인간이며, 얼마나 가진 것이 없는 인간인지 잊으셨습니까? 저더러 어쩌라는 말씀이십니까?” 하면서 내가 어부재기를 부리는 듯 하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11. “딸아,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너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홀로 내가 네 안에서 말하며 활동하고, 너의 입을 통해서 말할테니 말이다.

 

12. 네가 그렇게 되기를 원하고, 또 그들 안에 좋은 뜻이 있다면, 내가 무슨일에서든지 나를 드러내 주겠다. 설령 너를 내 뜻 안에 잠들게 한 뒤라도 필요할 경우에는 너를 깨워 그들에게 말하게 하겠다는 말이다.

 

13. 그리하여 네가 깨어 있을 때나 잠들어 있을 때나 늘 내 뜻에 대해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더욱더 즐거워할 것이다.”

 

 

11권-47,  하느님의 뜻 안에서는 사물의 본성이 바뀐다.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이들이 먹고 사는 음식.

1913년 3월 16일

 

1. 복되신 예수님께서 최근에 내게 주신 몇몇 말씀들을 적어 보겠다.

 

2. 덤덤하고 냉랭한 마음 상태인 채 일상으로 하고 있는 일을 하던 중, “내가 오늘 느끼는 것과 정반대의 심상이었다면 우리 주님께 훨씬 더 큰 영광을 드렸을지 누가 알랴?” 하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다. 내가 기억하기로 그때 복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영혼이 열렬하게 기도하는 것은 연기를 피우며 타는 향이다. 이에 반해서, 나와 무관하고 이질적인 것은 그 무엇도 내면 속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 뒤 덤덤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은 연기를 피우지 않고 타는 향이다. 둘 다 내 마음에 들지만, 어느 쪽인가 하면 나는 연기가 나지 않는 향을 더 좋아한다. 연기는 아무래도 늘 눈을 아리게 하기 때문이다."

 

4. 내가 또 무덤덤한 상태로 있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적도 있었다.

 

5. “딸아, 나의 뜻 안에서는 얼음이 불보다 더 뜨겁다. 자기에게 닿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태우고 멸하는 힘을 가진 얼음과 또 주변의 사물들을 불로 만드는 불이 있다고 하자. 네가 보기에 어는 것이 더 인상적이겠느냐? 말할 것도 없이 그런 힘을 가진 얼음일 것이다.

 

6. 실제로, 딸아, 내 뜻 안에서는 사물이 그 자체의 본성을 바꾼다.

 

7. 그러므로 나의 뜻 안에 있는 얼음은 내 거룩함에 합당하지 않은 것은 모조리 멸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영혼을 맑고 밝게, 거룩하게 만들 수 있다. 그것도 영혼이 좋아하는 방식이 아니라 내 마음에 들게 만들 수 있다.

 

8. 사람들이 - 또한 선하다고 일컬어지는 사람들도 - 냉담과 곤궁과 나약과 우울 등을 느낄 때에 잘못 생각하는 맹점이 여기에 있으니, 기분이 좋지 못한 상태가 될수록, 내 뜻 안으로 뛰어오르는 대신, 그들 자신의 뜻 안에 더욱 엉겨들어 착잡한 당혹의 그물 같은 것을 짜서 이 그물로 상태가 더욱 나빠진 자신을 뒤덮고 만다는 점이다.

 

9. 하지만 그럴 때에도 내 뜻 안으로 뛰어오른다면, 냉담이 불로, 곤궁이 부로, 나약이 힘으로, 우울이 기쁨으로 바뀐 것을 보게 될 것이다.

 

10. 나는 이처럼 그들이 가진 나쁜 것을 정반대의 것으로 바꾸어 주려고 일부러 좋지 않은 기분이 되게 하기도 한다.

 

11. 그러나 사람들은 이를 한 번도 제대로 알아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들에 대한 나의 계획을 수포로 돌아가게 한다. 얼마나 무분별한지! 얼마나 맹목적인지!”

 

12. 또 어느 날에는 예수님께서, “딸아, 내 뜻을 행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사는지 보아라.”하고 말씀하셨다.

 

13. 그 순간 나는 수없이 많은 광선들을 퍼뜨리고 있는 한 태양을 보았는데,어찌나 밝은지 우리네 태양은 그것에 비하면 침침한 그늘로 보일 따름이었다.

 

14. 그런데 몇 사람이 이 빛에 잠긴 채, 마치 그 광선들이 젖가슴이기나 한 듯 거기에다 입을 대고 빨아먹고 있었다.

 

15. 이 영혼들은 다른 모든 일에서 떠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 보이는데도, 그들에게서 하느님의 활동 전체가 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16.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덧붙이셨다.

 

17. “보았으냐? 내 뜻을 행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그들에게서 어떻게 다만 내 활동의 반복만이 나오게 되는지를?

 

18. 내 뜻을 행하는 사람은 빛을, 곧 나를 먹고산다. 이런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한다. 그는 생각하고 행하며 말하는 것이 전부 자기가 먹고사는 음식의 소산임을, 즉, 그 모든 것이 내 뜻의 열매임을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다.”

 

 

 

48  예수님의 고통들을 가라앉히는 진통제는 하느님의 뜻에 자기를 맡긴 영혼의 뜻이다. 영혼의 공기를 정화하는 여러 갈래의 바람.

1913년 3월 21일

 

1. 여느 때와 다름없이 머물러 있으면서 다정하신 예수님께 “부디 저로 하여금 당신의 고통을 나누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앞서 말했듯이 영혼의 모르핀은 내 뜻이다. 나의 모르핀은 순수한 사랑과 하나 되어 내 뜻 안에 자기를 맡긴 영혼의 뜻이다.

 

3. 영혼이 내게 주는 이 모르핀은 내 살에 박힌 가시들로 하여금 찌르는 힘을 잃게 하고, 못은 꿰뚫은 힘을, 상처들은 통증을 유발하는 힘을 잃게 하는 능력이 있다. 나의 모든 고통을 진정시키며 잠재울 수 있는 것이다.

 

4. 네가 나에게 그런 모르핀을 주었거늘 어찌 내 고통을 나누어 달라고 할 수 있느냐? 내가 가지고 있지 않으니, 너에게 줄 수도 없지 않겠느냐?”

 

5. 그래서 나는, “오 예수님, 당신은 잘도 빠져나가십니다! 제 청을 들어주시지 않으려고 농담으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겠지요?”하였다.

 

6. 예수님은 그러나, “아니다. 아니다. 사실이 그렇다. 정말 그렇다.” 하고 강조하셨다.

 

7.  “나는 모르핀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네가 더 이상 너 자신을 느끼지 않도록 내 안에 맡기기 바란다. 나도 너를 너로 알아보지 않고 다만 네 안에 있는 나 자신만을 보게 되도록 말이다. 그러면 내가 너에게, 네가 내 영혼이요 내 살이며 내 뼈다. 하고 말할 것이다.

 

8. 이 시대에는 내게 모르핀이 많이 필요하다. 내가 깨어 있으면 징벌에 징벌을 억수로 쏟아 부을 것이기 때문이다.”

 

9. 그리고 그분께서는 모습을 감추셨다.

 

10. 그분은 좀 뒤에 다시 오시어 이렇게 부언하셨다.

 

11. “딸아, 대기 중에 일어나는 현상이 번번이 영혼들에게도 일어난다. 땅에서 발산되는 악취로 공기가 충충해지면, 칙칙하고 무지근하고 답답하고 역겹기까지 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이를 날려 버릴 바람이 필요해진다.

 

12. 그 뒤에 공기가 깨끗해지고 미풍이 살랑거리면 사람은 입을 벌리고 그 맑은 공기를 마신다.

 

13. 이 모든 일이 영혼들 속에도 일어난다. 자화자찬, 자부심, 자만심 및 인간적인 모든 것이 번번이 영혼의 공기를 충충하게 하기에 내가 부득이 바람을 보낸다. 이는 냉랭함이라는 바람, 유혹의 바람, 무미건조의 바람, 모함의 바람이다.

 

14. 이 바람들이 영혼의 공기가 지닌 충충함을 없애고 영혼을 깨끗하게 함으로써 본연의 무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전부에게, 곧 하느님께 문을 열어 드린다.

 

15. 전부이신 분께서는 향기로운 여러 갈래의 미풍들이 살랑거리게 하신다. 영혼은 입을 벌리고 이 공기를 마시며 이로 인해 완전히 거룩해진다.”

 

 

11권-49,  만족 중의 만족이신 예수님. 반복되는 수난 묵상의 효과.

1913년 3월 24일

 

1.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의 부재로 좀 불만스러워하고 있었더니, 그분께서 아주 잠깐 오시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너 지금 뭘 하고 있는 거냐? 나는 만족 중의 만족이다. 그런데 내가 네 안에 있노라니 약간의 불만이 느껴지고 있었다. 이는 그 불만이 너에게서 온다는 것과 그만큼 나 자신이 네 안에 완전한 모양으로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

 

3. 불만은 인간 본성의 일부일 뿐 하느님의 것이 아니다. 네 안에 그런 본성적인 점이 남아 있지 않게 하는 것이 바로 나의 뜻이다. 나의 뜻이 내 신적 생명만 남아 있게 하는 것이다.”

 

4. 내가 내 자애로우신 엄마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을 때 예수님께서 해 주신 말씀도 여기에 덧붙여 보면 이렇다.

 

5. “딸아, 내 사랑하올 엄마는 수난에 대한 묵상을 그치신 적이 없었다. 이 거듭된 묵상에 의해서 그분 전체가 완전히 나로 충만하셨다.

 

6. 내 수난을 거듭 생각하는 영혼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 이 묵상에 의해서 나로 충만한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11권-50,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은 예수님의 생명의 숨이요, 내부에 그분의 신성을 지닌다.

1913년 4월 2일

 

1.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어깨 뒤에서 오셨을 때는 내가 그분의 부재 때문에 퍽 괴로워하고 있을 때였다.

 

2. 그분께서는 내 입에 한 손을 대시고 내 침대의 홑이불을 홱 걷어 치우셨다. 그러잖아도 홑이불이 입에 너무 붙어 있어서 숨쉬기가 편치 않은 터였다.

 

3. 그러고 나서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뜻을 행하는 사람은 나의 숨이다. 그리고 내 숨은 피조물의 모든 숨을 포함하므로 나는 내 뜻을 행하는 영혼 안에서 나오는 모든 숨을 돌보며 관리한다.

 

4, 내가 너의 홑이불을 걷어치운 것은 그 때문이다. 나도 숨쉬기가 거북한 것을 느꼈으니 말이다.”

 

5. 그래서 나는, “오 예수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하였다. “저는 오히려 당신께서 저를 떠나셨다고, 모든 약속을 - 제게 해 주신 그 숱한 약속을 다 잊으셨다고 여기는 중이었습니다...”

 

6. 그러자 그분은 내 말을 냉큼 가로채듯 하시면서, “딸아, 그런 말을 하면 못쓴다. 나를 모욕하는 것이 되니까.” 하셨다. “그러면 내가 너로 하여금 내가 떠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 맛을 톡톡히 보게 하지 않을 수 없어진다.”

 

7. 그 다음에 그분은 상냥하기 그지없는 어조로 이렇게 덧붙이셨다.

 

8. “내 뜻을 행하는 사람은 내가 지상 생활을 했던 시기를 생생하게 재현한다. 그때 나는 사람의 겉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언제나 내 사랑하올 아버지의 사랑 받는 아들이기도 하였다.

 

9. 마찬가지로, 내 뜻을 행하는 영혼은 밖으로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성삼위 하느님의 둘째 위격인 내가 - 성삼위의 사랑과 뜻 안에 나누임 없이 있는 위격과 똑같은 위격의 내가 있다.

 

10. 그러므로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께서, 이는 우리가 지상에 두고 있는 또 다른 딸이다. 우리는 이 딸에 대한 사랑으로 지상을 유지한다. 이 딸이 모든 면에서 우리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하고 말씀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