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1권-31-35) 영혼이 자기 일을 함께 해달라고 부르기를 바로 가까이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예수님.

Skyblue fiat 2015. 1. 2. 13:10

 

11권-31  영혼이 자기 일을 함께 해달라고 부르기를

바로 가까이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예수님. 일은 사람이 꾸미되, 성패는 하늘에 달렸다.

 1912년 8월 20일

 

1. 전과 다름없는 상태로 있다 보니 언제나 다정하신 예수님의 음성이 잠시 들렸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음성이었다.

 

2. “딸아, 몸을 잔뜩 움츠리고 혼자 작업하고 있는 영혼을 보면 여간 딱하지 않다. 바로 가까이에서 내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 그가 번번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나를 부르며, 이것을 하고 싶지만 할 재간이 없습니다. 오셔서 저와 함께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무엇이든지 잘하게 될 것입니다. 하고 말하기를 말이다.

 

3. 예컨대, 저는 사랑하고 싶습니다. 오셔서 저와 함께 사랑해 주십시오.

저는 기도하고 싶습니다. 오셔서 저와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이 희생을 바치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는 나약함을 느끼고 있사오니, 오셔서 주님의 힘을 주십시오.

다른 모든 것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하며 나를 부르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4. 그러면 나는 기꺼이, 아주 즐거워하면서 그 모든 것을 위해 나 자신을 주련마는!

 

5. 나는 자기 학생에게 수필을 한 편 쓰라고 한 뒤 어떻게 쓰는지 보려고 그 학생 곁에 머물러 있는 선생과 같다.

 

6. 학생은 제대로 문맥을 잡을 줄 몰라서 속을 태우며 용을 쓰다가 어찌 할 바를 몰라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선생님,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십시오.’하고 말하지는 않는다.

 

7. 자기 학생에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 취급을 받는 셈인 자기를 보면서 선생이 어찌 달가운 마음이 되겠느냐? 나의 처지가 바로 그렇다.”

 

8. 그런 다음 그분은 또 이렇게 덧붙이셨다. 일은 사람이 꾸미되, 성패는 하늘에 달렸다.’는 말이 있다.

 

9. 영혼이 거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어떤 선을 행하려고 하면 나는 즉시 그것에 필요한 것들을, 곧 빛, 은총, 나에 대한 지식 및 (내적) 헐벗음 따위를 그 영혼 주위에 골고루 안배한다.

 

10. 그리고 만약 그런 것들로 내 목적을 이룰 수 없으면, 그때에는 내가 고통을 허락해서라도 영혼에게 부족한 것이 도무지 없게 한다. 그가 행하려고 했던 선을 주려는 것이다.

 

11. 하지만, 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내 사랑이 그들 주위에 엮어 놓은 이 공든 노작(勞作) 속에서 억지로 도망치고 마는지! 극소수의 사람만이 항구하게 버팀으로써 나로 하여금 내 일을 성취하게 할 따름이다.”

 

 

11권-32,  영혼을 하느님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사랑이지만,

사랑은 영혼이 완전히 빈 마음으로 있기를 원한다.

1912년 8월 28일

 

1. 평소대로 머물러 있는데,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아주 잠깐 들르려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얼마나 높고 숭고한 덕행이건, 다른 덕행들은 항상 피조물을 그의 창조주와 구분되게 하지만, 유독 사랑만은 영혼을 하느님으로 변화시키며 하느님과 하나 되게 하는 덕행이다.

 

3. 홀로 사랑만이 인간적인 모든 불완전을 쳐 이기고, 영혼이 신적 생명을 얻으려고 하느님 안으로 가는 것을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을 태워 없애는 것이다.

 

4. 그러나 사랑이 나의 뜻으로부터 생명과 양식을 받지 않는다면 참된 사랑이 될 수 없다. 나의 뜻이 사랑과 결합하여 영혼이 나로 바뀌도록 진정한 변화를 이룩하는 까닭이다.

 

5. 이러한 영혼은 나의 능력과 성덕과 내 존재 전체와 계속적인 접촉 속에 있으므로 또 하나의 나라고 할 수 있다. 그에게는 모든 것이 값지고, 모든 것이 거룩하다. 심지어 그의 숨이나 그가 밟는 땅 - 그 접촉마저 값지고 거룩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다름아닌 내 뜻의 소산이기 때문이다.”

 

6. 그러고 나서 그분은 이렇게 말씀을 이으셨다. “오! 모든 사람들이 내 사랑과 내 뜻을 안다면, 그들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그만 기댈 터이니, 인간적인 의짓거리라는 것은 끝장이 날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고통스러우며 마음이 편하지 않는 것인지도 그들은 알게 될 것이니 말이다!

 

7. 그러면 모두가 오로지 내 사랑만 의지하게 되리니, 왜냐하면 내 사랑은 지극히 순수한 영이어서 물질 성분이 들어 있지 않으므로, 내 안에서 그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사랑에 기댄 채 원하는 효과도 얻고 있음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8. 딸아, 사랑은 그러나 영혼들이 모든 것을 비운 마음으로 있기를 원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에게 사랑의 옷을 입혀 줄 수 없어서다.

 

9. 이는 어떤 사람이 겉옷을 입으려고 하다가 옷 속에 뭔가가 잔뜩 들어 있어서 입지 못하는 경우와 같다. 소매 속에 한쪽 팔을 집어넣다가 소매통이 꽉 막혀 있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 딱한 사람은 옷을 치워 버리거나 억지로 입는다고 하더라도 괴상한 인상을 주게 될 것이다.

 

10. 사랑도 마찬가지다. 사랑이 사랑 자신을 입혀 주려고 하다가 영혼이 완전히 비어 있지 않은 것을 보면, 기분이 상해서 물러가기 때문이다.

 

11권-33,  눈부신 태양으로 상징되는 사랑은 사랑 깊은 영혼을 지키며 보호한다.

1912년 8월 31일

 

1. 어떤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있노라니 복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태양으로 상징되는 사랑에게 일어나는 일은, 사람들이 눈을 내리뜨고 있기만 하면 햇빛이 부드럽게 눈에 드리워지므로 아무 행동이나 거침없이 할 수 있는 것과 같다.

 

3. 그러나 특히 대낮에 태양을 똑바로 응시하면 눈이 부시기 때문에 그들은 시선을 내리깔지 않을 수 없어진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태양에게 하려고 했던) 행동의 의향까지 잃게 된다.

 

4. 그러니 어느 쪽인가 하면 그런 사람들만 난처해진다. 태양은 그들에게서 아무런 해(害)도 입지 않기에 장려(壯麗)한 모습으로 그 자신의 길을 계속 가기 때문이다.

 

5. 딸아, 나를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 그에게 있어서 사랑은 장엄하고 당당한 태양 이상이다. 사람들이 멀리 떨어져서 그를 보면 사랑의 빛이 부드럽게 그들의 눈에 드리워지므로 음모를 꾸미고 올가미를 치며 그를 나쁘게 말하는 따위 행동을 할 수 있다.

 

6. 그러나 그들이 다가와서 시선을 모아 그를 똑바로 바라보려고 들면 사랑의 빛이 눈이 부시도록 번쩍이기 때문에 결국 물러가서 다시는 그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7. 사랑 깊은 그 영혼은 그들이 자기를 보고 있는지 아닌지는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그 자신의 길을 계속 간다. 왜냐하면 사랑이 매사에 빈틈없이 자기를 지키며 안전하게 해 주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11권-34,  하느님의 뜻과 일치하여 예수님을 사랑할 생각만 하는 영혼들은

태양과 그 빛살들처럼 그분과 하나가 된다.

1912년 9월 2일

 

1.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 “저의 유일한 두려움은 주님께서 저를 떠나시는 것, 저에게서 물러나시는 것입니다.” 하자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는 너를 떠날 수 없다. 네가 너 자신에 대해서 곰곰 생각하지 않을 뿐더러 아무 걱정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3. 나를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을 곰곰 생각하거나 걱정하는 것은, 비록 선한 일 속에서일지라도 사랑 안에 여러 개의 빈 구멍을 만드는 격이어서 내 생명이 그 영혼을 완전히 채울 수 없게 된다. 내가 마치 옆쪽으로, 구석 쪽으로 밀려 있는 듯 하니, 내게 좀 물러나 있을 기회를 주는 셈이랄까.

 

4. 이에 반해서 자기 자신에 대한 걱정으로 생각에 잠기는 법이 없고 오직 나를 사랑할 생각만 하며 나를 돌보는 사람이라면 내가 그를 완전히 충만하게 한다. 그런 사람의 삶에는 나의 것을 볼 수 없는 자리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내가 만약 좀이라도 물러나려고 한다면 나 자신을 지워 없애야 할 터인즉,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다.

 

5. 딸아, 자기 자신을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해로운 것인지 영혼들이 안다면! 그런 생각 때문에 그들의 영혼은 꼬부라지고 무기력하게 되며 자꾸 자기 내면으로 고개를 돌리게 된다.

 

6. 그렇게 자기를 보면 볼수록 점점 더 인간적인 것에 기울어지고, 곱씹어 생각을 하면 할수록 자기의 비참한 점들을 더욱 느끼게 되어 불행해지는 것이다.

 

7. 반면에 오로지 나만을 생각하고 나를 사랑할 생각만 하며 모든 것을 내게 맡길 생각만 하는 이들은 그 영혼이 올곧아진다. 고개를 내쪽으로 돌려 줄곧 나만을 봄으로써 허리를 펴고 일어서며 자라나는 것이다.

 

8. 나를 보면 볼수록 점점 더 거룩해지고, 내 생각을 하면 할수록 더욱더 부유하고 힘차며 용감해짐을 느끼기 때문이다.”

 

9. 그리고 그분은 이렇게 덧붙이셨다. “딸아, 내 뜻과 일치하여 나로 하여금 그들 안에서 내 생을 살게 하며 오직 나를 사랑할 생각만 하는 영혼들은 마치 태양과 그 빛살들처럼 나와 하나가 된다.

 

10. 누가 빛살을 만들어 내느냐? 누가 빛살들에게 생명을 주느냐? 태양이다. 만일 태양이 스스로의 빛살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그 자신의 빛과 열을 퍼뜨리지 못할 것이다. 빛살들이 태양으로 하여금 태양의 길을 가게 도우면서 더욱 아름답게 태양을 꾸며 준다.

 

11. 나 역시, 나와 하나를 이루는 이 빛살들을 통해서만 모든 고장에나 자신을 퍼뜨리며 빛과 은총과 열을 준다. 그러면서, 빛살이 없을 때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진 나를 느낀다.

 

12. 그런데 누군가가 태양의 한 빛살에게 길을 얼마나 많이 갔으며 얼마나 많은 빛과 열을 주었는지 물어볼 수 있다.

 

13. 그럴 경우, 생각이 있는 빛살이라면, ‘나는 그런 걸 성가시게 생각할 마음이 없어요. 태양이 알고 있는 것으로 족하니까요. 단, 빛과 열을 전해 줄 땅이 더 많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어요. 내게 생명을 주는 태양이 모든 곳을 이를 수 있어야 하니까요.’ 하고 대답할 것이다.

 

14. 하지만 그 빛살이 자기가 행했던 바를 되돌아보며 곰곰이 생각하고 싶어한다면 길을 잃어 어두워지고 말 것이다.

 

15. 그러한 것이 나를 사랑하는 영혼들이니, 그들이야말로 나의 살아 있는 빛살들이다. 그들은 자기네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들의 의지는 온통 태양이신 하느님 안에 머무는 것쏠려 있는 까닭이다.

 

16. 그들 역시 곰곰이 생각할 마음이 든다면, 위에서 말한 불행한 빛살과 같이 많은 것을 잃고 말 것이다.”

 

 

 

11권-35,  예수님의 현존을 누릴 수 있는 사람

1912년 9월 6일

 

1. 보통 때와 다름없는 상태로 있는데,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깐 오시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는 영혼들과 함께 있고, 그들의 안팎에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이 현존의 효과를 체험하겠느냐? 그의 뜻이 나의 뜻과 긴밀히 일치해 있는 사람이다. 나를 부르는 사람, 기도하는 사람, 나의 능력과 내가 자기에게 베풀 수 있는 선을 아는 사람이다.

 

3.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자기 집에 물이 있는데도 다가가서 따라마실 생각은 않고 갈증으로 타는 듯한 고통을 겪는 사람과 같다. 물이 있어도 물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불이 있는데도 다가가서 쬘 생각은 않고 덜덜 떨고 있는 사람 역시 불과 그 열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다. 다른 모든 것에 대해서도 한 가지로 말할 수 있다.

 

4. 나는 내 은혜를 베풀고 싶은데 받아 누리는 사람이 없다면, 내 마음이 어찌 답답하지 않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