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4권 공생활 둘째해(하)

하사시 4권 [239. 마르지암이 주님의 기도를 가르치다. 240. 예수께서는 힘 있는 애인. 다시 찾은 드라크마의 비유]

Skyblue fiat 2025. 5. 21. 21:21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4권 공생활 둘째 해(하)1 p70~p79


239. 마르지암이 막달라 마리아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치다

1945. 8. 1.

갈릴래아 바다 위의 하늘이 다시 청명하다. 먼지가 비에 씻겨 나간 지금 만물이 폭풍 전보다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대기가 한 점 티 없이 깨끗해져서 하늘이 더 높아지고 가벼워진 느낌인데, 그것은 마치 땅과 영광스러운 천국 사이에 펼쳐진 투명한 휘장과도 같다. 호수는 군청색의 하늘을 반영하고, 그 터키옥빛의 물은 고요한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동이 터온다. 예수께서는 마리아, 마르타, 막달라 마리아와 함께 베드로의 배에 승선하신다. 베드로와 안드레아 외에도 열성당원, 필립보, 바르톨로메오도 그 배에 타고 있다. 마태오, 토마스, 예수의 사촌들, 가리옷 사람은 야고보와 요한의 배에 타고 있다. 그들은 벳사이다를 향하여 항행한다. 순풍이 밀어주는 짧은 항행이다. 도항시간은 불과 몇 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이 목적지에 도착하기 직전에 예수께서 바르톨로메오와 그의 단짝인 필립보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가서 너희의 여자들에게 알려라. 오늘 나는 너희 집들에 가겠다.”
예수께서는 두 사람을 의미심장하게 응시하신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당신을 저희의 손님으로 모시는 기쁨을 저나 필립보에게 허락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우리는 해질 때까지만 여기 머무를 터인데, 나는 마르지암과 함께 있는 기쁨을 시몬 베드로에게서 빼앗고 싶지 않다.”

배가 호수 바닥에 닿아서 멎는다. 그들 모두가 하선하고,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는 마을로 들어가기 위하여 자기의 동료들과 헤어진다.

“저 두 사람은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베드로가 가장 먼저 내려 자기의 곁에 계시는 선생님께 묻는다.

“자기들의 여자들에게 알리러 간다.”
“그럼 저도 가서 포르피레아에게 말할까요?”
“그럴 필요 없다. 그녀는 아주 착하여 어느 모로도 그녀를 준비시킬 필요가 없다. 그녀의 마음은 친절만을 줄 수 있다.”

자기의 아내에 대한 찬사를 듣자 베드로의 얼굴이 기쁨으로 빛나는데, 그는 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그 동안에 여자들이 선교로 대놓은 널빤지를 딛고 하선하여 시몬의 집을 향하여 간다.

벳사이다의 나지막한 언덕에서 신선한 풀을 뜯게 하려고 자기의 양들을 데리고 나오던 마르지암이 그들을 가장 먼저 발견하고는 기쁨의 함성을 질러 그 소식을 전하고 달려와 그에게 입 맞추려고 자세를 낮추고 계시는 예수를 얼싸안는다. 그 다음에 마르지암은 베드로에게로 간다. 포르피레아도 밀가루를 양 손에 잔뜩 묻힌 채 다가와 절하며 그들에게 인사한다.

“포르피레아, 너에게 평화. 너는 우리가 이렇게 일찍 올 줄 몰랐지? 그러나 나는 내 축복 말고도 내 어머니와 여자제자 두 명을 너에게 데려오려고 조바심을 냈었다. 내 어머니께서는 아이를 다시 보기를 몹시 원하셨다. 지금 그분께서는 아이를 안고 계신다. 그리고 여자제자들은 너를 만나고 싶어 했다…
이쪽은 시몬의 아내이다. 그녀는 착하고 말이 없는 제자지만, 다른 많은 이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순종한다. 이쪽은 베타니아의 마르타와 마리아 자매이다. 서로 사랑해라.”

“당신께서 저에게 데려오시는 분들은 제 혈육보다 더 소중합니다. 선생님, 오십시오. 저희 집은 당신께서 발을 들여놓으실 때마다 더 아름다워집니다.”

마리아께서 미소 지으시며 포르피레아에게 다가와 입 맞추며 말씀하신다.
“나는 자네가 참으로 다정한 엄마라는 것을 알겠네. 아이가 이미 훨씬 좋아졌고, 행복해하네. 고맙네.”

“오! 다른 모든 여인 위에 복되신 어머니! 저는 제가 엄마라고 불리는 기쁨을 얻게 된 것이 당신의 덕택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제가 그 특권에 걸맞지 않게 살아 당신을 고통스럽게 해드리는 일은 결코 없으리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들어오십시오, 자매님들도요…”

마르지암은 신기하다는 듯이 막달라 마리아를 쳐다본다. 수많은 생각들이 그의 머리를 스쳐가는 것이 틀림없다.
마침내 그가 말한다.
“하지만… 당신은 베타니아에 없었는데…”

“그래, 나는 거기 없었어. 그러나 이제부터 나는 항상 거기 있을 거야.”
막달라 마리아는 얼굴을 붉힌 채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말한다. 그녀는 아이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우리가 방금 만나긴 했어도, 너는 나를 좋아하지?”

“응, 당신은 착하니까. 당신은 울었지? 그래서 당신이 착하게 된 거야. 그리고 당신의 이름은 마리아지? 우리 엄마의 이름도 마리아였는데, 그분도 착했어. 마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들은 모두 착해. 하지만…”

마르지암은 포르피레아와 마르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말을 돌린다.

“하지만 다른 이름을 가진 여자들 중에도 착한 사람들이 많아. 당신의 엄마 이름은 뭐였어?”

“에우케리아… 아주 착한 분이었어.”
굵은 눈물 두 방울이 막달라의 마리아의 두 눈에서 떨어진다.

“당신은 그분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울고 있는 거야?”

아이가 물으며 짙은 색 옷 위에 모으고 있는 그녀의 아름다운 두 손을 어루만진다. 단을 내린 것을 보니 그 옷은 마르타의 옷 중 하나를 마리아의 몸에 맞게 고친 것이 틀림없다. 마르지암이 덧붙인다.

“당신은 울면 안 돼.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는 혼자가 아니야. 우리 엄마들은 항상 우리 곁에 있어. 예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셨어. 그리고 우리가 착하게 산다면, 우리가 죽을 때 그분들이 우리 마중을 나와서 우리는 우리의 엄마 품에 안겨 하느님께로 올라가. 그건 사실이야, 알아? 이것도 예수께서 말씀해주신 거야!”

막달라의 마리아는 작은 위로자를 꼭 껴안고, 그에게 입 맞추며 말한다.
“그럼 나도 착하게 되게 해주십사고 기도해다오.”

“하지만 당신은 이미 착하지 않아? 착한 사람들만이 예수님과 함께 다니는데… 만약에 누군가가 완전히 착하지 않다면,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하여 그는 착하게 되는 거야.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을 가르칠 수는 없으니까 말이야. 우리가 먼저 용서하지 않고서는 ‘용서하세요’ 하고 말할 수 없어. 우리가 먼저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웃을 사랑해라’ 하고 말할 수 없어. 당신은 예수님의 기도를 알아?”

“나는 몰라.”

“그렇겠네! 당신은 예수님과 함께 있는 지가 얼마 안됐지. 그 기도는 정말 아름다워. 그 기도에는 이 모든 것들이 다 들어 있어. 이 기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들어봐.”

마르지암은 깊은 감정과 믿음을 가지고 주님의 기도를 천천히 왼다.

“너는 그것을 아주 잘 아는구나!”
막달라의 마리아가 감탄하며 말한다.

“밤에는 내 엄마가 가르쳐주었고, 낮에는 예수님의 어머니가 가르쳐주셨어. 만일 당신이 배우고 싶다면 내가 당신에게 그것을 가르쳐줄게. 나와 함께 갈래? 양들이 울고 있어. 이놈들은 배가 고픈가봐. 나는 이놈들을 풀밭으로 데려가야겠어. 나랑 같이 가. 내가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줄게. 그럼 당신은 완전히 착한 사람이 될 거야.”
아이가 마리아의 손을 잡는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가기를 원하실는지 모르겠다.”

“아무렴, 마리아야, 가거라. 너는 죄 없는 어린이를 친구로 두었다. 그리고 몇 마리의 어린 양들도… 아무 염려 말고 가거라.”

막달라 마리아가 아이와 함께 나간다. 그녀가 양 세 마리를 뒤따라 멀어져 가는 것이 보인다. 예수께서는 계속 바라보신다… 다른 사람들도 쳐다본다.

“가엾은 내 동생!”
마르타가 탄식한다.

“그녀를 동정하지 마라. 그녀는 폭풍우가 지나간 뒤에 줄기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꽃이다. 너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느냐?… 그녀는 웃고 있다… 천진난만함은 언제나 위로가 된다.”



240. 예수께서는 힘 있는 애인이시다. 다시 찾은 드라크마의 비유


1945. 8. 2.

배가 카파르나움에서 막달라를 향하여 호반을 따라 항행하고 있다.

막달라의 마리아는 처음으로 그녀가 항상 보이는 회개한 여자로서의 자세를 취한다. 배 밑창, 예수의 발 앞에 앉아 있는 것이다. 그분께서는 작은 의자에 근엄하게 앉아 계신다. 그녀의 얼굴은 어제와 판이하게 달라 보인다. 그것은 아직 예수께서 베타니아에 가실 때마다 그분께 달려 나오는 막달라 마리아의 빛나는 얼굴은 아니지만, 이미 두려움과 고민이 없어진 얼굴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전에 뻔뻔스러웠던 것만큼이나 기가 꺾였던 그녀의 눈들은 이제는 진지하고 자신감이 있어 보이며, 사도들이나 예수의 어머니나 마르타에게 하시는 예수의 말씀을 들을 때는 품위 있고 침착하면서도 가끔씩 기쁨의 빛이 스쳐간다.

그들은 몹시 순박하고 상냥한 포르피레아의 친절함과 살로메와 바르톨로메오와 필립보의 집안 여자들의 진심어린 환대에 대하여 말한다. 필립보가 말한다.

“선생님, 만약에 제 딸들이 그렇게 어리지 않고, 그 애들의 어미가 그 애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그토록 싫어하지 않는다면, 그 애들도 당신을 따를 것입니다.”

“그들의 영혼이 나를 따라온다. 그것 역시 거룩한 사랑이다. 필립보야, 내 말을 들어라. 네 맏딸은 곧 약혼하려고 하지?”

“그렇습니다. 선생님. 이 혼사는 적절한 것이고, 사윗감은 아주 좋은 사람입니다. 바르톨로메오, 그렇지 ?"

“그래, 그건 사실이야. 내가 그 집안을 아니 보증할 수 있네. 나는 비록 중매쟁이가 되는 것을 수락할 수는 없었지만, 내가 선생님께 매인 몸이 아니었다면, 거룩한 가정이 만들어진다는 확신을 가지고 흔쾌하게 그 일을 했을 걸세.”

“그러나 그 처녀는 그 혼사를 없었던 것으로 해달라고 너에게 말해달라고 나에게 부탁했다.”

“그 애가 신랑감을 좋아하지 않나요? 그 애는 잘못 생각하는 것입니다. 젊은 애들은 제 정신이 아닙니다. 저는 그 애가 마음을 고쳐먹기를 바랍니다. 아주 좋은 신랑감을 마다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아니면… 아니, 그건 불가능합니다!”
필립보가 말한다.

“아니면 무엇이냐? 필립보야, 계속 말해라.”
예수께서 그를 격려하시려고 말씀하신다.

“혹시 그 애가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면 몰라도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 애는 결코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고, 집에서도 은둔자처럼 삽니다. 그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필립보야, 집안의 가장 은밀한 규방에도 들어가는 애인들이 있고, 모든 장애물과 철저한 감시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말할 줄 아는 애인들도 있으며, 잘 보호된 과부생활이나 청춘이나 또는… 다른 종류의 장애물을 넘어 자기들이 원하는 처녀들이나 여인들을 데려가는 애인들도 있다.

또한 거절당하지 않는 애인들도 있다. 그들의 갈망이 강압적이고, 모든 저항 심지어 사탄의 저항도 이길 정도로 그들이 매혹적이기 때문이다. 네 딸은 그런 사람들 중 한 사람을 사랑한다. 가장 강력한 사람을 말이다.”

“그게 누굽니까? 헤로데 조정의 사람입니까?”
“그런 사람은 강력하지 않다!”

“총독 집안의 어떤… 사람, 로마의 귀족입니까? 저는 절대로 그런 것을 허락하지 않겠습니다. 이스라엘의 깨끗한 피는 더러운 피와 접촉하지 않을 것입니다. 설령 제가 제 딸을 죽이는 한이 있더라도 말입니다. 선생님, 웃지 마십시오! 저는 심각합니다!”

“왜냐하면 네가 날뛰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너는 빛만이 있는 곳에서 그림자들을 보고 있다. 흥분하지 마라. 총독도, 그의 친구 귀족들도, 카이사르도 일개 하인이 아니냐?”

“선생님, 지금 당신께서는 농담하고 계십니까! 당신께서는 저를 놀라게 하시려는 거지요. 카이사르보다 더 위대한 사람은 없고, 그보다 더 높은 지배자도 없습니다.”

“내가 있다, 필립보야.”

“당신께서요? 당신께서는 제 딸과 결혼하기를 원하십니까?”

“아니다. 그녀의 영혼과. 나는 가장 한적한 집들에도, 일곱 개의 자물쇠로 잠근 마음에도 들어가는 애인이다. 모든 장애들과 밀착 감시에도 불구하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은 바로 나다. 모든 장애물을 쓰러뜨리고 가지기를 원하는 것을 가지는 사람도 나다. 깨끗한 사람들과 죄인들, 동정녀들과 과부들, 악덕에 물들지 않은 사람들과 악덕의 노예들을 말이다.

그래서 나는 모든 사람에게 새롭고, 독특하고, 재생되고, 복되고, 영원히 젊은 영혼을 준다. 그것은 내 결혼식이다.

아무도 내 기분 좋은 먹잇감들을 나에게 주기를 거부할 수 없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자녀들도, 심지어 사탄도. 내가 네 딸과 같은 소녀에게나 죄에 깊이 잠기고 일곱 개의 사슬로 사탄에게 묶여 있는 죄인의 영혼에게 말을 걸면, 그 영혼은 나에게로 온다.

누구도 그 무엇도 나에게서 그 영혼을 빼앗아가지 못한다. 세상의 어떤 부도, 권력도, 기쁨도 내 가난과 내 굴욕과 결혼하는 사람들의 완전한 기쁨을 줄 수 없다. 그들은 보잘것없는 재물을 벗어버리고 모든 천상의 선(all celestial Good)으로 옷 입는다. 그들은 하느님께, 오로지 하느님께만 속해 있는 평화를 기뻐한다. 그들은 땅과 하늘의 주인들이다. 그들은 땅을 지배하고, 하늘을 정복한다.”

“하지만 우리 율법에는 그런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바르톨로메오가 외친다.

“나타나엘아, 옛 사람을 벗어라. 내가 너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너를 속임수가 없는 완전한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부르며 인사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스라엘의 사람이 아닌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어라. 속임수도, 얽매임도 없이 그렇게 되어라. 이 새로운 사고방식(mentality)으로 옷 입어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너는 내가 전 인류에게 가져다주려고 온 구속의 수많은 아름다운 측면들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필립보가 끼어들며 말한다.
“그럼 당신께서는 제 딸이 당신께 부름 받았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그럼 지금 그 애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저는 분명히 그 애의 선택을 반대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그 애를 돕기 위해서라도 그 애의 사명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동정의 사랑의 백합꽃들을 그리스도의 정원으로 데려오는 일이다. 미래 세기들에는 그런 동정녀들이 아주 많을 것이다!… 무수히 많을 것이다!… 그것은 악덕의 진창들과 균형을 이루는 향내 나는 화단들이다. 그들은 신성모독자들과 무신론자들과의 균형을 잡는 기도하는 영혼들이다. 그들은 그 모든 불행에 있어 인류를 돕는 영혼들이고, 하느님의 기쁨이다.”

막달라의 마리아가 질문하려고 입술을 움직인다. 그녀는 그렇게 하면서 아직은 얼굴을 붉히지만, 과거보다는 더 자유롭고 편안해 보인다.
“그럼 당신께서 다시 세우고 계시는 폐허인 저희는… 어떻게 됩니까?”

“너희의 동정녀 자매들처럼 된다.”

“오! 그건 불가능합니다!… 저희는 너무 많은 진흙을 밟았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마리아야! 마리아야! 예수는 결코 절반만을 용서하지는 않는다. 그는 너를 용서했다고 너에게 말했다. 그래서 그렇게 되었다. 너와 너처럼 죄지은 사람으로서 내 사랑이 용서하고 결혼하는 모든 사람은 달콤한 향기를 풍길 것이고, 기도할 것이고, 사랑할 것이고, 위로해줄 것이다. 너희가 악을 알고, 발병부위가 어디든 그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처럼 너희의 영혼들은 하느님의 눈에 순교자들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동정녀들처럼 소중하다.”

“순교자들이라고요? 어떤 면에서 순교자입니까, 선생님?”

“너희 자신들과 너희의 과거의 기억들에 대하여, 그리고 사랑과 속죄에 대한 목마름을 통하여 순교자들이다.”

“제가 그 말씀을 믿어야 합니까?…”
막달라 마리아는 자신의 떠오르는 희망을 확인하기 위하여 배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쳐다본다.

“시몬에게 물어보아라. 나는 너의 집 정원에서 별이 빛나는 밤에 너와 죄인 일반에 대하여 말했다. 네 모든 형제들 또한 내 목소리가 자비의 기적들과, 구속받은 모든 이들의 회개의 기적들을 노래해 왔다는 것을 너에게 말해줄 수 있다.”

“아이도 천사 같은 목소리로 저에게 그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저는 그 애의 가르침을 받고 새로워진 영혼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애는 제 언니가 저에게 말해준 것보다 제가 당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용감하게 막달라와 맞서는 데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느낍니다.

당신께서 저에게 그렇게 말씀해주신 지금 저는 제 힘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세상을 분개하게 했었습니다. 그러나 나의 주님, 맹세컨대 저를 보고 있는 세상이 지금은 당신의 능력이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잠시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으시고,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께서는 그녀를 향하여 그분만이 지으실 수 있는 미소인 천국의 미소를 지으신다.

호반에 펼쳐져 있는 막달라가 정면에서 떠오르는 해와 뒤쪽에서 바람을 막아주는 아르벨라 산과 함께 시야에 들어온다. 그 사이로 작은 급류가 호수로 흘러드는 좁고 황량한 깎아지른 계곡도 보이는데, 그 절벽 해안은 서쪽으로 펼쳐진다. 아름답고 매혹적인 소박한 정경이다.

“선생님”
다른 배에서 요한이 소리친다.

“우리가 피정했던 계곡이 저깁니다…”
그의 얼굴은 마치 그의 내면에서 태양이 빛나기라도 하는 것처럼 환하게 빛난다.

“그렇다, 우리 계곡이다. 너는 용케 그것을 알아보았구나.”
“저희가 하느님을 알게 된 곳들을 저는 잊어버릴 수 없습니다.”
요한이 대답한다.

“그렇다면 저도 이 호수를 항상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당신을 만났으니까요. 마르타 언니, 내가 어느 날 아침 여기서 선생님을 보았다는 것을 언니는 알아?“

“그래요, 까딱 잘못했으면 우리나 당신들이나 모두 수장될 뻔했어요. 여보시오, 당신들의 노 젓는 사람들은 정말로 형편없더군요.”
베드로가 배를 뭍에 대려고 배를 조종하며 말한다.

“사공들도, 그들과 함께 있었던 사람들도 모두가 아무짝에도 쓸모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최초의 만남이었는데, 그것이 큰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저는 당신을 산에서 뵈었고, 다음에는 막달라에서… 나중에는 카파르나움에서 뵈었습니다. 우리가 만날 때마다 많은 사슬들이 끊어졌습니다… 그러나 카파르나움이 가장 좋은 곳이었습니다. 당신께서는 거기서 저를 해방시켜주셨습니다…”

다른 배에 있던 사람들이 먼저 내린 다음 그들이 배에서 내린다. 일행이 읍내로 들어간다.
막달라의 주민들이 보이는 소박하거나… 악의적인 호기심이 막달라 마리아에게 큰 고통일 것이 틀림없다. 예수께서는 사도들과 함께 앞장서 가시고 여인들은 뒤따라가는데, 마리아는 선생님을 뒤따르며 그 고통을 영웅적으로 견뎌낸다. 속삭이는 소리와 빈정거리는 소리들이 많이 들린다.
마리아가 막달라의 거만한 여주인이었을 때는 보복이 두려워 가식적으로 그녀에게 경의를 표하였던 모든 사람들이 이제 그녀가 그녀의 유력한 친구들과 영원히 헤어지고 겸손하고 정숙하게 된 것을 보고, 제멋대로 그녀를 모욕하고, 욕설을 퍼붓는다.

마리아만큼이나 고통당하고 있는 마르타가 마리아에게 묻는다.
“너는 집에 가고 싶니?”

“아니야, 나는 선생님을 떠나지 않을 거야. 그리고 나는 내 집이 정화되고 과거의 모든 흔적들이 제거되기 전에는 그분을 그리로 초대하지 않겠어.”

“하지만 마리아야, 너는 고통당하고 있다!”
“나는 이 고통을 당하는 게 당연해.”

그녀는 정말로 고통당하고 있다. 그녀의 상기된 얼굴에 더운 날씨 탓만은 아닌 구슬땀이 맺힌다.
일행은 막달라의 시내 전체를 가로질러 빈민들의 구역으로 들어가 지난번에 그들이 들렀었던 집까지 간다. 여인은 누가 자기에게 인사하는지 보려고 자기의 빨래판으로부터 머리를 들다가 자기의 앞에 예수께서 막달라의 잘 알려진 여인과 함께 서 계시는 것을 보고 망연자실해 한다.

마리아는 더 이상 사치스러운 옷을 입거나 보석으로 치장하고 있지 않다. 정반대로 그녀는 머리에 가벼운 아마포 베일을 쓰고, 몸에 너무 끼고 단을 늘인 것으로 보아 분명히 자기 옷이 아닌 목까지 올라오는 적청색 옷을 입고 있다. 그녀는 두꺼운 겉옷으로 두르고 있는데, 그것은 이 더운 날씨에 고역일 것이 틀림없다.

“당신은 내가 당신의 집에 머무르며 나를 따라오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을 허락하겠소?”

따라오는 사람들이란 막달라의 주민 전부를 말하는 것이다. 전체 주민이 사도단을 따라왔기 때문이다.

“나의 주님, 당신께서는 왜 저에게 그것을 청하십니까? 제 집은 당신의 것입니다.”

그녀는 바삐 여인들과 사도들을 위하여 의자와 걸상들을 가져오게 한다. 그녀는 막달라 마리아의 곁으로 지날 때 예전처럼 절한다.

“자매에게 평화”
막달라 마리아가 대답한다. 그러자 그 가난한 여인이 얼마나 놀랐는지, 그녀는 들고 있는 의자를 떨어뜨린다. 그러나 그녀는 한 마디 말도 하지 않는다. 이 장면은 나에게 마리아가 자기의 하인들을 상당히 거만하게 다루었을 거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녀의 자녀들이 잘 있는지, 그들이 어디 있는지, 그녀의 남편이 물고기를 많이 잡았는지 묻는 말에 가난한 여인은 완전히 놀라고 만다.

“애들은 잘 있습니다… 그 애들은 학교에 있거나 그 애들의 외할머니 집에 있을 겁니다. 갓난아기인 막내는 요람에서 자고 있습니다. 제 남편은 그 동안 물고기도 잘 잡았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십분의 일을 가져다드릴 것입니다…”

“아니야, 앞으로는 가져오지 않아도 돼. 아이들을 위해서 그 것들을 판 돈을 쓰게. 내가 그 아기를 봐도 되겠나?”

“이리 오세요…”

사람들이 거리에 모여 있다.
예수께서 말씀을 시작하신다.

“한 여인이 그녀의 지갑에 열 드라크마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움직이다가 그 지갑을 떨어뜨렸는데 그것이 열려 은전들이 방바닥에 쏟아졌습니다. 여인은 거기 있던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 은전들을 주워서 세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홉 개만 있고, 열 번째 것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거의 저녁이 되어서 어두워지고 있었기 때문에 여인은 등불을 켜서 방바닥에 놓고 비를 들고 드라크마가 떨어진 곳에서 멀리 굴러갔는지 살피며 주의 깊게 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드라크마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녀의 친구들은 찾는 데 지쳐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녀는 무거운 궤와 옷장을 옮기고, 벽감 안에 넣어 둔 암포라들과 주전자들을 옮겼습니다. 그러나 그 드라크마를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엉금엉금 기어서 혹시 드라크마가 집 밖으로 굴러 나가서 야채 쓰레기 더미에 섞였는지 보려고 문 곁에 있는 쓰레기더미까지 뒤졌습니다. 마침내 그녀는 쓰레기 더미에 파묻히다시피 하여 더러워진 드라크마를 찾아냈습니다.

그녀는 몹시 기뻐하며 드라크마를 주워서 물로 씻고, 말렸습니다. 지금 그것은 전보다 더 아름다워졌습니다. 그녀는 처음에 찾아보다가 떠나갔던 이웃 여인들을 큰 소리로 불러 드라크마를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자! 보세요. 당신들은 더 이상 애쓰지 말라고 나에게 권했었지요. 하지만 나는 끈질기게 찾은 나머지 잃었던 드라크마를 다시 찾아냈습니다. 그러니 내 보물 중에서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은 기쁨을 나와 함께 나눕시다.’

여러분의 선생과 그의 사도들도 이 비유의 여인처럼 행동합니다. 그는 움직이면 보물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모든 영혼은 보물입니다. 하느님을 미워하는 사탄은 가엾은 영혼들이 떨어지게 하려고 거짓 움직임들을 야기합니다. 떨어질 때 지갑 가까이에 머물러 있는 영혼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율법에서 너무 멀리 가지 않은 영혼들인데, 그분께서는 그들을 모으시고, 그분의 율법으로 그들을 보호하십니다.

어떤 영혼들은 더 멀리 갑니다. 그분과 그분의 율법으로부터 멀리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끝으로 어떤 영혼들은 쓰레기, 오물 그리고 진창까지 굴러갑니다. 그들은 마치 적당한 장소에서 태워지는 쓰레기처럼 영원한 불 속에서 불타는 것으로 끝나고 말 것입니다.

주인은 그것을 알고 끈질기게 잃어버린 동전을 찾습니다. 그는 사랑으로 사방에서 그것들을 찾습니다. 그것들이 그의 보물들입니다. 그는 지치지도, 싫증내지도 않습니다. 그는 뒤지고, 찾고, 옮기고, 쓸어서 마침내 자기가 찾고 있는 것을 찾아냅니다. 그가 그것을 찾아내면, 그는 다시 찾은 영혼을 자기의 용서로 씻어주고, 친구들 즉 천국 전체와 땅의 모든 착한 사람들을 불러서 말합니다. ‘나와 함께 기뻐하시오. 나는 잃었던 것을 찾았는데, 내 용서가 그것을 새롭게 했기 때문에 그것은 과거보다 더 아름다워졌습니다.’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으로 인하여 하느님의 천사들과 세상의 착한 사람들이 크게 기뻐합니다.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회개의 눈물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습니다.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오로지 마귀들만이 하느님의 승리인 그러한 회개를 기뻐할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죄인의 회개를 환영하는 방식은 그 자신의 선과 그의 하느님과의 일치의 척도라는 것을 나는 또한 말하겠습니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사람들은 교훈을 알아듣고 막달라 마리아를 바라본다. 그녀는 아기를 안고 대문 가까이에 앉아 있는데, 아마도 의도적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는 것 같다. 사람들은 천천히 흩어지고 이제 이 집의 여주인 곁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하녀의 어머니만이 남아 있다. 벤야민은 아직 학교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