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4권 공생활 둘째해(하)

하사시4권 [237. 막달라 마리아가 마리아와 함께 제자들에게로 오다. 238. 어부들의 비유]

Skyblue fiat 2025. 5. 20. 19:11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4권 공생활 둘째 해(하)1  p57-p70

 

237. 막달라 마리아가 마리아와 함께 제자들에게로 오다

1945. 7. 30.

“선생님, 오늘은 폭풍우가 일 것 같습니다. 당신께서는 헤르몬 산 뒤쪽에서 몰려오고 있는 저 납빛 구름들을 보십니까? 그리고 당신께서는 호수가 얼마나 출렁거리고 있는지 보십니까? 그리고 당신께서는 뜨거운 시로코가 북풍으로 갈마드는 것도 느끼실 수 있으시지요. 폭풍우들의 분명한 전조인 회오리바람도요.”

“얼마 후가 되겠느냐, 시몬아?”

“한시가 끝나기 전(오전 7시경)에요. 어부들이 얼마나 서둘러 돌아오고 있는지 보십시오. 그들은 호수가 불평하고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곧 호수도 납빛이 됐다가 칠흑같이 새까맣게 되고, 마침내 맹렬한 분노를 폭발시킬 겁니다.”

“근데 지금은 아주 고요해 보이는데!”
토마스가 의심스러워하며 말한다.

“자네는 황금에 익숙하지만, 나는 물에 익숙해. 날씨는 내가 말하는 대로 될 거야. 이것은 심지어 갑작스러운 폭풍우도 아니야. 이것은 분명한 표징들과 함께 빚어지고 있어. 수면은 고요하고 잔물결들이 약간 이는 정도지. 마치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하지만 만일 자네가 배를 타고 나가 있다면! 자네는 용골을 때리는 수천 번의 두드림과 배를 이상하게 흔들어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야. 호수는 이미 수면 아래서는 부글부글 끓고 있어. 하늘의 신호를 기다려봐. 그럼 자네는 보게 될 거야!… 북풍과 시로코가 뒤엉킬 거야! 그 다음에!…
이봐요, 부인네들, 밖에 널어놓은 것을 거둬들이고, 가축들을 우리로 몰아넣어요. 조금만 더 있으면 동이로 퍼붓듯이 폭우가 쏟아질 테니까요.”

과연 대헤르몬 산이 토해내기라도 하듯 구름들이 끊임없이 다가와 점판암 띠들이 생기며 하늘이 점점 초록빛이 되고 있다. 마치 시간들이 정오를 향하여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밤으로 후퇴하는 것처럼 구름들은 새벽을 그것이 왔던 곳으로 돌려보내는 것 같다. 다만 카파르나움 서남쪽의 야산을 비현실적인 느낌이 드는 황록색으로 물들이고 있는 한 줄기의 빛만이 먹구름의 장벽 사이로 고집스럽게 비추고 있다.

호수는 하늘색에서 남색으로 색깔이 바뀌었고, 잘게 부서지는 최초의 파도들은 검은 물을 배경으로 이상하게 희게 보인다. 호수에는 배들이 전혀 없다. 어부들은 그들의 배들을 서둘러 뭍으로 끌어올리고 그물과 바구니들과 돛과 노 따위를 치우고, 농부들은 자기들의 곡식들을 안으로 거두어들이고, 차양이 기둥에 단단히 매여 있는지 확인하고, 가축들을 외양간에 가둔다. 여인들은 비가 쏟아지기 전에 우물로 달려가거나 임박한 폭풍우를 감지하는 암탉들처럼 잠에서 일찍 깨어난 아이들을 집안으로 불러 모은다.

“시몬아, 나와 함께 가자. 마르타의 하인과 내 사촌 야고보를 불러오너라. 큰 돛을 가져오너라. 질기고 큰 돛을. 두 여인이 길에 있으니 우리는 그들에게 마중 나가야 한다.”

베드로는 이상하다는 듯 그분을 쳐다보지만, 지체하지 않고 복종한다. 그들이 마을을 가로질러 남쪽을 향하여 뛰어가며 시몬이 묻는다.

“그런데 그들은 누굽니까?”
“내 어머니와 막달라의 마리아다.”
베드로가 너무 놀라서 한동안 땅에 못 박힌 듯 걸음을 멈추고 말한다.

“당신의 어머니와 막달라의 마리아요? 함께요?”

예수도, 야고보도, 하인도 걸음을 멈추지 않으므로 그는 다시 뛰기 시작하며 말한다.
“당신의 어머니와 막달라의 마리아가! 함께!… 언제부터요?”

“그녀가 예수의 마리아가 되었을 때부터다. 시몬아, 서둘러라,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베드로는 자기보다 키가 크고 걸음이 빠른 자기의 동료들을 따라잡으려고 기를 쓴다. 매순간 점점 더 세차게 부는 바람에 불려 구름처럼 먼지가 인다. 그 바람은 호수를 휘저어놓고 큰 파도들을 들어 올려 호반에서 포효하며 그것을 마구 때린다.

시야가 트여 호수를 볼 수 있을 때 그것을 보면, 그것은 마치 물이 끓고 있는 거대한 가마솥처럼 보인다. 1미터 전후의 높이의 파도들이 사방에서 일어나 서로 부딪치고 뒤섞이고 부풀어 오른 다음 반대 방향으로 갈라져서 나가 다른 파도를 찾아 서로 격돌한다. 부풀어 오른 포효하는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두 개의 닭 벼슬 모양의 물기둥들이 호반으로 달려가 가장 가까운 집들을 후려친다.

집들에 가려서 호수가 보이지 않게 될 때 그것은 나무의 잎과 열매들을 떨어뜨리며 줄기를 휘게 하는 바람의 울부짖음을 능가하는 포효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점점 더 빈번하고 강력해지는 번개를 뒤따르는, 길게 계속되는 천둥소리보다 더 요란하여 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굉음이다.

“그 여인들이 얼마나 놀랄까!”
베드로가 숨을 헐떡이며 중얼거린다.

“내 어머니께서는 놀라지 않으신다. 마리아는 어떤지 나는 모르겠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서두르지 않는다면, 그들은 분명히 비에 흠뻑 젖을 것이다.”

그들이 먼지구름과 답답한 공기를 뚫고 세차게 사선으로 쏟아져 안개처럼 비말이 되어 시야를 가리고 숨을 턱턱 막히게 하는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대비를 뚫고, 카파르나움을 지나 백 미터쯤 나아가자, 두 여인이 비를 피하려고 큰 나무 밑으로 달려가는 것이 보인다.

“그들은 저기 있습니다. 뛰어갑시다!”

성모님에 대한 베드로의 사랑이 그의 두 발에 날개를 달아준다 해도, 짜리몽땅한 그의 두 다리는 달리기에는 젬병이어서 그가 도착했을 때는 예수와 야고보가 이미 큰 돛으로 여인들을 덮은 다음이었다.

“우리는 여기 서 있을 수 없습니다. 벼락 맞을 위험도 있고, 잠시 후에는 길이 급류로 변할 겁니다. 갑시다, 선생님, 최소한 첫 번째 집까지라도요.”
베드로가 숨이 턱에 차서 말한다.

그들은 여인들을 그들의 사이에 두고 돛으로 여인들의 머리와 등을 가린 채 출발한다. 예수께서는 여전히 시몬의 집에서 연회가 있었던 날 저녁에 입었던 옷을 입고 있지만 어깨에는 복되신 동정녀의 겉옷을 걸치고 있는 막달라 마리아에게 물으신다.

“마리아야, 너는 무섭지 않느냐?”

빗속에서 뛰어 오느라 머리카락이 온통 헝클어진 마리아가 베일 아래에서 머리를 숙인 채 얼굴을 붉히며 속삭인다.

“아닙니다, 나의 주님.”

마리아께서도 머리핀을 잃어버려서 땋은 머리채가 어깨로 흘러내려 소녀처럼 보이신다. 그분께서는 곁에 계시는 그분의 아드님께 미소 지으시며 그 미소를 통하여 무언의 말씀을 하신다.

“마리아 아주머니, 흠뻑 젖으셨군요.”
알패오의 야고보가 마리아의 베일과 겉옷을 만지며 말한다.

“괜찮다. 우리는 지금은 비를 맞고 있지는 않다. 그렇지, 마리아? 예수는 비에서도 우리를 구해주었다.”

막달라 마리아의 고통스러운 난감함을 잘 알고 계시는 마리아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신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한다.

“네 언니는 너를 보면 기뻐할 것이다. 그녀는 카파르나움에 와 있다. 그녀는 너를 찾고 있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마리아는 머리를 들어 잠깐 동안 그 아름다운 눈으로 예수를 응시한다. 그분께서는 다른 여자제자들에게 말씀하시듯 간결하게 말씀하신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녀는 너무 많은 감정들로 말문이 막혀 있다.

예수께서 결론지으신다.
“나는 내가 마르타를 여기 머무르게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나는 너희에게 강복한 다음에 너희를 떠나보내겠다.”

그분의 마지막 말씀은 가까이에서 친 천둥소리로 인하여 들리지 않는다. 막달라 마리아는 한 순간 두려움에 떤다. 그녀는 얼굴을 숙이고 그것을 두 손으로 가린 채 울음을 터뜨린다.

“무서워하지 말아요!”
베드로가 그녀를 격려하며 말한다.

“이제 끝났어요,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요.”
막달라 마리아 곁에 있는 야고보도 그녀에게 말한다.

“울지 말아요. 집들에 거의 다 왔어요.”

“저는 겁이 나서 울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저에게 강복해주시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우는 것입니다… 저에게… 저에게…"
그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

복되신 동정녀께서 그녀를 진정시키시려고 개입하시며 말씀하신다.
“마리아야, 너는 이미 네 폭풍우를 극복했다. 더 이상 그것에 대하여 생각하지 마라. 지금은 모든 것이 고요하고 평화롭다. 그렇지, 내 아들아!”

“예, 어머니, 그것은 아주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머지않아 태양은 다시 빛날 것이고, 모든 것이 어제보다 더 아름답고, 더 깨끗하고, 더 신선해질 것입니다. 마리아야, 그것은 너에게도 똑같을 것이다.”

그분의 복되신 어머니께서는 막달라 마리아의 손을 잡으시며 말씀을 이어가신다.

“나는 네 말을 마르타에게 전해주겠다. 나는 지금 곧 마르타를 볼 수 있고, 그녀의 마리아가 얼마나 착한 뜻으로 가득한지 그녀에게 말해줄 수 있어서 기쁘다.”

참을성 있게 폭우를 맞으며 진창 속을 걸어가고 있던 베드로는 돛 아래서 뛰쳐나가 비를 피할 곳을 청하러 어떤 집을 향하여 간다.

“아니다, 시몬아. 우리 모두는 집으로 가는 편을 선호한다. 그렇지?”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모두가 찬성하자 베드로는 다시 돛 아래로 들어온다.

카파르나움의 거리는 텅 비어 있다. 바람, 비, 천둥과 번개가 그곳에 기득 차 있는데, 지금은 우박까지 가세하여 소리 내며 집들과 옥상들을 때린 다음 튀어 오른다. 호수는 두려울 정도로 위압적이다. 파도들이 호반 가까이에 있는 집들을 후려친다. 모래밭이 사라지고, 집 가까이에 묶어놓은 배들에 큰 파도들이 들이닥쳐 물을 부어넣어 그 물이 배 밖으로 넘쳐흐른다.

그들은 쓰레기들이 흙탕물 위로 떠다니는 커다란 물웅덩이가 되어버린 텃밭으로 뛰어 들어간 다음 사람들이 모여 있는 부엌으로 들어간다.
마르타는 성모님과 손잡고 있는 자기의 동생을 보고 비명을 지른다. 마르타는 자기의 동생이 얼마나 젖어 있는지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그녀의 목을 껴안고 입 맞추며 그녀를 부른다.

“미리, 미리, 내 사랑!”
아마 그것은 아마 막달라 마리아가 어렸을 적에 그들이 그녀를 불렀던 애칭인 모양이다.

마리아는 머리를 자기의 언니의 어깨에 얹고 마르타의 어두운 색의 옷을 숱이 많은 자기의 금발로 덮은 채 운다. 작은 등불이 거의 빛을 비추지 못하는 반면 희미한 장작불이 약간의 빛을 비추고 있는 부엌에서 빛나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그 금발뿐이다.

사도들은 어안이 벙벙하여 아무 말도 못하고 있고, 마르타가 외치는 소리를 듣고 나타난 집주인과 그의 아내도 그러하다. 그러나 그들은 이해할 수 있는 호기심의 순간이 지난 다음에 조심스럽게 물러간다.

애정의 분출이 약간 진정되자, 마르타는 예수와 성모님을 쳐다보고 그들 모두가 함께 있는 것이 이상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그녀는 자기의 동생과 성모님과 예수께 질문하는데, 그녀가 주로 누구에게 묻는 것인지 나는 모르겠다.

“그런데… 여러분 모두가 함께 오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마르타야, 폭풍우가 몰려오기에 나는 시몬, 야고보, 네 하인과 함께 이 두 여행자를 마중 나갔다.”

마르타는 너무 놀라 예수께서 그토록 자신 있게 두 여인에게 마중 나가셨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그런데… 당신께서는 그것을 알고 계셨습니까?’ 하고 묻지도 않는다.

토마스가 기어코 그것을 예수께 여쭈어본다. 그러나 마르타가 자기의 동생에게 아래와 같이 묻는 바람에 대답을 듣지 못한다.

“그런데 너는 왜 마리아 어머니와 함께 있었니?”

막달라 마리아는 고개를 숙인다. 성모님께서 마리아를 도와주시려고 그녀의 손을 잡고 말씀하신다.

“마리아는 길손이 자기의 목적지로 가는 길을 묻는 것처럼 나를 찾아와 ‘예수께 속하려면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세요’ 하고 나에게 물었다. 그녀는 철저한 선의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즉각 그 지혜를 깨달았다!

나는 그녀가 준비된 것을 발견하고 내 아들 너와 착한 마르타 너와 동료 제자들과 자매들에게 데려와 말한다. ‘여기 여러분의 주님과 형제들에게 초자연적인 기쁨만을 줄 네 제자이자 여러분의 자매인 사람이 왔다.’ 나는 여러분이 내 말을 믿고 예수와 내가 마리아를 사랑하는 것처럼 여러분도 그녀를 사랑해줄 것을 부탁해요.”

그러자 새 자매에게 인사하려고 사도들이 다가온다. 물론 어느 정도의 호기심도 있다… 그러나 어찌 그것을 피할 수 있겠는가? 결국… 그들은 아직도 사람들인 것을…

베드로가 분별력 있게 말한다.
“아주 잘 됐어. 우리 모두는 그녀에게 도움과 거룩한 우정을 약속했어. 그건 그렇고 우리는 어머니와 자매가 흠뻑 젖어 있다는 걸 고려해야 해… 사실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어머니와 자매는 우리보다 더 힘들어. 폭풍우가 지나간 다음에 이분들의 머리에서는 수양버들에서처럼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고, 옷은 젖어 있는데다 진흙투성이야. 불을 피우고 옷들을 구하고 따뜻한 음식을 준비하세…”

모든 사람이 분주해진다. 마르타는 흠뻑 젖은 두 길손을 방으로 데려가고, 사도들은 불을 활활 타오르게 하고, 젖은 의상과 베일과 겉옷들을 그 불 앞에 널어놓는다. 나는 그들이 방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아는 것은 훌륭한 살림꾼으로서의 활력을 되찾은 마르타가 두 마리아를 도우려고 뜨거운 물 냄비와 김이 무럭무럭 나는 양젖 잔과 이 집의 여주인이 빌려준 옷들을 가지고 열심히 왔다 갔다 한다는 것이다…


238. 어부들의 비유


1945. 7. 31.

그들 모두가 2층 큰 방에 모여 있다. 맹렬한 폭우가 그치지 않는 비로 변하는데, 때로는 가랑비로 변했다가 거의 그친 다음 다시 갑자기 동이로 퍼붓는 것처럼 쏟아지기도 한다. 호수가 오늘은 확실히 파랗지 않고 누르스름하고, 바람이 불거나 폭우가 쏟아질 때는 거품 띠들이 생긴다. 야산들도 모두 물에 흠뻑 젖어 있고, 나뭇가지들도 물에 젖은 채 여전히 휘어져 있다. 바람에 부러진 몇몇 가지들은 축 늘어져 있고, 우박에 떨어져 나간 많은 잎들은 도처에 생긴 작은 물줄기에 실려 떠다닌다. 이파리들, 자갈들, 토사가 섞인 흙탕물이 산비탈에서 흘러내려 호수로 쏟아져 들어간다. 빛은 희미하고 푸르스름하다.

방안에는 야산이 내려다보이는 창문 곁에 복되신 동정 마리아, 마르타, 막달라 마리아 그리고 내가 모르는 두 명의 여인들이 앉아 있다. 그 여인들이 편하게 앉아 있는 것으로 보아 그들은 이미 예수, 마리아, 사도들과 잘 아는 사이라고 생각된다. 그들은 고개를 숙이고 동정 마리아와 마르타 사이에 뻣뻣하게 앉아 있는 막달라 마리아보다 분명히 더 편한 자세로 앉아 있다. 동정녀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는 화덕 불에 말리고 진흙 자국을 솔질로 털어낸 자신들의 옷을 다시 입고 있다. 아니다, 내 말은 틀렸다. 복되신 동정녀께서는 그분의 암청색 모직 옷을 입고 계신다.

그러나 막달라 마리아는 키가 크고 풍만한 자신에게는 너무 짧고 꽉 조이는 빌린 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자기의 언니의 겉옷으로 옷의 결함을 감추려고 애쓴다. 그녀는 머리를 두 갈래로 굵게 땋아서 목덜미 뒤쪽에 대강 묶어놓았다. 왜냐하면 숱이 많은 머리카락의 무게를 지탱하려면 거기에 꽂아 놓은 머리핀 몇 개보다는 훨씬 더 많은 핀들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항상 막달라 마리아가 핀들 외에도 밀짚 빛깔의 리본을 사용하는 것을 눈여겨보아 왔는데, 그 리본은 그녀의 머리카락의 금빛과 어우러져 고운 왕관처럼 보인다.

예수, 사도들 그리고 집주인은 방의 다른 쪽에 있는데, 몇 사람은 스툴에 앉아 있고, 몇 사람은 창틀에 걸터앉아 있다. 여기 마르타의 하인은 없다. 베드로와 다른 어부들은 날씨를 살펴보며 다음날의 날씨를 예측한다. 예수께서는 이 사람, 저 사람의 말을 듣기도 하시고, 그들의 질문에 대답하시기도 하신다.

“만일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나는 우리 어머니도 오시게 했을 텐데, 이 여자가 동료들과 함께 마음 편하게 지내야 하니까.”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여자들을 곁눈질하며 말한다.

“그래! 우리가 알았다면!… 그런데 어머니는 왜 마리아 아주머니와 함께 오시지 않았을까?”
타대오가 자기의 형 야고보에게 묻는다.

“나는 모르겠어. 나도 그게 궁금해.”
“그분은 병나신 게 아닐까?”
“그렇다면 마리아 아주머니께서 우리에게 말해주셨을 거야.”
“가서 그분에게 여쭤볼 거야.”

타태오가 여자들에게 간다.
나는 마리아께서 맑은 목소리로 대답하시는 소리를 듣는다.

“너희 어머니는 건강하시다. 그러나 나는 그분을 이 더위에 지치게 해드리고 싶지 않았었다. 그래서 우리는 두 명의 소녀들처럼 슬그머니 빠져나왔다. 그렇지, 마리아? 마리아는 밤늦게 왔고, 우리는 새벽에 출발했다. 나는 알패오에게만 말했다. ‘여기 열쇠가 있어요. 저는 곧 돌아올 거예요. 마리아에게 그렇게 말해주세요.’ 그 다음에 나는 집을 떠나왔다.”

“어머니, 우리는 함께 돌아갈 것입니다. 날씨가 좋아지고 마리아가 옷을 받는 즉시 우리는 모두 함께 갈릴래아를 가로질러 우리 자매들을 가장 안전한 길까지 배웅해줄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포르피레아, 수산나, 그리고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 너희 아내들과 딸들도 이 자매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마리아를 만나게 될 것이다!”라고 하시지 않고 “자매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그분의 표현은 참으로 훌륭하다. 그것은 강한 말씀이기도 하여, 막달라 마리아에 대한 사도들의 모든 편견과 심리적 유보들을 무너뜨린다. 그분의 말씀은 사도들의 저항감, 그녀의 수치심 기타 모든 것을 일거에 극복하고 그녀를 받아들이라고 강요하신다.
마르타의 얼굴은 기쁨으로 빛나고, 막달라 마리아는 얼굴을 붉히는데 그녀의 표정은 애원하고, 감사하고, 당혹스러워한다. 나는 뭐라고 말해야 할까?…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께서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신다.

“우리는 맨 먼저 어디로 갑니까, 선생님?”

“벳사이다로. 그 다음에 우리는 막달라, 티베리아스, 카나를 거쳐 나자렛으로 간다. 우리는 다시 나자렛을 출발하여 야피아와 심론을 거쳐 갈릴래아의 베들레헴으로 갔다가, 시카미논과 카이사리아로 갈 것이다…”

예수의 말씀은 막달라 마리아의 흐느껴 우는 소리로 중단된다. 예수께서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시더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씀을 이어가신다.

“너희는 카이사리아에서 너희의 마차를 만날 것이다. 나는 너희 하인에게 그렇게 명령했다. 너희는 베타니아로 가거라. 우리는 초막절에 다시 만날 것이다.”

막달라 마리아는 곧바로 침착해졌으나, 자기의 언니가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고 방에서 나가는데, 아마 그녀는 잠시 부엌으로 피해가는 모양이다.

“예수님, 마리아는 자기가 어떤 읍내들로 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우린 그 애를 이해해야 합니다… 선생님, 저는 당신께보다는 제자들에게 더 이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마르타가 겸손하게 걱정스러워하며 말한다.


“마르타야, 그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어야 한다. 만일 그녀가 즉시 세상과 직면하지 않고, 세평이라는 무서운 폭군을 극복하지 않는다면, 그녀의 영웅적인 회개는 마비될 것이다. 그녀는 즉시 그렇게 해야 하고, 우리와 함께 지내야 한다.”


“그녀가 우리와 함께 있는 동안에는 아무도 그녀에게 뭐라고 말하지 못할 거야. 마르타, 내가 보장해요. 나는 내 모든 동료들을 대표하여 당신에게 말할 수 있소."
베드로가 약속한다.

“물론이지! 우리는 그녀를 여동생으로 대할 거야. 마리아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녀는 우리 여동생이고, 장차 그녀도 우리에게 그렇게 될 거야.”
타대오가 확인한다.

“결국!… 우리 모두는 죄인이고, 세상은 우리를 봐주지 않았어. 그래서 우리는 그녀의 투쟁을 이해할 수 있어.”
열성당원이 말한다.

“나는 다른 누구보다 더 마리아를 이해해. 우리가 죄지었던 곳에서 사는 것은 매우 공로가 되는 일이야. 사람들은 우리가 누구라는 것을 알고 있어!… 그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야.
하지만 거기서 저항하는 것이 정의이고 영광이야. 하느님의 능력이 우리 안에서 드러난다는 바로 그 이유로 인하여 우리는 말 한 마디 하지 않고도 사람들을 회개하도록 자극하는 거야.”
마태오가 말한다.

“마르타야, 너도 보다시피 네 동생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해받고 사랑받는다. 그녀는 점점 더 이해받고 사랑받을 것이다. 그녀는 죄짓고 두려워하는 수많은 영혼들에게 참조표시(reference mark)가 될 것이다. 그녀는 또한 착한 사람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자기의 인간성의 마지막 차꼬를 부순 다음 그녀는 사랑으로 불타는 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의 풍부한 감정들을 표출할 다른 길을 선택했을 뿐이다. 그녀는 자신의 강력한 사랑의 능력을 초자연적인 수준으로 들어 올렸다. 그래서 그녀는 거기서 놀라운 일들을 행할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확언한다. 지금은 그녀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나 너희는 그녀가 날이 갈수록 차분해지고, 자기의 새 생활 안에서 더욱 굳세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시몬의 집에서 나는 말했다. ‘이 여자는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많이 용서받았소.’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그녀는 모든 것을 용서받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의 모든 힘, 영혼, 생각, 피, 살이 희생제물이 되기까지 자신의 하느님을 사랑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말씀을 들을 만한 자격이 있다니, 그녀는 행복합니다. 저도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드레아가 한숨을 쉰다.

“너? 너는 이미 그런 말을 들을 자격이 있다! 내 어부야, 이리 오너라. 바로 너를 두고 생각해낸 것 같은 비유 하나를 나는 너희에게 말해주겠다.”
“선생님, 잠깐만요. 저는 마리아를 데려오겠습니다. 그녀는 당신의 가르침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마르타가 나가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자신들의 의자들을 예수의 주위에 반원이 되도록 배치한다.
두 자매가 돌아와 복되신 동정녀의 옆자리에 다시 앉는다.
예수께서 말씀을 시작하신다.

“어떤 어부들이 먼 바다로 나가 그물을 친 다음에 적당한 시간이 지나자 그물을 갑판으로 끌어올렸다. 그들은 매우 힘 드는 일을 주인의 명령에 따라 하고 있었다. 주인은 자기의 도시에 가장 좋은 생선을 공급하라는 일을 그들에게 맡기며 말했었다. ‘건강에 해롭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고기는 뭍으로 가져오지도 말고 바다로 던져버려라.
다른 어부들이 그 고기를 잡을 터인데, 그 어부들은 다른 주인을 위하여 일하기 때문에 그들은 그것들을 그 주인의 도시로 가져갈 것이다. 그들은 해로운 것을 먹기 때문에 내 원수의 도시를 점점 더 끔찍하게 만들 것이다. 아름답고, 밝고, 거룩한 내 도시에는 건강에 해로운 어떤 것도 들어올 수 없다.’

그래서 어부들은 그물을 갑판으로 끌어올린 다음에 물고기들을 선별하기 시작했다. 많은 물고기들이 잡혔는데, 물고기들의 모양과 크기와 빛깔은 모두 제각각이었다. 어떤 물고기들은 보기는 좋았지만, 가시투성이이고, 맛이 고약했다. 그놈들의 창자에는 진흙과 벌레와 썩은 해초로 가득 차있어 그 물고기의 살의 고약한 맛을 더 고약하게 만들었다.

반면 다른 물고기들은 범죄자들의 흉악한 얼굴이나 악몽에서나 봄직한 괴물들처럼 못생겼지만, 어부들은 그 물고기의 살이 매우 맛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 다른 물고기들은 너무 시시해서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어부들은 바구니들에 최상급 물고기들이 가득 찰 때까지 계속 일했다. 싸구려 물고기들만이 그물에 남아 있었다.
‘이걸로 충분하네. 바구니들이 가득 찼으니, 나머지는 바다에 던져버리세.’
많은 어부들이 말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그들이 다루는 물고기들을 찬양하거나 놀리거나 하는 데 비하여 거의 말하지 않고 있던 그들 중 한 사람은 계속 그물을 뒤져 잔챙이들 중에서 두세 마리 물고기를 더 찾아내 바구니에 있는 다른 물고기들 위에 얹었다. 그러자 다른 어부들이 말했다.

‘자네는 무엇을 하고 있나? 바구니들은 멋진 물고기들로 가득한데, 자넨 그 위에다 그 보잘것없는 물고기들을 맨 위에 올려놓아서 바구니들을 망치고 있네. 자네는 이놈들을 가장 훌륭한 놈들로 여기는 것 같구먼’
‘나를 내버려두게. 나는 이 어종이 얼마나 맛있는지 잘 알고 있다네.’

이것은 비유인데, 이것은 큰 물고기 더미에서 가장 좋은 물고기를 고를 줄 알았던 참을성 있고, 노련하고, 과묵한 어부에 대한 주인의 축복으로 끝난다.

이제 그 적용을 들어라.
아름답고, 밝고, 거룩한 도시의 주인은 주님이시다. 도시는 하늘나라이고, 어부들은 내 제자들이다. 바다의 물고기들은 모든 종류의 사람들이 사는 인류이다. 좋은 생선은 성인들이다.

끔찍한 도시의 주인은 사탄이고, 소름 끼치는 도시는 지옥이다. 사탄의 어부들은 세상과 육체와 사탄의 종들 안에 체화된 나쁜 정열들이다. 사탄의 종에는 영들, 즉 마귀들(demons)도 있고, 인간들, 즉 자기 동료인 사람들을 타락시키는 사람들도 있다. 나쁜 물고기들은 하늘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는 인류, 즉 저주받은 영혼들이다.

하느님의 도시를 위한 영혼들의 어부들 중에는 참을성이 덜한 동료들이 얼핏 보기에 좋아 보이는 것만을 선택하는 인류의 계층 안에서 끈기 있게 찾는 참을성 있는 어부의 기술을 모방하는 사람들이 항상 있을 것이다.

또한 영혼들의 목소리들과 초자연적인 지시들을 듣는 선별작업에는 주의와 침묵이 요구되는데, 불행히도 너무 주의가 산만하고 수다를 떠는 바람에 좋은 물고기들을 보지 못하고, 그놈들을 잃는 어부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외적 측면은 완전하지 않지만 나머지 모든 것에 있어서는 훌륭한 영혼들을 극도의 불관용으로 쫓아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너희가 나를 위하여 잡는 물고기 중의 하나가 과거의 갈등과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한 신체의 절단을 보인다 해도 그것들이 그의 영혼을 손상시키지 않는다면, 그것이 무슨 상관있겠느냐? 그 고기들 중 하나가 원수에게서 빠져나오느라 상처를 입고 그 상처를 가진 채로 나타난다 해도, 그의 마음이 하느님께 속하고 싶다는 명백한 의지를 보인다면, 그것이 무슨 상관있겠느냐?

시련당한 영혼들은 믿을 만한 영혼들이다(Tried souls are reliable souls). 그들은 기저귀와 요람과 어머니에게 보호받고 젖을 배불리 먹은 다음에 평화롭게 자고 있거나 행복하게 웃고 있는 어린이와 같은 영혼들보다 더 신뢰할 만하다. 후자들은 나중에 나이 들고, 이치를 따질 줄 알게 되고, 삶의 우여곡절에 직면하게 될 때 윤리적인 탈선으로 인하여 불쾌한 사건들을 일으키는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나는 너희가 탕자의 비유를 상기하기를 원한다. 너희는 다른 많은 비유들도 듣게 될 터인데, 그 이유는 너희가 양심들을 시험하고, 독자적이고 그래서 각자가 느끼고, 유혹과 너희의 가르침에 대하여 반응하는 데 있어 고유한 방식을 가지고 있는 양심들을 지도할 때 너희가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는 데 있어 옳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려고 내가 항상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영혼들을 선별하는 것이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결코 그렇지 않다. 그 일에는 하느님의 빛으로 빛나는 영적인 눈이 요구되고, 하느님의 지혜와 함께 주입된 지성이 필요하고, 영웅적일 정도의 성덕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무엇보다도 사랑이 필요하다.

그 일에는 또한 집중해서 묵상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모든 영혼은 너희가 읽고 묵상해야 하는 모호한 글과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일에는 모든 이기적인 이해관계를 망각한 채 하느님과 지속적으로 일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혼들과 하느님을 위하여 살아야 하고, 편견과 분노와 반감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하며, 아버지처럼 자상하고, 군인처럼 엄격해야 한다. 조언하고 격려하기 위하여 자상해야 하고, ‘이것은 하면 안 되는 것이니 하지 마라’ 또는 ‘그것은 하면 좋은 일이니 그렇게 해라’ 하고 말할 수 있으려면 엄격해야 한다. 왜냐하면―너희는 이것을 주의 깊게 묵상해라―많은 영혼들이 지옥의 불 못에 던져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죄인들의 영혼들만이 아니라 자신들의 직무에 실패하여 많은 영혼들이 멸망하는 데 이바지할, 복음을 전하는 어부들의 영혼들도 있을 것이다.

천사들이 비유의 어부들처럼 의인들과 악인들을 갈라놓고, 재판장(Judge)의 취소할 수 없는 명령으로 선인들은 하늘로 가고 악인들은 영원한 불로 가게 할 이 세상의 마지막 날, 완성되고 영원한 예루살렘의 첫날인 어느 날이 올 것이다.
그때 어부들과 물고기들에 관한 진실이 알려지고, 위선이 무너지고, 하느님의 백성이 그 지도자들과 그들에게 구제받은 사람들과 함께 있는 그대로 나타날 것이다. 그때는 외관상으로는 대수롭지 않거나 학대받는 사람으로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하늘에서 가장 밝은 사람들이고, 조용하고 참을성 있는 어부들이 가장 많은 일을 하여 자신들이 구제한 사람들의 수만큼의 보석들처럼 빛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보게 될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비유를 말했고, 그것을 해석해주기도 했다.”

“그런데 내 아우가?!… 오! 그러나!…”
베드로는 자기의 동생을 쳐다보고… 그 다음에 막달라 마리아를 쳐다본다…

“아니야, 시몬 형. 마리아의 경우 나는 아무 공로도 없어. 그것은 전적으로 선생님의 작품이야.”
안드레아가 솔직하게 말한다.

“그럼 다른 어부들 즉 사탄의 어부들은 나머지 물고기들을 잡게 됩니까?”
바르톨로메오가 묻는다.

“그들은 가장 나은 사람들, 즉 은총의 가장 큰 기적들을 행할 수 있는 영혼들을 잡으려고 애쓴다. 그 어부들은 자기 자신들의 유혹 외에도 그 영혼들을 활용하여 사람들을 유혹한다. 세상에는 한 사발의 팥죽을 위하여 자신들의 장자(長子)의 권리를 팔아먹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창세25,29-34)

“선생님, 어느 날 당신께서는 세상의 유혹에 자신이 넘어가도록 허락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들은 사탄을 위하여 고기잡이하는 자들입니까?”
알패오의 야고보가 묻는다.

“내 형제여, 그렇다. 그 비유에서는 그 사람이 자신에게 많은 쾌락을 가져다줄 수 있는 많은 돈에 자신이 유혹되도록 허용하여 하늘나라의 보물에 대한 모든 권리를 잃는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100명 중에서 3분의 1만이 황금이나 다른 유혹에 저항할 줄 알고, 그 3분의 1중에서도 절반만이 영웅적으로 그렇게 할 줄 안다. 세상은 자발적으로 죄의 사슬로 스스로를 졸라매기 때문에 질식하여 죽어가고 있다. 비루하고 신기루 같은 부를 소유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없는 편이 더 낫다.

지혜로운 보석상들을 본받도록 힘써라. 아주 희귀한 진주를 발견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면, 그들은 수많은 작은 보석들을 자신들의 금고에 보관하려고 하지 않고, 그 멋진 진주를 사려고 모든 것을 처분한다.”

“그럼 당신께서는 왜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맡기시는 사명에 구별을 두시고, 저희가 그 사명들을 하느님의 선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까? 그렇다면 그것들도 하늘나라와 비교하면 부스러기에 불과한 것들이니만큼, 그것들도 포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바르톨로메오가 말한다.

“그것들은 부스러기들이 아니라 방법들이다. 그러나 만일 그것들이 인생의 목적이 된다면, 그것들은 부스러기,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더러운 지푸라기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인간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지위를 얻으려고 애쓰는 사람은 그 지위가 거룩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더러운 지푸라기로 만든다.
그러나 그 지위를 즐거운 의무와 완전한 제물로서 순종으로 받아들인다면, 너희는 그것을 아주 희귀한 진주로 만들 것이다. 아무런 유보 없이 완수된 사명은 제물이고, 그것은 순교와 영광이 된다. 사명은 눈물과 땀과 피를 흐르게 하지만, 영원한 왕족의 왕관을 만든다.”

“당신께서는 참으로 모든 질문들에 대답할 줄 아시는군요!”

“너희는 내 말을 알아들었느냐? 너희는 일상생활에서 얻어지지만 그 영원한 의미를 설명해주는 초자연적 빛으로 조명되는 비유로 내가 말하는 것을 알아듣느냐?”

“예, 선생님, 저희는 알아듣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을 가르치는 방법을 기억해라.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율법학자들과 선생들의 비법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하늘나라를 소유하는 것을 보장해주는 지혜로 고취된 너희 각자는 마치 자기 가족에게 필요한 것들을 금고에서 꺼내 오래된 물건이나 새 물건을 오로지 자기 자녀들의 행복을 위한다는 유일한 목적을 위하여 쓰는 가장과도 같다.

지금은 비가 그쳤다. 여자들을 평화롭게 내버려두고, 우리는 내세의 여명에 영혼의 눈을 뜨려고 하는 늙은 토빗에게로 가자. 여자들이여, 너희에게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