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91, 덕행의 씨앗인 십자가
1905년 1월 28일
1. 평소보다 더 큰 고통을 느끼고 있을 때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십자가는 덕행의 씨앗이다. 씨 뿌리는 사람이 열 배, 스무 배, 서른 배, 또는 백 배가지도 수확하는 것과 같이, 십자가도 씨앗이기 때문에 덕행들을 증식시키고 완성하며 놀랍도록 아름답게 단장한다. 그러니 더욱 많은 십자가들이 네 주위를 촘촘히 둘러치고 있을수록 그만큼 더 많은 덕행의 씨앗들이 네 영혼 속에 뿌려진다.
3. 따라서 새로운 십자가가 네게 오면, 너의 월계관을 풍요하게 완성시킬 수는 또 하나의 씨앗을 얻은 것이라 생각하고 괴로워하는 대신 기뻐해야 한다.”
6권-92, 하느님 자녀들의 특징
1905년 2월 8일
1. 그분의 부재로 형언할 수 없는 쓰라림이 계속되는 딱한 상태로 머물러 있었다. 그분께서 당신 모습을 보여 주신다고 해도 기껏해야 입을 굳게 다물고 계신 모습이 고작일 뿐인 시간이 흐르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오늘 아침에야침묵을 깨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2. "딸아, 내 자녀들의 특징은 십자가에 대한 사랑, 하느님의 영광에 대한 사랑, 교회의 영광에 대한 사랑에 있고, 그것도 목숨을 내어놓을 정도로 사랑하는 데에 있다. 이러한 특징을 지니지 않은 사람은 자칭 내 아들이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 감히 그렇게 말하는 자는 거짓말쟁이이고, 하느님과 그 자신을 배반하는 자이다. 너는 그러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너 자신 속을 한 번 훑어보아라."
3. 그리고 그분은 사라지셨다.
6권-93, 영혼의 참된 만족
1905년 2월 10일
1.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그러나 나 자신이 불만스럽게 느끼는 상태로 있었었는데, 복되신 예수님께서 오시자 어찌나 마음이 흡족해지는지 그분께 이렇게 외쳤다. "아 주님, 주님만이 참된 만족이십니다!"
2. 그러자 그분께서 "너에게 분명히 말하지만 영혼의 첫째가는 만족(의 대상)은 홀로 하느님뿐이다." 하셨다. 그리고 덧붙여 말씀하셨다. "둘째 만족은 영혼이 자신의 안팎 어디를 보든지 오직 하느님만 보일 때이다. 셋째 만족은 영혼이 하느님의 영역 안에 있어서 피조물이나 인간이나 재물이나 그 무엇도 그 마음안의 하느님 모상을 파괴할 수 없을 때이다. 마음은 생각에 의해 자라나거니와, 이 현세 삶 속에서도 오직 하느님만 보면서 다른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으며 그분께서 원하시는 것만을 보기 때문에 언제나 하느님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3. 넷째 만족은 하느님을 위해서 고통을 받는 것에 있다.
왜냐하면 영혼과 하느님의 관계가 어떤 때는 대화를 계속하기 위해서, 어떤 때는 더욱 친밀히 포옹하기 위해서, 또 어떤 때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어서, 하느님께서 영혼을 부르시면 영혼은 응답하고, 하느님께서 다가오시면 영혼은 그분을 포옹하고, 하느님께서 고통을 주시면 영혼은 기꺼이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아니, 받아들이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그분에 대한 사랑으로 더 많은 고통을 갈망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영혼은 '제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아시겠지요?' 하고 말할 수 있어진다. 이것이야말로 모든 만족 중에서 가장 큰 만족이 아니겠느냐?"
6권-94, 겸손은 가시가 없는 꽃이다
1905년 2월 24일
1. 아침에 복되신 예수님께서 오셔서 곧바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내 딸아, 겸손은 가시가 없는 꽃이다. 가시가 없기 때문에, 찔려서 아프면 어쩔까 하는 걱정 없이 손에 들거나 꽉 잡을 수 있고 원하는 대로 아무 데나 놓을 수 있다. 겸손한 영혼도 그와 같다. 그에게는 상처를 내는 가시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가시가 없기 때문에 다른 이들이 그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고, 그 자신도 당연히 남을 찌르거나 아프게 하지 않는다. 가시가 있는 자만이 그렇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가시가 없는데 어떻게 가시에 찔린 상처를 낼 수 있겠느냐?
3. 뿐만 아니라, 겸손은 시력을 강화하며 밝혀 주는 꽃이기도 하다. 밝은 눈으로 가시들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법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
6권-95, 예수님 뜻의 열쇠
1905년 3월 2일
1. 보통 때와 다름없는 상태로 있다가 나 자신의 몸 바깥에 나와 있음을 알았는데 열쇠 하나는 손에 쥐고 있었다. 그리고 아주 먼 길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때때로 방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문득 열쇠 생각이 날 때면 언제나 손에 있는 것이 보이곤 하였다. 그때 나는 이 열쇠가 어떤 궁궐의 문을 여는 열쇠라는 것과 그 궁궐 안에서 아기 예수님이 주무시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너무나 멀리 보였기 때문에 전속력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서둘러 가서 그 문을 열려는 것이었는데, 그것은 아기께서 깨어나 울면서 내가 곁에 없는 것을 보시면 어쩔까 싶어서였다. 그러니 더욱더 서둘렀지만, 정작 거기에 도착하여 막 올라가려고 하는 순간, 내가 나 자신의 몸속에 들어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여전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2. 하지만 나중에 복되신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내 딸아, 네가 늘 손에 꼭 쥐고 있었던 그 열쇠는 내 뜻의 열쇠이다. 내가 그것을 네 손에 쥐어 주었다. 손에 쥔 게 있는 사람은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법이다."
6권-96, 십자가에 대한 정의
1905년 3월 5일
1. 평소보다 좀 더 많은 고통을 받고 있을 때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깐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내 딸아, 십자가는 약한 이들의 지주이고, 강한 이들의 힘이며, 동정성의 씨앗이며 보호자이다."
3. 이 말씀을 하시고 그분은 모습을 감추셨다.
6권-97, 참사랑과 참덕은 하느님 안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1905년 3월 20일
1. 보통 때와 같은 상태로 있노라니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하느님 안에 기원을 두고 있지 않은 사랑은 참사랑으로 일컬어질 수 없고, 하느님 안에 기원을 두고 있지 않은 덕행 또한 거짓 덕행이다. 하느님 안에서 비롯되지 않은 것은 모두 사랑이나 덕행이라기보다는 다만 외견상의 빛이라고 할 수 있고, 이 빛은 결국 어둠으로 바뀌고 만다."
3. 그리고 그분은 다시 이렇게 덧붙이셨다. "예컨대, 한 영혼을 위하여 힘써 일하며 희생을 바치는 고해사제는 외견상 영웅적이라고 할 만큼 거룩해 보이는 일을 한다. 그러나 그 사제가 무엇인가를 얻었거나 앞으로 얻으려는 희망 때문에 그렇게 한다면 그 희생의 기원이 하느님 안에 있지 않고 그 자신 안에, 또 그 자신을 위해서 있는 것이기에 덕행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6권-98, 예수님의 영광과 만족
1905년 3월 23일
1. 보통 때의 상태로 머물러 있을 때 복되신 예수님께서 오셨기에, 내가 이렇게 여쭈어 보았다.
"주님, 저의 이 상태가 당신께 영광이 됩니까?"
2. 그러자 그분은 "딸아, 너의 온 존재가 더욱더 내 안에 있기 바란다. 여기에 나의 모든 영광과 만족이 있을 뿐이다." 하셨다.
3. 그리고 그분은 이렇게 덧붙이셨다. "영혼이 자기 자신을 믿거나 신뢰하지 않는 것 속에, 그리하여 하느님만을 믿고 신뢰하는 것 속에 중요한 모든 것이 있다."
4. 그런 다음 그분은 자취를 감추셨다.
6권-99, 어수선한 마음이 초래하는 결과, 예수님과 영혼의 계속적인 만남
1905년 3월 28일
1. 나의 일상적인 상태로 있을 때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시 오셨다. 그런데, (그분께서 오시기 전에) 어수선한 마음으로 안절부절못하는 어떤 사람에게 내가 이렇게 말한 일이 있었다. "당신 자신의 선익을 위해서나 더욱이 우리 주님께 대한 사랑을 위해서나 어수선한 마음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해 보세요. 마음이 어지러운 사람은 자기만 뒤숭숭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도 산란하게 하니까요." 그때 나는 속으로 '이게 무슨 실없는 소리람? 예수님은 마음이 산란해지실 리가 없는데!' 하고 중얼거렸다.
2. 그 뒤 그분께서 오시어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딸아, 네가 말한 건 오히려 실다운 소리였다. 왜냐하면, 나는 각각의 영혼 안에 하느님의 생명을 기르고 있거니와, 영혼이 산란하면 내가 기르는 이 생명도 어수선해질 뿐더러 결코 완성에 이르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3. 그리고 그분은 번갯불이 번쩍 하듯 사라지셨다. 이후 나는 날마다 하는 것처럼 예수님의 수난에 대한 내적인 일을 계속하였다. 그리하여 십자가의 길에서 예수님과 마리아께서 만나시는 지점에 이르렀을 때, 그분께서 한 번 더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딸아, 나는 끊임없이 영혼을 만나기도 한다. 이 만남 속에서 영혼이 덕행을 실천하며 나와 일치해 있는 것을 보면, 그런 그에 의해서, 나 때문에 그토록 괴로워하신 내 어머니를 만났을 때 내가 겪었던 비통함을 보상됨을 느낀다."
6권-100, 항구한 인내는 영원한 생명의 보증이며 하느님 생명의 진보이다
1905년 4월 11일
1. 흠숭하올 예수님의 부재로 말미암아 몹시 괴로워하다가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분은 내게 얼마나 잔인하신지! 그 착하신 마음으로 어떻게 이러실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꾸준하게 참는 것이 그분을 매우 기쁘시게 해 드리는 건 알지만, 내 인내가 그분의 어지신 마음을 감동시키지는 못하는 봐.'이 외에도 쓸데없는 말을 이것저것 주워대고 있노라니 갑자기 그분께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과연 나를 가장 기쁘게 하는 것은 영혼의 항구한 인내이다. 항구한 인내는 영원한 생명의 보증이며 하느님 생명의 진보인 까닭이다. 사실 하느님께서 언제나 오래고 언제나 새로운 한결같은 분이신 것과 같이, 항구한 인내를 실천함으로써 이를 통하여, 또 이를 실천하는 태도에 의하여, 사람도 언제나 오래고 언제나 새로운 사람이 된다.
3. 그리고 그렇게 인내할 때마다 하느님 안에 새로워지면서 미처 깨닫지 못한 사이에 한결같은 상태로 있게 된다. 항구한 인내를 통하여 자신 안에 끊임없이 하느님의 생명을 얻게 되고, 하느님을 획득함으로써 영원한 생명의 날인을 받는 것이다. 그러니 하느님 자신보다 더 확실한 보증이 달리 있을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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