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136, 예수님의 ‘성사적인 삶’에 대한 말씀
1902년 7월 3일
1. 평소대로 머물러 있다가 보니, 내가 자신의 몸 바깥으로 나와 어떤 성당에 있는 것을 알았다. 거기에서 흠숭하올 예수님을 뵙지 못했기에, 그분께서 내게 감실을 열어 주시도록 감실 쪽으로 가서 그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열어 주시지 않아서 용기를 내어 나 자신이 문을 열었고, 그리하여 내 오직 하나뿐인 선이신 그분을 뵈었다. 그 기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으랴! 말로 다할 수 없도록 아름다운 그분을 뵙고 나는 너무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2. 예수님께서도 나를 보시고 내 팔에 몸을 던지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딸아, 내 생애의 각 시기는 그 단계 고유의 특성에 따라 사람들에게 본받음과 사랑과 보속 등을 받는다. 그러나 성체로서 사는 나의 성사적인 삶의 시기는 그 전체가 숨음과 변모와 지속적인 연소의 시기이다. 내 사랑이 극에 이르러 소진된 후, 내 무한한 지혜로도 인간에 대한 내사랑을 증명하는 다른 외적 표지를 찾아낼 수 없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3. 그런즉, 나의 강생과 생애와 십자가상 수난이 사랑과 찬미와 감사와 모방의 대상이 되는 것과 같이, 내 성사적인 삶도 인간에게서 황홀한 사랑을 받는다. 내 안에 녹아드는 사랑을, 완전 연소에 이르는 사랑을 받는다. 바로 나의 성사적인 삶 안에서 그렇게 연소되는 영혼은 이를 통하여 내가 사람들을 위해서 하느님 대전에서 끊임없이 수행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일을 한다고 할 수 있고, 그러니 이 연소는 그 영혼을 영원한 생명 안으로 흘러들게 하는 것이다.”
4권-137, 언제나 그리스도와 함께 수모를 겪으면 언제나 그리스도와 함께 높임을 받는다
1902년 7월 7일
1.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아침에 오시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몹시 혼란스러웠고 짓밟히며 모욕을 당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심한 고통을 치르고 나니 그분께서 잠시 나타나셨다.
2.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루이사야, 언제나 그리스도와 함께 스스로를 낮추어 수모를 겪어야 한다.”
3. 이 말씀을 듣고 마음이 기뻐진 나는 정말 그리스도와 함께 수모를 겪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그래서 “오, 주님, 언제나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였다.
4. 그러자 그분께서 다시
“그리고 언제나 그리스도와 함께 낮아지는 것은 언제나 그리스도와 함께 드높여지는 것의 시작이다.” 하셨다.
5. 이 말씀으로 내가 깨닫게 된 것은, 영혼이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으로 끊임없이 수모를 겪으면 주님께서 그 영혼을 드높여 주신다는 것이다. 모든 천상 주민들과 사람들 앞에서, 마침내 마귀들 앞에서도 끊임없이 드높여 주시는 것이다.
4권-138, 끊임없는 기도의 정신
1902년 7월 28일
1.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다가 나 자신의 몸 바깥에 나와 있는 것을 알았고, 흠숭하올 예수님도 뵈었다. 그런데 그분께서는 내가 세상의 불행을 보지 않게 하시려고 “딸아 돌아가거라.” 하고 말씀하셨다.
“너는 세상을 괴롭히는 심각한 악들을 보고 싶지 않을 거다.”
2. 그렇게 말씀하신 그분께서 친히 나를 다른 데로 데려가셨다. 그러면서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네가 끊임없는 기도의 정신을 가지기 바란다.
언제든지 나하고 대화를 나누기 위한 영혼의 이 끊임없는 노력은, 그것이 마음으로건 정신으로건 입으로건 혹은 단지 의향만으로건 간에 그 영혼을 내 앞에 매우 아름답게 단장해 주기에, 그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곡조가 내 마음의 가락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
3. 그래서 나는 이 영혼과 대화를 하고 싶어진다. 내 인성의 외적인 업적뿐만 아니라 신성이 내 인성 안에 행한 내적 업적의 일부까지 그에게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 영혼이 끊임없는 기도의 정신으로 찬란한 아름다움을 지니게 되므로 악마가 말하자면 벼락 맞은 꼴이 된다. 그러니 올가미를 쳐서 그를 해치려고 들었던 간계도 물거품이 되고 마는 것이다.”
4. 이 말씀을 하신 다음 그분은 사라지셨고, 나는 내 몸 안에 돌아와 있었다.
4권-139, 사욕 없는 사랑
1902년 7월 31일
1. 평소대로 있으면서 흠숭하올 예수님을 수없이 여러 번 뵈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줄곧 침묵을 지키셨다. 나는 어리둥절했지만, 그 까닭을 여쭤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분께서는 당신 성심을 아프게 하는 어떤 일에 대해서 내게 말씀하시려고 했는지 모른다.
2. 드디어 마지막 방문 중에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사랑은 그것을 행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양쪽 다 사리사욕이 없어야 한다. 사욕이 있으면 그 더러운 진창이 연기를 내뿜어 정신의 분별력을 흐리게 하므로 신적인 사랑의 영향과 효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그들은 많은 일을 하고 (거룩한 일도 하며) 또 자선 행위를 하면서도 말하자면 공허를 느끼기 십상이고 그 사랑의 행위들에서 아무런 결실을 거두지 못하는 것이다.”
4권-140, 각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하는 모든 것이
예수 성심에 의하여 이미 행해지고 있다
1902년 8월 2일
1.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나를 몹시 괴롭히신 후에 갑자기 나타나신 오늘 아침, 그분에게서 빛살이 사방으로 퍼지고 있었다. 나는 그 빛에 휩싸였는데,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예수님의 내면에 들어가 있었다. 그 지극히 거룩한 인성 안에서 내가 깨닫게 된 모든 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으랴!
2.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다만, 매사에 있어서 신성이 인성을 이끌어 간다는 것과 신성은 우리 각자가 평생토록 해야 이룰 수 있는 일을 단 한 순간에 이룰 수 있고 (그보다 더 많이) 이룰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이 신성이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 안에서 역사하고 있었으므로, 복되신 예수님께서는 전 생애에 걸쳐 모든 사람이 전체적으로 또 각 사람이 개별적으로 하느님께 행해야 하는 모든 것을 (미리) 행하셨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을 수 있었다.
3. 그러므로 그분은 각 사람을 대신해서 하느님을 흠숭하고 하느님께 감사와 보속과 영광을 드렸으며, 또한 각 사람 대신 하느님을 찬미하고 고난을 받으시며 기도를 바치셨던 것이다. 따라서, 각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하는 모든 것이 예수님의 성심에 의하여 이미 행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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