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5권

(천상의책 4권-121~125)자기 뜻으로 타락한 인간/ 의로움/이치에 맞는 말과 겸손의 강한 힘

Skyblue fiat 2014. 8. 22. 13:05

 

4권-121,  자기 뜻으로 타락한 인간

1902년 3월 19일

 

1. 나의 뉘우침이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그치지 않고 찾아 주신다. 그래서 나는 어제의 언행을 보속하려고 이렇게 여쭈었다. “주님,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러 가십시다. 그들은 당신의 모상입니다. 자비를 베푸시지 않으시렵니까?”

 

2. “아니다. 나는 가고 싶지 않다. 그들은 자기네 뜻으로 타락하였다. 그러니 그들 자신의 음식으로 전염되도록 허락할 작정이다. 도움과 위로를 주면서 뭔가를 하고 싶으면 너나 가거라. 나는 가지 않겠다.”

 

3. 그래서 나는 사랑하올 예수님을 떠나 사람들 가운데로 가서, 죽어가는 몇몇 사람들을 선종하도록 도와 주었다. 그리고 오염된 공기가 어디에서 오는지를 살펴보고 그것을 몰아내려고 여러 보속을 바쳤다. 그 후에 돌아왔는데, 복되신 예수님께서 끊임없이 당신 모습을 보여주였다. 그러나 말씀은 없으셨다.

 

4권-122,  참된 성덕의 지주

1902년 3월 23일

 

1. 내가 큰 고통을 치른 뒤에야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오셔서 말씀하셨다.

“딸아, 참된 성덕의 지주는 자기 인식 안에 있다.” 내가 여쭈었다. “정말 그렇습니까?”

 

2. “물론 그렇고말고. 자기 인식은 자기를 없애고, 영혼으로 하여금 하느님께로부터 얻은 지식에만 전적으로 의지하게 한다. 그 자신의 것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그의 활동이 바로 하느님의 활동이 되는 것이다.”

 

3. 그러고 나서 그분은 이렇게 덧붙이셨다.

“그 영혼의 내면이 하느님과 하느님에 속한  모든 것에  온전히 몰입하게 될 때 하느님께서도 당신 자신을 전적으로 그에게 주신다. 그러나 그 내면이 어떤 때는 하느님께 다른 때는 다른 사물에 열중하면 하느님께서도 당신 자신을 부분적으로 주신다.”

 

4권-123,  의로움에 대한 가르침

1902년 3월 27일

 

1. 나 자신의 몸 바깥에 나와 있음을 알았기에, 인자하신 예수님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여왕이신 어머니의 팔에 안겨 계신 그분을 뵈었다. 나는 지쳐 있었지만 용기를 내어 어머니께로부터 거의 잡아채듯이 그분을 팔에 안고 이렇게 여쭈었다. “제 사랑이시여, 저를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하시고선 지난 며칠 한 번도 오시지 않거나 가물에 콩 나듯 밖에 오시지 않았으니 그 약속은 어찌 되었습니까?”

 

2. “얘야, 네가 나를 똑똑히 보지 못했을 뿐, 나는 분명 너와 함께 있었다. 그러니까 너의 열망이 너로 하여금 나를 보지 못하게 하는 장막을 태워 버릴 만큼 뜨거웠더라면 틀림없이 나를 보았을 것이다.”

 

3. 그리고 나서 그분은 간곡히 타이르시려는 듯이 이렇게 덧붙이셨다.

“얘야, 너는 올곧은 사람이 되어야 할 뿐 아니라 의로운 사람이 되기도 해야 한다.

의로움 안에는 너 자신과 다른 이들을 위해서 나에게 사랑과 찬미와 영광과 감사와 찬양과 보속과 흠숭을 바치는 행위가 포함된다. 이는 내가 모든 사람에게 요구하는 의로움이요, 창조주인 내가 당연히 받아야 하는 의로움이다. 이 중 한 가지라도 내게 거절하는 이는 결코 의로운 사람이라고 불려질 수 없다.

그러니 네 의로움의 본분에 유의하여라. 이 의로움 안에 거룩함의 시작과 과정과 끝이 있는 것이다.”

 

4권-124  부활하신 순간의 예수님을 뵙다

1902년 3월 30일

 

1. 몸 바깥에 나와 있었던 오늘 아침, 흠숭하올 예수님은 잠시 뵈었는데 바로 부활하신 순간의 모습이었다. 그분께서는 온통 빛에 휩싸여 계셨다. 너무나 찬란한 빛이어서 이 빛 앞에서는 태양이 무색할 정도였다.

 

2. 나는 황홀해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주님, 저는 영광스럽게 되신 당신 몸에는 손댈 자격이 없사오나, 적어도 물질적인 성분인 당신의 옷만은 만지게 해 주십시오.”

 

3. 그러자 그분께서는, “사랑하는 얘야,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냐? 부활한 후의 나는 물질적인 옷이라고는 도무지 입지 않는다. 지금의 내 옷은 태양처럼 지극히 순수한 빛이니, 여기에 감싸여 있는 내 인성은 영원토록 빛을 발하면서 천국의 성인들의 지각(知覺)에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준다. 이 빛이 나의 인성에 주어진 까닭은, 내 인성의 어느 부분도 겸손과 고통과 상처로 뒤덮이지 않은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4. 이 말씀을 마치신 다음 그분은 당신 인성이나 옷의 흔적을 조금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셨다. 달리 말하자면 그분의 거룩한 옷이 나를 피해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고 만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분을 찾아낼 수 없었다.

    

 

4권-125  윤리적 선을 파괴하면 유형적이고 현세적인 선들도 동시에 파괴된다. 

이치에 맞는 말과 겸손의 강한 힘

1902년 4월 4일

 

​1.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평소대로 머물러 있는 내게 오시긴 하지만 거의 언제나 침묵을 지키신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주님께서 진리에 관해서 말씀을 주실 때도 있는데, 그분께서 함께 계시는 한은 옮겨 적을 수 있을 것 같다가도 사라지시고 나면 내게 불어넣으신 진리의 빛도 함께 사라진 것 같아서 한마디도 적을 수 없어지곤 한다.

 

2. 기다리느라고 몹시 큰 괴로움을 겪었던 오늘 아침에는 그분께서 오시자 마자 나를 몸 바깥으로 나오게 하시더니 당신께서 얼마나 노여워하고 계신지를 알려 주셨다. 나는 그 노여움을 풀려고 여러 가지 참회 행위를 했지만 어느 것도 그분을 기쁘게 해 드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조바심을 치면서 또 다른 통회의 기도들도 이것저것 바치고 그중 한 가지라도 그분의 마음에 들기를 바라다가 마침내 이렇게 말씀드렸다.

 

3. 주님,  저의 죄와 이 세상 모든 이들의 죄를 뉘우칩니다. 

    지고한 선이신 당신께서는 사랑받아 마땅한 분이시건만, 

    저희는 감히 당신을 모욕하며 죄를 지었으니, 

    오로지 이 때문에 그 모든 일을 뉘우치며 참회합니다.”

 

이 마지막 행위를 한 후에야 비로소 그분은 흐뭇해하시며 노여움을 가라앉히신 것 같았다.

 

4.  나중에 그분께서 어떤 길 가운데로 나를 데려가셨다. 거기에는 두 사람이 있었는데 짐승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고, 온갖 종류의 윤리적 선을 파괴하는 일을 목적으로 삼고 있었다. 격정에 취해 있는 그들은 사자처럼 힘이 세어 보여서 쳐다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치도록 무서웠다. 이때 복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나를 진정시키려면, 저 사람들 사이로 가서 분통을 터뜨리려고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악행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여라."

 

5. 나는 좀 무서웠지만 그들에게 갔다. 그들은 나를 보자마자 잡아먹으려고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야기 좀 합시다. 그런 다음 나를 마음대로 처리하시구려.”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6. “그대들이 잘못을 깨닫지 못한 채 종교와 미덕과 종속성 및 사회적 안녕과 관계있는 윤리적 선을 파괴하려고 드는 그대들의 목적을 달성한다면, 그와 동시에 유형적이고 현세적인 선들도 모조리 파괴하게 될 것입니다. 윤리적 선의 가치를 감소시킬수록 구체적인 악들을 두 배로 증가시킬 것이니 말입니다. 그러므로, 미처 알지도 못한 사이에 그대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부패하기 쉬운 현세적인 사물들을 파괴함으로써 그대들 자신을 해칠 뿐더러, 그대들의 목숨을 앗아갈 사람을 찾고 있는 셈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즉 그대들은 살아 남은 이들의 쓰라린 눈물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할 것입니다.”

 

7. 그리고 나서 나는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겸손의 태도를 취하였다. 그러자 그 두 사람은 미친 증세에서 풀려난 사람들 같아졌다. 너무나 연약해져서 내게 손을 댈 힘조차 없었으니 나는 아무런 해도 입지 않았으며, 이치에 맞는 말과 겸손의 힘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