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5권

(천상의책 4권-91~95) 예수님의 인성을 통해서 하는 행위는 그분의 업적과 동등한 효과/ 평화는 필수적인 양식

Skyblue fiat 2014. 8. 18. 02:50

 

4권-91, 예수님의 인성을 통해서 하는 행위는

그분께서 지상생활동안 행하신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1901년 10월 8일

 

1. 오늘 아침에는 흠숭하올 예수님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무척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기다리는 동안, 주님께 모든 영광을 드리겠다는 지향과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신 인성이 그분께 드린 보속을 다 드리겠다는 지향으로, 내가 마음속으로 하고 있었던 모든 것을 주님의 마음과 일치시키려고 있는 힘을 다하였다.

 

2. 내가 그렇게 하고 있었을 때에 복되신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딸아, 영혼이 (비록 하나의 생각이나 한 번의 숨 따위 무슨 행위든지) 그가 행하는 모든 것을 내 인성을 통해서 한다면, 이 모든 행위들은 내 인성에서 솟아나는 것과 같은 수의 보석이 되어 신성 앞에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내 인성에 의한  것이 되기 때문에 내가 지상에 있는 동안 행했던 업적과 동등한 효과를 낸다."

 

3.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오, 주님, 저는 믿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행동할 때 얼마나 하찮은 것이건 단지 그 지향만으로도 (이 모든 일을 이룰 수 있으니) 어찌 된 일입니까? 당신께서 보시기에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니고 텅 비어 있는 것이건만, 오직 당신을 기쁘게 해 드리겠다는 지향만 가지고 있으면, 당신께서는 이 지향을 보시고 그것을 당신의 일과 일치시켜 특별한 모양으로 채워 주시고 드높여 주셔서 굉장한 일이 되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4. “그렇다. 딸아, 인간의 활동은 (그것이 얼마나 거창한 일이건) 아무것도 아니고 텅 비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와 하나 되어 오직 나를 기쁘게 하겠다는 지향만 있으면 이 단순한 지향이 그것을 가득 채운다. 나의 활동은 (비록 한 번의 숨에 불과하더라도) 모든 조물이 함께 행하는 모든 일을 무한히 능가한다. 이로 말미암아 그것이 그토록 굉장한 일이 되는 것이다.

 

5. 그러니 자기 자신의 일을 수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나의 인성을 사용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내 인성의 열매를 먹고 나 자신의 음식으로 양육되는 것이다. 알겠느냐?

 

6. 게다가 착한 지향은 인간을 거룩하게 하지만 악한 지향은 인간을 타락시키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런데 행위 자체가 언제나 다른 것은 아니다. 같은 행위로 못된 길로 빠져드는 인간이 있는 반면, 성덕의 길로 가는 인간도 있으니 말이다.”

 

7. 그런데, 주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는 동안 나는 그분 안에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푸른 나무 한 그루를 보았고, 오로지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려고 그분의 인성을 통해 활동하는 영혼들을 보았다. 그들은 그분 안의 이 나무에 달려 있었다. 그분의 인성이 그들의 거처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이들의 수는 극소수에 불과할 뿐이었다!

 

 

 

4권-92,  예수님의 침묵, 평화는 필수적인 양식이다.

1901년 10월 11일

 

1. 예수님의 부재와 침묵이 며칠 계속되었다. 오늘 아침에는 오시긴 했으나 여전히 입을 다물고 계셨다. 아무리 애써 보아도 나로서는 그 침묵을 깰 재간이 없었다. 아마도 그분의 마음속에 내게 알리고 싶지 않은 어떤 것이 있는데 이것이 그분을 몹시 괴롭히는 통에 입을 여실 수 없는 모양이었다.

 

2. 예수님께서 그렇게 나와 함께 계실 때에 여왕이신 엄마도 뵈었는데, 그분께서 나와 같이 계심을 보시고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분과 함께 있느냐? 마침 잘되었구나. 그분께서는 의노를 터뜨리셔야 하겠지만, 네가 함께 있으니 그렇게 하시지 못하게 하여라.

 

3. 딸아, 징벌을 거두어달라고 그분께 빌어라. 악인들은 활동할 준비를 완료했음에도 그들을 가로막는 지고한 힘에 의해 손발이 묶여져 있음을 보고 있다. 그러니 하느님의 정의가 허락해도 자기네가 활동하고 싶을 때 하지 못하니까 이런 이점(利點)이 있을 것이다. 즉, 하느님의 권능에 의해 지배를 받는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위로부터 오는 힘 때문이었다.’ 하고 말할 것이니 말이다.

 

4. 그렇다. 딸아, 기도하여라. 윤리적인 영역 속에 보기에도 소름끼치는 가공할 전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평화야말로 사회와 가정과 각 개인이 추구해야 할 첫째 양식이다. 이것이 없는 모든 양식은, 설사 덕행이라고 하더라도 불건전한 것이 되고 만다. 평화가 없으면 사랑과 보속도 건강이나 참된 거룩함을 낳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오늘날의 세상은 그토록 건전하고 필수적인 양식인 평화를 내버리고 있다. 그리고 단지 무질서와 전쟁만을 원한다. 기도하여라. 내 딸아, 기도하여라.”

 

 

4권-93,  예수님께서 빛이 번쩍 하듯 나타나시면서 당신의 어떤 속성들을 깨닫게 해 주시다.

1901년 10월 14일

 

1. 복되신 예수님께서 빛이 번쩍 하듯이 서둘러 오셨다가 가시곤 하신다. 이 빛 안에서 당신 내면의 특징들을 나타내 보이시는데, 어떤 때는 이 속성을 다른 때는 저 속성을 드러내신다. 나로 하여금 그 빛 안에서 정말 많은 것을 깨닫게 하시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분께서 빛을 도로 거두시면 내 정신은 어둠 속에 남아 있게 되기에 그 번쩍이는 빛 속에서 이해한 바를 어떻게 옮겨 적을지 알 수 없어진다. 특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그것이 신성이 관한 것이니 만치 인간의 언어로는 옮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애를 쓰면 쓸수록 더욱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사실, 이 점에 있어서 나는 언제나 갓 태어난 아기에 불과할 따름이다.

 

2. 그런데도 ‘순명’은 미력이나마 내가 할 수 있는 한 다 말하기를 요구한다.(어쩔 수 없이) 말해 보면 이렇다. 내가 보기에 하느님께서는 당신 안에 모든 선을 지니고 계시므로 그분의 모든 선을 찾아내려고 다른 곳으로 가서 그 경계 없는 무한성을 볼 필요가 없다. 그렇다. 그분의 소유인 모든 것을 발견하려면 그분만으로 넉넉한 것이다.

 

3. 그런데, 그 번쩍이는 빛 중의 하나가 보여준 것은 그분의 아름다움이라는 특징이었다. 그러나 그분께서 얼마나 아름다우신지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는 단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뿐이다.

그분의 아름다움에 비하면, 모든 천사와 인간의 아름다움, 온갖 꽃과 열매의 아름다움, 눈부시도록 푸른 하늘과 별이 총총한 하늘, (바라보는 우리를 매혹하면서 지고한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 같은) 이 모든 것은, 그들이 내포하는 아름다움의 그림자나 숨결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달리 말하자면, 무한히 큰 바다에 비해 몇 방울의 이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만 해도) 정신이 흩어지기 시작하니 글쓰기나 계속해야겠다.

 

4. 또 다른 빛 안에서 예수님은 내게 사랑이라는 속성의 특징을 보여 주셨다.

 -그렇지만, 오, 거룩하고 거룩하고 거룩하신 하느님, 저처럼 비참한 인간이 다른 모든 속성들이 흘러나오는 샘인 이 속성에 대하여 어찌 감히 입을 열 수있겠습니까? 나는 단지 사랑과 인간 본성에 대하여 이해한 바를 이야기하겠다.

 

5. 내가 이해한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실 때에 이 속성을 우리 안에 쏟아 부어 주시면서 당신 자신으로 온전히 채우시기에, 우리의 영혼이 이에 상응하면 하느님 사랑의 숨결로 가득 차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 자체가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6.  그러나 영혼이 피조물에 대한 사랑과 쾌락에 대한 욕구나 이욕(利慾)이나 다른 것들로 흩어져 버리기 시작하면, 그때에는 신적인 숨결이 영혼 밖으로 나가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속된 사랑이 온 영혼에 두루 퍼지게 되는 반면에 신적인 사랑은 텅 비기 마련이다.

 

7.  그런데, 인간은 지극히 순수한 신적 사랑의 집합체가 되지 않으면 아무도 천국에 갈 수 없다. 그럴 경우, 연옥으로 가서 그 불의 힘에 의해서 그것을 회복해야 하고, 그런 다음 사랑이 넘쳐흐르는 상태가 되었을 때  비로소 연옥을 떠나게 된다. 그런데 그 속죄의 장소에서 얼마나 긴 세월을 보내야 할지 아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이 피조물일진대, 우리가 창조주에 대해서 무엇을 말할 수 있겠는가?

 

8. (써 놓고 보니) 또 엉터리같은 말을 늘어놓은 것 같다. 하지만, 학자다운 점이 조금도 없는 나로서는 이상할 것도 없다. 나는 항상 무지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글 속에 어떤 진리가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것이지 내 것이 아니다. 나는 실제 그대로 언제나 무지한 자로 남아 있는 것이다.

 

 

 

4권-94,  하느님을 위해서 행하지 않은 모든 것은 폭풍에 휩쓸린 먼지처럼 흩어지고 만다.

1901년 10월 14일

 

1. 아침에 복되신 예수님께서 오셔서 양팔로 안아 주셨는데 마치 당신의 팔 속에 나를 가두시는 것 같았다. 그렇게 감싸 안으신 채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2. “내 딸아, 영혼이 나를 위해서 모든 것을 할 때면 언제나 오로지 이 범위 안에만 있게 된다. 한 번의 숨이나 맥박, 혹은 그 무슨 동작이건 아무것도 여기에서 나가지 않는다. 모든 것이 내 안으로 들어오기에 내 안에서 그 모두가 헤아려진다. 그 상급으로 나는 은총을 배가시키면서 모든 것을 다시 그 영혼 안에 쏟아 부어 준다. 그는 그것을 내게 다시 쏟아 붓고 나도 다시 그렇게 하므로, 그 영혼은 놀랍도록 큰 은총의 자산을 획득하게 된다.

 

3. 내가 기쁨을 얻는 방법은 이렇다. 그것은 사람이 내게 준 것을, 그것도 그 자신의 것인 듯 내게 준 것을 그에게 돌려주면서 언제나 나 자신의 것을 보태서 주는 것이다. 그러나 내 은혜를 망각한 채 내가 원하는 것을 주지 못하게 가로막는 사람은 나의 순수한 기쁨을 꺾어 버린다. 그런즉, 어떤 사람이 나를 위해서 자기 일을 하지 않는다면,  그 모든 것이 내 영역을 벗어나므로  폭풍에 휩쓸린 먼지처럼 흩어지고 만다.”

 

 

4권-95,  어떤 것을 잃어버리고 나면 그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1901년 10월 25일

 

1. 나의 신분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에 싸여 극도로 괴로운 며칠을 보냈다. 일체가 나 자신의 터무니없는 상상의 소치로 여겨지는 것이었다. 때때로, 생각이 어찌나 온통 그것에만 쏠려 있는지, 이렇게 한탄하면서 주님의 마음을 언짢게 해 드릴 지경이었다.

 

2. “정말 딱한 일입니다! 저는 얼마나 불행한 인간입니까! 당신을 뵙고 있다고 믿고 있었건만, 그 모든 것이 제 상상력이 꾸며낸 일이었습니다! 그토록 오랜 세월 이 침상에 붙박여 있으면서 당신의 뜻을 실행한다고 여기고 있었으나, 이 역시 단지 제 환상의 소치가 아닌지 알 수 없지 않습니까? 주님, 그것은 생각만 해도 비통하고 끔찍한 일입니다. 당신의 뜻은 모든 것을 감미롭게 하시지만, 이는 제 뼈 속까지 쓰디쓰게 합니다. 이 혼미 상태에서 빠져나갈 수 있도록 부디 저에게 은총과 힘을 주소서!”

 

3. 이처럼 정신이 온통 여기에 들러붙어 있으니 딴 데로 어떻게 주의를 돌릴지 알 수 없었고, 급기야는 이 고뇌로 하여 지옥에 이미 내 자리가 마련되었으리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 되었다. 하지만, 이 생각을 쫓아 버리려고 이렇게 중얼거리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지옥에서도 예수님을 사랑하기 위한 (수단으로) 나의 이 환상을 쓸 수밖에!”

 

4. 그런데, 이 (병적인) 고착 상태에 있을 때에 복되신 예수님께서 내 고통을 증가시키고자 내 안에서 나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말아라. 계속 그렇게 하면 내가 너를 떠나겠다. 그리하여, 네게 오는 것이 나인지 너를 헷갈리게 하는 네 상상일 뿐인지 어떤지를 보여 주겠다.”

 

5. 이 말씀에도 불구하고 그 당장은 이렇다할 두려움을 느끼지 않은 채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그분은 너무나 착하시니까 그렇게 하실 엄두가 나지 않으실 거야.” 하고 혼잣말을 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실제로 그렇게 하셨다.....

 

6. 이와 같이 예수님께서 나를 떠나 계신 며칠 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지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조차 없겠다. 그것은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혈관 속에서 피가 얼어붙는 느낌이니, 글이나 계속 써 내려가겠다.

 

7. 그 무렵 고해사제에게 그 모든 사정을 이야기했으므로 신부님이 내 중재자가 되신 것 같았다. (나와 함께) 예수님께서 부디 오시기를 기도하기 시작하신 것이다. 나는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멀리 계신 예수님을 뵈었는데, 그분은 얼굴을 찌푸리시며 마지못해 오셨다. 나는 감히 (간청을 계속할 수) 없었다. 그러나 신부님은 지향을 굽히지 않고 내게 십자가에 못박히는 고통을 나누어 주시기를 예수님께 거듭 청하였다. 그러자 예수님은 신부님의 청을 들어주시려고 내게 다가오셔서 십자가 고통을 나누어 주셨다.

 

8. 그 뒤에, 이제 화해하시려는 듯이 그분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에게서 나를 떼어 낼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오고 있는 것이) 나인지 네 상상일 뿐인지에 대해서 네가 계속 의심하는 상태로 있었을 것이다. 무릇 어떤 것을 잃어버리고 나면  그것이 어디에서 온 것이며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그러니 도로 찾게 되면 고마운 마음이 그만큼 더 커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