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5권

(천상의책 4권-96~100)인간의 자아만이 완전한 멸망의 표.이것이 없으면 일체가 하느님 뜻 안에서 안전하다

Skyblue fiat 2014. 8. 18. 03:12

 

4권-96,  인간의 자아만이 완전한 멸망의 표를 지니고 있다

이것이 없으면 일체가 하느님 뜻 안에서 안전하다

1901년 11월 22일

 

1. 눈물과 상실감과 침묵의 괴로운 날들을 보내고 나니, 내 하찮은 마음은 더이상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나의 중심인 하느님을 벗어나 있어선지 극심한 고통으로 말미암아, 사나운 폭풍의 격량에 휘말린 채 끊임없이 이리저리 내동댕이쳐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 힘이 얼마나 센지 순간마다 죽음을 겪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죽을 수도 없는 죽음이었던 것이다.

 

2. 내가 그런 상태에 있었을 때에 예수님께서 잠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딸아,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뜻을 따라 모든 일을 하면, 그는 자기 자신의 뜻이 아니라 상대방의 뜻을 신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영혼이 모든 일 속에서 나의 뜻을 행하면 그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수 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뜻 믿음은 하나의 같은 줄기에서 솟아 나온  두 개의 가지이다. 그런데 믿음은 단순한 것이다. 믿음과 하느님의 뜻이 또 하나의 가지를 솟아나게 할 수 있으니, 이 세 번째 가지가 단순함이다. 따라서 그 사람은 모든 것 속에서 비둘기의 특성을 되찾게 된다. 그런즉 너는 나의 비둘기가 되지 않겠느냐?"

 

3. 또 다른 기회에, 그러니까 다른 어느 날, 예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딸아, 진주와 황금과 보석과 또 다른 귀중품들은 이중으로 잠금 장치를 한 튼튼한 금고에 보관된다. 내가 너를 거룩한 순명이라는 믿을 만한 보호자의 관리에 맡기고 있다면, 그리고 여기에 어떤 도둑도 들어오지 못하고 아무 결함도 없도록 이중으로 잠금 장치를 한 안전한 문이 있다면, 네가 두려워할 것이 무엇이냐?

완전한 멸망의 표를 지니고 있는 것은  오로지 인간의 자아일 뿐이다. 이 자아란 것이 없다면 일체가 안전한 것이다.”

 

 

4권-97,  성삼위 하느님의 능력,

지혜와 사랑의 관리자이신 예수님의 대리자로서의 소명,

사제들 사이의 불화가 풍기는 악취

1901년 12월 27일

 

1. 내가 얼마나 비참한 상태가 되었는지에 대해서 서술하는 것은 무익한 일이리라. 그렇게 하면 다만 내 영혼의 상처들을 덧나게 하고 더 깊게 할 위험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그 모든 것에 대해 말없이 넘어가면서 이를 주님께 봉헌하겠다.

 

2. 오늘 아침에는 흠숭하올 예수님의 부재를 한탄하고 있는데 고해 신부님이 오셔서 예수님께서 오시도록 기도하라고 명하셨다. 그분께서 오신 듯 하자, 신부님은 십자가 고통을 내게 내려 주시기를 청하셨다.

 

3. 예수님께서는 내게 그 고통을 나누어 주시면서 고해사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 하느님의 관리자였다. 다시 말하자면, 백성들을 보살피며 성삼위의 능력과 지혜와 사랑을 시행하였다. 너는 나의 대리자이니, 오로지 영혼들을 위해서 나와 같은 일을 계속해야 한다. 여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은 내가 시작한 일을 중단시키는 것이다. 너에게 맡긴 이 일을 네가 수행하지 않는다면, 나는 내 계획이 좌절되는 배신감을 느낄 것이고, 이로 말미암아 너에게 관리하게 한 그 능력과 지혜와 사랑을 도로 거두어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4. 그 뒤 그분께서 나를 몸 바깥으로 나오게 하신 것 같았다. 멀리 많은 사람들이 보였는데, 그들에게서 참을 수 없는 악취가 풍기는 것이었다.

 

5.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제들이 그들 사이에 엄청난 불화를 초래할 것이고, 이것이 백성들 사이에 분열과 변혁을 가져올 마지막 타격이 될 것이다.”그런데 이 말씀을 얼마나 구슬프게 내뱉으시는지 그분이 가엾게 느껴질 정도였다.

 

6. 그 무렵 나는 나 자신의 처지가 생각나서 이렇게 여쭈었다. “주님, 말씀 좀 해 주십시오. 고해사제로 하여금 제가 이 신분으로 있지 않도록 명령을 내려 달라고 할까요? 무엇보다도 특히, 이전처럼 고통을 받고 있지 않으니 이제는 저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로 여겨집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또 서글프게 “그렇다!” 하고 대답하셨다.

 

7. 그러나 나의 불안한 마음은 예수님께서 그런 식으로 대답하시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래서 다시 말씀드렸다. “주님, 이는 제가 이 신분을 벗어나고  싶어서가 아니라 당신의 거룩한 뜻을 알고 싶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전에는 당신께서 오셔서 고통을 나누어 주시곤 하셨는데 이젠 그렇지 않으니, 제가 침상에만 줄곧 붙박여 있는 것이 더는 당신의 뜻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그래도 예수님은, “맞다. 네 말이 맞다!” 하시는 것이었다.

 

8. 나는 복되신 예수님께서 주신 그 응답 때문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아서 또 이렇게 말씀드렸다.

“하지만, 주님, 적어도 이것만은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당신께 더 큰 영광이 되겠습니까? (설사 목숨을 바치는 듯한 희생이 된다고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상태로 계속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이렇게 있지 않도록 신부님의 명령을 청하는 것입니까?”

 

9. 예수님께서는 내가 그 문제를 아직 붙들고 있는 것을 보시고 화제를 바꾸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딸아, 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모욕을 받고 있다. 보아라, 내게 자기를 봉헌한 이들마저 생활을 바꾸어 그 모욕을 근절하기는 커녕, 어떤 점이 자기네 결점인가 하는 것을 따지는 데에만 마음을 쏟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통회도 아니고 사랑도 아니다. 통회와 사랑은 매우 효과적인 두 가지 약과 같아서 상호 협력적으로 (치유력이) 강화되기에, 이것을 바르면 영혼이 완전히 낫는데도 말이다.”

 

10. 그렇지만 나는 내가 처해 있는 불행한 상황에 대해 줄곧 생각했으므로 주님의 뜻을 분명히 알기 위해서 이 사정을 다시 말씀드리려고 했지만, 예수님은 모습을 감추셨다. 그 뒤에 나 자신의 몸속으로 돌아왔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그러므로, 말할 것도 없이 모든 것을 순명에 맡겼다. 그런데 순명은 내가 이 상태로 계속 머물러 있기를 원한다.

 

11.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4권-98,  예수님의 그늘 아래 사는 이들에게 환난이 꼭 필요한 까닭

1901년 12월 29일

 

1. 몹시 침통한 기분으로 있을 때에, 흠숭하올 예수님을 잠깐 뵈었다. 그분께서는 나를 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그늘 아래 사는 사람들 주위에는 반드시 환난이라는 바람이 불 필요가 있다. 그래야 건강에 해로운 공기가 내 그늘 속으로 침투할 수 없다. 끊임없이 불어대는 이 바람은 해로운 공기를 흔들어 몰아내고  사람으로 하여금 깨끗하고 건강에 좋은 공기를 마시게 하는 것이다.”

 

3. 이 말씀을 하신 다음 그분은 사라지셨다. 이에 대하여 나는 많은 것을 깨달았지만, 그 의미가 쉽사리 이해되기 때문에 더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4권-99,  예수님의 삶과 일치하여 사는 삶의 강렬한 향기,

그분께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최상의 경의

 1902년 1월 6일

 

1. 내가 흠숭하올 예수님을 잠시 뵌 것은 매우 우울한 기분에 잠겨 있을 때였다.

그런 나를 보시면서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내 딸아, 내 그늘 아래 사는 사람은 누구든지 나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사는 이는 내가 지상 생활을 통해 행했던 모든 것에 또 하나의 독특한 향기를 보태어 천국과 온 교회를 향긋하게 하기에, 악인들까지도 이 천상적인 향기의 발산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성인들은 그 수만큼 많은 향기들이다. 그리고 교회와 천국을 더없이 즐겁게 하는 것은 이 모든 향기들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3. 더욱이, 내가 행한 바를 행함으로써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없을 때는 적어도 그런 열망과 지향을 가지고) 나의 삶을 계속하려는 힘쓰는 사람은 누구든지, 내가 그를 내 수중에 간직하며 보살핀다.

나의 삶이 이 영혼 안에 있는 것처럼, 그것도 과거의 삶이 아니라 현행적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는 내 수중에 있는 보화이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은 모든 업적이라는 보화를 두 배로 늘려, 온 인류가 쓸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너도 그들 중의 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느냐?”

 

4. 나는 매우 당황했기 때문에 어떻게 대답할지 몰랐다. 그러자 예수님은 사라지셨고, 좀 뒤에 다시 오셨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그분과 함께 있는 것을 보았는데, 죽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5. 이 광경을 보면서 나는 그분께 그렇게 말씀드렸다. “사랑하올 예수님, 저렇게 많은 이들이 죽음을 두려워하는데 저는 그렇질 않으니, 이는 제 결점입니까? 제 생각에는 죽음이 저를 당신과 영원히 결합시킬 것이기에 당신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이 가혹한 고통의 끝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저에게는 죽음에 대한 생각이 공포를 일으키지 않을 뿐더러, 죽음에 수반되는 다른 모든 결과를 제쳐 놓더라도, 그것은 저를 격려하고 제게 평화와 기쁨을 안겨 주기도 합니다.”

 

6.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사실 죽음에 대한 이 괴이한 공포는 어리석은 것이다.  내가 내 모든 공로와 덕행과 업적을 모든 사람에게 선물로 주었으므로 각 영혼은 이를 통행증으로 삼아 천국에 들어갈 수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여기에 덧붙여 영혼 자신의 공로와 덕행과 업적도 있는 것이다. 이 모든것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대해서 무엇을 두려워한단 말이냐? 더할 나위 없이 완전하고 유효한 이 통행증으로 어디든지 마음 내키는 대로 들어갈 수 있으니, 이를 본 사람은 누구나 그 영혼을 깍듯이 존중하며 입장을 허락하는 것이다.

 

7. 네가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나하고 같이 있으면서 지고한 선이신 하느님과의 결합이 얼마나 즐겁고 귀한 것인지를 체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아 두어라. 내게 바칠 수 있는 최상의 경의나와 하나 되기 위해서 죽음을 열망하는 일이라는 것을. 이것이 아무런 기다림 없이 곧장 천국에 이르는 길로 접어들게 하는, 영혼의 가장 아름다운 지향인 것이다.”

 

8. 이 말씀을 하시고 그분은 모습을 감추셨다.

 

 

 

4권-100,  완전한 사랑의 삼중성에 대한 말씀, 이혼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

1902년 1월 11일

 

1. 아침에 영성체를 한 후 흠숭하올 예수님을 잠깐 뵈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여쭈었다.

“제 감미로운 선이시여, 말씀해 주십시오. 당신께서는 아직도 저를 사랑하십니까?”

 

2. “물론 사랑한다. 그러나 나는 연인이지만 질투심이 매우 많은 연인이다. 너에게 분명히 말하거니와, 사랑이 완전한 것이 되려면 삼중적인 사랑이 되어야 하는데 바로 내 안에 이 삼중적인 사랑이 있다.

첫째로, 나는 너를 창조주로서, 구원자로서, 그리고 연인으로서 사랑한다.

 

3. 둘째로, 너를 창조한 전능으로 너에 대한 사랑으로 만물을 창조한 전능으로 너를 사랑한다.

그러므로 공기와 물과 불과 여타 모든 것이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너에 대한 사랑으로 내가 그들을 창조했다고 너에게 말한다. 나는 나의 모상으로서 너를 사랑하고 참으로 너 자신을 위해서 너를 사랑한다.

 

4. 셋째로, 나는 영원으로부터 너를 사랑한다. 시간 속에서 뿐만 아니라 영원토록 사랑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단지 내게서 나오는 사랑의 한 속삭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내 안에 얼마나 큰 사랑이 있겠는지 상상해 보아라.

 

5. 이제, 너도 나에게 삼중적인 사랑을 돌려주어야 한다.

나를 너의 하느님으로서 사랑하고 하느님 안에 온 존재로 정착하여 나에 대한 사랑이 아닌 것은 아무것도 네게서 나오지 않게 함으로써, 너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그 결과로 네게 올 선을 위해서 나를 사랑함으로써, 그리고 만인을 위해서 만인 안에서 나를 사랑함으로써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다.”

 

6. 그분께서는 이 말씀을 하신 다음 나를 내 몸 바깥으로 나오게 하셨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 가운데 있게 되었는데, 그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여자는 가엾게도 모든 점에서 불이익을 당하게 될거야!” 그 모든 사람이 찬반(贊反) 여부를 조마조마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따로 떨어진 다른 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중 한 사람이 발언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입다물게 하더니, 오랜 기간의 논란 끝에 그 사람이 문간에 나타나서 “예, 말할 것도 없이 여자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하고 선언하였다.

 

7. 이 말을 듣고, 밖에 있었던 사람들은 축하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지만, 실내에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해져서 그 자리를 떠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내 생각에 그들은 이혼법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보아하니 그것이 동의를 얻지 못한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