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81, 천상 엄마께서 참된 비결을 알려 주시다
1901년 8월 21일
1. 평소의 상태로 있다가 나 자신의 몸 바깥에 나와 있는 것을 알았다. 예수님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닌 끝에 예수님 대신 여왕이신 엄마를 만났다. 몹시 풀이 죽은데다 지쳐 있었던 나는 어머니께 이렇게 아뢰었다.
2. "오! 지극히 자애로우신 엄마, 저는 예수님을 찾아낼 수 있는 길을 잃었습니다.
그분을 만나기 위해서 어디로 가야 할지 이젠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3.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엉엉 울었다. 그러자 어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내 딸아, 나를 따라오면 그 길과 예수님을 찾아 만나게 될 것이다. 사실, 너에게 비결을 하나 가르쳐 주고 싶다. 네가 언제나 예수님과 함께 있을 수 있고, 이 지상에서도 언제나 기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는 비결 말이다. 그것은 네 마음속으로 이렇게 결심하는 것이다.
즉, 네가 이 세상에 다른 아무도 없이 오로지 예수님과 단둘이 있다고 여기는 것, 따라서 홀로 그분만을 만족시키며 기쁨과 사랑을 드리고, 그 보답으로 오직 그분에게서만 사랑을 받으며 매사에 만족하기로 하는 것이다.
5. 예수님과 네가 그런 사이라고 정해 놓고 나면, 비웃음에 둘러싸여 있건 칭찬에 둘러싸여 있건, 혹은 친척이나 모르는 사람, 혹은 친구나 원수들에게 둘러싸여 있건,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게 된다. 예수님만이 너의 기쁨이 되고, 모든 사람 대신 예수님 한 분으로 족하게 되는 것이다.
내 딸아, (이와 같이) 사람의 영혼에서 이 세상 것이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비로소 참되고 영구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다.”
6. 그런데 어머니께서 이 말씀을 하고 계셨을 때, 예수님께서 마치 번쩍이는 빛 안에서 솟아나신 것처럼 우리 가운데 오셨다. 나는 예수님의 손을 움켜잡고 내게서 떠나시지 못하게 했다. 나 자신의 몸속에 돌아와 있음을 알게 된 것은 그 다음 순간이었다.
4권-82, 십자가를 통해서만 힘을 회복할 교회, 현대의 사회상
1901년 9월 2일
1. 오늘 아침에는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교황 성하와 함께 계신 것을 보았는데,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의 모든 고통은 바로 수난의 시작에서 사형 선고를 받기까지 내가 겪었던 것에 불과하다. 내 작은 아들아, 이제 네게 남아 있는 것은 다만 십자가를 지고 갈바리아산으로 올라가는 것뿐이다.”
2. 복되신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면서 십자가를 교황의 어깨 위에 들어올리시고 그것을 짊어지도록 몸소 도와주셨다. 그리고 그 동작을 하시면서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셨다.
3. “내 교회가 특히 사회적 신원에 관해서는 단말마의 외침을 애타게 기다리며 죽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 작은 아들아, 용기를 내어라. 네가 그 산에 이르러 십자가가 세워진 다음에는 모든 사람이 감동하리니, 교회가 죽어 가는 모습을 버리고 힘을 온전히 되찾게 될 것이다. 십자가만이 이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다. 십자가가 죄로 말미암아 생긴 빈곳을 채우고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개개된 한없이 넓은 틈을 막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었던 것과 같이, 이 시대에도 십자가만이 교회의 모습을 용맹하고 찬란하게 드높임으로써 원수들로 하여금 혼비백산하여 도망치게 할 것이다."
4. 그분께서는 이 말씀을 하신 후 사라지셨다. 좀 뒤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몹시 슬퍼하시며 다시 오셔서 아까 하신 말씀을 이으셨다.
5. “딸아, 나는 오늘날의 사회상으로 말미암아 여간 괴롭지 않다! 나의 지체들이기에 그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러니 한 쪽 팔이나 손이 병균에 감염되어 상처를 입은 사람과 같은 현상이 내게 일어난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그런 팔이나 손을 지긋지긋하게 여기겠느냐? 꼴도 보기 싫어하겠느냐? 오, 결코 아니다! 오히려 갖가지 방법으로 치료한다. 완전히 나은 것을 보려고 경비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이 병든 지체는 그의 온 몸을 아프게 하거니와, 깨끗이 완치하려는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는 계속 그를 괴롭히며 압박하는 것이다.
6. 나의 처지가 바로 그러한즉, 병들고 상처 입은 지체들을 보면 아픔과 슬픔을 느끼게 되고, 바로 그 때문에 더욱더 그들에 대한 사랑에로 마음이 끌린다. 오, 그러니 나의 사랑은 사람들의 사랑과 얼마나 다르냐! 나는 사람들이 나의 것이기 때문에 사랑하지만, 그들은 내가 그들의 것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나를 사랑한다면 단지 그들 자신의 이익 때문인 것이다.”
7. 그리고 그분은 사라지셨고 나는 내 몸속에 돌아와 있었다.
4권-83, 감사는 하느님의 보고를 마음대로 열 수 있는 열쇠이다.
당신의 영광과 영혼들의 선익을 위해 불타는 예수 성심.
하느님이 의당 받으셔야 할 영광의 빈자리를 채우는 법.
1901년 9월 4일
1.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계속 오시는 중이다. 오늘 아침 그분을 뵙자마자 나는 불안해하면서 나의 모든 죄를 정말 다 용서해 주셨는지 여쭈어 보려고 이렇게 말씀드렸다. “제 감미로운 사랑이시여, 당신께서 저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셨다고 하시는 말씀을 직접 듣고 싶습니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내 귓전에 다가오셨다. 그리고 당신의 눈길로 나의 내면을 샅샅이 살펴보시는 듯 하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 모든 죄는 용서를 받았다. 고의가 아니라 어쩌다가 범한 몇 가지 결함만이 남아 있는데, 그런 것들도 다 용서해 주마.”
3. 그런 다음 그분께서는 내 등뒤로 가시어 내 신장(腎臟)에 손을 대시고 온전히 튼튼하게 해 주시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분의 손길이 닿았을 때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다. 어떤 쾌적한 열기와 순결과 힘을 한꺼번에 느꼈다고 할 수 있을 뿐이다. 이와 같이 내 신장을 만져 주신 후에 나는 내 심장도 그렇게 해 주시기를 청했다. 그분께서는 나를 기쁘게 하시려고 그 청도 들어주셨다.
4. 그러나 나는 예수님께서 나 때문에 지치신 것 같아서 이렇게 여쭈었다.
“제 인자하신 생명이시여, 저 때문에 피곤하시지요?”
5. “그렇다. 너는 내가 너에게 주고 있는 은총들에 대해 적어도 감사해야 한다.
감사는 하느님의 소유인 보고(寶庫)를 마음대로 열 수 있는 열쇠이다. 그리고 내가 방금 행한 것은 너를 타락에서 보호하며 더욱 튼튼하게 하여 네 영혼과 마음이 영원한 영광을 누리도록 준비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6. 그런 다음 그분께서 나를 몸 바깥으로 나오게 하신 것 같았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을 보여 주셨고, 그들이 행할 수 있었으나 하지 않았던 선을, 따라서 하느님께서 마땅히 받으셔야 했으나 받지 못하신 영광을 보여 주셨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슬퍼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7. “내 사랑아, 내 마음은 내 영광과 저 영혼들의 선익에 대한 열망으로 불타고 있다.
그들이 행하지 않은 모든 선은 나의 영광과 그들의 영혼에 그만큼 많은 빈자리를 남기는 것이다. 그들은 정작 악을 행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할 수 있는 선을 행하지 않음으로써 마치 아름답긴 하지만 감탄할 거리나 눈길을 끄는 것이 도무지 없어서 임자에게 아무런 기쁨을 주지 못하는 빈방들과 같다. 게다가, 어떤 선은 행하고 다른 선은 행하지 않는다면, 무엇인가가 하나 있긴 하지만 반듯하게 놓여 있지 않은 빈방들과 같은 것이다.
8. 내 사랑아, 지존하신 하느님의 영광과 영혼들의 선익에 대해 내 마음이 느끼는 이 아픔과 열망을 나누어 가지고, 내 영광의 이 빈자리들을 채우도록 힘써라. 네가 내 생애의 매순간과 결합되지 않은 채 지나가는 순간이 없도록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
9. 달리 말하자면, 너의 모든 행위와 기도와 고통 속에서, 쉬거나 일하거나, 침묵을 지키거나 대화를 하거나, 슬퍼하거나 기뻐하거나, 심지어 음식을 먹을 때나, (요컨대 네게 일어나는 모든 일 속에서), 사람들이 그 모든 활동으로 마땅히 내게 주어야 할 모든 영광을 돌려주겠다는 지향을 가질 일이다.
10. 또한, 사람들이 마땅히 행해야 하지만 행하지 않는 모든 선을 보상하겠다는 지향도 가져야 한다. 내가 받지 못하고 있는 모든 영광과 사람들이 소홀히 하는 모든 선행에 대해서 같은 지향을 반복하면서 말이다.
11. 네가 이와 같이 하면 내가 그들에게서 받아야 할 영광의 빈곳을 어느 정도 채우게 될 것이고, 내 불타는 마음이 상쾌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이 상쾌함으로부터 죽어야 할 운명을 지닌 인간을 위한 은총이 강물처럼 흘러 나오리니, 내가 그들에게 선을 행할 수 있는 더욱 큰 힘을 불어넣을 것이다.”
12. 이 말씀이 끝난 다음, 나는 나 자신의 몸속에 돌아와 있음을 알았다.
4권-84 참사랑은 모든 것을 보상한다.
1901년 9월 5일
1.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돌아오셨을 때에 나는 그분께서 내게 주시는 은총에 잘 응답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심한 두려움을 느꼈다. 앞에서, (곧 어제), “적어도 너는 내게 감사해야 한다.” 고 말씀하셨을 때 받은 느낌 때문이었다. 내가 그렇게 두려워하는 것을 보시고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용기를 내어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사랑은 모든 것을 보상한다. 네 의지로 내가 원하는 바를 행하겠다고 정말 결심했다면, 그런 후에 때때로 모자람이 있더라도 내가 대신 보충하겠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3. 하지만, 참된 사랑은 슬기로운 것이고, 참된 슬기는 모든 것을 성취한다는 것을 너는 알아야 한다. 특히, 네 영혼 안에 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때, 이 사랑으로 말미암아 그 사람이 겪어야 할 고통을 네가 대신 떠안고 겪을 정도가 될 때 그렇다는 것이다.
4. 이는 내 사랑과 비슷한 사랑이요, 더없이 영웅적인 사랑이다. (사랑 때문에) 기꺼이 자기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이를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니 말이다. 그런데, 네 온 존재 안에 다만 사랑만 있다면,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하나의 방식이 통하지 않으면 다른 방식을 쓰게 될 것이다.
5. 사실, 네가 사랑과 연민과 보상이라는 이 세 가지 사랑을 가지고 있다면, 모든 사람에게서 온갖 학대와 모욕을 당하면서도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자기를 사랑하고 측은히 여기며 모든 이를 대신해서 보상을 바쳐 주는 한 사람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일어나는 것과 같은 현상이 내게도 일어날 것이다. 그는 어떻게 하겠느냐? 자기를 사랑하는 그 사람을 주시하면서, 그에게서 만족을 얻기 때문에 모든 모욕들을 잊어버리고, 바로 자기를 모욕한 사람들에게도 호의와 친절을 베풀 것이다.”
4권-85, 거룩한 지향의 놀라운 효력
1901년 9월 9일
1. 오늘 아침에는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오시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열중해서 예수님께서 가시관을 쓰신 신비를 묵상하고 있었을 때에 문득 뇌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이전 같으면 이 신비에 몰두해 있는 동안 주님께서 기꺼이 당신 머리에서 가시관을 벗겨 내어 내 머리에 씌워 주셨다는 기억이었다. 그래서 나는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오, 주님, 저는 이제 당신의 가시관 고통을 받을 자격이 없나 봅니다.”
2. 그러자 불현듯 그분께서 오셔서 말씀하셨다.
“내 딸아, 네가 내 가시관 고통을 겪을 때면 내 고통이 없어진다. 너 자신이 그것을 겪으니까 나는 거기에서 완전히 놓여난 느낌이 드는 것이다. 또한, 네가 자기를 낮추어 그 고통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여길 때면, 세상에서 저질러지는 교만 죄에 대하여 내게 보속을 바치는 셈이 된다.”
3. 그때 나는 이렇게 덧붙였다.
“오, 주님, 저는 당신께서 흘리신 피와 눈물 방울마다, 가시관을 쓰고 겪으신 고통의 그 가시마다, 참고 견디신 그 수많은 상처마다, 또 교만이라는 죄가 없었다면 사람들이 당신께 드렸을 영광만큼 많은 영광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를 없애기 위하여 그보다 더 많은 은총을 모든 이에게 내려 주시기를 당신께 청하고자 합니다.”
4. 내가 그렇게 말씀드리는 동안, 예수님께서 (마치 모든 부품을 그 자신 안에 지니고 있는 어떤 기계처럼) 온 세상을 당신 안에 지니고 계신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모든 이가 그분 안에서 움직이고 그분께서도 그들을 향해 움직이시는 것이었다. 그러니 내 지향으로 말미암아 예수님께서는 영광을 받으시는 것 같았고, 사람들은 내가 그들을 위해 간청한 선을 그분께 돌려 드리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놀라서 멍해질 지경이었다.
5. 그렇게 놀라워하는 나를 보시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모든 것이 놀랍게 보이느냐? 네가 행한 것은 사소한 행위인 것 같지만, 그럼에도 그와 같은 지향을 거듭 말하기만 해도 굉장한 선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6. 이 말씀을 하신 뒤에 그분은 사라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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