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6권
21장
하느님 뜻의 나라를 위한 예수님의 작업
1929년 7월 18일
1 사랑하올 예수님의 부재라는 고통스러운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거의 단념한 상태여선가, 그분께서 내 하찮은 영혼 안에 모습을 드러내시며 잠시라도 찾아오셔서 당신 생명의 음료를 주시리라는 것, 그리하여 내가 완전히 쓰러지지는 않게 해 주시리라는 것은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2 그런데 갑자기 그분께서 내 안에서 기척을 내시며 작업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여 주셨다. 내 쪽으로 눈길을 들어 올리시자 그 눈이 순간적으로 번쩍 빛을 내면서 내 눈과 마주쳤는데, 고통스러워하는 나를 측은해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3 “딸아, 나는 네 영혼 안에서 줄곧 일하고 있다. 일을 하면서 완성하기도 하여 아무것도 빠지지 않게 한다. 그리고 이 작업에 신적인 안정성과 불변성을 부여하여 굳건히 한 다음, 이것이 알려져서 모든 이가 나의 위대한 사랑과 나와 너의 큰 희생을 알게 되기를, 그리고 원하기만 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이 큰 선을 알게 되기를 불굴의 인내심으로 기다린다.
4 나의 이 일은 모든 피조물의 총괄 쇄신에 관한 것이고, 우리의 모든 사업을 한데 모으는 것이며, 피조물 가운데에 내 거룩한 뜻을 세워 그들 속에서 활동하며 다스리게 하려는 일이다.
5 나의 이 일을 아는 사람이 바로 나의 한 나라가 되리니, 내가 너의 작은 영혼 안에서 행하고 말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들의 수만큼 많은 나라들이 내 소유가 되고, 이 나라들이 함께 녹아들어 단 하나의 나라를 이룰 것이다.
6 그러니 나의 침묵은 내가 네 안에서 하고 있는 활동의 강도를 높이며 집중하는 것이고, 내가 네게 말을 하는 것은 현재 착수한 새로운 일과 함께 너를 불러 우리가 하고 있는 그 일에 대한 지식을 네게 주는 것이다, 그것은 피조물이 차지하게 될 내 ‘거룩한 뜻의 나라’에 새로운 아름다움과 호화로움과 행복의 기운이 감돌게 하려는 것이다.
7 나는 침묵을 지키면서 내가 행한 것을 다시 정돈하고 일치시키며 확실한 것으로 굳히기도 한다. 그런즉 내 침묵이 네 고통의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내 ‘거룩한 뜻의 나라’의 실현을 위하여 일을 더 많이 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