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6-27권

천상의 책 26권3장. ‘피앗’과 영혼 사이의 생명의 교환.영혼이 하느님 뜻 안에서 하는 행위마다 배가되는 예수님의 사랑.

Skyblue fiat 2023. 4. 20. 16:43

 

 

천상의 책 26권

3장

‘피앗’과 영혼 사이의 생명의 교환.

영혼이 하느님 뜻 안에서 하는 행위마다 배가되는 예수님의 사랑.

 

1929년 4월 16일


1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가, 그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으니 내가 하는 일은 다만 괴로워하며 그분을 애타게 기다리는 것뿐이다. ‘거룩하신 피앗’ 안에 온전히 맡기고 살수록 그분의 부재가 더 아프고 더 깊은 상처가 되기에, 나는 상처 입은 사슴보다 더 애처로운 울음소리를 낸다. 할 수만 있다면, 하늘과 땅이 먹먹해할 정도로 크게 울면서 만물도 함께 울게 하고 싶은 것이다.


2 그토록 이 부재 고통은 모진 고통이다. 나로 하여금 언제나 상처가 열려 있는 끝없는 고통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예외가 있다면, 그분께서 당신의 ‘거룩하신 의지’에 대하여 내게 말씀하시는 짧은 시간 동안뿐이다. 그런 뒤 그 상처는 닫히는 것 같지만, 다음 순간 한층 더 아픈 상처로 다시 열리곤 하는 것이다.


3 그러므로 나는 이 글 속에, 상처 입은 사슴보다 더 애처로운 울음소리를 내는 내 작은 영혼의 애달픈 가락을 새겨 넣지 않을 수 없다. 나를 아프게 하신 저 예수님께 이를 보내는 것은 그분께도 (사랑의) 상처를 내기 위함이다. 그러면 그분도 그 아픔 때문에 돌아오셔서, 잠시나마 내 애달픈 가락을 멈추게 하실지 모르지 않는가?


4 내가 그렇게 그분의 부재 고통에 잠긴 채 그분의 뜻 안에 나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고 있는 동안, 그분께서 나의 내면에서 이동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오, 딸아, 네 괴로움 속에 잠겨 들지 말고 더 높이 올라가거라. 알다시피 너는 완수해야 할 임무를 띠고 있고, 이 임무는 아주 중대한 것이어서 내 부재의 고통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중단되어선 안된다.


5 그 고통은 오히려 네가 내 거룩한 뜻의 빛 안에서 더 높이 올라가게 하는 데에 소용되어야 한다. 내 거룩한 뜻과 너의 만남이 계속되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이를 통해 내 뜻은 계속 그 자신을 너에게 주고, 너는 계속 너 자신을 내 뜻에 줌으로써 생명의 교환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6 그러기에 — 나는 이것을 알고 있다. — 네 몸짓과 심장 박동과 호흡 작용이 계속되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생명이 존재할 수 없고, 따라서 네가 내 ‘피앗’ 안에 너의 생명이 없어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 그러면 내 피앗은 자기의 작은 딸이 ― 이 귀여운 갓난애가 피앗 안에 스스로의 몸짓과 심장 박동과 호흡을 사라지게 한 것 때문에 고통을 느낄 것이다.


7 그것도 자기의 갓난애가 자기에게서 뜯겨 나간 듯한 고통을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내 피앗이 이 신생아를 언제나 새로 태어나는 상태에 있도록 보존하면서 피앗 자신의 태 밖으로 내놓지 않고 걸음 한 번도 걷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아기의 생명을 피앗 자신의 생명으로 느끼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8 한편 너는 (피앗 안에 네 생명이 사라지게 한 탓에) 내 피앗의 계속적인 몸짓과 심장 박동과 호흡이 이루는 생명도 네 안에 없음을 느낄 것이다. 곧 네 안에 하느님의 뜻이 텅 비어있음을 느낄 것이다. 안 된다. 그래서는 안 된다. 내 딸아, 나의 바람은 네 안에 내 뜻이 비어 있는 공간이 전혀 없는 것이다.


9 이제 너는, 내가 너에게 주고 있는 내 ‘거룩한 피앗’에 대한 모든 계시는 내 뜻이 영혼에게 내려가는 수많은 계단들과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은 내 뜻이 그 영혼을 차지하고 내 뜻의 나라를 세우려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 영혼은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데, 그것은 내 뜻을 하늘에서 땅으로 옮기려는 것이다.


10 그런즉 이는 중차대한 임무이다. 어떤 이유로나, 비록 숭고한 이유라 하더라도, 그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11 또한 너는, 내가 내 거룩한 뜻 안에 나 자신을 얼마나 가리고 있는지를 보고 있는데, 이는 내 뜻에 모든 자리를 내주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잠시 동안 (너에게) 오는 것을 삼가는 것은, 내 거룩한 뜻에 속한 것들을 다루면서 재정리하고 이를 너에게 알리려는 것이다.


12 그러니 주의를 기울이면서 내 거룩한 뜻 안을 계속 날아다녀라.”


13 그 뒤에도 나는 예수님의 부재 때문에 마음이 줄곧 울적했으므로, ‘나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이, 이전에 비하면, 거의 사라져 버린 것 같다. 이젠 그분 사랑의 그림자만 내게 남아 있는 듯하다.’ 하고 속으로 혼잣말을 하였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내 안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내게 이렇게 이르셨다.

 

14 “내 딸아, 내 거룩한 뜻 안에서 수행되는 개개의 행위는 저마다 너에 대한 내 사랑을 배가시킨다. 그런데 네가 상당히 오랜 기간 내 뜻 안에 있었기에, 내 사랑도 어찌나 많이 자라났는지 이 사랑을 다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내가 너의 수용력을 키우지 않을 수 없었다. 네가 내 거룩한 뜻 안에서 행동할 때마다 내 사랑을 일으켜 내 안에서 자라나게 했기 때문이다.

 

15 따라서 내 사랑은 더욱 뜨거워졌고, 이전의 사랑에 비하면 백배나 증가하기도 하였다. 고로 너는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사랑이 너에게 모자라는 일은 결코 ― 결코 없으리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