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주님

14.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예화로 엮은 가톨릭교리]

Skyblue fiat 2023. 2. 17. 02:44

예화로 엮은 가톨릭교리

 

14.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이 세상의 끝날에는 죽었던 모든 사람이 다시 살아납니다. 그때 본래의 육신과 영혼이 다시 결합하여 살아나는데 영원하 갈라지지 않습니다. 성모님의 몸은 이 세상에 묻히지 않고 죽음에서 부활하여 승천하셨습니다. 이러한 특은을 ‘성모 승천’이라 합니다.

세상의 끝날에는 모든 사람이 다시 살아나 하느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받게 됩니다. 그때에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공의로우시고 지혜로우시고 인자로우신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환히 드러내실 것입니다.

 

1) 육신의 부활

베타니아의 나자로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와 마르타의 오빠인 나자로가 병들어 누었다는 소식을 들으셨으나 이틀 동인이나 더 머무르시다가 이윽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자로는 죽었다. 이제 그 일로 너희가 나를 믿게 될 터이니 내가 거기 있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잘 된 일이다. 그곳으로 가자.”

예수님께서 그의 집에 이르렀을 때에는 장례를 치른 지 나흘이나 지난 후였습니다. 마르타는 예수님이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그 앞에 나아가 말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는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주님께서 구하시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하느님께서 다 이루어 주실 줄 압니다.”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마지막 날 부활 때에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겠고 또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예, 주님.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시기로 약속된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것을 믿습니다.”

예수님이 나자로의 이름을 부르자 그는 무덤에서 일어나 걸어 나왔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나자로의 육신을 부활하게 하시고 다시 영혼과 결합시키셨습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심판 날에 우리의 육신과 영혼을 그리스도와 같이 영광으로 부활시킬 것입니다. 착하게 산 사람들은 보답을 받을 것이고 특별한 은혜를 받을 것입니다.

 

2) 성모 승천

왕비와 농부

 

왕의 소유지인 농장에서 일하는 농부가 있었습니다. 왕에게 충성을 표현하기 위하여 농부는 맨 처음 익은 사과 두 개를 가지고 왕궁으로 갔습니다. 궁중 예법을 전혀 알지 못하는 농부는 작업복을 입은 채 사과가 든 바구니를 들고서 무턱대고 왕을 찾아 사방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궁중의 귀족들과 하인들은 농부가 사과 두 개를 왕에게 바치려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왕은 농부가 감히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 것으로 생각하여 몹시 불쾌해 하였습니다. 이를 안 하인들은 농부를 궁궐 밖으로 내쫓았습니다.

농부가 슬픈 표정으로 왕궁을 걸어 나가고 있을 때 그를 부르는 사람이 있었는데, 초라한 농부를 지켜보던 왕비였습니다. 농부의 진심을 알게 된 왕비는 사과가 든 바구니를 받아들고 농부를 다시 궁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왕을 향해 왕비는 다정한 음성으로 말했습니다.

“당신을 위한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저는 이것을 이 착한 사람의 이름으로 당신께 바칩니다. 이 농부가 왕께 드리기를 바라는 그의 첫 수확인 두 개의 사과를 받아 주소서.”

이렇게 말한 왕비는 깨끗이 씻고 다음은 사과를 금쟁반 위에 담아서 왕에게 바쳤습니다. 왕은 사랑하는 왕비로부터 아름다운 마음의 선물을 받은 것이 매우 기뻐서 감사의 표시로 가난한 농부에게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다이아몬드를 선물했습니다.

왕비는 농부와 함께 방을 나서며 조용히 속삭였습니다.

“임금님께 바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아무런 걱정 말고 나에게 가져오세요. 내가 대신 바쳐 줄 테니…


하늘의 모후이시며,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은 예수님의 마음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분입니다. 그분은 인간이시기에 우리의 약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며 우리의 부탁은 무엇이나 예수님께 애원하여 들어주시도록 만드십니다. 예수님은 어머니의 부탁을 결코 거절하지 못하십니다. 그것은 사실 어머니이기도 하며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예수님이 죽으실 때에 예수님보다 더한 고통을 겪으신 분은 다름 아닌 성모님이셨기 때문입니다.

 

3) 공심판

성녀 엘리사벳

 

성녀 엘리사벳은 헝가리 왕의 딸이었습니다. 열세 살에 결혼하여 열 여섯에 아이들의 어머니가 되었고, 스무 살에 남편이 죽었으며 스물네 살에 세상을 떠났고, 그녀가 죽은 지 5년 후에는 성녀의 반열에 오른 분입니다. 그녀는 왕비의 신분이었음에도 가난한 사람들을 왕궁으로 불러들여 따뜻하게 보살펴 주었고 병들어 있는 빈민들을 도와 자선 병원을 세웠으며 환자들을 손수 간호하였습니다.

어느 날 그녀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망토에다 먹을 것을 잔뜩 싸서 성을 나섰을 때 사냥터에서 돌아오던 왕과 마주쳤습니다. 무거운 봇짐을 들고 급한 길을 나서는 왕비가 아무래도 이상하게 여긴 왕은 엘리사벳이 감싸쥐고 있던 망토를 펼쳤습니다.

그러자 망토 안에는 붉고 흰 장미 꽃다발이 진한 향기를 풍기며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장미의 철이 아니었는데 왕비의 망토 속에는 향기로운 장미가 만발해 있는 기적을 목격한 왕은 가장 아름다운 장미 한 성이를 골라서 일생 동안 고이 간직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왕비를 ‘어머니 성녀, 엘리사벳’이라고 부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참사랑으로 돌봐주었기 때문입니다. 시녀들은 왕비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하며 그녀의 일을 만류했습니다. 그러나 엘리사벳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심판날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그날에 예수님은 내가 당신을 위하여 한 일을 물으실 텐데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이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드렸고 당신이 목말랐을 때 마실 것을 드렸으며, 헐벗었을 때 입을 것을 드렸고, 병들었을 때 찾아갔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푼 것은 모두 주님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의 남편이 죽자 엘리사벳은 궁전에서 쫓겨나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거리를 헤매며 굶주림과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헝가리의 왕에게 이 소식이 알려질까 봐 몹시 걱정을 하며 성녀는 모든 고통을 혼자서 달게 참았습니다. 그럴 때에도 여전히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로서 자선을 베풀었으며 그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회개하였습니다. 성녀는 1231년, 스물 넷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엘리사벳 성녀는 아름답고 고귀한 신분이었지만 항상 영혼의 심판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불쌍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언제나 가장 비천한 자리에서 일했습니다.

예수님은 심판날에 세상에서 우리가 베푼 사랑으로 우리를 가름하시겠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가 아닌, 그리스도를 위하여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4) 사심판

그 다음에는?

 

필립보 네리 성인을 찾아온 한 학생이 자신이 배우는 법률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저는 법률에 대해 알게 되어 무척 행복합니다. 나는 열심히 공부해서 박식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것을 이룬 다음에는 무엇을 하겠나?”

“그 다음에는 훌륭한 법률가가 되어 세상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싶습니다.”

“그 다음에는?”

“그 다음에는 부자가 되어서 훌륭한 저택을 마련하겠습니다.”

“그 다음에는?”

“그 다음에는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그 다음에는 프란치스코, 무엇을 하겠니?”

그 말에는 프란치스코도 더 대답을 할 것이 없어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겨우 대답했습니다.

“다른 사람처럼 결국 죽어야겠지요.”

“그 다음에는?”

학생은 다시 주저했습니다. 그리고 심각한 표정이 되어 중얼거렸습니다.

“최후의 심판을 받겠지요. 달리 도리가 있습니까?”

더 이상 무엇을 답변하겠습니까!

이 질문은 그의 장래를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그는 후일 사제가 되었고 수도원에 입회했습니다.


죽은 후의 심판에 대한 생각으로 프란치스코는 자기의 영혼을 구하는 은총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참으로 일생을 돌이켜서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5) 천국

투수

 

아주 유명한 야구팀의 투수가 병에 걸려 소경이 되었습니다. 그이 가장 큰 비애는 자신의 아들이 투수가 되어 활약하는 경기를 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경기장에 나가서 아들의 활약을 세세히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병이 점점 악화되어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미국의 프로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그의 아들 조는 눈부신 활약을 하여 최고의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그가 스탠드 근처에 모습을 나타내자 군중들은 열광하여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 때 그의 어깨를 툭 치며 포수가 말했습니다.

“넌 정말 멋진 투수야! 네 앞날에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나는 너 같은 투수를 본 적이 없거든!”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조가 입을 열었습니다.

“그 말을 꼭 다시 한 번 듣고 싶었어… 내가 야구하는 것을 보시고 아버지가 내게 하신 첫 말씀이 그것이었어!”


조는 아버지가 천국에서 자신의 경기를 지켜보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에서 떠났지만 하늘나라에서는 반드시 자신을 내려다보며 다시 한 번 자랑스러운 아들의 어깨를 툭 쳐줄 아버지의 손길을 그는 애타게 기다린 것입니다.

 

 

6) 연옥

성녀 페르페투아

 

아프리카의 카르다고에 살던 디노크라테스라는 소년은 일곱 살이었는데 볼에 끔찍한 종기가 생겨서 죽고 말았습니다.

그의 누나인 성녀 페르페투아는 신앙심이 깊은 처녀였는데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가 거세어지자 그녀는 체포되어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곳에서 성녀는 어린 동생의 영혼을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하던 중에 환상을 보았습니다. 어린 디노크라테스가 여러 사람들과 함께 더러운 곳에 서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동생의 얼굴은 파리하고 눈은 충혈되어 있었으며 그의 볼에는 아직도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종기가 잔뜩 뒤덮여 있었습니다. 성녀는 동생이 몹시 고통스러워하며 목마름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동생의 곁에는 큰 물통이 있었는데 그 물통의 끝이 동생의 손에 닿지 못하도록 너무나 높았습니다. 성녀는 연옥에서 고통을 당하는 동생의 모습을 본 이후에 더욱 열심히 동생을 위한 기도를 바쳤습니다.

 

며칠 후에 성녀는 다른 감옥으로 옮겨졌는데 그곳에서 또 다른 환상을 보았습니다. 그녀의 동생은 몸이 깨끗하게 회복되었으며 의복은 눈부시게 하얗고 얼굴은 기쁨으로 빛이 났습니다. 그때서야 성녀는 디노크라테스가 기도의 힘으로 연옥에서 빠져 나오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성녀 페르페투아는 이 환상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203년, 그녀가 순교하는 자리에서 비로소 밝혔습니다.


디노크라테스는 비록 어린 소년이었지만 그가 세상에 사는 동안 죄를 범하였기 때문에 연옥에서 고통을 당하였습니다. 그러나 누나가 드린 간절한 기도로 연옥을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지은 죄가 디노크라테스가 지은 죄보다 작은 것일까요? 하느님을 직접 만나지 못하는 영혼이 겪어야 할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살아있는 우리가 연옥의 영혼들에게 베풀 수 있는 유일한 은혜인 것입니다. 우리가 올리는 기도와 미사, 영성체와 희생으로 연옥 영혼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그렇게 도움을 주는 친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7) 지옥

황금 골무

 

이것은 매우 악하게 살았고 죄를 뉘우치지 않은 채 죽은 어떤 사나이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지옥에 빠졌습니다. 그가 있는 지옥에는 천 년에 한 번씩 천사가 와서 지옥의 영혼이 흘린 뉘우침의 눈물 한 방울을 황금 골무에 담아서 천국으로 날아갔습니다. 천사는 뉘우침과 절망의 눈물 한 방울을 황금 골무에 담아 공의로우신 하느님께 바쳤습니다.

그 천사가 여섯 번 왔을 때에 골무 안에는 눈물이 아주 조금 차 있었는데 그 사나이는 6천 년 동안을 지옥에서 지냈지만 그가 흘린 눈물의 양은 그것뿐이었습니다. 천사가 이 세상에 넘쳐흐르는 뉘우침의 눈물을 백만 년에 걸쳐 모두 모아 하느님께 바치는 것이 이 사나이의 눈물 한 방울을 담아 가는 것보다 쉬었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사는 것은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영원에 비교할 때 그런 것이지요.

어느 성인은 항상 하느님께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오 주님, 이 세상에서는 저를 태우시거나 병들게 하시거나 아무렇게 벌하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영원 속에서만은 저를 불행에서 건져주소서.”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우리는 뉘우침의 눈물을 황금 골무에 담아서 하느님께 바쳐야만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결코 지옥에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