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로 엮은 가톨릭교리
13. ‘모든 성인의 통공과 죄의 용서와’
세상에서 생명의 은총을 받은 신자들, 천국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영혼들, 그리고 연옥에서 보속을 치르는 영혼들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한 몸을 이루는데 이것을 ‘모든 성인의 통공’이라고 합니다. 모든 성인의 통공으로 인해 하늘에 있는 성인들은 연옥이나 이 세상에 있는 이들을 돕습니다. 곧 하느님께 전구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있는 신자들은 천국의 성인들을 찬미하고 그에게 전달을 구할 수 있습니다. 천국의 성인들은 영광 중에 있으며 하느님과 가까이 있으니 이 세상의 신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신비체의 지체인 이 세상의 신자들은 또한 서로를 도울 수 있습니다. 영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사랑을 베풀며 서로를 돕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아무리 큰 죄일지라도 뉘우치는 용서하는 사죄권을 교회에 부여하셨습니다.
1) 모든 성인의 통공
마리아 스튜어트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5세의 가련한 공주인 마리아 스튜어트에게 사형 선고문이 낭독될 때에 마리아는 조금도 당황하는 기색 없이 초연한 모습이었습니다. 한 가지 소원은 성에 갇혀 있는 고해 신부님을 만나게 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제아무리 큰 죄수에게도 허용되는 마지막 소원이 마리아의 경우 거절되었습니다. 그 대신 성공회의 선교사 한 사람을 그에게 보내어 새로운 영국 교회를 믿도록 설득했습니다. 그의 권고와 설교는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나는 가톨릭 신자로 태어났습니다.”
마리아는 이어서 말하였습니다.
“나는 가톨릭의 딸로 자라났으며 가톨릭을 위해 죽겠습니다. 사랑으로 한 몸을 이루는 모든 성인의 통공의 지체들이 내가 죽은 후에도 기도와 희생으로써 내 영혼을 그 한 지체로 머물게 할 것입니다.”
그녀는 조금도 두려움 없이 단두대에 올라가 머리를 내밀고 마지막 말을 남겼습니다.
“주여, 내 영혼을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
모든 성인의 통공이란 우리가 모두 하늘에 계신 성부의 나라에서 하나로 만나게 될 때까지 매일 서로를 위한 기도와 희생을 바치며 영성적 힘을 변치 않고 나누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성인이라는 말은 시대를 초월하여 교회에 속해있는 모든 신자를 말합니다. 천국에 있는 성인들과 연옥 영혼들과 이 세상에서 사는 우리들은 서로를 기도로 돕는다는 뜻이지요.
2) 죄의 용서
성 디스마
성 루가의 기록입니다.
“해골산이라는 곳에 이르러 사람들은 거기에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고 죄수 두 사람도 십자가형에 처하여 좌우편에 한 사람씩 세워놓았다.”
여기서 죽어가는 그리스도를 비웃는 도둑에게 오른쪽의 도둑이 꾸짖는 말이 우리의 주의를 환기시킵니다.
“너도 저분과 같은 사형 선고를 받은 주제에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느냐? 우리가 한 짓을 보아서 우리는 이런 법을 받아 마땅하지만 저분이야 무슨 잘못이 있단 말이냐?”
그리고 예수님께 간청하였습니다.
“예수님, 예수님께서 왕이 되어 오실 때에 저를 꼭 기억하여 주십시오.”
이 사람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디스마 성인으로, 예수님이 살아 계신 동안에 직접 예수님으로부터 성인으로 간택된 사람입니다. 착한 우도의 예에서 하느님은 마지막까지 자비를 베푸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아무리 무겁고 흉악한 죄일지라도 사죄의 권한을 위임받은 교회의 신부 앞에서 죄를 뉘우치며 고해성사를 봄으로써 용서를 받기에 이미 늦은 사람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뉴욕의 그리톤 교도소에서 무기형을 받은 제소자들은 자기들의 손으로 성 디스마 성당을 세웠습니다. 그들은 디스마가 주님께 간정함으로써 두 번째의 기회를 얻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도 디스마의 전구를 빌어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주여, 당신이 하늘나라에 들어가실 적에 나를 기억하소서!”
‘죄의 용서를 믿으며’ 하고 기도하는 사도신경의 이 구절은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사죄권을 교회에 주셨음을 뜻합니다. 성 디스마는 죽어가는 마지막 순간에 예수님이 자기 죄를 용서하실 것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우리의 위대한 사제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서 살 동안 사람들의 육신의 병을 낫게 하신 것처럼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영혼의 병을 낫게 해 주십니다.
예수님이 지상에서 최후로 하신 일은 회개한 도둑의 죄를 용서해 주는 일이었습니다. 디스마는 죽음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죽음은 ‘밤중에 느닷없이 찾아오는 도둑’처럼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그러므로 자주 고해성사를 받음으로써 은총을 보존하여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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