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주님

사랑을 믿어라 - 그와나(가브리엘 보시의 영적일기)

Skyblue fiat 2022. 9. 12. 15:16

 

 

1941년

사랑을 믿어라

 

 

1월 1일 잠에서 깨어났을 때

"사랑을 믿어라. 내 사랑에 대한 믿음을 가져라. 이것이 올해의 네 결심이다."

 

 

1월 2일

나는 그분이 겟세마니 동산에서 우시는 것을 보고, 그분의 눈물이 내 마음속으로 떨어지게 해주십사 청했다. 

"그렇다. 먼 훗날 내 영혼의 벗들이 내게 줄 위로가 보이는 순간이 있었다. 나는 나 대신 고통당하고자 하는 그들의 열망을 보았으며, 내 무서운 고뇌의 공로를 그들에게 흘려 보냈다. 나는 최초의 인간과 그를 뒤따르는 모든 인간과 최후의 인간을 보았다. 대속하는 이한테는 얼마나 무거운 짐이었겠느냐!

다시 말하지만 너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믿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너는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할 것이다. 만일 어떤 친구가 '네 사랑은 모두 거짓이야.'라고 말한다면 마음 아프지 않겠느냐? 너는 마음이 상해 마음을 닫아버릴 것이다. 내 사랑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면 네게 선물을 줄 수 없다. 네 배은망덕을 가중시킬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기다린다. 그리고 네가 부를 때 네 가까이에서 너를 데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

 

네가 어렸을 때 어떻게 나를 찾아다녔는지 기억하느냐? 너는 네 할머니 집 부엌 뒤에 있는 컴컴한 방에 가서 숨곤 했지. 방 한구석에 말아놓은 현관 깔개가 있었는데, 너는 그 속으로 해집고 들어가곤 했지. 누가 '가브리엘이 어디 갔지?' 하고 찾으면 '나는 좋으신 하느님과 함께 있어요.' 라고 혼잣말을 하곤 했지.

또 르프렌에서 여름밤이면 너는 혼자 테라스에 나가 루아르강과 별들 사이에서 나를 찾았지. 기억하느냐? 너는 '그래, 생각해 보자.'라고 말했지. 그때 나는 나를 찾는 네게 붙잡혀 주었지만 너는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르더구나, 내 작은 아이야!'

 

 

1월 9일 성시간

"내가 동산에서 고통당하는 것을 와서 보아라. 마치 바로 그날 밤인 것처럼. 사실 언제나 그날 밤이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시간을 한눈에 보시니까.

나를 떠나지 마라. 나는 혼자 두지 말아 달라고 간청하는 겁에 질린 아이와도 같다. 거기 있어라.

네가 나와 함께 있음을 알게 해다오. 누가 옆에 있으면 위로가 된다. 내 손을 잡아다오. 나는 하느님이지만 곤경에 처한 가엾은 인간일 뿐이다. 아무도 내 외로움의 깊이를 이해하지 못하리라. 나는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둘러싸일 필요를 느낀다. 온갖 악의 세력이 춤추는 가운데 나는 자신을 혼자 방어해야 한다.

나와 함께 기도하여라. 내가 이처럼 고통당하는 것을 보는 지금, 너는 내 사랑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느냐? 내게 이러한 믿음을 다오.

내 자녀들의 마음에서 믿음,희망,사랑 세가지 기본자세를 보는 것이 내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너는 믿음과 희망의 두 단계를 올라가 사랑에 이른다. 네가 오늘 아침에 읽은 것처럼 중요한 것은 사랑뿐이다. 어떻게든 사랑에 도달해야 한다. 너는 이 사랑이 늘 살아 있도록 작은 희생을 바치며 사랑이 네 안에서 자라게 해 달라고 구해야 한다. 때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고, 네 안에 있는 사랑이 약해지는 것 같아도 사랑은 줄곧 자란다. 

사랑하길 열망하는 것 자체가 사랑이 아니더냐? 더욱 사랑하려는 네 모든 노력이 연민어린 하느님의 눈길 안에 있는 네 사랑을 더욱 성장하게 하리라.

 

앞으로 나아가라. 앞으로 나아가라. 아무것도 네가 믿고 앞으로 내딛는 걸음을 방해하지 못하리라. 믿음으로 - 물론이다. - 내가 너와 함께하니까.

 

나를 신뢰한다면 어찌 네가 목표에 이르는 데 내가 돕지 않으리라고 상상할 수 있겠느냐? 소망하기를 배워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가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하여라.'는 말씀을 네가 들었으니 최상의 목표를 가져라. 너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를 믿고 의지하고, 내 안에 잠기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늘 네게 '내 안에서 자신을 버려라. 내가 대신 하기를 겸손되이 구하여라. 그러면 내가 하리라.' 고 말하는 것이다."

 

 

1월 16일 생피에르, 성시간

"나와 함께 기도하여라. 나와 함께, 알아듣겠느냐? 나는 그들에게 '너희는 한 시간도 나와 함께 깨어 있을 수 없느냐! 깨어 기도하여라.' 하고 말했다. 나는 네게도 같은 말을 한다. 형제들이 서로 돕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

나는 네 형제다. 나는 세상의 짐을 지고 있다. 그 무게에 벌써 무너지는 것만 같구나. 그러니 나를 도와다오. 내 가브리엘. 기도로 나를 도와다오. 사랑으로 나를 도와다오.

사랑은 섬세한 마음속에서 놀라운 일을 하지만, 어떤 마음이 내 마음보다 더 섬세하겠느냐? 누가 네게 '지금 당신은 무엇을 합니까?' 라고 물을 때 '나는 하느님을 사랑합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 해도, 비록 우주가 정지한다 해도 그것은 나를 사랑하고자 분투하는 한 영혼에 비하면 중요하지 않다.

 

온갖 방식으로 나를 사랑하여라. 보상하기 위해, 위로하기 위해, 감사하고 영광을 돌리기 위해. 나를 얻고 내 마음에 들기 위해. 오직 사랑 자체를 위해 사랑하여라. 그것이 하늘나라에서 성인들이 하는 것이다. 그러면 영원히 내 수난 이야기는 전해지고 또 전해지리라. 그러니 이 모든 찬미와 합창과 사랑의 황홀함을 동산에 있는 내게 바쳐다오. 악의 세력이 나한테서 가려지도록.

 

모든 세기와 민족, 모든 죄인을 위해 기도하여라. 내 피땀 속에는 무한한 보배가 들어 있다. 네가 두려워할 것이 무엇이겠느냐? 세상에 내 피를 주어라, 생명을 주기 위해. 스러져 가는 생명을.

내 사랑하는 작은 딸아, 그렇게도 약하고 가난한 아이야, 나는 너를 믿는다. 네 맏형제를 도와다오."

 

 

1월 22일 성시간

"너는 내 강력한 사랑을 믿느냐?"

"예, 주님, 저는 당신의 강력한 사랑을 진심으로 믿습니다."

"내 사랑은 이 땅의 모든 사랑을 합친 것보다 더 강력하다는 것을 믿느냐?"

"예, 주님. 진심으로 믿습니다."

"나에게 자주 그렇게 말해다오. 그것은 내 괴로움을 덜해준다. 믿지 않는 이들은 내 다정한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한 영혼의 신뢰는 마치 영약靈藥과도 같구나.

 

내가 네 자리에서 활동한 후 내 기쁨과 우리의 하나 됨이 더욱 커진 것을 너는 아느냐? 그렇게 함으로써 네가 더 큰 걸음으로 나아가게 된 것을 너는 아느냐? 그렇게 달려가게 한 것은 나였다. 일전에 네가 그토록 낙심했을 때(중요한 사업이 실패하는 것으로 보였다), 나는 네가 곧바로 그 모든 일을 나에게 맡겨주어 기뻤다. 나는 그것을 아버지께 드렸다.

언제나 내 안에 너 자신을 버려라. 내가 누구인지 알기만 한다면 너는 반드시 내 품에 달려오리라. 네가 하느님의 선물을, 예수 그리스도가 누군이지를 알다면!

적어도 더 이상 네 사랑의 도취를 억제하지 마라. 내가 그 사랑의 도취다. 나, 너의 그리스도가.

 

내가 너를 어디로 이끄는지 알려고 하지 마라. 눈길을 나에게 고정시키고 너 자신을 포기한 것마저 의식하지 않도록 하여라. 모든 일에서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노력하여라. 네 영혼은 언제나 웃음의 옷을 입듯 하여라. 그것이 내가 사랑하는 것이고 나를 영광스럽게 하는 것이다. 나아가 나는 네가 사람들을 도울 기회를 늘리는 습관을 가지기를 바란다. 너도 알다시피 그들은 내 형제들이다. 나에 대해 말할 기회를 만들어라. 그것은 우리에게 매우 기쁜 일이 될 것이다. 

날마다 너는 네게 귀 기울이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말 한두마디와 함께 단 하루도 하느님의 이름을 선포하지 않고 지낸다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느냐? 아마 너는 수줍어할 것이다. 난처하게 될까 봐 두려우냐?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다. 시험삼아 해보아라.

많은 이가 하늘에서 내려온 말에 이끌리는 것을 보고 너는 놀랄 것이다. 한번 해보아라. 내가 말한다. 부디 내게 기회를 다오. 당장 내일부터라도. 너는 네 주님이 말씀하시면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을 잘 알지 않느냐?"

 

 

2월 낭트의 침실에서

"가난. 심지어 내 말조차 네가 간신히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소리가 작다. 내 목소리가 얼마나 작은지 너는 아느냐? 내 가난을 본받아라."

흐린 아침, 젖은 도로에 하늘이 반사되어 내 걸음을 인도했다. 

"주의 깊은 영혼이 은총으로 충만하면 하느님을 드러내 형제들을 이끈다. 그 영향력은 헤아릴 수 없이 크다."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대한 강론 후

"너는 내 몸의 지체다. 생각이 깊은 지체들이 내 생각을 안다고 해서 무엇이 놀라우냐? 우리는 하나다."

 

영성체 후에

"네 마음이 산란해도 내게 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용서를 구하고 전보다 더 나를 사랑하여라. 알겠느냐? 네가 내 앞에서 웃음 지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 짓는 것이다. 웃음은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리라."

 

 

 

 

 

가브리엘 보시

 

 

- 그와 나 (가브리엘 보시의 영적 일기)/ 성바오로딸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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