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4-25권

천상의 책 24권 8장. 고려되지 않은 진리들은 그 생명이 중절된다. 무한히 높은 열정의 물결로,모든 피조물 속에 존귀하신 여왕의 사랑을 두루 퍼뜨리는 ‘피앗’.

Skyblue fiat 2022. 6. 23. 15:29

 

천상의 책 24권

8

 

고려되지 않은 진리들은 그 생명이 중절된다.
무한히 높은 열정의 물결로, 모든 피조물 속에 

존귀하신 여왕의 사랑을 두루 퍼뜨리는 ‘피앗’.
인간 뜻의 재앙들.

 

1928년 4월 22일

 

1 하느님의 의지 안에 계속 나 자신을 내맡긴 채 지내고 있지만,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로 인한 고통도 거의 계속적인 고통이 되고 있다. ‘피앗’의 빛의 바다가 내 빈약한 정신 안에 흘러들면서 어떤 진리를 일러주고 싶어 하는 것을 느끼면서도 예수님 부재의 고통이 워낙 커서 말을 건네고자 하는 그 빛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더니,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나오시어 양팔로 나를 꼭 끌어안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피앗의 빛이 스스로를 드러내기를 원하는데 영혼이 그것을 고려하지 않으면, 그것이 사람들에게 주기 위해서 낳으려고 하는 것을 중절(中絶)시킨다. 그들은 그러므로 우리에게서 나오는 그 빛의 탄생을 받지 못한다. - 우리 빛의 중절을 초래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네가 안다면!......

3 너는 알아야 한다. 우리의 피앗이 어떤 진리를 드러내고자 하면 우리의 온 존재가 그 실행에 들어간다는 것을. 그리하여 사랑과 빛과 능력으로, 지혜와 아름다움과 선성으로 넘쳐흐르면서 그 진리를 낳기를 원하고, 또 낳는 것이다. 우리는 그러나 일제히 솟아오르는 우리의 모든 속성들로 인해 그 진리를 내포할 수 없으므로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려고 낳는 것이다.

4 그런데 사람이 그것을 고려하지 않으면, 그가 우리의 사랑, 우리의 빛을 중절시키고, 우리의 능력, 지혜, 아름다움과 선성을 중절시켜 사산아가 되게 한다. 우리에게서 태어나는 그 귀한 것을 잃고 마는 것이니, 우리가 그 진리에 의하여 사람에게 주려고 한 우리의 생명을 못 받기 때문이다.

5 우리는 중절의 고통과 함께 남는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주고자 했던 선이 우리 안으로 다시 들어오는 것을 느낀다. 사실, 사람에게는 중절이 생명의 출생을 잃는 것인 반면, 우리에게는 그렇지 않다. 사람에게는 중절된 생명이 우리에게는 다시 들어오는 것이다.

6 그러니 너는, 내 ‘피앗의 빛의 바다’가 물결을 이루며 밖으로 넘쳐흘러 그 진리들을 낳으려고 하는 기색이 느껴질 때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7 그 뒤 나는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나 자신을 보면서 지존하신 여왕님께 도와주러 오십사고 청하였다. 나에게 그분의 사랑을 빌려 주시어, 내가 그분의 어머니다우신 사랑으로 내 다정하신 예수님을 사랑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덧붙여 말씀하셨다.

8 “딸아, 천상 여왕님의 사랑은 창조된 만물 속에 두루 퍼져 있다. 단지 발음만 되어도 온 우주에 우리의 다양한 작품들을 쏟아내며 그들에게 생명을 주는 ‘피앗’이 여왕님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분은 당신의 사랑과 모든 활동을 ‘거룩한 피앗’ 안에서 내보내시는데, 작은 일은 할 줄 모르는 이 피앗이 그 자신의 무한히 높은 열정의 물결로 천상 엄마의 사랑과 모든 활동을 끝없이 광대하게 퍼뜨리는 것이다. 하늘과 별들과 태양과 바람과 바다 속에, 곧 모든 곳과 모든 것 속에.

9 과연 도처에 그분의 사랑이 퍼져 있고, 어디서나 그분의 행적을 볼 수 있다. 내 피앗이 그들을 도처에 퍼뜨리며 모든 것을 생기 있게 하기 때문이다. 내 엄마가 나에게 주신 그 사랑과 영광을 내가 모든 것 속에서, 심지어 땅 속에서도 찾아낼 수 없었다면, 나는 만족할 수 없었을 것이고 사랑과 영광을 받는 느낌도 들지 않았을 것이다. 창조된 만물 속에서 그분을 볼 수 없었다면 그것은 깨진 사랑, 분열된 영광에 불과했을 것이니 말이다.

 10 더욱이, 내가 만물 속에서 그분을 사랑했으니 만큼 그분의 사랑이 만물 안에 퍼져 있고, 그분께서 언제나 나를 사랑하시며 내게 영광을 주고 계심을 보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도 하였다. 그것이 어디서나 나를 따라다니는 그런 완전한 사랑이 아니었다면 내 안으로 뚫고 들어올 길을 내지 못했을 것이고, 따라서 그분은 나를 하늘에서 땅으로, 당신 모태의 비좁은 감옥 속으로 끌어당기실 수 없었을 것이다.

11 그분 사랑의 사슬은 내가 창조한 것들의 수만큼 많아서 나는 천상 여왕의 사랑의 사슬에 뒤덮여 온통 패물 단장을 한 임금처럼 하늘에서 내려왔다. 만약 여왕의 사랑이 그 정도의 수준이 아니었다면 그분은 내 ‘거룩한 피앗’에 빚진 셈이 되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 피앗이 그분 안에서 주권자로 다스리면서 그분의 사랑을 내 뜻 안에 잡아넣어 도처에 퍼뜨렸기 때문이고, 따라서 그분의 행위가 전부 신적인 행위의 색채를 띠게 되었기 때문이다.

12 그런즉 네가 천상 엄마의 사랑을 원한다면, 내 피앗이 너를 다스리게 하고, 너의 사랑과 너 자신 전부를 내 피앗 안에 퍼뜨려라. 그러면 내 피앗이 너의 작은 사랑과 네가 행하는 모든 것을 사로잡아 확대하면서 내 피앗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 다시 말하자면 모든 곳에 - 그것을 가져갈 수 있다. 너의 사랑이 내 엄마의 사랑과 하나 되어 있음을 보기 위해서다.

13 그러니 내 뜻의 작은 딸인 너는 이 흐뭇함을 내게 다오. 그것은 깨지거나 분열된 사랑이 아니라,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곳에서 사랑을 내게 주는 것이다.”

14 그때 나는 혼자 속으로 ‘사람이 제 뜻을 실행할 때 어떤 잘못을 저지르는 것일까?’ 하고 중얼거렸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그것은 중대한 잘못이다. 나의 뜻이 빛이라면 인간의 뜻은 어둠이다. 나의 뜻이 거룩한 덕이라면 인간의 뜻은 죄악이다. 내 뜻은 아름다움이요 온갖 선을 포함하고 있는 반면, 인간의 뜻은 추함이요 온갖 악을 포함하고 있다.

15 그러므로 내 뜻을 실행하지 않는 영혼은 빛을 죽이고, 거룩함과 아름다움과 온갖 선에도 죽음을 초래한다. 곧 자기의 뜻을 행함으로써 어둠이 솟아오르게 하고, 죄악과 추함과 온갖 악이 생기를 띠게 한다. 자신의 뜻을 행하는 것이 인간에게는 별것 아닌 일로 보이지만, 그것은 자기가 떨어질 위험이 있는 악의 깊은 구렁을 스스로 파 내려가는 행위인 것이다.

16 내 뜻은 다만 사랑 때문에 내 뜻의 빛과 거룩함과 아름다움과 모든 선을 사람들에게 가져다주건만, 그 모든 것이 그들 안에서 죽는 것을 보는 모욕이나 당하고 있으니, 이것을 어떻게 사소한 일로 볼 수 있겠느냐?

17 내 뜻의 빛과 거룩함이 사람들 안에서 그들의 뜻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것 - 이것을 너무나 뼈저리게 느낀 내 인성이 진정 죽음을 실감했다고 할 수 있으니, 사람들이 감히 그들 안에서 파괴하려고 한 그 무한한 빛과 거룩함의 죽음과 고통의 무게를 느꼈기 때문이다. 내 인성은 그래서 신음소리를 내었고, 내 거룩한 뜻의 빛과 거룩함이 그들 안에서 죽음을 겪을 때마다 같은 수의 죽음에 짓눌려 으깨지는 느낌이 들곤 하였다.

18 그들이 태양 빛과 깨끗하게 하는 바람과 자기들이 숨 쉬는 공기를 죽인다면, 자연계에 얼마나 끔찍한 해악을 끼치겠느냐? 모든 피조물이 죽고 마는 엄청난 무질서를 초래할 것이다. 그런데, 내 뜻의 빛은 영혼들에게 태양 이상의 빛이고, 바람 이상으로 깨끗하게 하는 바람이며, 그들의 호흡을 이루는 공기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태양 빛과 바람과 공기를 죽인다면 나타날 무질서를 보면서, 나의 흠숭할 만한 뜻을 실행하지 않으면 얼마나 큰 불행이 닥칠지 짐작이 갈 것이다. 나의 뜻은 모든 피조물의 중심이요, 원초적 생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