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4-25권

천상의 책 24권 2. 하느님 뜻이 널리 알려지기를간절히 바라시는 예수님의 탄식

Skyblue fiat 2022. 5. 5. 04:03

 

천상의 책 24권

2장.

 

하느님 뜻이 널리 알려지기를

간절히 바라시는 예수님의 탄식

 

1928년 3월 25일

 

1 ‘거룩하신 피앗’의 업적을 동반하기 위하여 그 뒤를 따라다니면서,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하느님 뜻에 관련된 많은 진리들과 이들을 얼마나 큰 사랑과 관심을 기울여 내게 드러내 보이셨는지를 줄곧 생각하였다. 혼자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2 ‘그분께서 말씀해 주신 초기의 진리들은 그 내부로부터 끝없는 빛을 내뿜는 섬광처럼 보이는 빛이었다. 그다음에는 서서히 그 섬광 같은 번쩍임이 사라지고 분수 같은 빛이 나타났다. 그러기에 내 빈약한 영혼은 끊임없이 분출하는 이 빛의 분수 아래에 머물러 있곤 하였다.

3 마침내 그것은 빛의 바다, 진리의 바다처럼 보였고, 나는 그 속에 너무나 깊이 잠겨 있었다. 내 작은 수용력으로 모든 것을 다 받아 가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내가 잠겨 있는 것으로 여긴 그 바다 속에 여러 진리들을 남겨 두곤 하였다.

4 저 끝없는 빛 전체를 나 자신 안에 제한하는 것은 내게 허락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빛은 그래도 말로 바뀌어, 지극히 높으신 뜻의 조화와 아름다움과 권능을 내게 나타내어 주었었다. 지금은 내가 그 빛 안에 있는 것 같지만, 빛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러니 나는 바닷물처럼 많은 빛을 마시고 있으면서도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것이다.’

5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매우 다정하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사람이 우리 (성삼위)의 뜻에서 돌아섰으므로, 우리는 아버지다운 자애에도 불구하고 우리 뜻의 활동적인 생명을 그들 가운데에서 거두어 들였다. 그들은 따라서 우리의 뜻에 대해 아주 조금, 또는 거의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6 배은망덕하게도 그들이내 ‘거룩한 피앗’을 배척한 까닭에 이 피앗의 활동적인 빛의 바다가 생명으로서 그들 안에 흘러들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지고한 선성으로 - 생명이 아니라 - 우리 뜻의 명령을 따를 수 있는 은혜는 남겨 두어, 구원을 희망할 수 있게 하였다. 우리의 뜻이 없는 곳에는 구원도 성화도 없기 때문이다.

7 그런데 우리의 인자한 부성(父性)과 우리의 뜻과 우리의 사랑이 바라고 바랐던 것 - 간절히 바라마지 않았던 것은 바로 그들 한가운데로, 활동적인 생명으로서 돌아가는 것이었다. 우리 피앗의 활동적인 생명이 없고서는 사람이 창조의 목적에 온전히 다다를 수 없고, 또한 창조 때처럼 우리와 비슷한 모습, 우리의 완전한 모상이 될 수도 없음을 익히 보고 있었으니 말이다.

8 그것은 우리의 ‘피앗’이 사람의 원초적 행위인 까닭이다.고로 사람 안에 이 피앗이 없다면, 존재의 원초적 행위가 없기 때문에, 무질서와 기만적인 겉꾸밈 속에 머물러 있기 마련이다.

9 감추인 탄식의 수많은 세기들이 흐른 뒤에 - 너는 이 사실을 알아 두어라. - 지극히 높은 존재인 우리 (성삼위)는 창조 사업과 구원 사업에서보다 한층 더한 사랑을 한층 더 세차게 내뿜고 있었다. 이처럼 넘쳐흐르는 사랑이 우리에게서 분출됨에 따라, 우리는 사람에 대한 우리 사랑의 첫걸음을 실제로 내디딜 필요를 느꼈다.

10 그러므로 나는 너에게 내 거룩한 뜻에 대한 첫째 진리들을 나타내 보이기 시작하면서, 내 뜻이 사람들 한가운데로 첫걸음을 떼어 놓도록 강력히 촉구하였다. 그리고 그 걸음들을 네 안에 집중시켰으니, 내 뜻에 대한 지식에 의해서였다.

11 그리하여 네가 너의 걸음을 거룩한 피앗의 걸음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을 보며 나는 기뻐하며 즐거워하였고, 더 많은 진리들을 너에게 나타냄으로써 이 피앗이 더 많은 걸음을 걷도록 촉구하곤 하였다.

12 그런즉 내가 너에게 일러 준 진리들은, 내가내 피앗으로 하여금 사람들 한가운데로 활동적인 생명으로서 돌아가게 하려고 걷게 한 걸음들과 그 수가 같은 것이다. 너에게 그토록 많은 진리를 말해 준 것은 그 때문이니, 하늘과 땅이 내 뜻에 대한 지식의 걸음들로 가득 차 있다고들 말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13 그 걸음들은 모두 하나로 결합해서 네 영혼 안에서 빛의 바다를 형성하고, 네 안에서 넘쳐흘러 사람들 가운데로 나아갈 길을 열고 싶어 한다. 또한 내 뜻에 대한 진리들이 사람들에게 인정을 많이 받을수록 그 수가 불어난다.

14 내가 하나의 진리를 나타내 보일 때에는 그것이 내포한 생명과 선을 그것과 함께 선물로 주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내 거룩한 뜻이 이에 대한 모든 지식과 함께 알려지기 전에는 그 걸음들이 지장을 받을 것이고, 사람들에게 주고자 하는 선도 중단되거나 보류되곤 할 것이다.

15 그 선을 행할 수 있고 실상 행하고 있으면서 그것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보류하기도 해야 한다는 것 - 주고 싶은 선을 내주기 위하여 그것이 알려지기를 기다리고 기다리며 또 열망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네가 안다면, 오! 내 ‘피앗’의 모든 걸음을 알리려고 서두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16 게다가 그 걸음들은 구제책이나 도움이나 의약품이 아니라, 충만한 생명과 빛과 거룩함 및 좋은 것들의 총체를 가져올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리고 아낌없이 내주는 내 사랑은 온 세상을 뒤덮을 만큼 넘쳐흘러 창조 질서를 회복하고, 내 뜻이 인류 가족 가운데에서 다시 다스리게 할 것이다.

17 다정하신 예수님께서는 그 말씀 끝에 당신 자신을 보여 주셨는데, 그분의 거룩하신 심장 안에서 솟아나는 수많은 빛살들에 싸이신 모습이었다. 이 빛살들이 지극히 아름다운 광관(光冠)을 이루면서 성심을 둘러싸고 있었고, 빛살들의 출발점마다 하느님의 뜻에 대한 각 지식이 하나하나 찍혀 있는 것이었다. 이어서 사랑하올 예수님은 덧붙여 말씀하셨다.

18 “딸아, 내 성심이 얼마나 아름답고 빛나는 영관(榮冠)을 가지고 있는지 보아라. 이보다 더 아름답고 더 찬란한 관은 없으리니, 이 빛살들은 다 내 뜻에 대한 지식이다. 하지만 이들은 지장을 받는다. 널리 뻗어 갈 수 없다. 아직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온 땅을 빛으로 가득 채울 만큼 널리 퍼져 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19 이는 흡사 태양의 중심에서 출발한 햇살이 밖으로 퍼져 나가지 못하게 억류된 탓에 그 빛과 열로 땅을 어루만질 수도 뒤덮을 수도 없는 것과 같다. 태양이 그 빛살을 널리 퍼뜨리지 못하니, 그 빛이 내포한 효과를 줄 수 없고 땅이 그것을 받을 수도 없다. 땅과 햇살 사이에 상당한 거리가 있고, 이 거리로 인해 태양이 땅에게 좋은 일을 해 줄 수 없어 땅이 메마르며 황폐해지는 것이다.

20 내 ‘피앗’에 대한 지식도 그렇다. 알려지지 않으면 이 피앗의 빛살이 널리 퍼질 수 없고, 영혼들을 손안에 넣듯 소유할 수도 없다. 그러니 그들에게 열을 줄 수도 그 의지의 마비 상태를 제거할 수도 없고, 내 ‘피앗’이 그들 안에 불어넣기를 원하는 생명으로 그들을 변모시킬 수도 새로이 만들 수도 없다.

21 이 지식들은 인간을 변모시켜 우리의 창조적인 손에서 나왔을 때와 똑같이 만드는 새로운 창조요, 또한 그 창조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