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1-23권

천상의책 23권 41. 만물은 일점에서 시작된다. 신적인 일치성을 가진 이는 선의 원천을 가진다.

Skyblue fiat 2020. 2. 4. 03:32

천상의책 23권
41 

만물은 일점에서 시작된다.
우리 주님이 이제껏 아담의 복된 상태를 드러내 보이시지 않은 까닭.
신적인 일치성을 가진 이는 선의 원천을 가진다. 

 1928년 3월 3일


1  마음이 다정하신 예수님의 현존을 잃은 고통에 잠긴 채 초조해하고 있었다. 그 고통으로 이윽고 숨통이 막히는 느낌이어서 어떻게 해서라도 나를 이리도 괴롭히는 그분을 찾아내어 이 극심한 고뇌를 털어놓고 싶었다.
 하지만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기척을 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네 영혼에 느껴지는 것에 대해 과히 두려워하지 마라. 내 ‘거룩한 피앗’이 네 안에서 일하고 있다. 만물을, 곧 과거와 미래 모든 세기들의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을 네 안에 넣어 두고 있는 것이니, 이는 ‘지극히 높은 의지’가 피조물 안에서 행했던 모든 것으로 하여금 네 안에 그 씨앗을 뿌리게 함으로써, 이 의지의 모든 활동에 대한 보답과 보상을 - 피조물이 마땅히 해야 했지만 하지 않았던 보답과 보상을 너에게서 받으려는 것이다.

 3  그러니 초조해하지 마라. 나의 뜻이 네 생명의 각 시간마다 그 속에 여러 세기들을 집어넣으니 말이다. 무릇 내 뜻 안에서 행한 자기의 첫 행위로 하여금 (다른 모든 행위들을) 다스리게 할 사명을 받은 사람은 이 뜻의 거룩한 생명을 펼치기 위하여 그 원점에 서 있을 필요가 있다.

4  모든 것은 하나의 점에서 시작된다. 이 일점에서 모두에게로 널리 퍼져 나간다. 보아라. 태양도 그 자신의 원점, 그 빛의 중심, 그 자체의 본령을 가지고 있고, 이 중심에서부터 온 땅을 빛으로 채운다. 그러기에 너는 내 뜻을 따르면서 아무 걱정도 하지 말 일이다.”


5 나는 그래서 거룩하신 뜻 안의 순례를 계속하였다. 에덴 동산에 다다르자 아담이 죄를 짓기 전의 상태, 곧 자기 창조주와의 일치를 누리고 있었던 상태에 나도 일치하여, 그와 함께 내 활동을 다시 시작함으로써 그가 죄에 떨어지면서 상실한 저 일치를 보상하며 다시 계속되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6 ‘복되신 예수님께서는 왜 저 숭고한 경지를 아무에게도 드러내 보이시지 않았을까? 죄 짓기 전의 아담과 그의 창조주 사이에 일어난 그 놀라운 일들을, 아담이 소유하고 있었던 그 행복과 지복의 바다를? 모든 것이 아담 안에 집중되어 있었고, 모든 것이 그에게서 시작되었다.
 오! 아담의 그 경지와 그가 받은 특별한 은혜들이 알려지면, 누구나 그의 기원으로, 곧 인간이 태어난 그 원점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을까!’

7  그러나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다정하신 예수님은 나의 내면에서 기척을 내시며 매우 인자한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아버지다운 나의 선함으로 내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는 선은 다만 그들에게 어떤 유익을 가져다줄 선뿐이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이라면 드러낼 까닭이 없지 않겠느냐?

무죄 상태의 인간에 대한 사실(史實)은 내게 너무나 감동적이다. 다만 기억만 해도 내 사랑이 일어나 넘쳐흐르며 거대한 파도를 이루고, 죄를 짓기 전의 아담 위에 그 자신을 쏟아 부었던 것처럼 부으려고 한다.
 그러나 그럴 대상이 없어서 괴로워하며 결국 그 파도를 나 자신 안에 쏟아 붓고 만다. 그러니 내 사랑이 바로 내 사랑에 의해 숨통이 막힌 상태로 있는 것이다.

9 그것은 이를 받아들이고 그 보답으로 자기의 사랑을 내게로 쏟아 보낼 수 있는 또 하나의 아담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담은 거룩한 뜻이 전적으로 그 안에 있었으므로, 무한한 존재와 유한한 존재가 서로 하나 되는 삶을 유지했는데 말이다.

10 이런 이유로 나는 이제껏 무죄한 아담의 상태를 드러내 보이지 않았고, 그 역시 자신의 행복한 상태에 대하여 거의 아무런 표현도 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그 기억만으로도 괴로워 죽을 지경이었고, 나는 나 자신의 사랑으로 질식할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11 그런데, 딸아, 내 거룩한 뜻의 나라를 복구하려면, 죄 짓기 전의 아담의 상태를 드러내 보일 필요가 있다.
 이것이 내가 너에게 그의 고결한 상태에 대하여 종종 언급하는 까닭인즉, 내가 아담에게 했던 일을 다시 하고 싶어서다. 즉, 내 의지의 능력으로 너를 드높여 인간 창조의 원래 상태에 이르게 하고 싶은 것이다.

12  내 ‘피앗’과 이 피앗의 일치성을 소유한 사람이라면 내게 무엇을 줄 수 없겠느냐? 그런 이는 내게 무엇이든지 줄 수 있고, 나도 모든 것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내가 드러내 보이는 것을 줄 수 있어진 내 사랑은 그 파도들을 억눌러 질식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밖으로 내보낸다. 

13  그리하여 그것들이 그 사람 안에 재현된 것을 보며 즐긴다. 그러면 나는 그들의 유익과 선익을 위하여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을 드러내 보이지 않을 수 없도록 마음이 끌림을 느낀다.

14  주는 행위에서 내가 얼마나 큰 즐거움을 느끼는지, 또 사람이 심적 준비를 갖추고 내 은혜들을 받고자 하는 것이 보이면 내 사랑이 얼마나 축제 기분에 젖는지 네가 안다면, 내가 내 억제된 사랑을 쏟아낼 수 있도록 더욱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다.”

15  그러고 나서 그분은 침묵을 지키셨고, 나는 하느님의 거룩하신 의지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는 느낌이었다. 이윽고 하느님 뜻의 놀라운 일들, 영혼이 하느님의 뜻을 소유함으로써 할 수 있는 일들에 마음이 사로잡혀, 그 피앗의 빛의 바다 속을 헤엄쳐 나아갔다.

16  내가, 너무나 작은 내가 그렇게 움직이자, 빛의 파도들도 갖가지 아름다운 색조의 옷을 입고 솟아올랐다가 다시 내 창조주의 배 안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자애로운 아버지이신 그분은 작디작은 딸인 나의 파도들에 당신 자신이 휩싸이는 것을 보시고 당신의 파도들을 내게 보내셨다.

17  ‘오! 지극히 높으신 뜻이시여, 당신은 정녕 경탄할 만한 분이십니다! 생명 자체보다 더 사랑스럽고 더 매력적인 분이십니다! 저를 너무나 사랑하시기에 제가 저를 지으신 분과 같아지기를 바라시고, 저로 하여금 제 창조주와 경쟁까지 하게 하시니 말입니다.’

18 하지만 내 정신이 그렇게 피앗 안을 이리저리 떠돌고 있자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셨다.
 “딸아, 내 의지의 일치성을 소유한 사람은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원하는 만큼 많은 선을 행할 수 있다. 그 자신 안에 선의 원천을 지니고 있기에 그것을 마음대로 가질 수 있고, 자기 창조주의 부단한 손길과 그 부성애의 파도들도 내적으로 느낄 수 있다.

19  그럼에도 그 자신의 파도들을 형성하지 않는다면, 스스로를 너무 배은망덕한 자로 여길 것이다. 게다가 그 자신의 작은 바다가, 자기를 지으신 분의 무한한 바다에서부터 자기 영혼 안으로 흘러드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게 여길 것이다. 

20 그 반면에 내 뜻의 일치성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은 (선의) 원천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니 어떤 선을 행하고자 하면, 하려고 하는 하나하나의 선행마다 하느님의 크고 너그러운 마음이 필요하다. 따라서 선행을 할 때에도 거의 매번 그 행위를 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해야 하는 것이다.  

21 이에 반(反)하여, 나의 일치성을 소유한 사람에게는 선이 그 자신의 본성으로 바뀐다. 단지 어떤 선을 원하기만 해도, 자기 안에 있는 그 선의 원천을 볼 수 있기에, 그대로 행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