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1-23권

천상의 책 23권 43. 하느님 뜻과의 관계에서 예수님과 성모님의 차이점.예수님께서 숨은 생활을 하신 시기. 모든 선과 모든 악의 가능성이 있는 인간

Skyblue fiat 2020. 2. 9. 19:15

천상의 책 23권 

43

 

하느님 뜻과의 관계에서 예수님과 성모님의 차이점.

예수님께서 숨은 생활을 하신 시기는 땅에도

거룩한 뜻의 나라를 부르시기 위한 것이었다.

모든 선과 모든 악의 가능성이 있는 인간의 뜻.

1928년 3월 11일

 

 

1  ‘거룩하신 동정녀와 내 사랑하올 예수님은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었을까? 두 분 다 거룩하신 의지의 생명과 그 완전한 지배력과 그 나라를 가지고 계시지 않았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 자신과 천상 여왕님, 곧 우리에게는 활기를 주는 뜻이 하나였고, 생명도 하나였다. 그렇지만 그분과 나에게 차이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태양(의 빛)이 사방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집과 태양 자체를 내부에 가지고 있는 집 사이의 차이와 같은 것이었다. 

 

3 빛이 밖에서 들어오는 집은 빛이 집을 뒤덮고 지배하며 집의 모든 부분에서 여왕으로서 활동하기에, 집이 빛에 사로잡혀 있는 형상이다. 집이 언제나 빛을 받으며 빛의 영향 아래에서 성장하는 것이다.

 반면에 태양을 내부에 소유하고 있는 집은 빛의 원천을 그 자체 안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밖에서 받을 필요가 없다. 그러니 이 집과 저 집은 차이점이 있지 않겠느냐?

 

4  나와 내 엄마의 차이점 그것이니, 내 엄마가 바로 빛에 뒤덮인 집이다. 그분은 당신 자신을 빛의 먹이로 내놓으셨고, 나의 뜻인 태양은 언제나 언제까지나 그분에게 (자신을) 주면서 빛으로 그분을 양육하였다. 그분은 따라서 영원한 태양인 내 ‘피앗’의 끝없는 빛살 안에서 성장하셨다.

 

5 내 인성은 그와 반대로 자신 안에 ‘신적인 태양’을 - (그 빛이) 줄어드는 법 없이 언제나 떠오르는 빛의 원천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기에 존귀하신 여왕께서는 그 빛을 내게서 끌어당기셨고, 이 빛이 그분에게 생명과 빛의 여왕이라는 영광도 안겨 주었다. 하나의 선을 소유한 이는 그 선의 여왕이라고 불릴 수 있기 때문이다.”

 

6 그 뒤 ‘거룩하신 피앗’을 따라다니며 그 안의 순례를 계속하다가,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숨은 생활을 영위하신 나자렛 집에 다다랐다. 그분의 업적을 따라다니면서 이렇게 말씀드리기 위해서였다.

 

7 “저의 사랑이시여,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가 뒤따르지 않는 당신의 업적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는 당신의 업적으로 당신 뜻의 나라를 간청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사랑합니다.’가 어디든지 당신을 따라다닙니다.

 당신께서 걸음을 옮기시며 말씀하시고 망치로 목재를 다루실 때마다 그 걸음과 말씀과 망치질 안에서 당신을 따라다닙니다. 그렇게 망치로 나무를 두드리실 때 인간적인 뜻도 때려 부수시기를, 그리하여 사람들 가운데에 당신의 거룩하신 뜻이 다시 떠오르게 하려는 것입니다.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는 또한 당신께서 마시시는 물 안에, 잡수시는 음식 안에, 숨 쉬시는 공기 안에, 당신과 당신 엄마와 성 요셉 사이를 흐르는 강물 같은 사랑 안에, 당신의 기도 안에, 사랑으로 불타는 당신의 심장 박동 안에, 당신께서 주무시는 잠 안에도 흘러듭니다.

 

오! 당신 곁에 있는 것이 얼마나 간절한 저의 소망인지! 이는 제가 당신의 귀에 입을 대고 이렇게 속삭이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오, 부디 당신의 나라가 오시게 해 주십시오!’”

 

10  내가 그렇게 나의 ‘사랑합니다.’로 예수님의 모든 업적을 빙 둘러싸는 원을 만들고자 했을 때, 그분께서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르셨다.

 “딸아, 내가 숨은 생활을 하고 있었던 시기는, 그 상당히 긴 기간 전체가, 땅에도 내 거룩한 뜻의 나라를 불러 내리기 위한 것이었다.

 

11  나는 그러므로 사람들이 네 뜻 안에서 하기로 되어 있었던 모든 행위들을 내 안에서 다시 하여 이 행위들을 그들에게 주고자 하였고, 또한 그 일을 내 엄마와 함께 하고자 하였다.

 숨은 생활 동안 내가 늘 내 엄마와 함께 있기를 원한 것은 바로 그 거룩한 뜻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였으니 말이다. 

 

12  두 사람, 곧 아담과 하와가 내 ‘거룩한 피앗의 나라’를 파괴했으니, 다른 두 사람, 곧 나 자신과 지극히 높고 존귀하신 여왕께서 그것을 다시 해야 했던 것이다.

 이처럼 내가 내 뜻의 나라부터 먼저 돌본 것은 인간의 뜻이 먼저 내 뜻을 떠나 버림으로써 내 뜻을 모욕하는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다른 죄들은 모조리 이 첫 행위의 결과로서 부차적으로 발생했으니 말이다.

 

13 인간의 뜻은 실상 인간의 생명이 될 수도 죽음이 될 수도 있고, 인간이 그 자신을 던져 넣는 행복이 될 수도 흉포한 불행이 될 수도 있다. 또 인간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천사도 될 수 있고, 인간을 마귀로 변모시켜 지옥에 던져 넣는 (악마)도 될 수 있다.

 

14 인간의 뜻 안에 모든 선이 있고, 마찬가지로 모든 악도 있다. 왜냐하면 뜻은 피조물 안에 놓인 생명의 샘과도 같아서 이 샘에서 기쁨과 행복과 거룩함과 평화와 덕행이 솟아나는 반면, 모든 선을 파괴하는 고뇌와 비참과 죄와 전쟁의 작은 샘들도 솟아나기 때문이다.

 

15  이런 이유로, 나는 삼십 년간 숨은 생활을 하면서 먼저 내 뜻의 나라부터 돌보았고, 그런 다음 삼 년밖에 안 되는 짧은 공생활 동안 구원 사업을 돌보았던 것이다.

 

16  그리고 내 ‘거룩한 피앗의 나라’를 이루는 동안 천상 엄마로 하여금 언제나 내 곁에 계시게 했던 것과는 달리, 공생활 동안에는 적어도 눈으로 볼 수 있는 그분의 현존은 없는 상태로 지냈다.

 인간의 뜻에 의해 파괴된 나라의 기초를 놓기 위하여 먼저 나 자신을 왕으로, 그다음엔 그 동정녀를 여왕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17  그러니 내가 이 세상에 와서 무엇보다 먼저 내 거룩한 뜻의 나라를 이루는 것이 얼마나 필요하고 마땅한 일이었겠는지 생각해 보아라.

 이는 또한 내 강생의 결과이기도 하였다. 내가 만약, 인간이 내 천상 아버지께 저지른 그 최초의 모욕 행위를 그렇게 보속하지 않았다면, 구원 사업을 이룰 수도 없었을 것이다.

 

18  그리하여 내 뜻의 나라가 형성되었으니, 이제는 사람들에게 알릴 일만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내가 이 나라를 이루려고 행했던 모든 업적을 너와 함께 따라다니고 있고, 그 업적을 너에게 내주면서 너의 행위들을 동반하고 있다. 내 업적의 기초를 이루는 근원이 네 행위들 안으로 흘러들게 하려는 것이다. 

 

19  그리고 나는, 너의 뜻이 다시는 생기를 띠지 않고 내 뜻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키며 파수하고 있다.

 요컨대 나는 (복되신) 동정녀와 함께 이룬 모든 업적을 다시 불러내면서 또 다른 어머니처럼 너를 대하고 있다. 그 모든 업적을 네 안에 맡겨 두기 위함이다. 그러니 주의를 집중하여 매사에 내 뜻을 따라라.”

 

20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영광과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의 성취를 위한 것이 되기를 빈다.

 

Deo Gratias!        

 

                                      

-23권의 끝-